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할 게 있는가 싶긴한데, 뭐, 글을 열심히 썼고, 회사를 운영했고, 코드를 좀 많이 안 짰다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겠다.

1. 몇몇 블로그 글이 대박을 쳤다.

제일 많이 화자되었던, Vim 도대체 왜 쓰는가의 경우에는 3,900회 정도 읽혔고, devnews나 슬랙,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엄청나게 퍼졌었다. 사실 이 글이 왜 그렇게 많이 퍼졌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그냥 10년 정도 Vim 쓰면서 빡쳤던 것을 주저리주저리 했을 뿐인데 (...)
그 다음으로 많이 공유되었던 글은 블록체인 거 쓸만하긴 해요? 이다. kemu님이 OKKY에 공유하고 여기저기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글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왜 OKKY에 올라가서 인기를 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블록체인 까는 글이긴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글인데 왜 자바 커뮤니티에서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_-;

2. 회사를 운영했다.

작년이 북핵 롤러코스터였다면, 올해는 냉전의 과학 혹은 마우스 드라이버 크로니클에 가깝지 않나 싶다. 여튼, 회사는 월초에는 개판이었다가 7~8월달부터 안정기로 들어갔다. 좀 복잡한 사연들이 엮여있지만, 지금은 사실 다양한 시도들과 지속적인 확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뭐 사실 말 하지 말라 말하지 말라 그러지만, 사실 투자 받은 사실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뭐 기타 여러가지 일들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건 내 트위터 상황만 봐도 잘 알지 않을까. 맨날 이것저것 일 하면서 일 벌리는게 기본적인 상황이고, 사실 지금 회사 운영이 잘 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거지꼴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블록체인 업계에는 겨울이 왔고, 이 겨울을 버티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기술력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니 뭐 회사가 팔리거나, 인력 풀이 각자 좋은데로 가거나, 아니면 업계에서 승리자가 되겠지.

3. 코드를 좀 많이 안 (못) 짰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했는지 빤히 보이지 않는가?

651커밋, 일당 2커밋 정도 했고, 사실 회사가 자금 사정이 나빠졌을 때에는 코드 짜기보다는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집어오고 외주하기 바빴으니 뭐 그렇다고 싶다. 안정기에 들어간 후에나 내가 스스로 코드를 짜고 명령을 내리고, 그리고 일 다운 일을 했던거 같다. 주로 번역과 블록체인 월렛 관련 개발을 하고 있다. 월렛이 일단 비동기 환경이라는 것도 있고 너무 극단적인 시스템을 취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개선하고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는게 주된 일이다. 일반적으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주로 다루지만, 요즘 다시 EOS가 프라이빗 네트워크 구축하기 쉽고, 이더리움보다 중앙 집권적이라는 이유로 다시 국내 업계에서 뜨는 중이다. 거기다 수수료 문제도 없고, 솔리디티보다는 친숙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도 있으니 SI에서 환영 안 할 리가 있겠는가.

번역 쪽은 주로 블록체인 번역 관련 작업을 필두로 대부분 기술 문서나 표준화 문서의 번역을 했었다. 현재에도 몇몇 주요 도큐멘트 분석하고 이를 한국어로 옮겨쓰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번역 관련해서는 참 할 말이 많으면서도 뭐 실명까고 하는 거니 실명 블로그에다가 써야하지 않나 싶다. :P

여튼 알차지는 않았지만 (일년의 절반을 삽질에 던졌으니) 그래도 한 건 많은 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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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려다가, 사실 컴퓨터가 무엇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글을 쓰게 되었다. 한계 효용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실제로 한계 효용이라는 것보다는 한계 효용으로인한 효용 감소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여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경제학에서는 한계 효용이라는 용어가 있다. 한계 효용은 재화의 가치에 대한 부분이다. 뭐 편하게 생각한다면 위키피디아에 언급된 것처럼, 갈증을 느낄 때의 물 한 모금과 그 다음의 한 모금과, 그 다음의.... 최종적으로 갈증을 해결했을 때의 물 한 모금의 가치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즉, 재화가 어느정도 쌓이게 된다면, 재화의 가치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가치가 증가하는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한계 효용을 왜 컴퓨터 공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실제로 많은 컴퓨터 공학에 대한 담론들은 7~80년 대에 형성이 되었고, 이 이후에 담론의 진보나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혹은 왜 구시대적 담론이 컴퓨터 공학에 대한 평가 잣대로 쓰이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7~80년대라고 칠 경우,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애플][ 컴퓨터나, 그에 준하는 PC들일 것이다. 매킨토시를 필두로 하여, IBM이나 GE 등의 거대 기업의 컴퓨터 사업 자체를 박살내 버린 정보화 혁명은 충분히 세상을 바꾸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컴퓨터 공학에 대한 철학계나 사회과학계의 비판과 경영학적 접근 혹은 방법론들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아직도 그 의견들이 주류적인 모양새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아마도, 한계 효용이라는 개념을 적확하게 설명하는 무언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 글은 컴퓨터의 한계를 인용한 트친의 트윗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실제로 이러한 시각이나 이러한 방법론을 탈피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반적으로, 기술 고도화가 되거나 집약화가 된 경우 그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세상을 엄청나게 바꾸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가지 접근법을 사용하여 분석을 시도를 하려고 한다. 첫째, 기존 주장과 같은 형태로 21세기의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20세기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동일하며, 실질적으로 20세기 발전의 연장선상이므로 기존 담론과 방법론의 재적용에 무리가 없어야한다. 둘째, 21세기의 컴퓨터 기술은 20세기와 분명히 다르며, 이에 따른 변화는 4차 산업...아니아니... 그거 말고 새로운 기술 혁명 혹은 기술의 발전으로 꼽을 수 있다. 로 글을 전개해 보는 것이다.

일단 첫 의견을 시작을 하자면, 실제로 정보 혁명이라고 부르는 7~80년대의 혁명은 실제로 21세기의 컴퓨터 기술 발전을 실질적으로 예상을 하였으며, 실제로 20세기의 기술 발전이 가져온 것들의 알레고리에 불과하다는 시각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기술적 변화는 생활의 변화를 야기하고, 이 생활의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의 폭이 크지 않거나, 기술의 영향력이 Leap 혹은 변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상기 하고, 실제로 이런 극단적 변화에 대해서 집중을 하는 경향성이 크다는 것이다.

7~80년대의 정보 혁명과 실제로 2010년도의 디바이스, ML 혁명 (일단 이렇게 명명했다)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실제로 7~80년대와 2010년도의 발전량을 직접적으로 비교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것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가, 혹은 이것이 얼마나 문화나 사회에 충격을 주었는가를 평가해야한다고 보는 입장인 것이고, 이 때문에 한계 효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7~80년대의 경우 인공위성을 통한 실시간 TV 중계가 성공적으로 시행이 되었고, 미국인들은 신문이나 녹화된 테이프를 통해서 방송하는 TV 속보를 보는 것이 아닌 실시간으로 안방에서 전쟁을 보게 되었다. 걸프전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미국인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동의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구촌이라는 단어나, 세계가 하나로 엮일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었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계산 기계의 발전이 아닌, 서로간을 연결할 수 있는 통신망의 구축이나, 이런 시스템에 기반한 공론장을 만든다는 것에 기반한다. 이러한 형태는 뉴스그룹이나 인트라넷 (이후에는 인터넷)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세계화를 가속했다는 점이다. 이제 사람들은 56Kbpps 모뎀을 이용한다면, 지구 반대편에서 친구를 만들고,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고, 체스를 둘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웃이나 남이라는 장벽을 부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는 회계에서만 쓰인 것이 아닌, 공정관리나 시스템 관리에도 쓰이기 시작하였다. 공정의 최적 효율을 찾는 방법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계산은 생산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다. 전사적 데이터 통합과 이를 통한 데이터 웨어하우스 구축은 경영에 있어서 일종의 혁신과 같았다. 전사적 데이터 통합과 이를 기반한 의사 결정 체계는 기존의 회사 시스템을 효율화 시켰으며, 의사 소통이나 데이터 취합의 문제를 대부분 해결해 주었다. 인트라넷의 도입은 사내 의사 소통 및 데이터 관리의 개선을 가져왔으며, 이메일은 협업을 개선하는 도구로써 사용이 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를 보라. 광통신 케이블들이 해저를 지나가면서, 세계가 더 촘촘히 엮인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생산 방법론의 변화나, 더 나은 공론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뉴스그룹이나 메일그룹이 WWW 형태의 게시판으로 옮겨갔을 뿐이며, 개인의 저널리즘이라고 주장하는 블로그가 등장했지만, 기성 매체의 위력은 아직도 강력하다. 데이터의 수집 및 가공에 대한 방법론은 발전된 컴퓨터 성능에 힘입어 개선이 되었지만, 이는 1~2%p 정도의 개선만을 약속할 뿐이다. 전사적 정보시스템은 7~80년대처럼 도입하기 비싼 시스템은 아니고, 누구나 노트북을 한 대씩 들고 다니면서 작업을 하지만, 사람들의 대부분은 리모트나 원격 근무가 아닌 출근을 한다. 아직도 사람들은 토크빌이나 하버마스의 주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공론장은 카페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간 것 뿐이다.

한계 효용적으로 봤을 때, ML이나 최신 컴퓨터 기술들이 사람들에게 주는 효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이 많은 것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나, JIT 같은 헛소리들은 이미 다 작살이 난지 오래고, 사람들은 아직도 7~80년대의 질서 혹은 방향성에 의존해서 산다. 뉴스를 종이로 보는게 아니라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이 저널리즘을 바꾸지는 않았다. 광통신이 세상을 엮었다고 하지만, 그 엮인 세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신이나 팩스로도 시스템은 굴러갔으며, 그것이 좀 더 빠르게 굴러가고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은 세상을 평등하게 연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법적, 제도적, 문화적 차이는 개선이 되지 않는다. 기술은 모두에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스트리밍 사이트들을 공급하지만, 그것이 할리우드의 파괴를 의미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산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독립 영화들은 아직도 힘들어하고, 상업성에 쫒기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이 변화한 것은 무엇인가? 대량의 중앙 집중식 웨어하우스를 통해서 2일 배송을 하는 아마존? MBA에서 C를 받은 아이디어로 창업한 DHL은 웨어하우스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서 비행기를 통한 특급 배송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아마존은 개선인가? 아니면 재적용인가?

이에 대한 반박은 존재하는가?

2010년도를 기점으로 여러 키워드들이 떠오르고 있긴하다. 한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얼척없는 이야기를 하지만, 정보화 혁명의 연장 선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싶다. 어쨌든, ML은 효율적으로 발전하였고, 이제 7~80년대에서는 생각도 하지 못한 형태의 영상처리들을 하기 시작하였다. 실시간으로 사람들을 구분해내고, 물건들을 분류하고, 그리고 자율 주행을 시도할만한 수준까지 갔다. 광통신망과 무선통신망의 확장은 제한된 계층들만 사용하던 시스템을 대중에게 개방을 하였고, 누구나 스마트폰 한 대로 게임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서비들을 쓰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일들은 전자화 되어가고 있다. 항공권 예약부터, 건물 임대까지 많은 것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서 이용된다. 컴퓨터가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며, 대부분 이런 시스템 뒤에는 ML과 거대한 데이터 웨어하우스들이 놓여있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분석되고 분류되어, 타겟 광고에 사용되고, 추천에 사용된다. 사람들은 단위 시간당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영화 잡지를 뒤적이지 않아도,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추천 받은 영화들을 골라서 보면 되고, 신문을 사들 필요가 없이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고, 네이버 뉴스란을 뒤지면 된다. 기업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물류나 공정 개선들을 겪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재고 확인이나 물류 관리는 기본적으로 하고, 로봇이나 기계의 수명 또한 예측해서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물건들은 트랙킹 번호로 추적이 되며, 생산부터 통관, 국내 배송까지 모든 것들은 전자동화 되었다.

사실 이런 주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쪽이라서 글을 더 쓰지를 못 하겠는데, 실제로 여기서 얻는 질문들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어떤 것을 의미하며, 일주일 배송이 걸리던 것이 하루 걸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는 국내외 기업에서 혁신 사례로 들고 나왔던 것 중에서 중개업이나 공정 개선을 제외한 형태의 비즈니스로 IT 관련 산업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저널리즘까지도 중개업을 하려는 미친X들의 온상인데, 사실 IT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마켓컬리와 쿠팡이 당일 배송으로 세상을 바꾸었는가? 사실 옆에 편의점이나 마트 가면 살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인데? 이 기술 뒤에는 사용자 추천 시스템과 물류 관리 시스템, 배송 추적 시스템, 수요 예측, 제품 QC, 대체재 찾기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게 다 전산화 되었고, 누군가가 대규모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접근해서 ML 모델 수정하면서 계속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의 도입으로 사람들은 에어비앤비나, 우버나, 타다나, 넷플릭스나 뭐 사실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지니는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IT 기술로 데이터 처리와 추천, 최적화에 비교 우위를 두고, 이를 이용하여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다. 일종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 아마존의 1%p 공정 개선은 수 억 달러를 절약한다. 이 앞에서 5~6%p의 공정 개선 이런건 타 기업이나 경쟁사나 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변하는 건 없다고 볼 정도로 미미한 개선이 될 뿐이다. 이 때문에 한계 효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IT가 개선 해주었던 것들은 정보 혁명이라고 불리우던 70년대, 80년대, 90년대가 지니고 있는 특색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거나 제공하여 이를 이용하여 사용성을 개선하고, 공정을 개선하는 것. 그것이 디지털화가 갖는 장점이나 최종 목표이다.

이런 면에서 IT가 세상을 바꾼다는 소리를 하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 도대체 무엇을 바꾸는가? 무엇을 바꿔주는가? 배달의 민족이 바꾼 것은 무엇인가. 전단지에서 모바일 전단지로 바뀐 것일 뿐 실제로 바뀐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모바일 전단지는 전단지 갯수가 아니라 매출의 n%를 요구한다. 그것이 상생인것인가? 효율화인가? 아님 무엇인가?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아니다. 대부분 경영을 배우다보면 알게되는 플랫폼이나 중개자 비즈니스의 역할이고, 데이터를 통한 장사일 뿐이다. 뭐 거기서 뭐가 변하겠는가. 개선은 되겠지. 근데 그게 인류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거나, 인류 처음으로 화상통화를 하거나 그런 것에 비견할 만한 무언가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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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로 생각 안 하고 쓰거나 감정을 담아서 쓰는 글들이 자주 빵빵 하고 터지는 듯 하다. 어제 쓴 블록체인 글도 그렇고, 한 3시간 끄적여서 나온 녀석이 여기저기 공유되고 있는 것을 보면, 도대체 왜 사람들은 그런 글에 관심을 갖는지에 대해서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별다른 글도 아니고, 기술 집약적인, 특히 시간이 꽤 걸리는 분야에 대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말라는 논조의 글이었고, 그 주장을 뽑아내기 위해서 몇몇 가지의 극단적인 사례를 들고 왔지만, 사실 사람들은 서두에 있는 단어를 보고 공유를하는 듯 하다.

2. vim 떄도 그렇고, 블록체인 때도 그렇고, 많은 글들은 핵심을 관통하는가에 대한 여부보다는 수사나 글을 이끌어가는 방식에 의해 인기가 결정되는 듯하다. 이러한 특징들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펄프 잡지나 각종 신변잡기를 위한 매체들을 혐오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뭐 지금은, 으르신들이 좋아하는 극우 유튜브 같은 것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컨텍스트의 문제보다는 구성의 문제로 승부를 보기 때문이다.

3. 사실 인간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도록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편향성이나 위험 회피 등등은 대부분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내재된 문명 이전의 본능이고 이를 극복 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인간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뭐 근데, 그렇다면, 인간이 이러한 이성과 문명을 유지해야할 의무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그것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있지는 않다.

4. 문명의 유지와 이성적 사고가 가져오는 것은 의료 혁명이나 산업 혁명과 같은 인간이라는 종이 생존하기 위한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일종의 행위이자, 기대 수명을 늘리는 일이니 그것이 적합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것은 단순한 본연적인 본능에서 오는 것이 아닌, 이성이라는 본능을 초월하고 억누를 수 있는 좀 더 고귀한 무언가에 의해서 행해지는 것인데, 그것을 본능을 통해 유도되는 종의 보존이나 득세를와 연결 시키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질문도 나올 것이다.

5. 뭐 그래서 극우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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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무하

 

1. (구) 프라치노 스킨에서 심플 스킨으로 스킨을 변경하였습니다. 이유는 라이센스 위반의 소지, 프라치노 스킨의 유지 보수의 힘듬, 그리고 신규 스킨으로 블로그를 좀 바꾸고 싶었기 떄문이라고 하면 될까요? 일단, 다양한 스킨들을 테스트 해 봤지만, 일단 심플 스킨이 제일 나은거 같아서 선택을 하였습니다. 요즘 스킨들은 대부분이 포스트에 이미지를 넣을 것을 가정하고 만들어져 있어서, 블로그를 낙서장처럼 글만 쓰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스킨이 별로 없었습니다. 심지어 심플 스킨도 모든 글에 사진을 올린다는 가정을 하고 만들어진 걸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천천히 코드를 수정하면서 해결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2. 블로그의 과거 글들이 해금됩니다. 해금이라고 하니 좀 리듬게임 덕후 같아 보이네요. 앞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2010년도에 블로그 데이터가 꼬인 대형 사고가 있었던 이후로 미디엄으로 옮겨갔던 적이 있습니다. 이 이후에 하도 불편해서, 다시 티스토리로 돌아왔지만요.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글들을 비공개처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BenjaminBlog.net 이라고할 수 있는 옛 블로그와 Bengi.kr이라고 하는 신 블로그의 글 통합과 데이터 이전이 좀 문제가 많았었는데, 현재 XML로 백업된 데이터를 다 찾아서 끼워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영원히 남아야한다는 주의라서, 일단 중고등학교에 썼던 글들부터 싹 다 공개로 전환하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

 

3. 티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운영될 의지가 있어 보입니다. 테터툴즈의 한계로 PHP로 돌아가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스킨 수정과 반응형 사이트를 입맛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아직도 매력적입니다. 카카오는 브런치라는 대체재가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운영을 할 생각인가 봅니다. 텍스크큐브 닷컴이라던지, 미투데이라던지, 다양한 서비스들이 신규 서비스 런칭 이후 유지보수가 안 되다 망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2-3년간 지켜본 결과 계속 쓸만한다는 판단을 내려 지속적으로 쓸 예정입니다.

4. BenjaminBlog.net 도메인을 살렸습니다. 뭐 여기저기 팔렸다가 다시 원 주인 (?)으로 돌아가는 거지만, 지속성을 위해서 새로운 구 블로그를 테터툴즈 혹은 그에 준하는 서비스로 파고, 거기서 여기로 리다이렉트 되도록 셋팅을 할 예정입니다. 뭐 복잡한 절차이지만, 일단은 이렇게 하는게 제일 마음에 놓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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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을 좀 많이 무시를 하고, 별로 안 좋아하는 내색을 많이 냈었는데, 경영학 학사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은 상당히 지대넓얕이기도하고, 정량화된 계량경영이라는 것을 배울 때에는 고학년이 되거나, 아님 기술경영이나 회계학, 오퍼레이션관리 등을 진로로 잡을 때에나 가능한 것이지 일반적인 학부생 입장에서는 재무회계 B+ 정도 받으면 교수에게 넙죽 절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뭐, 그건 둘째치고, 사실 회사의 운영에 있어서 경영이라는 것은 애매한데, 대부분 지표나 지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있는가하면, 게량화 될 수 없는 대부분 인적 리소스나, 조직 구조, 마케팅, 혹은 브랜딩 등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면에서 계량화된 무언가보다는 가치 평가를 하기 힘든 것들과 싸움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을 대처하게 되는 방식은 역시 기존에 배웠던 모델들이나 방법론, 케이스 스터디를 했었던 것들을 통해서 방향을 잡고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뭐, 아니, 사실 암흑 속을 걷는 것 같지만, 어쨌든 시행착오를 통해 방향성을 잡고, 시장 조사와 소비자 테스트를 꾸준히 하면서 실제 시장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 그것을 다시 제품에 피드백으로 넣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 등... 사실 근 2년간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회고하면서, 경영대에서 배웠던 과목들 슬라이드를 다시 돌려보고 있는데, 그 때 배웠던 것들이 정말 허투로 배운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그 당시에는 비판도 하고, 의미도 없고, 암묵적인 지식 혹은 당연하게 공유하고 있는 지식을 다시 정리하는 것의 무의미함을 설토했지만, 그 때에도 계속 상기를 시켰던, 대부분의 경영적 실패는 동일한 방식으로 실패를 겪고, 대부분 회고 가능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 정말 많이 와 닿는다는 것이다.

 

근데, 그래서, 개발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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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매혹시킬, 나를 움직이게할, 나를 고통으로부터 해방 시킬 무언가를 갈망하며 찾기를 어언 수 년 동안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무엇이 있었느냐?라고 되 묻는다면, 나에게는 그렇게 남아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티끌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하는게 좀 더 정확하겠지


많은 사람을 만났고, 실망하였고, 절망하였고, 상처를 주었다.

정말 많은 일들을 했었고, 실패하였고, 포기하였고, 그리고 모든 걸 망쳤었다.


지금은 좀 다를지 모른다. 독특한 사람들의 조합이라던지, 특수한 시장 상황이라던지, 안정적인 인력배치라던지... 하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 갈 지 모르겠다. 단계적으로 나라는 존재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시점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봤자 의미가 있나 싶다.


패배주의적인 면모라고 비웃었던, 안정된 직장, 안정된 일, 안정된 관계, 그리고 루틴화된 일상이 그렇게 그리우다는 사실만 봐도 이미, 끝날 만큼 끝났다는 느낌이다. 창업 보육원에서의 삶, 나의 목표, 각종 대외적인 활동, 학교, 멘토링 등등... 빛 바랜 추억들만이 내 주변을 맴돌 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무언가가 보이지가 않는다.


어떤 이는 안식을 취하라 한다. 하지만, 잠시만의 안식은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할 원동력인가? 빙하에 갇힌 증기선을 생각하라. 지금 당장 증기 터빈을 잠시 안 돌린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빙하에 갇혔다는, 그 문제가 해결 되지도 않을 것 아닌가. 안식은 잠시 동안의 도피처는 될 지 모르겠지만,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광야를 떠돌며, 물 한 모금을 찾아 정처 없이 걷는 것 뿐이 나에게 남아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래, 광야 속에서 그늘 한 켠에서 쉬기는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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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정의하는 방법은 그렇게 명료하지 않다. 하지만, 나쁜 글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의하는 것은 그보다 쉽지 않지 않나 싶다. 결국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나쁜 글들을 쓰면서, 이러한 글들이 왜 나쁜 것인지를 배우면서 점점 필력을 기르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특히 한국인이라면- 속성으로 글 쓰기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뭐, 그런 김에 끄적끄적 글을 적게 된다.


사실 좋은 글은 명료한 글이다. 명료하고, 뒷받침 문장이 있고, 적절한 근거가 있으며, 의견에는 근거가 존재해야한다. 또한, 주제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있어야하며, 주제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이나 주제와 다른 꼭지를 다룰 때에는 분명하게 그 부분을 명시해야한다. 글은 하나의 완성된 콘텍스트로써 존재해야하며... 으아악


많은 인터넷 매체에서의 글은 그렇게 좋은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XX를 알아보자.fact"라던지, "이것이 진실이다"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대부분들의 글들에서 대부분 취하는 방식은 다량의 사진이나, 통계 자료의 짜깁기에 가까운 것들이 많으며, 이 조차도 레퍼런스가 없거나 교차 검증을 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글들은 맥락성이 거세된 채로, 단순한 미디어와 텍스트의 나열로 "어떤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만 어필하는 형태로 글이 쓰여지게 된다. 그렇기에, 반어적으로 제목에서 Fact와 진실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글은 단순한 사실들의 배치로써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글은 글으로만 사람을 설득해야한다. 글 이외의 어떤 이미지를 넣게 된다면, 그것은 그래프이거나, 묘사하려는 대상 그 자체를 넣어야한다. 통계 자료가 오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넘어가고, 사진에 대해서 일단 집중을 해보자. 사진은 특정 시간대와 특정 공간을 인위적으로 잘라낸 것이다. 그것을 보는 당사자는 두 가지 형태로 이 사진이 갖고 있는 콘텍스트를 읽어낼 수 있다. 사진을 찍어낸 사람의 의도와 사진을 배치한 사람의 의도이다. 이는 상당히 복잡한 해석을 요구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을 배치할 것을 의도해서 찍기도하지만 그 배치에 대한 완벽한 권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치라는 과정에서 사진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결국 사진은 글쓴이의 의도에 따라서 재해석 되며, 선택적으로 취사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의도했던 특정 시간대와 특정 공간의 갈무리에서, 글쓴이가 특정 시간대와 특정 공간의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사진을 통한 어떤 의견을 이끌어내는 글은 대부분 이러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선택적인 의견 선택과 짧은 뒷받침 문장, 그리고 많은 다량의 사진을 통해 사건을 자신의 주장에 따라 해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나는 글에 어떤 이미지를 담고 이를 컨택스트로 만드는 걸 싫어한다.


명료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사진을 배제하고, 그래프를 넣을 경우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이나 자료 출처를 분명히 가져오고, 선택적인 의견 선태를 하지 않고, 그리고 앞서 말한 글쓰기의 기본들을 지키는게 답일 것이다. 즉, 좋은 글은 뭐 별거 없다. 글로만 승부하는 정제된 정수 정도 아닐까. 뭐 이런 이야기는 예전에도 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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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프트웨어 개발론부터 경영까지 "Keep it short and simple"이라는 개념은 중요하다. 간단하고, 짧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 만큼 유지보수를 쉽게 할 수 있게하는 방법이 그렇게 많지 않기도하고, 뭔가를 설계할 때에도 설계 변경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며, 구현시 자잘한 예외 사항들을 덜 마딱드리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 사실 현대 민주정, 삼권분립 체계라고 하는 시스템은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시스템이다. 국민에게 주권이 존재한다는 명시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만, (특히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은 실질적으로 완벽한 견제 체제를 구축할 수 없음을 꽤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부라는 형태의 권력은 형성되어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주권은 제한적인 형태를 띌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일반적으로, 복잡한 행정 시스템과 관료주의, 절차주의에서 오는 경향이 큰데, 일반 시민이 국가가 하는 일에 대한 감사와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법적 쟁점을 해결 하기 위해서는 헌법 재판소까지 일을 끌고 가야하거나, 아니면 각 부처들에게 각각 행정 소송을 걸어야한다거나, 아니면 여론전이라는 정말 기나긴 싸움을 해야한다거나 대부분 제한적인 방식으로 국민은 시스템을 뜯어 고칠 수 있다.


아, 뭐 입법권을 지닌 국회의원을 제대로만 선출한다면야 제대로 된 입법을 하고, 뭐 정당 수준에서 어떻게든 많은 것들을 해결하겠지...? 9년 동안은 못 그랬지만 말이다. 실제로, 국회의원의 임기가 4년이라는 것과, 대통령 임기가 5년이라는 것들은 잘못된 판단이나 투표한 사람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응징을 그렇게 빠르게 시행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뭐 촛불로 광화문 광장을 물들이고, 헌법 재판소가 결정타를 찍었던 그 과정이 짧게 보면 2년, 세부적인 과정을 살펴보면 길게 4년이 걸렸다는 것과, 이러한 교체 과정은 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했다. 거기에다가, 국민은 그 긴 시간동안 행정부에 대한 응징과 동시에 입법부, 사법부와 지속적인 싸움을 벌여야했다는 것을 상기해보자. 실제로 엄청나게 긴 싸움이다. 민주정에서 정부를 상대해야한다는 것은.


3. 청와대 청원이 상당히 핫하다. 뭐 앙상블스타즈 한국판에 대한 청원을 내지를 않나, 게임 팀장을 내려달라는 청원이 나오지를 않나, 상당히 재미있는 것들이 올라오는데, 사실 청와대 청원이 갖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상기시킬 수 있는 일이다. 삼권분립이라는 말을 써가면서, 낙태죄 폐지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의미가 없다거나, 아니면, 의료용 대마 합법화나,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같은 것들을 청원하는 것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하거나,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철회에 대한 청원들을 보면서 한숨을 내 짓는 경우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청와대 공식 답변이 나오건 말건 일단 이슈화만 시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위의 언급한 청원(당연히 앙스타는 안했지)에 다 참여했다는 것을 안다면 좀 경악스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4. 실제로 청와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행정부 수반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은 행정부에만 있고... 뭐.... 그런게 ......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명박근혜 떄 뭔짓을 했는지 알기만 해도 말이 안나오겠지만, 실제로 대통령은 입법부와 사법부를 직간접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권한들을 갖고 있다. 입법부의 경우에는 대통령 권한으로 헌법 개정안을 발안 할 수 있으며, 법률안 제출권도 있으며,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대한 거부권인 재의권 (법안에 대한 재의결 요구)을 갖고 있다. 그리고 제일 잘 알려진 것은, 대통령 특사일 것이다. 경제 사범이나 각종 경범죄자들이 매년 혹은 선거철마다 대량 사면 되는 이유도 이것 덕분이다. 사법부의 경우에는 대법원장 임명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으며, 대법원장은 대통령 및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법관을 임명하게 된다. 즉, 사법부의 기조를 결정할 권한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청와대 청원은 상당히 재미있는 제도이다. 청와대에서 단순히 답변을 주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각 부처별 시그널을 주는 행위이기도하고, 정부 전체의 입장을 이야기하기도하며, 청와대만의 입장을 이야기 하기도하는 이중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청와대에 올라온 모든 청원이 다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어그로를 끌고, 대통령이 갖고 있는 특권이나 행정부에서 취할 수 있는 행정 명령, 세칙 등을 잘만 이용한다면, 실제로 많은 문제들이 해결 될 수 있다는 것도 상기를 시켰으면 좋겠다. 많은 국민들은 복잡한 절차를 걸쳐서 이러한 시스템적 부조리를 해결할 힘이 없다는 것과, 이전에는 시민단체나 각종 정치적 이해집단의 힘을 빌려야했던 것이 청와대 청원을 통해서 좀 더 간결한 형태로 해결이 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지 않아야 싶다.


5. 청와대 청원은 언젠가는 폐지가 되어야할 제도이긴 하다. 청원의 종류나 청원의 범위를 본다면, 행정부가 건드리면 안 될 부분까지 청원이 올라오고 있으며, 청와대 청원의 규칙에 따라서 일정 수의 인원이 서명만한다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대답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강구해 내야한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이슈화는 되겠고,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들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절차나 과정을 무시한 채 단순히 다수가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하여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코너에서 시시콜콜한 것까지 묻는다면 그것 또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KISS를 생각해본다면, 민주정이라는 대의 원칙 아래, 직접적으로 민주정 시스템에 참여하도록 사람들을 유도하고, 결과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 아마도 다양한 시행착오들이 오갈 것이며, 서명이라는게 다수의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행위라는 걸 생각한다면, 청와대 청원이 갖고 있는 그 무게에 대해서 사람들이 깨달을 수록 서명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 더 생각을 할 것이고, 결국 자정작용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민주정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정치고, 국민의 참여로 유지되는 정치 체계이다. 거기서, 참여 창구가 하나 더 늘었다는 것에 의의를 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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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년에 쓴 블로그 우연치 않은 계기로 다시 읽게 되었다. 그 당시, 제일 큰 고민이었던 대입과 내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 적혀져 있었던 글인데, 그 글을 오랜만에 읽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와서 봤을 때에는 유치한 글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좀 더 진솔하고 감정적인 글 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다. 뭐 여하튼, 그 글에서 고민하였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사실 제일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던, 좀 더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방어적인 형태의 인간 관계를 추구하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지는 않는다. 시간은 나를 변하게 하였으니.


2.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기간은 정말 내 인생에 충실했던 기간이었다. (대학교에 가면 해결 될 줄 알았던) 중증 우울증과 각종 문제들을 끝까지 정신력으로 버텼던 기간이기도 하고, 인간적으로 많이 고립이 되었던 몇 안되는 시기 중에서도 제일 힘들었던 때였던 걸로 기억을 한다. 대부분 공부 아니면 SNS를 했었고, 시간 배분은 7:3 에서 좀 상황이 나쁘면 5:5 정도였을 정도로 공부 아니면 SNS를 했었던 시기였기도 하다. 블로그도 나름 열심히했고, 미투데이는 꼬박꼬박 모든 글을 읽어줬고, 트위터는 틈틈히 확인했었던 몇 안되는 시기라고 해야하나. 그 덕분에, 아직도 10시간 이상 꼬박꼬박 일을 해야하는 워크홀릭이 되었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조차도 계획을 세워야하는 몸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 겪었던 일들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3. 충실함은 결과적으로 인간성의 상실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워크홀릭이건, 공부 중독이건, 강박 관념은 강박 관념이고, 이는 점점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일과 사업에 치여 살고 있는데, 점점 사람이 무뎌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학과 교양 서적을 좋아하던 중학생 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한다면, 예전의 그 모습이 더 낫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는데, 아마 2010년도 초중반에 쓰던 글들을 볼 때마다 드는 노스텔지어라고 해야하는게 좀 더 정확하겠다.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찬란하게 빛났던 글들을 볼 때, 흥미로운 단어 선택을 볼 때, 그리고 글 위를 춤추고 있는 단어들을 볼 때마다, 그 때의 나는 도대체 어떻게 그 감정을 그런 단어로 치환 시킬 수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당연히도 희끄무레한 기억들이 내가 그 단어를 끄집어 내는 일련의 논리적이면서도 즉흥적인 과정이 어땠는지를 알려주지만, 다시 그것을 반복하라 하면 다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4. 그 당시에는 그 당시에 충실했고, 지금은 지금에 충실하고 있다. 근데, 점점 내 자신은 작아지고 초라해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건 무엇 때문일까? 충실함 그 자체가 나를 점점 닳아 없어져버리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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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경영원론 (정확히는 기술경영, 교수가 말만 경영원론이라고 적어놓고 가르치는건 기술경영을 가르쳤다)을 배웠을 때, 교수가 "이게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어디서 오는가?"라는 말을 하게 했었던, 한 영상이 있었다. 꽤 유명한, 아마존의 Dash와 Prime Air의 영상이 그것이었다.




사실 그 당시, 특히 2014년도에는 IoT라는 단어가 화두였고,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는 존재도 하지 않았으며, 드론이라는 것은 진짜 괴짜들의 취미였다. 쿼드콥터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극소수의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었고, 이 조차도 취미용, 레저용에 국한 되어 있었다.


내 영상 재생 이후 강의실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교수는 빵 터져서 이게 어떻게 이 세계에 적용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제, 쇼핑도 집에서 하고 배달도 집에서 받아서 살 찌겠네"라는 말은 덤이었고.


그 당시 뭐 별 생각은 없었고, 이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 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물류 유통과 바코드 시스템의 결합은 뭔가 상당히 큰 변화를 내 놓을 것이며, 이런 드론을 통한 배달이 언젠가는 보편화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예측은 반만 맞았다.


지금, 2016년부터 드론의 열풍이 시작되고, 4차산업혁명에 이상한 키워드들이 끼워지는 이 시점에서 드론 사업은 어떤 거대한 무언가의 흐름이 되었다. 드론으로 XX하기, YY용 드론 이런 녀석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정부 투자를 받고 망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내 주변에 드론을 취미로 하던 사람들은 어엿한 드론 제작 관련 기업들을 차리기 시작했고, 한국 내 기업들은 그 분들의 도움을 받기도하며, DJI와 같은 중국계 기업들에게 제품들을 사서 쓰기도 한다.


2014년, 다시 그 때 강의실로 돌아가자, 아마존이 물류 시스템에 드론(그 때에는 드론이라는 이름도 없었다)을 붙이는 실험을 했을 때, 사람들은 이런 바보 같은 행동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을 수 밖에 없었다. "그냥 재미로" 그리고, "이 시스템은 언젠간 발전하면, 미래에는 더 엄청나게 변해 있을 것입니다."


드론은 현재 2018년이 된 지금까지도 많은 물류 시스템을 바꾸지는 못했다. 하지만, 화재 진압 현장에서, 각종 뉴스 및 촬영 현장에서 요긴하게 쓰이기 시작했으며, 각종 재난에서 드론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대규모 물류에서는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소규모 물류나 지정된 공간에서의 운송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매번, 아니 2016년 정도 되서, 공돌이 자격으로 이런저런 행사를 참여할 때마다 듣는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드론은 4차산업혁명의 미래이다", "드론 운송은 차세대 먹거리다.", "XX씨는 드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등등... 대부분 다들 드론에 미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 드론이면 이 세상 정복이라도 할 수 있으리라 믿는 경우들이 널리고 널렸다. 그런 과정에서 취미로, 재미로, 그리고 정말 공학도로써 하는 많은 사람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드론 전문가, 드론 자격증, 드론 협회 등등이 우후죽순 세워지는 것은 덤이였다. 한국인들이란.


많은 기술들은 대충 2스텝 정도,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장난감처럼 돌아다니는 녀석들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 대부분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은 자본 논리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그냥 재미있어서, 취미 생활로, 대충 가지고 놀다보니 새로운 게 나오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정 시간 내에, 정해진 예산으로 뭔가 따박따박 나왔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재미있는 발견들은 우연의 산물인 경우들이 많다. 그리고, 그 누구도 제대로 된 관심을 안 주거나, 그 시간에 제대로 된 일이나 하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 년 후에, 그리고 몇 개월 후에 어떤 기술이 상용화되고 대박이 날 때마다 사람들이 다시 되돌아와서, 그 때에는 미안했고 (이 소리 하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왜 이 기술이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고 왜 성공을 했는지 알려줄 수 있느냐?"라는 말을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뭐 그 사람들이 이 경험으로 뭔가를 깨달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깨달았으면 나한테 묻지 않고 열심히 자기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일이나 매달리고 있을 것이겠지. 여튼, 이 제품이 성공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대기업들이 "아직 PoC 밖에 안 된 성공할 거 같지 않은 이상한 제품들에게 특허를 내고, BM 관련한 것들도 특허를 내는 걸 알아차려야한다는 것이다."


아니 좀 전까지, 흥미와 열정으로 제품을 바라보면 된다면서요.... 뭐 그건 여러번 경험을 겪어본 사람이거나, 0서부터 1까지 이끌어 낸 사람들이나 가능한 거고, 다이아몬드도 대충 보면 돌 덩어리에 불과하지 않는가. 경험 있는 세공사가 붙어 그 돌에 깃든 아름다움을 뽑아내는 것은 또 다른 일이고, 여러분은 대충 보석 감정 받아서, 얼마얼마 할 거 같습니다. 할 때, 남들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되는 것이다.


많은 기술들이 복제 불가능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복제 불가능했다면, 특허권이 존재했을리도 없으며, 디자인시안에 대한 권리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이러한 형태의 BM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이 BM이 제공하는 효용과 사회적 파급력과 그 기업이 취하는 포지션을 생각해서, 나에게 맞는 BM을 만들어서 밀고 들어가면 된다.


좀 예전에, 아마존에서는 재플린을 띄워서 거기서 드론 이착륙을 시키며, 물건 배송을 하겠다는 특허를 공개하였다. 사실, 미국에서 통할거 같은 이야기는 아니고, 유럽에서도 통할 거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고속철과 트럭 유통망이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재플린 만큼 의미없는 운송수단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라면 어떨까? 도로 개수가 잘 안 되어있는 아프리카는 분명히 거대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다 3~400킬로 운송량의 중형 드론으로 자동화된 배송 시스템이라면, 촌락이나 부족 단위라도 충분히 커버 가능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재플린은 일주일이나 한 두달 간격으로 그 촌락을 지나기만 하면, 배송이 되는 것이며, 물건 판매에 대한 리스크도 헷징이 될 것이다.


이건, 아마존이기에 가능한 BM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재플린이나 열기구를 띄어서 뭘 하겠다는 상상은 항공금지구역부터 문제가 되게 된다. 아마 한국에서는 저고도 비행 드론이나, 물류 창고 내 물류 관리용 드론이 더 적합한 형태일 것이다. 이러한 차이들을 찾아내고, 도입하는 것은 이제 비즈니스 감각의 차이로부터 오는 것일 거다.


근데,  BM이 있으면 뭐하는가. 이미 아마존은 여러가지를 이미 시도를 했었을 것이고, 각종 Geek들은 이미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것을 자력으로 할 수도 없으며, 기업과 연계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렇기에, 매번 탈조선을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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