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재수학원 시절, 지금은 그렇게까지 연락이 잘 되지는 않지만, 친구 하나를 사귀었었다. 그리고, 꽤 진솔한 대화들을 나눌 기회를 가졌었는데, 그 이야기 중 하나가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을 두는 그런 한 사람"에 대한 것이였다. 사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까짓 외로움 하나 덕분에 그런 큰 노고를 들일 필요가 있는가"와 "도대체 왜 그런 행위를 하는가"가를 중점적으로 생각을 했었다. 아마, 그 당시의 나는 외로움에 익숙했었던 면도 있었겠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했었던 것 같다. 사실 요 근래 고립감을 많이 느낀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이런 고립감은 금방 해소되지만, 아마 이런 지속적인..

적응 한다는 것

트위터를 유심히 살펴보거나 페이스북에 친구가 맺어져있을 정도로 친한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요즘 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이라기 보다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는게 더 맞겠지만, 여튼 이 덕분에 학교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고 열심히 장비 분해하고, 각종 통신 프로토콜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정리 정돈하는 일들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역량이 떨어지거나, 각 팀원들의 역할들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았을 때 주제가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프로젝트는 침돌하게 되어있다. 정리 안 된 일정이나, 정량화 안 된 일들은 모든 것을 망쳐버린다. 도대체 삽으로 땅을 파고 있는 건지, 하늘에 삽을 휘두르는 건지도 모를 때, 지금 땅을 파야할 때인지..

닭은 도망가기만 하였고, 사람은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하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건 아니지만, 뭐 그래 예전에, 그것도 꽤 어렸을 적에 교회 설교였던가, 학교에서 지루한 수업 중간이었던가 목사인지 교사인지 누구인지는 생각이 잘 안나지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이유는 인간은 상황을 바꾸기 때문이라는 것” 닭은 멍청해서, 자기 주변에 포식자가 나타나면 미친 듯이 도망치지만, 한 마리의 닭이 포시자의 입에 물려 어디론가 끌려가면 나머지 닭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렇다, 닭은 멍청하기 때문에 포식자를 몰아내려는 행위도, 자기를 방어하려는 미래의 대비도 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어떤가? 미래를 대비하고, 포식자를 내쫒을 무기를 만들고 방벽을 세우고, 그리고 여기까지 ..

쓰지 않는 이유, 그리고 쓰는 이유

사실, 요즘 글을 잘 쓰지 않는다. 글을 쓸 생각이 없는 것도 한 몫하고 글을 보여줄 독자도 없는 것도 한 역활을 했었으며, 시간이 없다는 문제 또한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안 썼던 제일 중요한 이유는 내가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아직 내놓지 못했기 떄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가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한 줌에 불과하다는 (매번 글 쓸떄마다 하는 소리지만) 것을 깨닫고 계속 공부해 나가는 과정 속에 있으며, 글을 쓰면서 레퍼런스의 부족이나 논리의 취약함을 매번 느끼며 글을 날려버리는 짓거리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 사실 이런 선택은 그렇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업적들은 "뿅"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

2015.1.24 책, 활자 매체, 종말

몇 년, 아니 1년 전까지만해도 사람들이 잡지나 신문을 읽는 것을 잘 이해를 못했었다. 전문적인 잡지가 아닌 그냥저냥한 잡지들에 적힌 것들은 대부분 내가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주 전에 접했던 것들이고, 연예인 관련한 가십거리들은 뭐 내 관심 밖이었으니 별로 신경조차 쓰지 않았었다. 책은 분명히 좋은 지식의 원천이자 생각을 견고하게 해주는 촉매제였다. 300페이지 혹은 그 이상의 종이에 일관된 생각과 뒷받침 문장들을 쑤셔 넣고 그것을 단계적으로 정렬하는 것 만큼 힘들고 논리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읽고 책을 비판하거나 수용하는 과정 또한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다. 이런 시간 투자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사고하는 방법이나 논리를 전개하..

수능 단상

사실 오늘 아침에 글을 쓰려 여러 생각을 해뒀는데, 지하철 타고 학교가서 열심히 코딩하고 다시 집에 오니 머리속에서 다 날라갔다. 요즘 기억력하고 필력 모두 떨어지다보니 글 쓰는데 장애가 의외로 많은 거 같다. 거기에다 꽤 과거의 일을 서술하려고 보니 이리저리 틀린 부분들이 있다는 것도 양해해주길 바란다. 여하튼, 좀 길면서 쓸데 없는 이야기를 읽어줘서 고맙다고 미리 전한다. 때는 내가 고등학생 시절의 2/3를 보냈을 때였다.2011학년도 수능이 끝난 그 시절에 나는 학원 구석탱이에서 열심히 영어 문제를 풀고 있었다. 그 당시에 나름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던 -지금 보기에는 처참하기 그지 없지만- 자신감 있게 외국어 문제를 40분 동안 풀고, 수리 가형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풀어내는데 여념이 없었던..

카카오톡 단상

요 근래의 뜨거운 감자는 아마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일 것이다. 카카오톡 채팅 기록을 검찰이 싹 들고간 일이 있었다는 것과 요 근래 새X리당의 카카오톡 검열 발언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의 모독이 도를 넘었다는 발언 및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 표출은 솔직히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빠지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남을 것들이었다. 우리들의 대화가 감시된다는 것과 그리고 그게 누구일지 모른다는 것이 지금 사태의 큰 문제이다. 사실 이런 감청의 역사는 아주 길고 굵었다. 예전에 전령을 통해 메세지를 주고 받거나 편지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을 때 중간에 검열을 하기는 정말 쉬웠다. 전령에게 메세지 내용을 알거나, 아님 편지 봉투를 뜯고 내용을 읽은 뒤 다시 보내면 되니까. 이런 방식은 유선 전화가 생..

페이스북 페이지는 자유주의에게 꿈을 주었는가? (부제 : 답 안나오는 페이지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

한창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논란이 된 페이지가 하나 있었으니 그 페이지 이름은 "자유주의", 자유를 수호하는 어느 사람의 주장을 ppt 형식으로 올려놓은 아주 전형적인 페이스북 페이지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신변 잡기나 정치 쪽 이야기를 하는 곳에서는 분명히 사실 관계를 꼬아놓거나 진실을 감추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뭐 한 단어로 단축하면 선동이라는 단어가 적절하겠다. 뭐 여튼, 거기에 딸려나오는 반박 댓글들, 옹호론자, 팩트 체커, 그리고 페이지 운영자의 고의적인 말돌리기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다음 아고라나 오늘의 유머나, 뭐 좀 많이 나가자면 일베에서 나오는 꼴불견짓을 다 볼 수 있는 나름 페이스북의 성지라면 성지가 되버렸다. 문제는 사람들이 좋아요의 가치나 페이스북의 댓글을 단다는 것..

오픈아이디와 SNS 로그인

한 때 전성기를 맞았던 SNS 미투데이는 오픈아이디를 지원하였다. 즉, 오픈아이디로 가입하고 오픈아이로 로그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픈 아이디,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서비스에 로그인 할 수 있다는 개념은 꽤 오래된 선지자들의 산물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이트들 그리고 수 많은 사이트들의 아이디와 암호, 거기에다 프로필 관리는 엄청나게 귀찮은 일이였고, 한 사이트가 뚫리면 타 사이트까지 각개격파 되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나름 신선한 해결책이었다. 그런고로, 오픈아이디나 이와 비슷한 기술들을 얼른 채용한 서비스들은 의외로 많았다. 오픈마루 스튜디오의 MyID의 로고는 내가 다니는 몇몇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고, 난 "통일성"을 외치면서 MyID로 여러 사이트에 가입을 하였다. 뭐,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