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건 아니지만, 뭐 그래 예전에, 그것도 꽤 어렸을 적에 교회 설교였던가, 학교에서 지루한 수업 중간이었던가 목사인지 교사인지 누구인지는 생각이 잘 안나지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이유는 인간은 상황을 바꾸기 때문이라는 것” 닭은 멍청해서, 자기 주변에 포식자가 나타나면 미친 듯이 도망치지만, 한 마리의 닭이 포시자의 입에 물려 어디론가 끌려가면 나머지 닭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렇다, 닭은 멍청하기 때문에 포식자를 몰아내려는 행위도, 자기를 방어하려는 미래의 대비도 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어떤가? 미래를 대비하고, 포식자를 내쫒을 무기를 만들고 방벽을 세우고, 그리고 여기까지 ..
사실, 요즘 글을 잘 쓰지 않는다. 글을 쓸 생각이 없는 것도 한 몫하고 글을 보여줄 독자도 없는 것도 한 역활을 했었으며, 시간이 없다는 문제 또한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안 썼던 제일 중요한 이유는 내가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아직 내놓지 못했기 떄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가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한 줌에 불과하다는 (매번 글 쓸떄마다 하는 소리지만) 것을 깨닫고 계속 공부해 나가는 과정 속에 있으며, 글을 쓰면서 레퍼런스의 부족이나 논리의 취약함을 매번 느끼며 글을 날려버리는 짓거리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 사실 이런 선택은 그렇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업적들은 "뿅"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
몇 년, 아니 1년 전까지만해도 사람들이 잡지나 신문을 읽는 것을 잘 이해를 못했었다. 전문적인 잡지가 아닌 그냥저냥한 잡지들에 적힌 것들은 대부분 내가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주 전에 접했던 것들이고, 연예인 관련한 가십거리들은 뭐 내 관심 밖이었으니 별로 신경조차 쓰지 않았었다. 책은 분명히 좋은 지식의 원천이자 생각을 견고하게 해주는 촉매제였다. 300페이지 혹은 그 이상의 종이에 일관된 생각과 뒷받침 문장들을 쑤셔 넣고 그것을 단계적으로 정렬하는 것 만큼 힘들고 논리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읽고 책을 비판하거나 수용하는 과정 또한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다. 이런 시간 투자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사고하는 방법이나 논리를 전개하..
사실 오늘 아침에 글을 쓰려 여러 생각을 해뒀는데, 지하철 타고 학교가서 열심히 코딩하고 다시 집에 오니 머리속에서 다 날라갔다. 요즘 기억력하고 필력 모두 떨어지다보니 글 쓰는데 장애가 의외로 많은 거 같다. 거기에다 꽤 과거의 일을 서술하려고 보니 이리저리 틀린 부분들이 있다는 것도 양해해주길 바란다. 여하튼, 좀 길면서 쓸데 없는 이야기를 읽어줘서 고맙다고 미리 전한다. 때는 내가 고등학생 시절의 2/3를 보냈을 때였다.2011학년도 수능이 끝난 그 시절에 나는 학원 구석탱이에서 열심히 영어 문제를 풀고 있었다. 그 당시에 나름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던 -지금 보기에는 처참하기 그지 없지만- 자신감 있게 외국어 문제를 40분 동안 풀고, 수리 가형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풀어내는데 여념이 없었던..
요 근래의 뜨거운 감자는 아마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일 것이다. 카카오톡 채팅 기록을 검찰이 싹 들고간 일이 있었다는 것과 요 근래 새X리당의 카카오톡 검열 발언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의 모독이 도를 넘었다는 발언 및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 표출은 솔직히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빠지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남을 것들이었다. 우리들의 대화가 감시된다는 것과 그리고 그게 누구일지 모른다는 것이 지금 사태의 큰 문제이다. 사실 이런 감청의 역사는 아주 길고 굵었다. 예전에 전령을 통해 메세지를 주고 받거나 편지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을 때 중간에 검열을 하기는 정말 쉬웠다. 전령에게 메세지 내용을 알거나, 아님 편지 봉투를 뜯고 내용을 읽은 뒤 다시 보내면 되니까. 이런 방식은 유선 전화가 생..
한창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논란이 된 페이지가 하나 있었으니 그 페이지 이름은 "자유주의", 자유를 수호하는 어느 사람의 주장을 ppt 형식으로 올려놓은 아주 전형적인 페이스북 페이지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신변 잡기나 정치 쪽 이야기를 하는 곳에서는 분명히 사실 관계를 꼬아놓거나 진실을 감추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뭐 한 단어로 단축하면 선동이라는 단어가 적절하겠다. 뭐 여튼, 거기에 딸려나오는 반박 댓글들, 옹호론자, 팩트 체커, 그리고 페이지 운영자의 고의적인 말돌리기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다음 아고라나 오늘의 유머나, 뭐 좀 많이 나가자면 일베에서 나오는 꼴불견짓을 다 볼 수 있는 나름 페이스북의 성지라면 성지가 되버렸다. 문제는 사람들이 좋아요의 가치나 페이스북의 댓글을 단다는 것..
한 때 전성기를 맞았던 SNS 미투데이는 오픈아이디를 지원하였다. 즉, 오픈아이디로 가입하고 오픈아이로 로그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픈 아이디,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서비스에 로그인 할 수 있다는 개념은 꽤 오래된 선지자들의 산물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이트들 그리고 수 많은 사이트들의 아이디와 암호, 거기에다 프로필 관리는 엄청나게 귀찮은 일이였고, 한 사이트가 뚫리면 타 사이트까지 각개격파 되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나름 신선한 해결책이었다. 그런고로, 오픈아이디나 이와 비슷한 기술들을 얼른 채용한 서비스들은 의외로 많았다. 오픈마루 스튜디오의 MyID의 로고는 내가 다니는 몇몇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고, 난 "통일성"을 외치면서 MyID로 여러 사이트에 가입을 하였다. 뭐, 그리고..
Web 2.0 혹은 양방향성 소통이 가능하다는 증거로 위키피디아는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과 논문에 인용되왔다. 그리고, 집단지성과 대중에 의한 지식 검증이 가능하다는 인터넷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포장되었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혁신의 사례로써 언급되었었다. 하지만, 현재 위키피디아를 위시한 대부분의 위키들은 과거의 영광과 위신을 잃어버린 듯 하다. 정확히 말해서, 집단 지성이라는 것이 더 이상 트랜드가 아니게 되었고, 위키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버렸다. 아직까지도 숙제를 위키피디아에서 배끼는 학생들이 있지만, 그것은 브리태니어 백과사전이 위키피디아에 의해 "멸종" 당했기 때문에 그런 것 뿐이며, 또한 구글에서 최상위 검색으로 뜨는 것이 위키피디아이니 그런 것이다. 이런 사례를 제..
내 인생에서 최대의 실수를 한 건 SNS에서 사람을 아무나 받아줬다는 것인거 같다. 그리고, 나만 그런 실수를 저지르는 건 아니라는 걸 매번 배운다. 솔직히, SNS에서 사람 믿지 말고, 그냥 어울리다가 헤어질 그냥 길가던 사람 1 정도로 취급하라는 이야기 잘 안 믿고 살았다. 근데, 3년 정도 SNS 제대로 하니 SNS 이전의 커뮤니티 활동에서 그렇게 눈에 안 띄는 이상행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이 좀 많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걸 보면서 뭔가 잘못됬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 쯤 되니,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서서히 이해가 됬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걸 알게됬을 때에는 상당히 상황이 안 좋았을 때였다. 트위터에서 키배를 최대한 안할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나, 오늘 한 ..
1. 근 5년간, 가입일로 따지면 약 6년간 잘 써오던 SNS 미투데이가 문을 닫는다. 서비스 종료일은 6월 30일이지만, 이미 초상집 분위기이다. 뭐 이건 주 연령층이 중고등학생이다보니 일요일인 오늘 이런 저런 넋두리들이 터져나오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2010년 그리고 2011년 때 즐겁게 SNS를 했던 추억들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기도하고, 미투데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분열되고 대립하던 시기가 도래하기 전 모두가 함께 놀던 시절에 대한 회상이기도 하다. 스카이프를 한다던지, 코믹월드에 단체로 가서 약 40인 단체 사진을 찍는다던지, 노래방 방 3개인가 5개를 빌려서 Gay Bar를 떼창한다던지 그런 기억들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뭐 시간이 흐르고 이런저런 사건들이 터지면서 미투데이에 대한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