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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0. 01:04

학교에 강제로 들어야하는 수업들이 있다. 그 중에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과목이 과학기술 어쩌구 철학 어쩌구하는 과목이다. 과학 그리고 철학이 어떤 접점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고사하고, 과학 기술에 대한 비판적 이해가 실제로 어떤 답을 내놓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실, 사회과학 서적이나 철학 서적을 심심하면 읽어보고, 실제로 그들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가 충분히 있으나, 문제는 이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정확히는 주입시키는- 것들은 대부분 폐기되기 일보직전의 이야기들이 틀림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대부분의 가치관 형성은 이런 주입이나 학습에 의해 뭔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모교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 같다. 또한, 과학기술에 대한 공포나 도덕적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은 뭐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나 그것을 강요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단순히, 과학 기술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열거나 통계적, 사회적 문제의 열거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문제를, "누구는 무엇을 말했다."라는 단어나 억지 수준의 끼워맞추기로 강요를 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을 기술이 결과적으로 인간을 억압하게 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을 하거나, 아님 하인리히의 법칙를 과학이랑 엮을 때, 학습자가 얻게되는 지식은 하나도 없다. 실제로 관련이 없거나, 간접적인 이야기거나, 아니면 핵심은 저 멀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윤리과 기술은 불가분의 관계일지도 모르지만, 윤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사회와 시공간에 따라 바뀌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언제나 간과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토마스 쿤의 주장을 인용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서울대 추천도서 맑스의 자본론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 600페이지가 넘는 글을 읽고 이 단어들의 집합, 이 근거들의 집합, 더 나아가 이 통계들의 집합을 다시 해석하는 것은 단순 인용과는 다르다. 분명, 누구누구는 이렇게 주장을 했어라는 앵무새의 외침과 사회적 맥락과 당사자의 경험과 그리고 학술적 가치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의 한 마디는 크나큰 차이를 가져온다. 그리고, 아쉽게도 모교의 교육은 그것을 구분해내지 못했다.


문제는 과학 기술이 도덕적 담론 아래에 놓여있다고 하더라도, 아니 그 전에 돈에 얽매여있고, 사회적 문제 한 가운데 놓여져있으며 최종적으로 정치적 문제로 확장되는 중심에 놓여있다고 하더라도, 과학은 과학일 뿐이다. 그리고, 과학에 어떤 가치 평가를 하고, 과학이 나쁘냐 좋냐를 물어본다는 것은 별로 의미있는 결과를 내 놓지 못한다. 사실 몽키 스패너로 타이어를 교체하건, 싱크대 하수관을 교체하건, 심지어 지나가던 사람 뒤통수를 후려갈기건 대부분 이는 인간의 도덕적 가치 판단 아래 놓여있는다. 그러나, 문제는 과학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도덕적 판단의 잣대롤 과학에 들이민다는 것이 문제이다.


과학은 나쁠 수 있다. 아니, 정확히 과학은 양날의 검이다. 대부분의 과학적 발전은 기술의 발전을 불러왔고,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이득을 안겨줬지만, 반대로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을 뺴앗아갔다. DDT는 해충을 없애줬지만, 기형아를 가져왔고 -결과적으로 DDT 사용 금지를 가져왔지만, 제3세계에서 DDT를 사용안 한다는 것은 말라리아로 죽겠다는 의미와 같다- 콜탄의 사용은 휴대전화의 보급을 가속화 시켰지만 수 많은 사람이 총구 아래 죽어나가게 한 분쟁 광물의 탄생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것들은 과연 과학의 영역에 놓여있는가? 애플은 분쟁 광물을 사용하는 기업들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하고, 감사에 응하지 않은 네 기업과 거래를 끊었다. 이는 과학적인 것인가? 아니 과학의 영역에 놓여있는 것인가? 아마도 아니라고 당연히 말할 것이다. 분명 과학과 기술로 먹고사는 많은 회사들이 과학과 기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는 아마도 사회의 법과 도덕과 그리고 시민의 의식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과학은 도덕적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아마도 없다. 대부분 선택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의 영역이다. 우리는 정치가 손 뻗고 있는 어떤 한 부분이 이 세상을 집어 삼킬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정치에 대한 혐오가 정치라는 단어 대신 과학이란 단어를 쓰게 만든것일지도 모른다. 과학에 대한 가치 평가는 필요하다. 하지만, 과학만이 가치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핵심을 비껴나간, 이런 교육은 어떤 쓸모도 없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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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4. 22:23

1. Codegate 2015 에선 참가.... 동방에서 삽질 시작하는데 잘 될지 잘 모르곘다. 일단, 보드카랑 맥주 들고가서 (...) 천천히 마시면서 대회 준비 중인데, 일단 윈도 위주로 나오는 녀석들을 어찌해야할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는 중이고... "얼마나 풀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거기다 요번에 새로 들어온 15학번 애가 견학 온다고 했는데, 그 녀석은 뭔 생각으로 왔는지도 궁금하고. 우리는 걔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여튼 뭐 술 들어간 채 블로그 글 쓰니 뭔가 이상한 소리만 쓰게 된다.


2. 대학 등록금과 경제 성장률에 대한 자료를 찾지를 못해서 좀 기분이 상당히 이상하다. 교육에 대한 정부 지출이 커질수록 경제 성장률이 커진다는 논문은 많이 봐 와서 당연히 공교육 (및 대학) 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연히 말할 수 있는데, 대학 등록금이 올라갈수록 생기는 문제나 이득에 대한 논문은 잘 찾지를 못하겠다. 일단, Tuition과 Growth라는 단어 조합으로 뭔갈 찾는 것 보다는 Fee나 University나 Colleague라는 단어를 조합해야할지도 모르겠다.


3. 사실 요즘 굼금한게 "대학 교육은 무엇을 해주는가?"이다. 대학이란 재교육이나 전문직 양성을 위한 기관인가? 아님 전인적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기관인가?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든다. 학점 인플레나 3-4학년의 취업 관련한 문제들을 볼 때마다, 취업 센터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대학이 돌아가는 꼴은 꼭 취업 센터라고 할 수만은 없다. 또한, 고등 교육 기관으로의 면모는 분명히 조금이나마 남아있다.


4. 몇몇 사람이 대학 등록금이 제 값을 한다는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내가 다니는 대학교 등록금만 봐도 가르치는 건 없는데 -걍 국가 지원 받는 취업 센터를 다니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돈만 쳐먹는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가르쳐서 전문적인 지식을 함양시키는게 목적이라면, 조기졸업 제도를 좀 더 강화하여, 학점 이수만 다 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외국의 대학들이 "4학년까지 이수하는 것"이 아닌 "학점을 일정 조건 이상 채우는 것"을 졸업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엄격한 성적 기준을 도입하여 절대 평가이지만 신뢰할 만한 학점을 매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렇기에, 25살에 박사 학위를 받는 사람이 나오고, 교수가 되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등록금 받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지.


5. 상대평가가 절대적으로 좋은 툴은 아니다. 그리고,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음에도 비효율성과 돈 문제로 효과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다. 효율적인 것과 효과적인 것은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효율을 따졌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6. 교수가 되기 위한 장벽은 해외 석사-박사를 밟아야한다는 것이다. 과거 자대 박사까지 밟으면 교수 임용이 되는 것은 요즘 보기 드문 현상이고, 특히 자대가 특정 대학이 아니면, 인생을 강사로 시작해서 강사로 끝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나의 부모님도 강사 인생을 꽤 많이 보내셨고, 그리고 지금은 그 곳에서 발을 빼셨지만,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것은 참 암담하다는 것 뿐이다. 시간당 게산 되는 페이나, 여기 저기 대학을 떠돌아다니면서 수업을 하는 것이나, 그리고 조교수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것이나 여러모로.


7. 능력이 있으면 성공한다. 라는 격언은 언제나 통용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능력이라는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며, 모호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능력"의 범위를 제대로 정의도 못한다. 인맥 쌓는 것도 능력이고, 사내 정치질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러면 성공하는 것도 능력이겠지.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무능력하다는 단어는 어디서 왔을까라는 고민은 별로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8. 사실, 학벌주의의 콤플렉스는 언제나 2류나 3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한다. 그리고 뭐 나도 그런 인생에 일부지만, 매번 주변을 둘러보면서 느끼는건, 공부 갖고 지X하는 쪽은 대부분 뭘 (특히 공부) 제대로 못한 쪽이다. 마찬가지고 학벌 갖고 뭐라하는 쪽도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사실 우리는 너무 인생을 단편적으로 보고 살고, 너무 적은 경험으로 많은 걸 평가하게 된다. 언제나 이런 선택 속에서 후회하고 반성하게 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하지만, 남들도 나랑 같은 인생을 사는 건 아니고, 같은 경험과 같은 실패를 반복리는 없다.


9. [단독] "한국 입시제도, 진짜 인재 가려내는데는 실패" 라는 뉴스를 보면서, 사실 너무 자명한 일을 단독 보도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난 저 그래프에서 빨간 막대기에 속한 동네에서 살았고, 그 동네에서 산전수고는 다 겪었던 사람으로 난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SNS를 통해 타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재수학을 다니면서, 대학 와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착각들을 깨 부수는데 시간을 사용했었다. 20대는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는 치기어린 애어른이란 생각을 자주한다. 그리고, 이건 아마도 청소년기에 모든 시간을 학교와 공부에 얽매여서 보냈기 떄문이라 생각한다.


10. 유럽에서는 정치인들이 너무 정치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한다. 청소년기부터 정당에 가입하고 정당 활동을 하다 20대에 정치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 현직 국회의원이고, 총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는 자신이 겪어보지도 못한 문제를 10대부터 정치에 입문했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해야한다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의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25살에 얻어진다는 것과 40살부터 대통령 출마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나이가 꽤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면에서 유럽의 정치 시스템을 부러워했는데, 다시 보면서 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1. 난 청소년기에 정당 활동을 하는 것과 정치적 의사 결정을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이런 활동이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자신의 한 표가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분명 사회에 나가서 분명이 쓸모 있을 것이다.


12. 대학생이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뭐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운동권의 쇠퇴는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르나, 대안적인 정치 집단이나, 학생회나 각종 정치적 목적을 지닌 집단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대학은 단순한 곳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부분을 보면서 그나마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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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2. 01:05

난 대학을 학문의 장이라고 배웠다. 난 내 인생의 전부가 대학에 있으리라 믿었다. 난 그리고 최소한 대학 좋은데 가면 최소한 답은 나올 줄 알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내 생각은 틀렸음이 증명되었다. 인간이 삐딱선을 타면 이렇게도 되는구나를 느끼면서, 오늘도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오늘도 한국이란 나라에 실망하고, 오늘도 뭘 할지 몰라서 화가 나는 상태에 놓여있다. 그래,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20학점 꽉꽉 채워 들으면서, 복수 전공 신청을 위해 학점 4.0을 맞춰 넣으려고 아둥바둥하는 나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도대체 뭘 하는 인간인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그리고, 동아리 생활을 하고, 뭐 술과 함께 혼연 일체가 되는 삶을 주기적으로 살아갈 때마다 그토록 고등학교 선생들이 부르짓던 "대학 가서하고 싶은 공부를 해라"라는 헛소리가 얼마나 대국민적 사기 행각이었는지를 깨닫게된다. 우리는 뭐를 위해 대학을 가는가. 그래 결혼 시장에서 고졸이면, 결혼 파토 잘 나지. 그래 대졸 아니면 기업에서 인간 취급도 안 받지. 그래, 대졸 안하면 취업도 안되지. 아니... 대졸이어도 취업이 안되잖아? 인간적으로 난 한국이란 사회 구조를 바라 볼 때마다 이 모든 문제를 야기한 개X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K-DNA가 포함된 나를 포함한 모든 한민족이라 불리우는 인간들의 집합이 제일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부조리가 있으면 뜯어 고칠 생각을 해야지 그걸 묵인하는 교육 시스템이나, 그걸 또 좋다고 그 틀안에 틀어 박히는 머저리들이나, 현실 순응주의자들이나 뭐 여튼 다양한 종류의 인간 군상 덕분에 이 나라는 오늘도 열심히 쳐 굴러가고 있다. "여러분 인문학 하세요!" "여러분 융합의 시대입니다!" "여러분!!" 이런 소리들 속에서 우리는 열심히 수능 문제나 쳐 풀고 있고, 명문대 가겠다고 야자 시간에 공부나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70만 수험생들이 얼마나 인생 낭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아, 그래 대학 오면 술이나 쳐 마시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성적 맞춰 왔으니까 공부할 생각이 없는거겠지- 인생을 허송세월하는 인간 군상들을 볼 때마다 이 사회가 10년 후에는 어찌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2005년, 내가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모를 그 나이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대충 굴러가고 있긴 하니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뭐 그 떄에는 토플 800점 넘고, 학점 3.5면 취업 되던 시절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 오늘도 오벵기씨는 술을 쳐먹고 길거리에서 신세 한탄이나 하고 있다! 그래 사실 술은 입에 대지도 않고, 콜라나 빨았지만... 키야 탄산에 취한다! 그래 그래 그래서 뭔 이야기를 하려는지도 모르겠지만, 사회적 문제는 어디서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매번 생각하고 생각 할 때마다 마르크스가 말했듯이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라는 말이 매번 머릿속을 스쳐갈 때마다 이 나라가 얼마나 후진적이고 후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분명 나는 18세기 노동 환경에 대한 책을 보고 있는데, TIG 게임 개발자 인터뷰에서 "기업은 노동자를 키워줄 여력이 없다"라는 말을 지껄이시는 1세대 개발자이자 지금은 사장을 하는지 이사를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이 있고, 야근을 종용하면서 퇴근 카드는 6시에 찍도록 하는 개 견자에 점 하나 빠진 기업들이 오버랩되는건 내가 분명히 머리가 아둔해서 그럴렸다! 모든 것은 취직에 쏠려있고, 취직을 위해서는 학벌이 필요하고, 스펙이 필요하고, 점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준비를 해야한다. 고등학교 때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중학교 떄에는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초등학교 때에는 중학교를 대비하기 위해! 이건 내가 대치동 부근에서 겪던거니 그나마 다행히다! 요즘 대치동에서는 영어 방송 태교에서 시작하여 영어 유치원으로 걸음마를 내딛는다! 그래 우리는 이게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우리는 노력을 해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망하는거니까! 노력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될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무한 경쟁! 무한 경쟁! 사실 맨 처음 난자에 도달한 정자는 난자의 막을 뚫다가 힘이 다해서 죽어버리고 중간쯤에 대충 들어온 애가 남들이 터 놓은 길을 이용한다는 건 알 바가 아니다! 일등 만세! 일등 만세! 인생의 부조리는 어디서부터 겪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얼어죽을 취업 때문에 이 모든일이 일어났다는 건 확실한거 같다. 아니 모든 걸 찾아봐도 인간 활동의 핵심은 굶어 죽지 않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얼어죽을!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신자유주의를 경계하는 이들은 그래 굶저 죽지 않는 것과 돈은 필요 충분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정부가 모든걸 해결해주리라! 그래 망할 저 모든 것을 갖고 있는 브루주아들! 아니 대기업!! 대기업을 해체하면 모든것이 해결되리라! 그래 그것만 없으면 우리는 이런 사회에 살지 않아도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바꿔야한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를 외치지만 언제나 이 소리는 단발마로 끝난다. 그래 문제의 근원은 대기업이다. 대한민국 GDP의 18%를 차지하는 S모 기업이나, 대한민국의 80%라는 파이를 먹고 있는 재벌 기업들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빨떄 꼽고 사는 것도 확실하다. 그래 뭐 빨때 좀 꼽아도 되지 우리들도 걔네들 떄문에 먹고 사니까. 언제나 우리는 생각 없이 살고 있다. 사실, 이 사회의 해법은 신자유주의의 도입일지도 모른다. FTA를 하고, 각종 외국계 기업들이 들어오고, 싼 가격의 제대로 된 제품이 한국에 상륙하여 기존 시스템을 도륙을 내 버릴 때야말로 자본주의라는 정의의 승리를 맛 볼 수 있지 않나 한다. 이케아가 상륙하고, 우리는 모친 탈출한 가구 가격과 포름알데히드로 떡칠된 새집증후군 발생기 합판으로 만들어진 가구들은 도태되었다! 이케아가 외국의 아동 노동 문제와 연관 되 있다는 것은 잠시 무시하자.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의 93%를 가져가고, 삼성은 7% 밖에 가져가지 못하며, 제 2의 아이폰 쇼크를 겪고 있다! 벤쳐 기업에서 시작한 팬텍은 매각도 안 되고 있다! LG는 만년 콩라인에서 HTC급으로 침몰하고 있고, 현기차는 보이지 않는 전기차의 위협에서 놓여나지를 않는다! 쌍용차는 대량 해고 사태 이후에도 답이 안나오는 건 마찬가지이며, 각종 제철이나 조선 사업은 쓰러져가고 있다! STX를 기억하라! 조선 강국 한국으로 어디로 갔느냐? 샤오미는 국내 기업들의 중국 내 이익률을 갉아먹으며, 유럽의 엄격한 규제는 한국 제품들의 진출을 막는다! 왜 이리 기업친화적이지 못한 나라들이 많은가! 왜 저렇게 비기업친화적인가! 후진적인다! 아! 기업들이 쓰러져가고, 새로운 기업들이 외국으로부터 유입된다. 그래, 경쟁. 그래 너희들도 경쟁을 해라. 우리들만 경쟁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무한 경쟁사회. 너희도 겪어봐라. 그래, 다 경쟁으로 망해봐라. 너희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망한 것이다. 너희는 멍청했기 때문에 망한 것이다. 너희는 상폐되도 싸다. 아! 경쟁사회 만세!


// 1984 느낌으로 글을 한 번 써 봄.

// 뭐 전 경쟁사회 좋아합니다. 경쟁을 하면 한국 대기업 중에서 제대로 살아남을 기업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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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Juno 2015.03.14 16:54

    잘 보고갑니다


2015. 2. 21. 01:49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는 사회는 발달되어 있다. 사람들은 일 입방센치미터짜리 소마 하나로 극한의 쾌락을 얻으며, 모든 사람들은 철저하게 계급화되어 자신이 어떤식으로 차별받는지조차 모르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사회에 살고 있다. 모든 것들은 컨베이어 밸트에서 시작한다. 심지어 인간조차 수정란들을 영양액이 담긴 컨베이어 밸트 위에 착상 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컨베이어 밸트를 따라 수정란은 배아가 되고, 배아는 태아가 되고, 태아는 아이가 되며, 결과적으로 신세계의 멋진 부품이 되어버린다. 이 소설을 읽은지 한 5년 이상되었지만 나는 이 글귀들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에 연관된 경험들과 논의들과 이야기들은 아직도 머리에서 맴돌고 있다.


나에게 영향을 끼친 책은 여태까지 존재를 하지 않았다고 믿어왔지만, 요 근래 다시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나를 현재로 이끌어왔던 책들을 한 두 권 씩 찾아내기 시작했다. 뭐 예전에도 말을 자주했지만  청소년회관에서 우연히 읽게 된 『국제정치의 이해』라던지, 요즘 다시 읽고 있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라던지, 아님 아직도 경영이나 자기 계발 도서에 굴러다니고 있는 『전쟁의 기술』이라던지... 그리고 기억도 안나는 무수히 많은 책들을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기억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때로는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으며,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이 안나는 것들이 매번 있다. 하지만, 기억이 안나건 기억 하기 싫건, 어떤 일이나 맥락에 의해서 그 기억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많다. 일종의 재귀 호출처럼 같은 상황 속을 그 때와 똑같이 거닐게 되면서 나는 과거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맥락적인 상황에서 반영구적인 -실제로는 인간 수명과 같은- 정보 저장 능력을 갖고 있는 우리 뇌와 같은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제일 큰 서고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과 그 부산물들은 정보의 영원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서버가 꺼지거나, 도메인이 바뀌거나, 하드디스크가 날라간다면 그 정보는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존재할 수도 없는 무언가가 되 버린다. 또한 이런 정보들은 기존의 사회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 아니며, 인간이 모든 시간을 이 정보를 보고, 듣고, 읽는데 소비한다고 해도 정보가 생성되는 속도가 그것을 소비하는 속도보다 빠르기에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걸 볼 수 있지 않다.


『유튜브 이야기』를 읽었을 때, 창업자 스티브 첸이 유튜브 일일 동영상 업로드량이 24시간을 넘었을 때 정말 기뻐했다는 구절을 보고, 나는 꽤 많은 생각을 했다. 하루는 24시간인데, 유튜브에 하룻동안 올라가는 영상은 24시간 분량 이상이라니! 이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이나 자신이 만든 서비스가 굴러가는 걸 보는 입장에서는 분명히 기쁜일이다. 자신이 만든게 어찌어찌 돌아가서 남들이 쓴다는 것은 쉬이 잊혀질 수 있는 느낌이 이니라는 건 누구나 알 것이다. 내가 만든 무언가를 남들이 쓰기 시작한다는 느낌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정보를 만들어냄으로서 우리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꼴이 되는 것 같다. SNS에서 초당 생성되는 글들의 숫자를 보거나, 아님 유튜브에 1분당 올라오는 영상 길이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필연적으로 모두 알 수 없도록 만들어진 사회에서 살고 있다.


헉슬리는 조지 오웰과 달리 정보의 과잉으로 대중이 필요한 정보를 못 받아들이는 상황에 대해서 걱정을 했다. 1984는 페이스북 혁명과 우산 혁명으로 쉽게 오지 못할 것이라는 걸 확인시켜주었지만, 영-미 정보국에서 USIM 데이터를 해킹하여 도청을 시도하거나, 레노버 노트북에 스파이웨어가 심어진 채 출하되어 데이터가 가로채진다는 걸 보면서 헉슬리의 생각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 속에서 살고 있고, 이 때문에 우리는 제대로 된 기억조차 못한다. 누구에게는 중요할 텍스트 파일이 하나 없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고, 이걸 깨닫기까지는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내리는 텍스트 사이를 뒤집고 뒤집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우리는 많은 걸 잃어버린다..


1999년, 3D 게임의 혁명을 불러왔던 <홈월드>가 탄생하였고 수 많은 팬들을 만들었다. <홈월드2>와 <홈월드:카타클리즘>이 그 여파로 나왔고, 나름 빈약한 스토리이지만 나름 잘 만들어진 녀석으로 칭송받으며 멀티플레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끝에 <홈월드 : 리마스터드 에디션>이란 이름으로 이 역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에 따라 많은 홈월드 팬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전설이라 불리웠던 사람들이나, 맨날 멀티플레이를 즐기던 사람들이나, 아님 홈월드 카페 죽돌이들, 모더들, 설정 덕후들.... 홈월드를 통해 만났던 사람들이 다시 네이버 카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돌아다녔던 공략들이나 글들은 대부분 유실되고 말았다. 네이버 블로그 같은 서비스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mncast라던지, 몇몇 자료 백업 서비스 같은 곳에 올라간 자료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멀티플레이 방송 영상이라던지, 토너먼트 경기 영상이라던지는 카페 게시글의 텅 빈 mncast 플레이어의 흔적으로만 존재한다. 다행히도 누군가의 하드에 고이 잠들어있다면야 복구는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 하드를 찾는 데 까지 또 엄청난 시간이 걸릴 건 분명하다.


그 동안 홈월드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쌓이고 쌓였지만, 과거에 그 소중한 추억들을 일깨울 것들은 대부분 어디론가 사라진 후이다. 영광스런 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래, 그것에 익숙해져야한다는 것도 사실이고. 이게 인터넷의 속성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우린 이런 상황을 지속적으로 유지를 해야하는가? 분명히 사소한 것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이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난 기억하고 있다 그 때를. 그러나 누구도 기억을 못 할 떄가 오겠지 뭐. 오, 멋진 신세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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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17. 03:25

1. 술 쳐먹고 넘어져서 5바늘 꿰멨다. 아 이건 100% 내 탓이 아니니까 뭐 음 할 말이 많다만, 그래 뭐 어느 정도 내 탓이기도 하니 뭐 별로 말을 줄이고 싶다.


2. 요즘, 아니 예전부터 계속 들었던 생각은 인터넷이라는 것은 많은 걸 바꿈과 동시에 너무나도 많은 걸 잃어버리게 했다는 것이다. 요번에 클리앙 새소식게에 올라온 "구글 부사장 '우리는 모든 기록들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는 디지털 암흑시대에 살고 있다'"(원전 : 가디언)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느꼈다. 정보의 소실은 사실상 필연적이며,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서의 정보의 소실은 엄청나게 빠르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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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7. 20:51


스팀 여름 세일인지 겨울 세일인지 가을 세일인지 봄 세일인지 아니면 추수감사절 세일인지 크리스마스 세일인지 여하튼 스팀 세일에 값 싼 가격에 구입 해 놓고 잊어버린 녀석이 있었다. 뭐 나름 독특한 소재와 인상 깊은 트레일러 때문에 하고 싶었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200개가 넘어가는 스팀 게임 목록속에서 잊혀지는 건 뭐 당연한 일 아니였던가. 산 지 한 1년인가 됬을 무렵, 우연하게 스팀 게임 목록에서 이 게임을 발견하고 플레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3일 밤낮으로 정말 이 게임만 생각할 정도로 The Swapper에 빠져버렸다.

The Swapper라는 제목처럼 이 게임은 "교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트로에서 주인공은 탈출선을 타고 어디론가 날라가고, 그리고 미스터리한 광산을 헤메다가 Swapper라는 장비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이용하여 자기 자신의 클론을 생성하여 퍼즐을 풀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다. 처음에는 음침한 분위기와 SF라고 하지만 호러게임에 가까운 지형지물들을 보면서 중간에 네크로모프라도 뛰쳐나올 줄 알고 긴장을 많이 했으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오히려, 중간 중간에 알게되는 사실들과 그 사실들을 조합해서 나온 결과를 보면서 말 그대로 공포를 느꼈는데, 거대한 시설에 혼자 고립되었고,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느낌은 정말 무서웠다.

텅 빈 광산과 텅 빈 우주정거장에서 각종 퍼즐들을 풀면서 오브를 모아 보안 권한을 높이고, 잠겨있는 시설들을 개방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인데, 퍼즐들은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숙련된 플레이어라면 대략 4시간 내에 게임을 끝내고 아닌 경우 10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하는데, 필자 같은 경우 6시간 정도에 엔딩을 볼 수 있었다. 6시간 씩이나 걸린 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뻘짓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과 퍼즐 2개를 못 풀고 끙끙대고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는데, 가급적이면 플레이를 중간에 쉬지 말고 끝까지 할 걸 추천한다.  퍼즐 풀이법은 이전 단계의 퍼즐들의 풀이법들에서 한 단계씩 발전하는데, 그 방법을 까먹으면 아예 안 풀리는 퍼즐들이 존재한다. 이 부분 덕분에 시행착오만 얼마를 했는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특히, 클론들의 배치만 중요한 게 아니라, 클론들이 합쳐지는 경우도 고려하는 퍼즐이 나오는데 거의 난이도 끝판왕에 가깝다.

여하튼, 플레이를 하면서 얻게되는 정보는 3가지로 나뉘는데, 첫번째로 인게임 대사들이다. 무전으로 들리는 말들을 대충대충 듣다보면서 점점 상황 파악이 되기 시작한다. 두번째로는 메모리얼 로그라고 불리우는 터미널에 접속하면 얻을 수 있는 기록들이다. 실험 기록이나, 간단한 일기나, 아니면 어떤 것에 대한 정보들을 적어놓은 것들인데, 스토리 이해를 위해서 대부분의 로그를 정독하기를 권장한다. 세번째로는 돌에게 얻는 정보이다. "돌에게 정보를 얻는다고?"라고 묻겠지만, 돌에게 진짜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이 돌들은 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엄청나게 중요한 역활을 한다. 돌 또한 메모리얼 로그처럼 정렬이 되있고, 최종 엔딩 직전에 돌들을 하나하나 찾아가서 또 다른 정보를 얻으면서, 스토리를 파악하는 서브 이벤트가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두고 보면 뭔가 그냥 그런저런 게임처럼 보이겠지만, 이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가지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 The Swapper, 교체, 즉 클로닝 기술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다. 사실 맨 처음의 인트로와 게임 초반이 이해가 잘 안됬는데, 실제로 엔딩을 보고 나서 2회차 진입을 하면 시작부터 엄청난 암시를 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무전 내용이나, 아니면 돌과 처음 조우했을 때 반응들은 모두 잘 짜여진 스토리 속의 장치였던 것이였다. "정신과 육체는 분리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씩 조금씩 정보들을 알려주면서 계속 되묻고 있는 것인데, 이는 맨 마지막 엔딩에가서 극대화된다. 그 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느낌 공포감은 해소되고, 거대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

몇몇 플레이 팁을 주자면, 도전 과제의 경우 엔딩 조건 만족 직전에 다 깨는 걸 추천한다. 스토리 감상이 주라면 중간중간에 찾아서 해도 되지만 도전 과제 자체가 숨겨진 터미널을 찾아서 로그를 얻는 것인지라 게임에 익숙해진 다음에 하는게 편한 것 같다. 엔딩의 경우 2가지가 있는데, 두 엔딩 중 E키를 눌러서 나오는 엔딩 먼저 봤으면 한다. 그 다음에 두번째 엔딩을 보는게 오히려 여운이 더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 ( 필자는 거꾸로 봤다. 슬프다.) 그리고, 타 게임과 달리 오토 세이브가 되는데, 오토 세이브 조건은 영리하게도 빛을 통과하면 된다. 퍼즐마다 구획을 나눠주는 불빛이 있는데 그 부분을 통과하면 세이브가 된다. 그리고 이게 세이브가 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러워서 게임 데이터 손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은 안해도 된다. 하지만, 엔딩을 보기 직전에는 세이브 파일을 일단 백업 해두는게 좋다. 엔딩을 본 후에 다시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해 세이브를 로딩하면 엔딩 분기점에서 로딩이 되는게 아니라 엔딩 크레딧이 로딩된다. 반 강제적으로 2회차를 플레이 하라는 의미인데, 시간이 좀 많이 아깝다면 세이브 파일을 백업해두고 엔딩 보고 다시 덮어 씌워 엔딩을 보는 쪽을 추천한다. 뭐, 2회차 플레이는 30분 내외 정도 걸린다던데, 시간이 있다면 백업 말고 2회차를 적극 추천한다. 또 플레이하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볼 수가 있다.

스포일러가 무서워서 이야기를 못하고는 있지만, 이 게임은 Swap이라는 것에 모든 중심을 둔 게임이다. 불가능하다고 믿었던게 가능하자 사람들의 태도가 어찌 변화하는지, 그리고 플레이어는 그 기술을 너무 무심하게 쓰고 있다는 것과,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까지 모두 "육체와 정신이 분리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아래 놓여져있다. 몇몇 부분은 불친절하게 설명을 안해줬지만, 대사와 기록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것이다.



Comments


  1. 시네마 2015.03.22 05:17

    혹시나 엔딩이나 스포일 있을까봐 걱정되서 조마조마하면서 읽어봤어요.
    잘 배려해서 써주셔서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2015. 1. 24. 22:44

몇 년, 아니 1년 전까지만해도 사람들이 잡지나 신문을 읽는 것을 잘 이해를 못했었다. 전문적인 잡지가 아닌 그냥저냥한 잡지들에 적힌 것들은 대부분 내가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주 전에 접했던 것들이고, 연예인 관련한 가십거리들은 뭐 내 관심 밖이었으니 별로 신경조차 쓰지 않았었다. 책은 분명히 좋은 지식의 원천이자 생각을 견고하게 해주는 촉매제였다. 300페이지 혹은 그 이상의 종이에 일관된 생각과 뒷받침 문장들을 쑤셔 넣고 그것을 단계적으로 정렬하는 것 만큼 힘들고 논리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읽고 책을 비판하거나 수용하는 과정 또한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다. 이런 시간 투자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사고하는 방법이나 논리를 전개하는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건 당연한 일이다. 뭐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추천하고, 다독을 권장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니 그 이전 유치원 때부터 책을 상당히 많이 읽어왔었다. 하루에 4시간 이상씩 책을 읽었고, 교양 서적부터 전문 서적까지 꽤 폭 넓게 읽었던 것은 나의 사고 확장에 큰 도움을 줬던 건 분명하다. 중학생 때 과학이나 경제/경영 쪽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정도 주절거릴 수 있었던 것도 대부분 이 시기 덕분이다. 이 덕분에 언어 공부를 하나도 안하고 언어 2등급을 맞을 수 있었던 것과 재수학원에서 뼈를 깍으면서 공부해서 언어 1등급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대부분 독서를 통해 얻은 결과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여하튼, 학생의 신분, 아니 미성년자라는 신분을 지니고 있었을 때에는 텍스트 매체를 읽을 시간도 넉넉했고, 학교 수업이야 책 읽으면서 무시해도 대충 따라가던 시절이었으니 나는 시간이 없기에 독서를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 같은 경우만해도 너무 심심했기에 책을 읽었던 경우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나이를 어느정도 먹고, 이런 저런 생활을 하면서 점점 그 생각은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책 100권을 대출하면 100권을 대출했다는 (안 읽어도 된다!) 증빙서류를 떼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명문대라고 칭하는 대학이 이 꼬라지면 어찌하나라는 생각을 먼저했다. 우리는 뭘 위해 책을 빌리는가, 책을 빌리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책이란 것도 하나의 스펙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강렬히 받았다.


그리고, 난 책을 요즘 읽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내가 읽는 매체가 아예 달라졌다. 내가 읽는 것들은 대부분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이다. 활자 매체의 종말은 다가오지 않았지만, 인쇄 매체의 종말은 기정사실인 것 같다. 대부분의 글들을 인터넷으로 읽고, HWF와 PDF 파일이 드롭박스 폴더에 가득한 것을 보면 책은 죽어버린게 확실하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활자의 길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논문, 짧은 뉴스, 그리고 웹 사이트에 기재되는 글들은 아무리 길어도 5000자를 넘지를 못하는데, 이는 수 십 만자까지 채워져있는 책과는 분명 그 분량면에서 상대가 안된다. 결과적으로 빈약한 근거나 빈약한 뒷받침 문장을 기반으로 자신의 주장을 어필하거나, 하이퍼 텍스트의 덩어리들을 보게 되는데 이는 활자를 읽는 방식이 아주 크게 달라졌음을 이야기한다.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책을 읽을 정도의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책을 읽을 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에 기반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정보를 접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웹이란 틀에 맞춰서 점점 변하는 것도 한 몫을 하고, 논문이라는 틀 -공대나 자연계통 쪽에서는 몇 페이지 내에 전체적 설명-실험 내용-결론-레퍼런스를 쑤셔넣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정보를 생으로 받아 가공하는 습관이 생긴 것도 한 몫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논문들은 레퍼런스 (참조 문헌)이라는 하이퍼 텍스트 이전의 하이퍼 텍스트를 통해 엮여져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한다.


거디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학점을 꽉꽉 채워서 듣고, 계절학기도 8학점씩이나 들으면서 몸을 축내고 살았는데, 이 과정에서 좀 많은 것들의 희생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취미는 제 1순위로 없어졌고, 그 다음으로 책을 보는 습관은 제 2순위로 없어지게 되었다. 140자의 텍스트를 보는 건 투입 시간 대비 효용이 좋기에 버리지를 못했지만, 여튼 길고긴 원서 전공 서적과 쪽당 4슬라이드에 40장에 달하는 ppt 덩어리와 씨름하며, 주입식인지 반-주입식인지, 생각을 물어보는건지, 아님 가르친걸 배끼는 걸 원하는지 모르는 것들을 학교 도서관에 쳐박혀서 공부하면서 시간의 부족함을 느꼈다.


나의 읽기 방식은 많이 바뀌었고, 그것에 순응하여 요즘 나는 잡지를 많이 읽는다. 3일 이면 600페이지에 달하는 하드커버 소설이나 사회 과학 책을 읽었던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각종 대안 언론들이나 블로그 글들을 구글링과 트위터 피드백을 통해 읽거나 여러 정보들을 추합해서 사고하는 형태로 점점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불만이 많은 건 레퍼런스를 찾아도, 줄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글들은 사람의 생각과 전제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전제나 생각은 유추가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논문에서는 학계의 주된 생각이나 함의들을 생략하고, 신문에서는 전체 독자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전제들을 생략하게 된다. 예를 들어, 논문들을 보면 열역학 법칙은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를 건너 뛰거나,사용한 통계적 방식에 대한 설명을 건너 뛰는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사실 잡지 -정확히는 주간지와 월간지-와 신문, 논문,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갖게 된 불만인 부분이기도 하다.


여튼, 요즘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나, 타임이나, 뭐 이코노미스트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나 이런 녀석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들은 "비한국적인 것들은 이런 것들을 어느정도 해결을 해 놓고 있구나."라는 것이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읽으면서 월간지에 주석이 촘촘히 달려있다는 것에 놀라고, 그 주석이 중 많은 것들이 하이퍼링크라는 것에 놀랐다. 이렇게 글을 써놓고 보니 밀도 문제가 의외로 큰 거 같다. 책들은 두껍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과 각각의 사례를 다시 저자가 재 분석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부분이 생략 됬거나 아니면 보평 타당한 (그들만의 (...)) 상식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들이야 책을 많이 읽게 되면면서 알게 되는데, 저자들이 어떤식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은유를 쓰거나 아님 앞에 반복한 내용을 "어떤식으로 뒤에서 반복 안하는가"를 배운다면 이런 잡지나 짧은 글들이 내포하고 있는 원천적인 주장을 얻기란 의외로 쉬운 일이다. 그리고, 만약에 그 원천적 주장을 모른다고 해도, 검색이나 레퍼런스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이런 유추가 가능한 정도는 글을 쓰는 사람의 수준에 의해 좌우가 되는데, 글의 밀도가 높고, 보편 타당한 법칙에 호소하기 보다는 어떤 사실들의 나열을 주로 했고, 이런 걸 통해 결론을 단계적으로 도출해낸다. 그리고, 한국의 월간지나 주간지가 갖는 특성인 인터뷰나 잠입 취재(...)나 엉기성기한 글쓰기 방법이 상당히 문제가 된다는 건 알 수 있을 것이다.


방학 때 목표가 주 2권씩 책 읽기인데, 이게 나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도 뭐 읽다보니 예술 관련한 글들은 아예 읽지를 못한다는 걸 깨닫고 나름 많이 멘붕중인데 이 또한 계속 배워야할 부분이라는 걸 느낀다. 살면 살 수록 읽고 배울게 많아지는 느낌이다.


Comments

2015. 1. 13. 22:13

1. 뭔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유년기의 끝』이 문득 떠올라서, 요번 포스팅 제목을 이렇게 잡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유년기의 끝을 읽어본 적이 없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은 읽으려고 해도 그렇게 시간이 안 나는 것도 있고, 책을 사자니 이제 소장판으로 사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에서 책 빌려보던 시절에는 이런 것에서 나름 자유로웠지만, 내가 원하는 책을 바로바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는 엄청나게 내 독서 편식을 가중 시킨 것 같다. SF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언제나 사서는 내가 보고 싶어하던 SF 소설들을 희망도서란에 적어놔도 깡그리 무시했고, 대부분 자기 계발서나 아니면 두꺼워 보이는 -사서의 자기 만족적인- 책이나 그 달의 베스트 셀러가 신규 서가에 꽂히는 일이 비일비재했었다. 뭐 그런 상황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도서관 깊숙한 곳에 박혀있는 고서를 꺼내 보는 것이나 아니면 그나마 괜찮은 신간 도서들을 읽는 것 밖에 없었다. 아직도 기억하지만,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서가를 뒤지고 뒤지다가 우연치 않게 손에 잡히게 된 타임라인 때문이었다. 이 이후, 쥬라기 공원이나 잃어버린 세계, 그리고 프레이 같은 책들을 읽고 그 다음에는 개미나 개미혁명 따위의 책들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래, 그러고보니 프레이는 신간 서재에 꽂혀질 기회를 하사 받은 몇 안되는 소설이었다. 나름 베스트 셀러였던 것 같은데, 나노 봇들이 자동차로 기어들어오는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름 어릴적의 이야기이지만, 자그마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제일 높은 칸에 있는 책들을 빼서 읽었던 기억들과 각 서고에 듀이 분류법인지 뭔지에 의해 정렬된 각양각색의 표지를 지닌 책들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나의 유년기는 도서관에서 시작하였고, 그리고 유년기의 끝은 도서관에서 끝났던 거 같다. 


2. 사실 『유년기의 끝』이란 주제가 나오게 된 것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과거 회상 같은 걸 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그와 정 반대로 활자 매체라는 것만 빼고는 아예 대척점에 있는 트위터에서 시작하였다.





이 트윗들을 보면서 뭔가 과거의 생각도 나고, 이런 저런 예전의 기억들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뭔가 미묘한 느김이 든다. 사실, 초등학생이 과외를 왜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뭐 다들 과외 받고 학원 다닌 건 뭐 강남에서는 흔한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게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하여튼, 사실 이 트윗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이 글쓴이는 정말 좋은 과외 선생님이구나 라는 것과 저 아이의 유년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게 동시에 떠올랐는데, 어렸을 때에 영재 혹은 나름 두각을 보이는 아이더라도 대부분 중등 교육을 거치면서 영재성이 말소되거나 아니면 어정쩡하게 붕 떠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 상황에서 저 아이는 어떻게 될까. 모르겠다. 그렇게 천재라고 불리웠던 송유근도 지금은 대중에게서 잊혀진 몸이 되었고, 뭐 그게 좋을지도 모르지만 여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잊어버렸다.


나 또한 정석으로 공부헀고, 실력정석으로 한 번 더 공부해야한다고 해서 실력 정석으로 또 공부를 하였다. 뭐 강남이나 서초에서 발행되는 지역 신문을 보면, 정석은 더 이상 안됩니다! 라고 하며, Calculus 대학교재를 사용하여 애들을 공부시키는 고액 과외 광고가 떡하니 실려있을 정도였으니 할 말은 다했다. 그런 상황속에서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열정은 중간에 날라가고, 남는 것은 수학 문제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푸느냐 뿐인 것이였다. 초등학교 때 수학이 좋다고 한 친구들은 의외로 많았었다. 그리고, 중학교 때 수학이 좋다고 했던 친구들도 꽤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때 수학이 좋다고 한 친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사실 초등학생이기에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 학습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백지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건 쉽지만 이미 물감이 어느정도 먹힌 종이 위에 덧칠을 하거나 색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하다보면 종이가 울기 쉽상이고, 색 또한 그렇게 이쁘게 나오지 않는다.


3. 뭐 앞에서도 말했듯이 유년기의 끝은 읽어보지도 않았다. 뭐 시간이 된다면, 아니 계절학기도 끝났으니 지금이 당장이라도 읽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뭐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유년기의 끝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것인거 같다. 피상적이고 추상적으로 보이던 세계가 단단하고 견고해질 때 쯤 나는 뭘 하고 있을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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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1. 22:57

한국에서의 동인 행사가 뭐 제대로 굴러간 적을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서드 플레이스 다음으로 기대를 할 만한 행사는 역시 케이크 스퀘어 일 것이다. 여튼, 벌써 5회를 맞았고, 뭐 나름 잘 굴러가는 행사이고 뭐... 뭐 왜 이렇게 시니컬하게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간단하게 후기만 작성이나 하고 끝내야겠다. O<-<


나름 케이크 스퀘어도 계속 참여한 거 같은데, 뭐 재수했을 때에도 참여를 했던 기억이 있고, 여러모로 애착이 가는 행사인건 확실하다. 하지만, 뭐 동인 행사가 그렇듯이 입장료 내고 들어가면 뭔가 살 것만 사고 그냥 바로 나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그리고 둘러보는데에도 시간이 그렇게 많이 안 걸린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였다. 뭐 코믹월드라면 굴다리로 내려가서 뭐 코스어들과 노는게 답이겠지만, 그런짓하고 놀 나이는 훌쩍 지나버렸고, 뭐 한다고 해도 전문적으로 하는 루트 밖에 안 남은거 같아서 많이 아쉽다. (친구가 그 어쎄신 크리드의 암살자 코스프레하자고 하는데 해볼까 (...))


뭐 여하튼, 케이크 스퀘어가 나름 날짜도 코믹월드와 안 곂치고 나름 적당히 잡았다는 느낌이 강했고, 12월 27일에 서코가 그렇게 미어 터졌는데 또 이런 행사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올리가 없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예매를 안 했었다. 솔직히 많이 온다고 해도 행사 개최 장소는 그 유명한 코엑스 그랜드 블룸이며, 세택이랑 비교해도 그랜드 블룸 자체가 소화하는 인원수가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걱정을 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아침 9시에 일어나서, 대충 들어가서 대충 쇼핑하고 대충 밥먹고 그 다음에 뭐하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트위터를 키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았다. 부시시한 눈으로 트위터에 올라온 인파 사진을 봤을 때 느낀 건 "아 ㅅX, X됬다"라는 것과 그 그랜드 블룸까지 가는 그 길고 긴 길이 사람으로 다 차있다는 충격이었다. 코엑스를 IT 컨퍼런스 관련해서 아주 많이 가 봤지만 이 때까지 그랜드 불름의 수용 인원을 넘어서는 적을 본 적이 없었는데, 신한은행까지 쭈욱 늘어서 있는 줄을 보면서 잠시동안 어이를 상실했고, 잠시동안 얼어붙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저 줄이 줄어들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를 게산하기 시작했다. 줄 길이를 통해 사람 수 추정하고, 그랜드 불름 사이즈와 매표소 사이즈 생각해서 한 1시쯤에 입장하면 되겠다는 계산이 나왔지만, 친구가 지금 줄 서 있다는데 뭐 어쩔 수 있나. 줄 스러 가야지.


삼성역에서 내린 뒤 뭔가 나랑 같은 느낌을 풍기는 사람들을 따라가니 코엑스가 나타났고, 그리고 거대한 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랜드 블룸 입구에서 신한 은행까지 쭈욱 이어진 이 줄을 다시 한 번 더 보면서 잠시 동안 막막했는데, 뭐 어쩔 수 있나 줄 끝에 서야지. 트위터에서는 인원 통제 잘한다, 코믹월드는 이런 것도 못한다 이런 이야기가 올라오고, 나름 줄을 예술적으로 세우는 보안 요원들을 보면서 나름 많은 걸 느꼈는데, 실제로 자원 봉사자가 아닌 잔뼈가 굵은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인원 통제 많이 해본듯한 느낌의 사람들을 배치한게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트위터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실제로 코엑스 자체 직원들이 줄 관리를 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전문 인력도 이 정도의 인파는 많이 벅찼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었고,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해주신 관리 요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 1시 쯤에 입장할 줄 알았는데, 상당히 줄이 잘 빠져서 11시 40분 쯤에 입장이 가능하였고, 부스 이런저런데를 돌아댕기면서 구경을 좀 할 수 있었다. 사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리 채이고 저리채이고, 부스 물건도 제대로 못보고 정신이 진짜 없었다. 다행히도 전날에 들릴 부스 위치 하나하나 다 적어놓은 상태라서 최단 동선을 잡고 최대한 빨리 돌아댕겼다. 아쉽게도 몇몇 부스들은 펑크가 나버렸고, 몇몇 부스들을 내가 생각한 것과 달리 별로 퀄리티가 안 좋았으며, 그리고 몇몇 부스들은 진짜 진짜 갖고 싶은 물건들이 나왔었다.


루그나사드 앨범과 고추 잠자리 옆 후배 잠자리 (...) 를 구매했고, 12월 서코에서 못 구한 애니멀 오케스트라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외는... 그래 펑크가 났거나, 생각했던 것과 실물이 다르거나, 아니면 매진이 됬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구하지를 못했다. 뭐 사실 부스 전체 하나하나 보면서 제대로 돌지도 못했다. 친구가 힘들다고 보챈 것도 있고, 그리고 부스 수가 1136개 정도에 BL물이 워낙 많아서 그냥 대충 보고 대충 돌아댕겼다.


루그나사드 부스에서 스티커를 열심히 나눠주셨는데, 뭐 하나 받아서 맥북에다 붙였다. 나름 일코와 덕밍아웃 모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져서 진짜 만족 중이다. (스티커 여러개 가져올 걸 그랬다 ㅠㅠ)



그리고 고추 잠자리 옆 후배 잠자리는 의도치는 않았지만 뭐 구매를 하게 됬는데, 사실 그 케이크 스퀘어에서 음반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얻어 걸리게 된 녀석이다. 사실 샘플만 두고 봤을 때에는 그렇게까지 인상 깊은 녀석은 아니였으나, 실제로 전 트랙을 들어보면 정말로 여러모로 대단한 녀석이다. 아 진짜 최고다.


여튼 즐거운 시간을 보낸건 확실하고, 나름 물건도 잘 구해서 만족한다. 이런 동인 행사가 꾸준히 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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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4. 18:03

1. 페이스북을 잘 안하는 이유가 좋아요 기능 때문인데, 좋아요를 누르면 다른 사람에게 노출이 된다는 점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특히, 딴 사람이 좋아요 누른 것들이 저질이거나 답이 안나오는 콘텐츠일 때 더더욱 그런데, 이걸 뭐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거기에다 타임 라인 중간중간에 딸려나오는 광고들 또한 페이스북을 안 하는 이유에 한 몫 보태주고 있다.)




    이런 페이지에 좋아요가 2.2만개 정도 찍힌다는 것과 이것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리고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10대부터 30대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는 걸 보면, 상당히 우려스럽다. 20장의 슬라이드와 10줄 내외의 짧막한 글로 어떤 현상이나 사회가 파악이 된다면, 지금 우리는 경제학자나 사회학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데이터에 오류를 찾는 방법도, 통계적 문제점을 찾는 방법도 알지 못하는 현 상황은 한국 수학 교육과정에서 문과에게 "미분과 통계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 놓는가라는 것에 대한 "실패"라는 결론이자 더 나아가면 교육의 실패라고 단언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문제는 저것이 정치 편향적이나 우익적 (혹은 좌익적) 이라는 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데이터 조차 이해를 못하는 문맹들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2. 요즘 사다 놓고 안 읽은 책들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부채 사회"라는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 뒷표지에 신자유주의 써있고 앞표지에 "메디치" 출판사라는 단어가 적혀있다는 걸 간과한 채 질러버린 책이고, 내용 자체도 들뢰즈나 마르크스 드립 나온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니체 드립을 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나도 못한 책이였기에 그만큼 "나는 왜 이걸 읽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만년 공돌이에, 관심 있는 분야도 대부분 계량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경영이나 경제 쪽인 내 입장에서는 별로 그렇게 와닿지 않는 건 고사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수사 -예전에는 좋아했던- 가 점점 물리게 되었던 게 꽤 큰 영향을 미친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 대한 분석은 나름 재미있게 한 편이고, 배울 만한 부분도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3. 레이건이 유일하게 제대로 한 일은 아마 징병제 폐지일 것이다. 징병제를 폐지함으로서 미군의 질이 엄청나게 올라갔으며, 징병으로 인해 노동 가능 인구가 군에 편입되어 제대로된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을 벌이지 못함으로 생기는 손실을 없앨 수 있었다. 더불어서, 대부분 이런 군사에 대한 투자는 경제 성장에 영향이 없거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모양새를 띈다. 결과적으로 군비 감축과 징병제 폐지가 경제 성장을 가져오고 국가가 강해지는 (...) 꼴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군비 감축과 모병제 전환을 대대적인 동의 아래 이루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해답은 아직까지 안 나왔다. 계속 이런저런 자료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역시 비전공자가 깝칠 분야는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복수전공을 하자니 또 애매한 학문이라는 건 분명하다.

   뭐 어쨌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앞서 말한 1번, 자유주의 페이지에서 계속 레이건 드립을 치기 때문인거 같긴하다. 레이건이 제대로 한 게 없다는 건, 뭐 레이거노믹스와 대대적인 감세 조치가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와 그리고 국가 기반이 어떤식으로 작살이 났는지에 대한 것만 조금만 봐도 레이건을 좋게 볼 여지는 하나도 없다. 그리고, 뭐 그런 면에서 미국 역대 대통령중에서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한 사람이 있다고 보기도 똑같이 어려운 편이다. 클린턴과 루즈벨트가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둘 다 섹스 스캔들로 정치 생명이 나중에가서 아작이 난 인물들이지 않는가. 뭐 그에 대한 반박으로 국가 운영 잘했다고 하면, 이제 뉴딜과 전쟁 들고오면 되겠지 뭐...


// http://www.econlib.org/library/Enc/Conscription.html


4. 최종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자유주의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는 사람들의 무지를 먹고 자라나는 독초와도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단순한 단어의 나열이나 시덥지도 않은 통계 나열로 좋아요를 먹고 자라나는 독초를 제어하는 방법이 뭐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대부분 관심을 주지 않는 방법과 유의미한 비판을 통해 견제와 선동을 막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선택을 덜하면 되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될지 안될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뭐 안되면 해산시키면 되지 (...)


5. 여튼 무식이 죄인데, 문제는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무식하다는 것이다. 침묵이 답일수도 있곘지만, 말을 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배움을 얻어서 성장하는 것보다는 엄청나게 비효율적이고 나쁜 습관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그런 김에 여러분 키배를 뜹시다 키배 만큼 재미있는것도 없습니다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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