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 저 | 강주헌 역 | 사회평론 어느 때와 다름 없이 책방을 거닐고 있을 때, 우연치 않게 눈에 들어온 책이 한 권이 있었다. 사실, 수 많은 책들의 제목을 읽어보고, 목차를 보고, 그리고 괜찮다 싶으면 내용을 좀 보고 다시 있던 자리에 꽂아넣는 행위를 계속 반복을 해 왔었지만, 이 책 만큼 "안 팔리니까 제발 좀 사주세요"라는 이야기를 내 서면에 대고 말하는 책은 없었다. 그래, "하버드", "인문학", "않는다" 이 세 단어에서부터 내 대뇌 피질의 경고 필터가 벌써부터 울리기 시작했지만, 이 세 단어 위에 쓰인 이 책의 원제, "In Defense of a Liberal Education"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봐도 좋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뭐, 그래..
내가 오늘도 열심히 인생의 낙이라고 할 수 있는 글옵 경쟁 모드나 돌리고 있는 동안, 내 친구는 뭔가 다른 일들을 해낸 것 같았다. 무모하게 보이지만 편입이라는 걸 준비해서, 자기가 다니고 있는 대학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학에 가는 걸 성공했다고 꽤 친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조용하게 말을 한 것이였다. 그러자, 딴 친구도 나도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그리고 그렇게 그 단톡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만한 (나는 빼놓고) 편입이라는 새로운 주제가 생겨났다. 아! 이런, 사실 나도 편입의 궁극적인 목표, 대학이라는 것을 위해 부단히 이리저리 뛰던 사람이었으니, 이 주제와는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강남의 어딘가에 있는 종합재수학원이라는 곳에서 공부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다, 맨날 술..
매번 내가 컴퓨터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적성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나는 방황을 하고 있는데, 너는 적성이 있어서 좋겠다." "컴퓨터 하나만 바라보고 사니 그것이 얼마나 편할까?"라는 이야기는 같은 컴퓨터공학과 친구들이 아닌 다른 -특히 경영대나 사회계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맞딱드리게 된다. 아마 그래 학벌주의의 영향으로 대학을 맞춰 들어갔거나 취직 잘 된다고 경영대 들어간 사람들의 성토가 이런식으로 나오려니 하지만, 그래도 이런 글을 적게 되는 건 사실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딴판인 경우들이 많다는 걸 좀 확실히 해두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어쩌다보니 행정학을 (아마 2학기 때 정책학으로 바꾸겠지만) 복수전공으로 뛰고 있다. 그리고, 사실 적성이 있는..
짧지만 긴 일본 여행이 끝났다. 일본을 다녀오면서 선진국이란 어떤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사회의 구성 요소나 국민 의식이 장기적으로 사회가 지니고 있는 양태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꽤 오랜시간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문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사실 이런 국민 의식이라던지, 사회의 구성요소(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문화를 다르게 말한 것 뿐이다)를 결정 짓는 것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문화, 상당히 추상적인 객체를 가리키고 있는 이 단어는 어떤식으로 정의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식으로 사회를 분석해나갈 수 있을까? 일본이란 국가에 대한 소문이나 이야기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었고, 그것들은 대부분 절제나 친절함, 그리고 친절함 뒤의..
그것을 발견하게 된 것은 어느 때와 다름 없이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을 열고, 아무 생각 없이 타임라인을 훑고 있었을 때였다. 평온한 일상, 일, 프로젝트, 졸업, 입학 등이 어우러진 그 글들의 연속 속에서 뭔가, 이상한, 분명히 흑백으로 올라오면 안되는 사진 한장이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떴을 때 나는 그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을 억눌러야 했었다. 분명히 이 흑백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페이스북에 올라왔는지를 이미 본능은 알아차렸지만, 내 이성은 그것을 아직 이해할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그 사진을 터치하였고, 그 사진에 달린 글들을 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 정도로 아마도 연락을 최소 6년 이상, 아니 같은 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마디 대화..
개인적 스트레스 및 사정에 의해 계정을 @Bengi_Mk2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트위터 잘 안하고 있습니다. 여튼 일단 이 계정의 트윗들이 좀 필요해서, 동결 상태로 놓겠습니다. 트위터를 접으면서, 아니 한 트위터 계정으로부터 탈출하여, 다른 트위터 계정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나는 이런 짧은 글 하나를 남겼다. 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안 들었지만, 한 3분이 지났을까 트윗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글을 참 멍청하게 썼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트위터 잘 안하고 있습니다." 와 "여튼 일단 ~"으로 시작되는 이 부분의 호응은 엉망일 뿐더러, 접속사가 이렇게 짧은 글에서 두 번씩이나 반복된다는 것은 거의 죄악에 가까운 행위에 가깝다. 아마, 첨삭을 하여, "개인적 스트레스 및 사정에 의해 계정을 @Bengi_M..
재수학원 시절, 지금은 그렇게까지 연락이 잘 되지는 않지만, 친구 하나를 사귀었었다. 그리고, 꽤 진솔한 대화들을 나눌 기회를 가졌었는데, 그 이야기 중 하나가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을 두는 그런 한 사람"에 대한 것이였다. 사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까짓 외로움 하나 덕분에 그런 큰 노고를 들일 필요가 있는가"와 "도대체 왜 그런 행위를 하는가"가를 중점적으로 생각을 했었다. 아마, 그 당시의 나는 외로움에 익숙했었던 면도 있었겠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했었던 것 같다. 사실 요 근래 고립감을 많이 느낀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이런 고립감은 금방 해소되지만, 아마 이런 지속적인..
트위터를 유심히 살펴보거나 페이스북에 친구가 맺어져있을 정도로 친한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요즘 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이라기 보다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는게 더 맞겠지만, 여튼 이 덕분에 학교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고 열심히 장비 분해하고, 각종 통신 프로토콜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정리 정돈하는 일들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역량이 떨어지거나, 각 팀원들의 역할들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았을 때 주제가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프로젝트는 침돌하게 되어있다. 정리 안 된 일정이나, 정량화 안 된 일들은 모든 것을 망쳐버린다. 도대체 삽으로 땅을 파고 있는 건지, 하늘에 삽을 휘두르는 건지도 모를 때, 지금 땅을 파야할 때인지..
1.꾸준히 구독하고 있었던 디자인 관련 블로그에서 "짧은 영상"을 제작했다길래 아무 생각 없이 클릭해서 봤더니, 오피스 광고였다. "짧은 영상"이란 단어 때문에 다큐나 쇼 릴일 것으로 생각했었고, 일단 영상 구성도 다큐멘터리 도입부 비스무리해서 전혀 광고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맨 마지막에 오피스 로고와 마이크로소프트 로고가 뜨는 것을 보고 정말 경악을 했다. 뭐, 영상 중간중간에 왜 이 디자이너가 서피스를 쓰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지만, 실제로 타사 제품 (아이폰, 맥북 프로, 델 모니터 등등)이 자연스럽게 등장하였고, 오피스나 서피스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 아니라 어떤식으로 제품이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집중을 한 걸 보면, 정말 마이크로소프트 로고만 없었다면 광고라고 인식을 할 수 없을 ..
필립 코틀러 저 / 더난콘텐츠그룹 출판 / 360쪽 / 15,000원 경영이나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필립 코틀러라는 이름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뭐, 나 같은 경우만 해도 책장만 봐도 마케팅 관리론 14판이란 글자 아래, 필립 코틀러라는 단어가 적혀져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런, 필립 코틀러가 자본주의에 대한, 경제학 책을 써냈다. 띠지와 제목만 봐도 실제로 탈-자본주의를 요구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실제로 이는 출판사의 출판 마케팅에 희생된 수 없이 많은 책들의 제목과 글귀 중 하나일 뿐이다. 영어 원제는 "Confronting Capitalism"이며, "다른 자본주의"라는 번역 보다는 "도전 받는 자본주의"라고 해석을 해야했었다. 서문부터 필립 코들러는 상당히 강한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