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년의 1/3이 지나가 버렸다. 시간은 화살 같이 날라가고, 내 인생도 아마 인간 평균 수명을 따지자면 1/3 혹은 1/4 정도를 지나가는 시점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 시점이 올 때까지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인데, 난 사실 이 때까지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는 것만 확실하게 알아가는 것 같다. 2. 이룬게 있건 없건 간에 요즘 글이 잘 안 쓰여진다. 머리 속에 샘솟는 아이디어도 없고, 뭔가 집착할 만한 무언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도 있고, 그 흘러감 속에 허우적대면서 손에 부여잡히는 대로 돈과 시간이라는 급류 속을 헤쳐나가고 있는 것도 있다. 사실 이러한 다급함이나 결국 돈과 시간의 빈곤함이 나를 이렇게 비쩍 마른 존재로 ..
회고 할 게 있는가 싶긴한데, 뭐, 글을 열심히 썼고, 회사를 운영했고, 코드를 좀 많이 안 짰다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겠다. 1. 몇몇 블로그 글이 대박을 쳤다. 제일 많이 화자되었던, Vim 도대체 왜 쓰는가의 경우에는 3,900회 정도 읽혔고, devnews나 슬랙,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엄청나게 퍼졌었다. 사실 이 글이 왜 그렇게 많이 퍼졌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그냥 10년 정도 Vim 쓰면서 빡쳤던 것을 주저리주저리 했을 뿐인데 (...) 그 다음으로 많이 공유되었던 글은 블록체인 거 쓸만하긴 해요? 이다. kemu님이 OKKY에 공유하고 여기저기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글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왜 OKKY에 올라가서 인기를 끌었는지는 잘 ..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려다가, 사실 컴퓨터가 무엇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글을 쓰게 되었다. 한계 효용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실제로 한계 효용이라는 것보다는 한계 효용으로인한 효용 감소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여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경제학에서는 한계 효용이라는 용어가 있다. 한계 효용은 재화의 가치에 대한 부분이다. 뭐 편하게 생각한다면 위키피디아에 언급된 것처럼, 갈증을 느낄 때의 물 한 모금과 그 다음의 한 모금과, 그 다음의.... 최종적으로 갈증을 해결했을 때의 물 한 모금의 가치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즉, 재화가 어느정도 쌓이게 된다면, 재화의 가치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가치가 증가하는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한계..
1. 번역을 할 일이 생겼다. 하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들어가게 된 번역이고, 하나는 솔직히 뚜껑이 열려서 번역을 시작을 하게 된 케이스이다. 뭐, 그러나 저러나 번역을 원해서 해 본 적은 그렇게 많이 없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번역은 대부분 읽기가 너무 불편하거나, 너무 거지 같이 했거나, 아니면 너무 오래전에 했기에 다시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찾게 되고, 필요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2. 번역 관련 문제를 생각하다가, 수능 국어 문제 25번에 대한 해석으로 뉴스 기사가 나온 것이 퍼뜩 생각이 났다. 1타 강사가 잘못된 해석으로 풀이를 가르쳤고, 이에 따라 많은 (?) 학생들이 그대로 문제를 풀어서 틀렸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 기사를 보면서 수능 국어가 변별력을 갖고..
1. 글을 써야할 의지를 못 느낄 때가 많다. 사실 글을 써야할 이유 자체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장문의 글을 쓰는 능력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점점 녹슬어가고 있는 것도 느껴지고 있는데, 뭐 이건 좀 노력하거나 다시 글을 쓰다보면 돌아올 일이라는 건 알지만, 역시 자전거를 오랜만에 타는 듯한 느낌이라서 별로 유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뭐, 그런데 자전거보다는 요즘은 전동 킥보드가 대세 아닌가, 뭐 그러면 전동 킥보드 느낌으로 글을 써야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종종 들긴한다. 단문화된 글들이나 짧고 명료한 글들을 더 선호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그것에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무엇인가? 분노나 증오나, 호 혹은 오 일 것이다. 뭐 호오 보다는 호불호를 많이 쓰니 불호라고 해야하나? ..
1. 별로 생각 안 하고 쓰거나 감정을 담아서 쓰는 글들이 자주 빵빵 하고 터지는 듯 하다. 어제 쓴 블록체인 글도 그렇고, 한 3시간 끄적여서 나온 녀석이 여기저기 공유되고 있는 것을 보면, 도대체 왜 사람들은 그런 글에 관심을 갖는지에 대해서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별다른 글도 아니고, 기술 집약적인, 특히 시간이 꽤 걸리는 분야에 대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말라는 논조의 글이었고, 그 주장을 뽑아내기 위해서 몇몇 가지의 극단적인 사례를 들고 왔지만, 사실 사람들은 서두에 있는 단어를 보고 공유를하는 듯 하다. 2. vim 떄도 그렇고, 블록체인 때도 그렇고, 많은 글들은 핵심을 관통하는가에 대한 여부보다는 수사나 글을 이끌어가는 방식에 의해 인기가 결정되는 듯하다. 이러한 특징들은 글을 쓰는 ..
1. 게임하고 싶다. 홈월드 3 예약 구매를 걸어놨지만, 정말 홈월드 3이 나와도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2. 요즘 고등학교 친구들을 안 본지 거의 4~5년이 넘어간 것 같다. 운이 좋게 같은 대학을 온 분들 경우에는 좀 이야기가 다르지만, 사실 대학교에 와서 친구 혹은 동기라고 부르는거지, 딴 대학교에 갔으면 연락도 안했을 사람들이 많다. 사실, 그렇기에 대학이라는 네트워크는 나의 인생에서 의외로 큰 몫을 차지한다는 걸 요즘 들어서 많이 느낀다. 대학 네트워크에서 몇 동아리의 중점적인 역할을 했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을 트위터에서... 다시 만나고 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말이다. 3. 트위터는 특이한 구석이 있는 SNS다. 초반에는 오타쿠 위주의 커뮤니티였지만, (그 ..
1. 사실 트위터를 하면서 별 의미를 안 갖게 되는 것은, 인터넷이 으레 그렇듯이 정보보다는 노이즈가 많고, 제대로 굴러간다기보다는 혼돈스러운 무정부 상태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의미를 갖고 위키를 운영하거나 어떤 규칙을 갖고 있는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운영진은 바뀌기 마련이고, 시간과 돈, 현생의 문제가 겹치게 된다면, 커뮤니티가 죽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아니면, 새로운 땔감 -정치적 요소, 새로운 놀 거리- 가 들어와야하는데, 이러한 안정적인 땔감 보급의 경우 커뮤니티 유저의 신규 유입에 의해서나 유지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유저들의 특색을 존중하면서, 기존 규칙을 고쳐나가는 일은 엄청나게 힘들고 지켜지기 힘든 일이다. 특히나, 트롤링이 ..
1. (구) 프라치노 스킨에서 심플 스킨으로 스킨을 변경하였습니다. 이유는 라이센스 위반의 소지, 프라치노 스킨의 유지 보수의 힘듬, 그리고 신규 스킨으로 블로그를 좀 바꾸고 싶었기 떄문이라고 하면 될까요? 일단, 다양한 스킨들을 테스트 해 봤지만, 일단 심플 스킨이 제일 나은거 같아서 선택을 하였습니다. 요즘 스킨들은 대부분이 포스트에 이미지를 넣을 것을 가정하고 만들어져 있어서, 블로그를 낙서장처럼 글만 쓰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스킨이 별로 없었습니다. 심지어 심플 스킨도 모든 글에 사진을 올린다는 가정을 하고 만들어진 걸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천천히 코드를 수정하면서 해결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2. 블로그의 과거 글들이 해금됩니다. 해금이라고 하니 좀 리듬게임 덕후 같아 보이네요. 앞서 이야기를 ..
1. 파이콘에서 "혹시 XXX님 아니신가요? 깃헙 레포 YYY 만드시고, ZZZ 회사 운영하시는 분?" 이라고 인사를 받은 충격적인 (...) 경험을 겪고 나서, 음 어 행실을 좀 더 바르게 해야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뭐, 아니 근데 솔직히 아니 으악, 진짜로 도대체 왜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는지, 왜 내 얼굴을 아는지 (뭐 당연하게도 깃헙에 박아놨으니?) 그리고 왜 내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말로 잘 모르겠다. Y 프로젝트는 2년 전에 별 100개 넘게 받았던 프로젝트이고, 8할 정도 글을 내가 쓴 거긴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도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운이 좋게 페이스북도 타고 뭐 이런 저런 일들이 있어서 (사실 나중에 지인이 투고를 했다는 걸 알았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