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긴 글을 쓰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 쓰기로 했다. 뭐 재능과 노력 이런 진부한 주제로 수 천 글자의 쓰레기 글을 뽑아내는 것도 재미 없는 일이고, 뭐 간략하게 요즘 느끼는 일만 적는 쪽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 술 자리에서 명문대 출신들은 배우는 속도도, 재능도 꽤 특출나서, 일단 빠르게 배우고 인기가 시들해지거나 재미가 없어지면 딴 분야로 철새처럼 옮겨간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뭐 정확히 명문대 출신이라기보다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주로 그렇단 것인데, 일단 나 조차도 그런 특성을 갖고 있어서 반박의 글로 몇 자 적어보고 싶었기에 재능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 근데 생각을 해보면, 사실 그렇게 긴 글을 쓸 필요도 없었으며, 재능에 대해 뭐가 재능이며, 뭐가 나쁘며, 뭐가 ..
1. 2012년에 쓴 블로그 글을 우연치 않은 계기로 다시 읽게 되었다. 그 당시, 제일 큰 고민이었던 대입과 내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 적혀져 있었던 글인데, 그 글을 오랜만에 읽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와서 봤을 때에는 유치한 글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좀 더 진솔하고 감정적인 글 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다. 뭐 여하튼, 그 글에서 고민하였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사실 제일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던, 좀 더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방어적인 형태의 인간 관계를 추구하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지는 않는다. 시간은 나를 변하게 하였으니. 2.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기간은 정말 내 인생에 충실했던 기간이었다. (대학교에 가면 ..
2014년 경영원론 (정확히는 기술경영, 교수가 말만 경영원론이라고 적어놓고 가르치는건 기술경영을 가르쳤다)을 배웠을 때, 교수가 "이게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어디서 오는가?"라는 말을 하게 했었던, 한 영상이 있었다. 꽤 유명한, 아마존의 Dash와 Prime Air의 영상이 그것이었다. 사실 그 당시, 특히 2014년도에는 IoT라는 단어가 화두였고,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는 존재도 하지 않았으며, 드론이라는 것은 진짜 괴짜들의 취미였다. 쿼드콥터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극소수의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었고, 이 조차도 취미용, 레저용에 국한 되어 있었다. 내 영상 재생 이후 강의실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교수는 빵 터져서 이게 어떻게 이 세계에 적용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제..
사실 많은 -많다고 해봤지만 정확히는 열 몇 명 정도의 대표라는 직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봐왔을 때, 인센티브의 개념과 자신이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지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봐왔었다. 특히,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던 사람 (정확히는 그 때까지 살아남은 사람)과 갓 스타트업이나 회사를 꾸려가는 사람들의 시점과 관점 차이는 상당히 명백해 보인다는 느낌이 강하다. 후자의 사람들을 볼 때마다 자아 도취적이며, 그 억누를 수 없는 고양감은 결과적으로 회사가 운영되는데 있어서 큰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듯하는 것 같다. 뭐,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대표"라고 부르는 사람이 하나 있다. 뭐 예전 (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적이 있기는 한) 스타트업의 공동 대표였던 그는 "왜 주변인들이 일..
아, 사실 1주년이 되지는 않았다. 대충 11개월 하고 몇 일 정도 된 거 같은데, 11개월이나 12개월이나 그게 그거인 거 같고, 연애 기념일 챙기는 것도 아니고 날짜 하나하나 세서 챙겨줘야할 것도 아니고, 축하할 일도 더더욱 아닌 거 같아서 그냥 11개월에서 반올림해서 1주년이라 적어버렸다. 뭐, 그리고 11개월이나 12개월이나 이미 배울 건 다 배우고, 느낄 건 다 느꼈으니 뭐 글의 내용도 바뀌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원체 별 생각 없이 시작한게 스타트업이었고, 장기적으로 해보면서 느끼는게, 그냥 열정적으로 뭘 할 시간에 내 커리어나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딴 걸 하던지, 대학원이나 다니던지, 아님 그냥 제대로 된 기업에서 일을 하는게 오히려 낫지 않나 싶다는 생각을 매 시간, 매 분,..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안 쓰게 된 지도 거진 1년 정도가 되어가는 거 같은데, 일단 백업 기능이 없어졌다는 것과 티스토리가 슬슬 폐쇄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이럴 바에는 좀 더 자유도가 높은 텍스트큐브로 넘어가던지, 아님 더 나은 서비스로 이동하던지를 고려를 하다가 결국 시간이 났을 때 대규모 이전을 할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사람 생각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건 확실한 것 같다. AWS 3년 약정하고, 마리아 DB깔고, NGINX + PHP7.0-FPM 조합으로 서버를 돌릴려고 보니, 텍스트큐브 메인테인이 실질적으로 2013년부터 끊겨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는 건 둘째치고, 텍큐 공식 사이트에 설치 방법조차 제대로 적혀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엄청 당황을 했다. 티스토리가 ..
정치 스타트업이라고 주장하는 와글이라는 곳에서, 박근핵닷컴을 만들고, 그 이후 좀 더 대담하게 시민의회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시민들을 대표하는 (?) 시민 대표를 뽑아, 무능한 국회의원들을 대신하여 뭔가를 해보자라는 주장을 하였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한바탕 대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탄핵안 가결이 된 이 상황에서 시민 대표를 뽑을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민 대표라고 추천된 사람들이 이정희 전 국회의원이라던지 (...), 유병재 코미디언이라던지, 김어준 기자라던지 뭐랄까 그 "정말로 시민의 대표를 할 수 있는가?"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이 조차도 와글에서 골라낸 사람들이지, 넷티즌이 직접 추천을 하는 형식도 아니였죠. 뭐, 그러니까 완벽하게 자발적으로 추천과 투표가 가능했다면 그나마 말..
Buzzword라는 단어가 있다. 뭐, Buzz가 곤충의 윙윙 거리는 소리를 나타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미처럼 한 때 엄청나게 시끄럽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그런 것들을 지칭하는 단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뭐 요즘은 아니고 수 년 전부터 느꼈던 것들이지만 여하튼 핫한 것일수록 빨리 식고, 대단하다고 자랑하는 것일수록 대단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뭐, 요즘 그렇게 핫하다는 빅데이터나 머신러닝도 그렇고, 그 전에 그렇게 자주 언급이 되었던 롱테일이나, Web 2.0이나 집단지성이나, 유비쿼터스나... 뭐 그런 것들이 Buzzword일 것이다. 생각나는 용례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뭐 슘페터가 말하였던 파괴적 혁신 같은 경우도 좀 많이 오용되는 단어일테고, 인문학이라는 단어나 경제..
1. C++11에서 추가된 auto 키워드와 for( : ) 문 형태의 이터레이션을 1학년 녀석이 몰라서 가르쳐줬다. 뭐, 학교에서 C++을 가르친다고 해도, 제대로 문법을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조교라는 사람이 프로그래밍을 예전부터 프로그래밍을 해왔던 1~2학년보다 못하는 경우도 자주 있기 때문에 뭘 기대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디자인 패턴이라던가, 좀 더 나은 메모리 사용, 시스템 구조에 대한 이해 등등에 대한 것들이 결여되어있다면, 결국 컴퓨터 공학이라는 것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분명 코드 한 줄이 담고 있는 것은 의외로 깊고 넓은데 말이다. 아 그래, 뭐 list나 map 컨테이너 순환하는데 for(:)을 안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