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 단상

1. DeFi 여름은 지나갔다. 한국에서는 디파이라는 광풍이 지나갔는지도 언론에서 제대로 조명도, 사용자의 인지도 못 없었던 거 같지만, 주간 수익률 최소 10% 보장, 최대 2~3000%/week 단위의 이익을 내는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졌고, 쓰러져갔다. 다들 알만한, Yam, Sushi, Kimchi, Hotdog ... 같은 음식 이름에 기반한 서비스들의 탄생과 죽음을 목도하면서, 별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그냥 폰지 스캠 하던 애들은 역시 폰지 스캠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2. 별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고, Uniswap과 Aave의 Flash loan 관련한 공격 기법들이 고도화 되고 있다. 현재, Harvest, OUSD 등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Curve Pool의 가격 ..

2020.09.13 기술에 대하여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를 타고 있다. 엉겁결에 출장이 잡혔고, 이게 임베디드 장비를 다루는 거다보니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것저것 장비를 챙기고 내려가는데, 이런 일로 부산을 간 적은 거의 없어서 참 기분이 묘하다. 특히, 아직도 RS232가 현역으로 돌아다니고, 그걸로 중앙 제어 시스템 구축하고, 그걸로 프로덕트가 나돌아다니는 걸 보면 레거시라는게 참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임베디드 혹은 산업용 장비라는 분야가 참 변하지 않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IoT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PLC나 RS232, 좀 괜찮으면 RJ45로 통신을 주고 받으면서 움직이는 시스템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많은 부분들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에, JTAG, I2C, UART 통신 프로토콜을 제외하고는 거..

2020.07.26

1. 블로그 방문 리퍼러 좀 긁어보다가, 블로그 글을 100번째 페이지부터 쭉 긁을 읽은 흔적을 보고 식겁을 했다. 나 자신도 흥미로운 블로그나 트위터 계정이 있으면, 과거에 뭔 글을 썼고 무슨 생각을 했는가에 대해서 쭉 긁어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뭐 그 분도 별 생각 없이(?) 쭉 읽었으리라. 2007년도에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은 이후에 글을 약 1300개 이상 썼었고, 대부분 검열과 정리를 통해서 비공개 상태로 돌아가 있으니, 실제로 블로그 글을 쭉 정주행해도 볼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뭐 여튼 100번째 글부터는 2012년도에서 2007년도 사이의 글들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것들을 공개처리 해 놓은거고, 그 중간중간에 다양한 (...) 문제가 생길만한 비공개 된 글들이 분포해 있었던..

2020.04.30

1. 2020년의 1/3이 지나가 버렸다. 시간은 화살 같이 날라가고, 내 인생도 아마 인간 평균 수명을 따지자면 1/3 혹은 1/4 정도를 지나가는 시점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 시점이 올 때까지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인데, 난 사실 이 때까지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는 것만 확실하게 알아가는 것 같다. 2. 이룬게 있건 없건 간에 요즘 글이 잘 안 쓰여진다. 머리 속에 샘솟는 아이디어도 없고, 뭔가 집착할 만한 무언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도 있고, 그 흘러감 속에 허우적대면서 손에 부여잡히는 대로 돈과 시간이라는 급류 속을 헤쳐나가고 있는 것도 있다. 사실 이러한 다급함이나 결국 돈과 시간의 빈곤함이 나를 이렇게 비쩍 마른 존재로 ..

2020.04.05

1. 블로그에 쓸 글이 없다는 것은 솔직히 변명에 가까운 무언가일 것이다. 사실 쓸 이야기는 많다고 할 수 있겠고, 꼭지를 다룰 만한 것도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글 첨삭 요청하는 것들을 보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들이기도 하고, 뭐 쓸만한 주제의 일들을 많이 겪기는 하지만, 비즈니스적 예의와 NDA 관련해서 글을 적지 못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 2. 에의를 지키라는 것은 분명히 좋은 조언일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적으로 봤을 때 도덕적 선택이 .......... 됐고, 글을 써야겠다. 아주 날카롭고 비판적인, 그리고 모두 까기의 슬픈 이야기를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의 지옥 (부제 : ML은 전기양이긴했냐)

「딥러닝 레볼루션」이라는 책을 읽다가 빡이 좀 많이 쳐서 글을 쓰게 되었지만 서두부터 쌍욕을 날리기는 좀 뭐해서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Bengi (혹은 필자?)의 주력 필드는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 때는 NLP나 영상처리를 하고 있지를 않나, 한 때는 해킹 중에서 리버싱이랑 IoT 관련한 쪽을 하지 않나, 임베디드를 했었다고 하지 않나... 여튼 다양한 걸 하고 도대체 전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사실 나도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200n년부터 블로그를 쭉 구독해왔다면 생각 없는 초중딩(...)이 해킹하겠다고 설쳤고, 게임 리버싱을 했었고, CPU를 만들겠다고 뻘짓을 했었던 흔적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으레 AI를 하고 싶어서 그 당시에는 M..

2019년 회고

회고 할 게 있는가 싶긴한데, 뭐, 글을 열심히 썼고, 회사를 운영했고, 코드를 좀 많이 안 짰다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겠다. 1. 몇몇 블로그 글이 대박을 쳤다. 제일 많이 화자되었던, Vim 도대체 왜 쓰는가의 경우에는 3,900회 정도 읽혔고, devnews나 슬랙,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엄청나게 퍼졌었다. 사실 이 글이 왜 그렇게 많이 퍼졌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그냥 10년 정도 Vim 쓰면서 빡쳤던 것을 주저리주저리 했을 뿐인데 (...) 그 다음으로 많이 공유되었던 글은 블록체인 거 쓸만하긴 해요? 이다. kemu님이 OKKY에 공유하고 여기저기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글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왜 OKKY에 올라가서 인기를 끌었는지는 잘 ..

박나해님의 글에 대한 비판

사실 박가분 관련된 일이나, 정의당 관련된 글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는 꺼져지는 일이기도 하고, 그냥 이야기 해봤자 영양가도 없는 일이라서 말을 아낄려고 했는데, 좀 이야기를 해야겠다. * 하물며 기업에서도 프로젝트할떄 예컨대 kpi같은 핵심성과지표를 도입해 자원 투입에서 결과 도출까지 피드백을 거쳐 프로젝트의 목적이 생산적으로 진행되고있는가 아닌가 체크하고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지난 분기에 실적이 좋지 않았다, 그럼 정상적인 회사는 그 원인을 기업내부에서 찾지 무지한 대중이 미개하여 우리의 우수한 상품을 외면한다고 결론내린 회사는 자연 도태 수순을 밟을것이다. 사실, 이 부분부터 뜨악할 수준의 논의를 시작하는데, 일다 눈에 거슬리는 것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KPI는 Key Performan..

한계효용과 컴퓨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려다가, 사실 컴퓨터가 무엇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글을 쓰게 되었다. 한계 효용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실제로 한계 효용이라는 것보다는 한계 효용으로인한 효용 감소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여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경제학에서는 한계 효용이라는 용어가 있다. 한계 효용은 재화의 가치에 대한 부분이다. 뭐 편하게 생각한다면 위키피디아에 언급된 것처럼, 갈증을 느낄 때의 물 한 모금과 그 다음의 한 모금과, 그 다음의.... 최종적으로 갈증을 해결했을 때의 물 한 모금의 가치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즉, 재화가 어느정도 쌓이게 된다면, 재화의 가치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가치가 증가하는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