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 스티브 크룩 지음, 이미령 옮김/인사이트 최고의 책이다. 독서 모임에서 "인스파이어드, 개정판" 에 대해서 비판을 했던게, 너무 피상적이고 실제 사례가 없다는 것이였는데, 이 책은 완벽히 인스파이어드의 상위호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iOS 6의 애플 특유의 스큐모피즘 디자인 시절의 모바일 웹에 대해서 설명할 때에도 -심지어 지금 대세가 된 플랫 디자인을 까고 있다- 그 당시에, UX라는 것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에 웹캠 달아서 트래킹하기, 사용자의 반응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A4 용지에 적어놓기 (매달 한 번씩은 진행) 등등은, 지금 디자인 철학이 바뀌었을지언정 필드에서는 그대로 쓰이는 기술들이다. 너무나도 간단하지만, 원칙적인 부분들, 특히 생존기술이라..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 - 김성한 지음/세종(세종서적) 한줄평 : 주변에서 그렇게 읽지 말라는 이유가 뭔지 진짜 궁금해서, 그냥 읽었는데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내용이 얕고, 실제로 PO 직무가 갖는 의미를 살리지 못한다. 3년차 이전의 매니징을 처음 경험해보거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장하지만, 일부 경험담에 있어서 상당히 오독이 걱정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일단, 코빗에서 프로젝트 매니징한 경험을 쓰는데, 그 당시는 "무려" 코빗은 빗썸과 자웅을 겨루는 순위권 거래소였던 시점이다. 하지만, 업비트가 등장한 이후, 2019년부터 쇠락가도를 겪으면서 단계적으로 무너져가는 -업비트의 경우 철저한 시장 분석과 UX 개선으로 유저를 끌어들어왔다- 과..
인스파이어드 - 마티 케이건 지음, 황진수 옮김/제이펍 어쩌다보니 2주에 한 번 책 읽기 스터디를 하게 되었고, 그리고 처음으로 얻어걸린 것이 「인스파이어드, 개정판」 이었다. 뭐 인스파이어드는 구판 (초판) 부터 읽었었고, 사실 뭐 그 책을 읽으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냥 무난하게 책을 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과 달리 읽다가 화나서 트위터 키고 쌍욕을 내뱉어내고, 다시 읽다가 트위터 키고 쌍욕을 내 뱉어내고 이런 식의 장렬한 레이스를 6시간 정도 반복한 것 같다. 그 후, 트위터 스페이스에서도 이 책의 나이브함에 대한 한탄만 수 시간을 했었는데, 사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지만 아니 근데 솔직히 말해서 아니 이것을 보고 어떤 Inspiratio..
래디컬 마켓은 블록체인을 한다면, 비탈린 부테릭이 추천한 그 책으로 기억을 많이들 할 것이라고 생각 된다. 요즘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화자 되고 있는 제곱투표(Quadratic Voting, 이하 QV)의 시작은 글렌 웨일의 한 논문으로부터 기반한다. 그리고, 글렌은 이런 제곱투표 뿐만 아닌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엮은 책을 쓰게 되는데, 이것이 래디컬 마켓이다. 사실 책 자체는 특이한 발상이라기보다는 게임이론적인 접근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게임이론을 공부하다보면 접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민법이라던지, 부분적 공동 소유제라던지 이런 부분들은 정보경제학이나 튤립 경매라고도 불리는 공개내림경매를 생각나게 한다. QV에 대한 사상적 근원이나 수학적 근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 저 | 강주헌 역 | 사회평론 어느 때와 다름 없이 책방을 거닐고 있을 때, 우연치 않게 눈에 들어온 책이 한 권이 있었다. 사실, 수 많은 책들의 제목을 읽어보고, 목차를 보고, 그리고 괜찮다 싶으면 내용을 좀 보고 다시 있던 자리에 꽂아넣는 행위를 계속 반복을 해 왔었지만, 이 책 만큼 "안 팔리니까 제발 좀 사주세요"라는 이야기를 내 서면에 대고 말하는 책은 없었다. 그래, "하버드", "인문학", "않는다" 이 세 단어에서부터 내 대뇌 피질의 경고 필터가 벌써부터 울리기 시작했지만, 이 세 단어 위에 쓰인 이 책의 원제, "In Defense of a Liberal Education"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봐도 좋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뭐, 그래..
필립 코틀러 저 / 더난콘텐츠그룹 출판 / 360쪽 / 15,000원 경영이나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필립 코틀러라는 이름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뭐, 나 같은 경우만 해도 책장만 봐도 마케팅 관리론 14판이란 글자 아래, 필립 코틀러라는 단어가 적혀져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런, 필립 코틀러가 자본주의에 대한, 경제학 책을 써냈다. 띠지와 제목만 봐도 실제로 탈-자본주의를 요구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실제로 이는 출판사의 출판 마케팅에 희생된 수 없이 많은 책들의 제목과 글귀 중 하나일 뿐이다. 영어 원제는 "Confronting Capitalism"이며, "다른 자본주의"라는 번역 보다는 "도전 받는 자본주의"라고 해석을 해야했었다. 서문부터 필립 코들러는 상당히 강한 논..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스포일러 네타 주의!!!!!영화 인랑의 네타도 있습니다!!!! 인랑 보고 오세요!!!! 29일날 롯데시네마 신림에서 10시 35분에 상연하는 걸 예매하고, 과외를 좀 일찍 끝낸 다음에 봤습니다. 전체적인 감상평은 "메세지"는 좋았는데,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이나 전달하는 장치들이 그렇게 깔끔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고 마지막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엔딩 크레딧 이후의 이야기도 그렇게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사실, 후안이라는 동아시아 (정확히는 인도네시아) 국가의 군벌간 전쟁과 대외적 충돌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는 소재였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셀화라는 한계와 전체적인 스토리가 무정부주의적이거나 혁명을 조장하는 식으로 이끌어 낼..
스팀 여름 세일인지 겨울 세일인지 가을 세일인지 봄 세일인지 아니면 추수감사절 세일인지 크리스마스 세일인지 여하튼 스팀 세일에 값 싼 가격에 구입 해 놓고 잊어버린 녀석이 있었다. 뭐 나름 독특한 소재와 인상 깊은 트레일러 때문에 하고 싶었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200개가 넘어가는 스팀 게임 목록속에서 잊혀지는 건 뭐 당연한 일 아니였던가. 산 지 한 1년인가 됬을 무렵, 우연하게 스팀 게임 목록에서 이 게임을 발견하고 플레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3일 밤낮으로 정말 이 게임만 생각할 정도로 The Swapper에 빠져버렸다. The Swapper라는 제목처럼 이 게임은 "교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트로에서 주인공은 탈출선을 타고 어디론가 날라가고, 그리고 미스터리한 광산을 헤메다가 Swapper라는 ..
대학교 와서 독후감이나 쓰고 있는 나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교수가 과제를 던져주면 그것을 해야하는 건 대학생의 의무가 아니던가. 워드 하나 켜놓고 6시간동안 글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유의미한 인생이라 할 수 없는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나 자신이 이렇게 한심하기는 처음은 아니지만 글쓰기에 한정에서는 엄청나게 한심한 거 맞는 거 같다. 뭔가 익숙한 표지, 뭔가 익숙한 제목, 그리고 뭔가 익숙한 내용... 분명 중학교 또는 초등학교 시절에 분명히 읽었던 책이라는 걸 깨닫는 데 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분명 제 1장에 나온 캐롤라인 군도의 돌 화폐 이야기는 어디서 읽었는 지도 모르면서 내가 두고두고 써먹는 이야기였고, 그 후에 나오는 불환 화폐의 가치 변동이나 인플레이션 관련 이야..
저자 : 알렉산더 오스터왈더 (Alexander Osterwalder), 예스 피그누어 (Yves Pigneur) 경영학이나 경제학 이런 걸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합니다. 자신과는 동떨어져 있있거나, 알긴 알아도 건들이기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경제학이나 경영학은 그렇게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체계화 시키고, 그것을 학문으로 만들어 놓은게 경영/경제학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저도 경영학 쪽은 손도 못 대보고, 경제학 쪽에 엄지 발가락 하나 정도 담가본 사람이라서 뭐라고 말 하기에는 그렇네요. 비즈니스 모델 제너레이션 (한국판 제목은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은 경영학적인 이야기보다는 캔버스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