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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7 20:23 - Bengi

하버드 학생들은 더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 저 _ 강주헌 역 _ 사회평론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 저 | 강주헌 역 | 사회평론


어느 때와 다름 없이 책방을 거닐고 있을 때, 우연치 않게 눈에 들어온 책이 한 권이 있었다. 사실, 수 많은 책들의 제목을 읽어보고, 목차를 보고, 그리고 괜찮다 싶으면 내용을 좀 보고 다시 있던 자리에 꽂아넣는 행위를 계속 반복을 해 왔었지만, 이 책 만큼 "안 팔리니까 제발 좀 사주세요"라는 이야기를 내 서면에 대고 말하는 책은 없었다. 그래, "하버드", "인문학", "않는다" 이 세 단어에서부터 내 대뇌 피질의 경고 필터가 벌써부터 울리기 시작했지만, 이 세 단어 위에 쓰인 이 책의 원제, "In Defense of a Liberal Education"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봐도 좋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뭐, 그래 바보 같이 번역을 했거나, 중간에 내용을 좀 짤라먹을 가능성이 크긴했지만, 일단은 최소 합격선은 넘어선 셈이었다.


"In defense of" 는 원래 "변호하다" 정도로 해석을 하니, 저자가 의도하고 싶었던 제목은 "인문학을 변호하다" 혹은 "교양 교육을 변호하다" 정도였을 것이다. 책의 시작은 뭐 인문학으로 분류되는 서적이 으레 그렇듯이 인문학의 역사부터 -꼭 그 부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이 빠지질 않는다- 시작을 하여, 중세 시대의 교육의 특징들 그리고 근현대의 교육 시스템의 변화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점점 전문화되는 세상과 그에 상응하는 교육 시스템의 변천에 의해 점점 인문학이라 불리우는 것들의 가치가 평가절하되게 되었다는 것을 인문학이 원래부터 쓸모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차근차근히 설명 하는 것으로부터 비롯하여, 자신이 겪은 인생을 반추함으로써 인문학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뻔하디 뻔한 방식을 택하고 만 것이다. 사실, 이런식의 변호를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인문학 (혹은 교양) 에 대한 논쟁을 볼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레퍼토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과해 버렸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을 하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교양 과목이 하늘에서 뭔가 뚝 떨어진 산물이라 생각을 하고, 이런 전문화된 교육 제도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온 것처럼 치부하는 경향이 크지만, 현재의 논의에 이 사실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제일 큰 문제는 이런 전문화된 교육 과정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들과 전문화가 가지고오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을 해 봐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담론을 끌어내지 못했으며, 어떤 격렬한 반응도 이끌어내지 못하였다. 그것이 제일 큰 문제인 것이다. 날카로운 통찰보다는 현재 대학들의 시도하고 있는 인문학을 복권 시키려는 다수의 정책들과 왜 PISA 점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성취가 높은가 따위의 이야기 -이에 대한 논의들은 이미 꽤 많이 진행이 되어있다-를 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다고 생각을 했으면 안 됐었다.


세상이 바뀌는 것과 전문화된 세상이 다시 전문화 되기 이전으로 돌아가 리버럴 아츠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틀과 형태가 분명하게 존재하지 않는 수업 방식으로 이루어진 느슨한 교육 과정을 다시 시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화는 결과적으로 꽤 큰 학문 간 장벽을 만들었으며, 이런 장벽 덕분에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타 학문에서 충분히 실마리나 해결 방법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였다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 같은 학문의 다른 세부 전공도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단절성은 다행히도 내가 하고 있는 학문에서 매일 같이 겪는 일이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자신이 보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이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메꿀 수 있다는 것을 언제나 상기 시켜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교양 교육이나 인문학이나 리버럴 아츠나 뭐 어떤 단어로 불러도 무방하지만, 여기서 얻어가야하는 것들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게하고, 다른 방식으로 동일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절차는 자신의 생각을 통해서 이뤄내야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증명과 -사실 주장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다- 그것을 반박하는 일련의 반례를 생성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대안들을 찾아내고, 이를 XX학 이라는 단어에 속박된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점을 절충하여 사태를 해석해야한다는 것이다.


노먼 오거스틴도 록히드 마틴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내가 경영자로서 마지막으로 운영한 기업은 직원수만도 약 18만 명이었고, 대부분이 대학 졸업자였다. 게다가 8만 명 정도는 엔지니어이거나 자연과학자였다. 경영진까지 승진한 직원들에게서 확인되는 뚜렷한 공통점 하나를 꼽으라면, 자신의 생각을 글로 명확히 표현해내는 능력이었다"라고 말했다 - p.90


즉, 교양 교육은 우리에게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대학과 대학원에서 배운 것은 혼자 힘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깨우친 것이며, 이런 깨달음은 단편적으로 얻은 지식의 조각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나는 시론을 꼼꼼하게 읽고 새로운 출처를 검색해서 가설의 옳고 그름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아내는 방법, 더 나아가 저자의 편견까지 알아내는 방법을 배웠다. 물론 책을 신속하게 읽고 핵심을 뽑아내는 방법, 의문을 제기하고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을 배웠다. - p.95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대한 접근 방식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일 뿐, 저자의 생각에는 많은 부분에서 동의를 하는 편이다. 생각하는 법은 언제나 중요하다. 리버럴 아츠가 중요한 이유는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생각하는 방법이다. 상대방의 생각을 해석하고, 문제를 찾고, 경중을 따지고, 근거들을 찾아내거나 추론하는 과정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이러한 면에서 이 책은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남들에게 추천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여기에서 나온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뭐 그래, 손자병법도 극찬을 받지만 사실 뚜껑을 따보면 뻔하디 뻔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간과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뭐 이런 생각들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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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17:30 - Bengi

Business Model 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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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알렉산더 오스터왈더 (Alexander Osterwalder), 예스 피그누어 (Yves Pigneur)


경영학이나 경제학 이런 걸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합니다. 자신과는 동떨어져 있있거나, 알긴 알아도 건들이기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경제학이나 경영학은 그렇게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체계화 시키고, 그것을 학문으로 만들어 놓은게 경영/경제학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저도 경영학 쪽은 손도 못 대보고, 경제학 쪽에 엄지 발가락 하나 정도 담가본 사람이라서 뭐라고 말 하기에는 그렇네요.



비즈니스 모델 제너레이션 (한국판 제목은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은 경영학적인 이야기보다는 캔버스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9개의 블록을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결정하고, 그것을 통해서 기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를 결정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8개의 블록만으로 회사의 판매 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점점 읽어나가면서 8개의 블록만으로도 충분히 기업의 판매 모델이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되고, 그게 사실 9개의 블록만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 8개의 블록 때문에 만들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캔버스는 핵심 파트너쉽, 핵심활동, 핵심자원, 가치 제안, 고객 관계, 채널, 가치 제안, 그리고 수익원과 비용구조라는 9개의 블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각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들인데, 이것들을 통해서 회사가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무엇을 통해 뭘 만들건지, 그 무엇을 고객에게 어떻게 어필하고 어떻게 안겨주고, 돈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감명 받은 것은 단순히 이런 9개의 블록이 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각종 사례들을 제시해 준 것입니다. 그것도, 예전부터 있었던 기업들 뿐만 아니라 현재 성장하고 있는 IT쪽 기업들과 중소규모 기업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는 거죠. 아이팟의 캔버스 모델이라던지, 네슬레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방법을 분석한 캔버스라던지, 아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인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라던지 이런저런 것들을 통해서 어떻게 이 캔버스 모델을 적용 시키는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설명을 위해서 이 책은 독특한 판본을 쓰고 있는데, 처음에는 읽기가 불편하지만 차츰 적응해 가면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상당히 편합니다. 세로 길이가 가로 길이보다 길었다면 짤렸을 그림이 이런 판본에서는 한 장에 모두 들어갈 뿐만 아니라 거기에 옆에 주석을 붙여놔도 되었고, 이런 공간의 장점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걸 한 페이지나 두 페이지 (당연히 한눈에 보이도록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에 써 내려갈 수 있게 했습니다.


난잡해 보이지만, 이런 비주얼라이징은 이 책만의 독특한 특색을 주고, 사람들이 부담없이 책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 100페이지를 부담 없이 슥슥 넘기면서 핵심 정보들을 중점적으로 읽었습니다. 제가 아는 선례라던지, 제가 아직까지 관심이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좀 대충대충 읽었죠. 하지만, 이 책이 전하려는 의도는 거의 다 얻어 낸 거 같습니다.



좋은 책이니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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