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끄적끄적

페이스북 페이지는 자유주의에게 꿈을 주었는가? (부제 : 답 안나오는 페이지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

한창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논란이 된 페이지가 하나 있었으니 그 페이지 이름은 "자유주의", 자유를 수호하는 어느 사람의 주장을 ppt 형식으로 올려놓은 아주 전형적인 페이스북 페이지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신변 잡기나 정치 쪽 이야기를 하는 곳에서는 분명히 사실 관계를 꼬아놓거나 진실을 감추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뭐 한 단어로 단축하면 선동이라는 단어가 적절하겠다. 뭐 여튼, 거기에 딸려나오는 반박 댓글들, 옹호론자, 팩트 체커, 그리고 페이지 운영자의 고의적인 말돌리기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다음 아고라나 오늘의 유머나, 뭐 좀 많이 나가자면 일베에서 나오는 꼴불견짓을 다 볼 수 있는 나름 페이스북의 성지라면 성지가 되버렸다.


문제는 사람들이 좋아요의 가치나 페이스북의 댓글을 단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자료를 내 놓았을 때 그 자료가 틀렸을 경우나 그 자료가 아주 고의적으로 편집되고 작성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걸지도 모른다. 아님, 자기 방어 기제에 따라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거나, 자기가 믿고 있는게 틀릴 거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를 못한다는 것도 이 페이지가 아직도 잘만 돌아가고 좋아요 세례를 받는 걸 설명하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문제는 지금 자유주의 페이지에서 내 놓는 데이터들은 신문 기사나 레퍼런스 자료 한 두개만으로도 싹 다 반박이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보통 타 사이트 -지만원의 시스템 클럽, 조갑제 닷컵 등등- 에서 주장하는 여러 문제들을 반박하기 위해 레퍼런스가 엄청나게 많이 요구된다는 것과 다르다. 아니 그 쪽도 그렇게 많은 자료가 필요하지는 않긴하다만, 그래도 이 페이지가 단 하나의 기사로 반박이 되거나, 단 한 권의 책으로 반박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비하면 꽤 양호한 편이다.


내가 이 페이지를 알게 된건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상 복지 관련으로 이 페이지가 좋아요를 찍혀 돌아다닐 때부터 볼 때마다 내 몸속에 있는 세포들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싹다 암세포로 발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건 분명히 기억한다. 대부분의 "한국형" 보수 혹은 "한국형" 우익 쪽에서 내놓는 별로 영양가도 없는 내용들을 짜집기해서 다시 뱉어내는 구조에다, 이 내용들이 이미 예전에 한 두번씩은 격파당한 적이 있다는 것과 이 내용들에 대한 배격은 이미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올정도로 유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몇몇 전문 서적도 아니고 대중용 서적에 나와있는 내용만 봐도, 심지어 청소년을 위한 미국사 이런 책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을 왜곡하거나 곡해하는 내용들이 만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것들을 사람들이 믿고, 좋아요를 찍고, 그리고 퍼뜨리고, 다시 이걸보고, 확신을 하고, 뭐 이런식으로 자기 확증을 엄청나게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동료 효과, 군중 효과까지 가세를 하면 결국 이게 뭐가 틀린지 맞은지도 모르고 우르르 몰려가는 개떼가 되버린다.


내 주변에는 이런 페이지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심지어 페이지 구독을 위해 페이지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참 큰 오산이였다. 가끔가다 보이는 자유주의 페이지, 애국보수 페이지 (이미 얘는 망했다) 같은 페이지를 볼 때마다 똬리가 뒤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트위터에서나 페이스북, 아님 블로그에서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은 의외로 많은 걸 볼 수 있었다. 한 때 트위터 타임라인을 뜨겁게 아열한 건 자유주의 페이지의 글들이 RT되면서 이런 답 안나오는 페이지가 존재한다. 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 



그리고.....





사실 얘네들은 자기가 뭔 잘못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뭐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무지해서 나오는 나쁜짓은 그나마 이해가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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