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루하루

1. 애플뮤직이 묘한 아티스트를 추천해줬다. Ludovico Einaudi 라고 뉴에이지 하시는 분인데, 음악 성향이 딱 맞아서 열심히 듣는 중이다. 월 9.99 달러를 내고 음악 추천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한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없는건 아니지만.


2. 가끔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이 들 때, 로버트 배로가 생각난다.



음...... 좀 더 극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거시경제학, 정확히는 국가 성장에 관한 것들을 찾고 공부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인지라 별로 쓸 말이 없다. 배로가 리처드 파인만의 강의를 들었고 아마도 이 사람 덕분에 물리학 때려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긴 하지만, 여하튼, 나에게 제일 큰 충격을 줬던 것은 이 사람이 물리학하다 "최고가 될 수 없어서" 경제학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과 실제로 경제학에서 국가 성장론 관련해서는 그 누구도 쉽게 공격을 할 수 없는 이론을 내 놓고 경제학에서 정말로 최고봉이 되었다는 것이였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하다 슬럼프를 겪거나 한계에 봉착하면 그것을 타파할 생각을 해야겠지만, 어느 순간 진짜로 내 길이 아니라는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이 표지판 앞으로 가느냐 못 가느냐에 따라 더 성장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 나는데, 이런 표지판을 만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수 년간 반복되는 지루한 싸움을 하다보니 로버트 배로라는 이름이 계속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학문이라는 것들 대부분이 과학과 공학 어디선가 표류하는 것(컴퓨터과학/공학)이거나, 아니면 기존 이론들을 짜집기해서 현실을 바라보는 것(정책학)이거나, 아님 돈을 벌기 위해 기존 방법론들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기(경영학)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도 컴퓨터공학이란 걸 하다보면, 다양한 학문에 영향을 받았다는 걸 매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영향들의 줄기들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물리학이라던지 수학이라던지는 기본적으로 만나게 되고, 언어학, 논리학 같은 것들도 자주 보게 된다. 뭐, 거기다 개발방법론이라던지, 개발 관련한 일련의 프로세스들에 대해서는 경영학을 듣다보면 자주 접하게 된다. 사실, 공정관리라던지, HR이라던지, 조직행동이라던지, 이런 것들은 결국 회사 운영이라는 거대한 그림의 조각조각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이런 면에서 


(쓰다가 때려친 글을 공개한 것입니다 -  글쓴이, 20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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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이란 짧은 자유 속에서, 열심히 공부 중이다. 수업을 잘 안 듣고 필요한 부분만 기억해두는 습관 덕분에 수업 슬라이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하고, 텍스트북의 연습 문제를 모조리 풀면서 시험 대비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처럼 비효율적이고 재미없는 일이 어디있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메모리 구조와 같은 것들을 외운다고 해서, 그걸 설계를 할 것도 아니며, 심지어 설계를 한다고 해도 이 정도 수준의 추상화된 것을 갖고 제대로 작동되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뭐, 그래 회로이론과 같은 것을 배우고, 기본적인 플리플롭들을 이해하면 추상적으로 나타낸 메모리를 설계를 어떻게든 해 낼 수는 있겠지. 요 근래 스터디를 하면서 VHDL로 캐시 컨트롤러를 만들고 있으니 뭐 잘 배웠다라고 해야하나?


졸업 논문을 걱정해야하는 시기로 돌입하면서,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잠시 고민을 할 시간을 갖게되었다. 아니 그 전에, 나는 이 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는가에 대해서 점점 큰 고민을 할 기회를 얻었다. 뭐, "대학에서 배우는게 없다, 없다, 없다...!"라고 외쳤던 시절도 존재했지만, 정말로 배우는게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사실 "타 대학에서 쓰던 슬라이드 재활용 좀 할 수 있다는 거"라던지, "타 대학에서 만들어낸 교육 프로그램 좀 임포트 해 올 수 있다는 거"라던지 뭐 솔직히 많은 걸 배우긴 했다. 한국 대학 교육 과정이라는게 사실 대부분 그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한다라는 거는 당연한 것일테고, 그 수준에서도 나름 모교라는데가 그나마 괜찮은 수준의 교육 과정을 제시해준다는 걸 깨달으면서, 비판을 할 기운도 사라졌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까.


학교에 있는 많은 교수님들이 그런 흐름을 거스르려는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것도 물론 알고 있다. 슬라이드를 직접 만드시고, 문제를 자체 제작하고, 다양한 과제를 내 주시는 그런 분들이 있기에 내가 학교에 그나마 발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그런 노력과는 반대로 가는 사람이 된 거 같다. 요 근래 시험 문제에 답이 명확하게 없는 걸 냈다고 화를 낸 적이 있었는데, 생각을 해 보면 실제로 그 과목에서 핵심은 접근방법이었지, 문제를 푸는 기술이 아니였다. 내 자신이 학점을 쫓고, 쉬운 문제들을 바라기 시작했으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텐데, 예전처럼 그놈의 학점이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명예롭다고 생각하는 일을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고,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택하던 그런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가야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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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내 정신이 얼마나 말짱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매일 체스를 둔다. 보통, 정신 상태가 괜찮다면 3~4수에서 5~6수 정도를 앞보고, 정신 상태가 나쁘다면 상대방의 다음 수도 예측을 못하거나 잘못 세운 논리 속에서 전진하는 말들이 하나 둘씩 잡혀나가기 시작한다. 보통 하루에 2~3번씩 이런 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일들을 하는데, 그래도 2년간 꾸준히 체스를 뒀는지 lichess.org에서 1500대 중후반의 레이팅을 찍고 있다. 뭐, 그래 상위 50%이자 하위 50%인 그런 애매한 위치 속에서 체스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하루의 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일을 하는 건 아마도 내 정신 상태가 상당히 큰 폭으로 오락가락하며, 체력이라던지 대인 관계에 관련된 일들이 있다던지, 남들이 생각치도 못한 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내 자신은 그냥 그저 그런 상황이거나 약간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체스 같은 논리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것을 해보면 내가 한 치 앞도 못 보는 그런 상황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빠져있다는 것을 느낄 때면, 체력 문제라면 잠을 자고, 외적 요인에 의한 문제라면 외적 요인을 해결하거나 아님 피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피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요 근래, 나는 체스에서 제대로 이긴 적이 없다. 대부분 상대방이 큰 실수를 하거나 나와 같이 적당히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었지, 작정하고 체스를 두는 사람과 만나면 레이팅이 낮건 높건 간에 처절하게 진형이 무너지는 꼴을 봐야만 했었다. "뭐 그래, 이런 상황이 지속 될 수도 있지 뭐. 이런 고비 한 두 번 넘어보는 것도 아니고"란 생각을 하고 적당한 시점에서 쉬어야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계속 늪에 빠진다는 느낌 속에서 나는 뭘 어쩔 줄을 몰랐다.


뭐 이런 느낌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 수록, 지쳐있는 상태에 정상적인 것처럼 느끼기 시작한다. 현실 감각이 떨어지고, 주변 변화에 반응이 느려지고, 뭐 이런 저런 것들의 자잘하지만 치명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것들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것이다. 아마도, 예전에 몇몇 가지 일 덕분에 이런 익숙함이란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는데, 그 일이 끝나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그 상흔이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점점 더 상황이 나아지고 있긴하다는 징표가 곳곳에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음. 그래 오늘만해도 어떻게든 후배들에게 가르치려고 애쓰는 것이라던지, 뭐 그런 것들. 사실, 주변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직도 이렇게 두 발을 딛고 땅을 서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음, 이런 글을 쓸 생각은 아니였지만, 뭐 그렇다. 그래 힘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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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편이다. 뭐 이런 연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마도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따라해서 잘 된 케이스를 잘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일텐데, 진짜로 죽이라도 됐으면 좋았을 것들이 나 덕분에 먹지도 못하는 음식물 쓰레기로 변하는 과정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뭐랄까, 그래 대부분 내가 쓰고 있는 것들, 내가 하고 있는 것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어두웠던 과거들로부터 나온 것들이자, 꽤 큰 댓가를 치루어서 얻은 것들 뿐이다. 뭐... 아... 그래 정확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말을 할 수 없으니, 결론만 말하자면 내가 하는 것들 대부분은 남들이 써먹을 만한 것이 아니다. 수 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들은 누구에게는 내공을 쌓아주는 보약과도 같을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독과 같은 것일 뿐 솔직히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것들만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동아리 후배들이 내가 쓰고 있는 툴이나 방법론을 채택하거나, 내가 보고 있는 문서들을 보겠다고 하는 걸 볼 때마다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다. 멀쩡한 IDE 냅두고 vim을 쓰겠다는 녀석 -결국 내가 설정 바꿔주고 좀 만져주니 결국 자기 스스로 설정 고치고 있지만- 이라던지, 웹 프록시 툴 알려줬더니 그걸 똑같이 만들어보겠다고 설치는 녀석이라던지 도대체 왜 그런 일을 해버리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때마다 두려움에 휩싸이기 일쑤이다.


남이 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긴한다. 별 볼일 없는 실력으로 자기 입 풀칠 하기도 힘들어서 헉헉 되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돌 볼 여력도 없고, 사고를 치면 수습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도대체 뭘 해주겠는가. 후배들이 하는 것들을 모두 내가 한게 아니고, 대부분 내가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이런 저런게 있으니 해볼려면 해보라는 식으로 말했던 것들이었고, 내가 습관적으로 하는 잘못 된 행동들까지 따라하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나는 정말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교사라는 직업을 바라볼 때마다 저렇게 맥아리가 없는 상태로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였고, 연습문제를 칠판에다 풀고 있는 교수들을 보면서 도대체 우리는 뭘 배우는가에 대해 고민을 자주 했었는데, 그 사람들의 자리로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 방법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알고 있는 것들은 한정적이고, 그 알고 있다는 신념조차도 내가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내가 모르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앎 덕분에 흔들리기 일쑤이다.


오늘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터디 계획을 짜고 있다.


아,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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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도 열심히 인생의 낙이라고 할 수 있는 글옵 경쟁 모드나 돌리고 있는 동안, 내 친구는 뭔가 다른 일들을 해낸 것 같았다. 무모하게 보이지만 편입이라는 걸 준비해서, 자기가 다니고 있는 대학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학에 가는 걸 성공했다고 꽤 친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조용하게 말을 한 것이였다. 그러자, 딴 친구도 나도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그리고 그렇게 그 단톡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만한 (나는 빼놓고) 편입이라는 새로운 주제가 생겨났다. 아! 이런, 사실 나도 편입의 궁극적인 목표, 대학이라는 것을 위해 부단히 이리저리 뛰던 사람이었으니, 이 주제와는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강남의 어딘가에 있는 종합재수학원이라는 곳에서 공부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다, 맨날 술 먹으면서 인생한탄하는 사람이 되었던 기억이 어슴푸레 나기 시작하였다.


학벌주의가 만연한 사회라고 하지만, 아니 그 전에 좋은 대학 가야되는게 10대의 전부인 친구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성인이 되고 20대가 되어서도 목표인 경우를 요 근래 점점 더 많이 보게 된다.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아님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의 주입식 교육에 의해 대학을 향해 앞으로 척척 걸어나가는 반은 기계로 된, 반은 아직 인간의 감정이 남아있는 사이보그들의 행렬은 아무래도 고등학교 3학년이나 재수학원 종강 날에 끝나게 되어 있는데, 그렇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 지금 여기서 열심히 편입 준비하고 있고, M, D, P, L로 시작해서 EET로 끝나는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세상을 빠루 한 자루로 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은 학교를 다니는 공대생들일텐데 왜 이런 행렬에 점점 동참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잠시 안 되긴 하지만, 어쩄든 이해를 하려고 노력한다. 뭐, 내가 보기에는 너무 댓가가 큰 것들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희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사실 내 친구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대부분, 좋은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그리고 어느정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고, 무모한 도전을 하거나 다단계 같은덴 갈 생각은 하지도 않는 그런 친구들이니까. 이런 면에서, 전화기라던지 생명공학이라던지 이런 과들을 버리고 점점 전문대학원이나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지에 대해서는 명료한 답이 존재하지 않을까한다. 취업이 깡패건, 나름 괜찮은 대학을 다니건, 그래 그런 것들이 실제로는 도움이 안된다는 걸 점점 체감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괜찮음이나 좋음이 어느 순간이 되면, 다 무너질 것이라는 건 뻔하게 보이는 상황에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승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아두는게 답이라는 걸 일찌감치 깨달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의대로 가려는 그 끊임 없는 노력은 내 고등학교 시절부터 봐왔던 것이고, 내가 엔지니어나 개발자로 인생을 살 때, 의사로 인생을 사는 것보다 돈, 시간, 그리고 리스크 모든 면에서 의사가 판정승을 먹는다는 것 쯤은 당연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내 주변에서 죽기살기로 의사 되곘다고 달려들어가는 걸 보자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노릇이다. 내 친구들은, 그리고 그 친구들의 부모님은 그래도 어느정도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알고 계시던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지금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볼 때마다 점점 미래가 없어 보인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미래가 어둡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체감을 할 때마다, 고등학생 때 들었던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나 자유에 대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헛된 소리였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자발적으로 편입이나 전문대학원 시험으로 뛰어들고, 거기서 또 다른 승리를 쟁취해야하는 투쟁을 반복하는 우리들의 인생은 언제쯤이면 끝날지 모르겠다.


// 사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은 결과적으로 집안사정을 상당히 악화시킨다. 특히 대학원 코스를 밟는 순간, 중산층(이라고 쓰고 상위 10%이내라고 읽는다)이라고 해도 버티기가 상당히 힘들다. 이 이야기를 쓰려고 제목을 이렇게 잡았더니, 뭐 이렇게 재미없게 글이 끝나버렸다.

// 근데, 워크래프트는 아예 안했고, 와우도 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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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긴 일본 여행이 끝났다. 일본을 다녀오면서 선진국이란 어떤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사회의 구성 요소나 국민 의식이 장기적으로 사회가 지니고 있는 양태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꽤 오랜시간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문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사실 이런 국민 의식이라던지, 사회의 구성요소(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문화를 다르게 말한 것 뿐이다)를 결정 짓는 것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문화, 상당히 추상적인 객체를 가리키고 있는 이 단어는 어떤식으로 정의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식으로 사회를 분석해나갈 수 있을까?


일본이란 국가에 대한 소문이나 이야기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었고, 그것들은 대부분 절제나 친절함, 그리고 친절함 뒤의 다른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나름 나만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일종의 유니콘 같은 존재가 일본이었고, 이런 환상은 날이 갈 수록 정치적인 면이나, 부락쿠민, 국제 정세 및 역사들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비틀리고 뒤틀려갔다. 그들에게 있어서 국가란 무엇인가? 교육은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하였는가? 과거에 대한 이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교육의 문제인가, 의식의 문제인가? 난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확답을 내리지 못하였다. 과거의 나는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을 이해할 정도로 충분히 성숙하지 -아니 퇴보하지- 않았다.


사실 일본이란 국가들 계속 여행하면서 알게 된 건, 도로에서의 경적 소리가 없다는 것과 인내심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그와 동시에 분명 그들은 밖으로 외치지는 않겠지만, 내부에 무언가 끓고있는 휴화산이 하나씩은 있다는 느낌을 가끔가다 받을 수 있었다. 이런 휴화산들을 다시 활성화 하지 않는 것이 누군가의 의무겠지.


사실 이런 면에서 언론이라는 것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은 대중의 생각을 어느정도 제어하며,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언론이 조명하지 않는 부분은 가려질 뿐이며.... (주절주절)


사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걸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언제부턴가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를 왜 당연하지 않게 쓰고 이거에 대한 레퍼런스까지 준비해야하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모르기는 하는 걸까. 아니 모른다고 하면... 사실 난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어디에 무엇을 맞춰야할지 잘 모르겠다. 중학생 때에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같던 시절의 글들을 보면, 나는 이런 생각 없이 내가 아는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내려가는 습관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글들은 점점 무미건조해져간다는 느낌이 든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들을 더 이상 쓰지 않으니.


그래, 아니 이런 이야기하려던게 아닌데! 여튼, 나는 해외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미국, 태국이나 홍콩을 갔을 때에는 너무 어렸기에 사회나 문화에 대한 생각 조차 할 수 없었고, 문화가 다르다는 개념을 알았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실제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달랐다. 길거리의 간판, 도로의 구획, 아스팔트의 균혈을 대처하는 방법, 공사장의 모습, 표지판, 사람들의 길거리에서의 행동, 움직임, 부딛혔을 때의 사과 방식, 행동 양식, 대중 목욕탕의 모습, 지하철에 배치된 역무원들, 전체적인 식습관, TV 뉴스 보도 방식 이런것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였다.


이런 것들을 보게 되면서, 사회가 진보하였다는 것과 퇴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자꾸하게 된다. 사실 한국이 제2의 금융위기 (사실 제3이나 제4의 금융위기겠지만...)를 겪게 되거나 저성장 시점에 도달한다면 (이미 도달한거 같지만) 한국의 미래는 일본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한국은 일본을 따라갈 수가 없다. 인프라, 시스템, 사회 구조, 시민의식...... 그 수 많은 것들을 아우러 지칭하는 단어, "문화"라는 걸 보면서 나는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한국이 망한다면, 필리핀 정도가 될 것이라는 트위터의 글귀가 생각 나기도 하였고, 어떤식으로 하면 최소한의 인프라라도 구축을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까지 별의별게 다 떠올랐다.


그래도 다행인건 한국은 일본처럼 현금 결제로 시작해서 현금 결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자 서명과 미칠 듯이 높은 신용카드 사용률 (이것은 아마 조세 관련 편의를 위해 반 강제적으로 도입 된 것이다. 뭐, 그래 세제 환급 더 해준다는데 신용카드 안 쓸 사람이 있나! 뭐 쥐꼬리 많큼 환급해준다는 걸 알았을 때에는 이미 누구나 카드를 다 쓰고 있지!), 꽤 괜찮은 인터넷 관련 인프라스트락쳐들을 보면 다른 활로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중장기적으로 한국이란 나라는 기나긴 겨울을 대비해야하는 시점에 온 것 같다. 아직도 이 나라에 비전이 있는지 없는지 확신이 안 서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그리고, 퇴보에 대비하는 것은 아무리 빨리 준비해도 이미 늦어버린 일이 아닐까란 느낌이 계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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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스트레스 및 사정에 의해 계정을 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트위터 잘 안하고 있습니다. 여튼 일단 이 계정의 트윗들이 좀 필요해서, 동결 상태로 놓겠습니다.


트위터를 접으면서, 아니 한 트위터 계정으로부터 탈출하여, 다른 트위터 계정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나는 이런 짧은 글 하나를 남겼다. 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안 들었지만, 한 3분이 지났을까 트윗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글을 참 멍청하게 썼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트위터 잘 안하고 있습니다." 와 "여튼 일단 ~"으로 시작되는 이 부분의 호응은 엉망일 뿐더러, 접속사가 이렇게 짧은 글에서 두 번씩이나 반복된다는 것은 거의 죄악에 가까운 행위에 가깝다.


아마, 첨삭을 하여, "개인적 스트레스 및 사정에 의해 계정을 @Bengi_Mk2로 옮겼습니다. 사실 계정 폭파를 했었으나 몇몇 트윗이 필요해서 동결 상태로 바꾸고, 다음 계정으로 넘어갑니다. 아마도, 다음 계정에서는 트윗을 잘 안할 거 같습니다." 라는 식으로 썼다면 그나마 괜찮았을 것 같다. 140자라는 감옥에 갇혀서, 의미전달이 잘 되는 글을 쓰려고 노력을 할 수록, 점점 축약에 익숙해지는데, 잠시 정신을 놓거나, 생각을 안 하면 이렇게 쓰레기 같은 글들이 인터넷에 뿌리게 된다. 이런걸 보면서, 난 내가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지에 대해서 생각 해 볼 기회를 얻는다.


요즘 말도 (예전보다) 상당히 더듬고, 생각이 잘 안나고, 두통도 심하고, 시력도 꽤 떨어지고 그래서, 병원에서 CT와 MRI를 다 찍은 적이 있었다. 뭐,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아니 뭐 뇌 관련해서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오른쪽 안구에 망막열공이 생겨서 레이저로 때우긴 했지만, 여하튼 답 없는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몸과 정신 모두 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병원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거나 생각을 좀 많이 하거나 하면 두통이 오고, 어깨는 맨날 파스를 붙여도 결린게 풀어지지도 않는 그런 상황에서 코딩을 하고 있다. 뭐 솔직히, 생산적인 코딩도 아니고, 자바 학원에서 6개월 배우고 나서 신입으로 SI에서 열심히 일 하는 수준의 것들이지만, 실제로 이런것도 상당히 피로도가 쌓일 수 있으며, 체력과 정신력을 모두 축낼 수 있는 것이라는 건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건 안 비밀이다.


뭐, 블로그를 열심히 봐왔거나 (그럴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Feedly 구독자가 무려 1명이니 최소한 1분은 블로그를 구독은 해주셨던 것 같다), 뭐 주변에서 같이 일하거나, 아님 뭐 술 좀 같이 마셔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뭔가 데자뷰가 느껴진다- 별로 요즘 상태도 그렇게 좋지 못하다. 뭐, 일 관련해서 별로 좋은 경험을 해 본적이 없었고, 아마도 그런 좋은 경험은 올해 내로는 할 예정이 없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올 해도 거의 막바지이고, 이렇게 별로 재미도 없는 일들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해야한다는 거 자체가 나름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하지만, 그 때가 되면 그런 생각도 못할 정도로 지쳐있을 확률이 높은 것 같다.


휴식, 휴식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아니 게임은 해야하니 "아무것도"라는 단어는 쓰면 안되겠지만, 일이라는 것으로부터 떨어져서 좀 살고 싶다. 더불어서 프로그래밍과도 좀 떨어지고 싶다. 요즘 들어서 생각하는 건 내가 아무리 노력이나 공부를 해도, 보안이나 개발 관련해서는 한 100만 광년 정도 떨어져있는것 같다. 오히려 통계나, 경상계열 쪽에 맞았으면 맞았지, 프로그래밍은 역시 내 취향이 아니라는 회의감이 온 몸을 잠식할 때가 많다. 매번, 일이라던지 지금 소속되어있는 곳들을 말하면, 부러움과 실력자라는 듯한 눈초리를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나와 내 팀원은 실력도 없는데, 그런거 자랑하는 거 자체가 쪽팔린 짓이라고 생각할 정도니 말을 다 했다. 정말 내가 남들에게 존경의 시선을 받을 가치가 있을까. 그런 고민들 속에서 매번 몸부림치는 것도 점점 진절머리가 난다. 한국 사람이기때문에 그럴까. 남의 시선이나, 남의 평가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남과 비교를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지금 이러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느껴도 컴퓨터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나는 그렇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 없으면 살아오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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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꾸준히 구독하고 있었던 디자인 관련 블로그에서 "짧은 영상"을 제작했다길래 아무 생각 없이 클릭해서 봤더니, 오피스 광고였다. "짧은 영상"이란 단어 때문에 다큐나 쇼 릴일 것으로 생각했었고, 일단 영상 구성도 다큐멘터리 도입부 비스무리해서 전혀 광고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맨 마지막에 오피스 로고와 마이크로소프트 로고가 뜨는 것을 보고 정말 경악을 했다. 뭐, 영상 중간중간에 왜 이 디자이너가 서피스를 쓰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지만, 실제로 타사 제품 (아이폰, 맥북 프로, 델 모니터 등등)이 자연스럽게 등장하였고, 오피스나 서피스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 아니라 어떤식으로 제품이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집중을 한 걸 보면, 정말 마이크로소프트 로고만 없었다면 광고라고 인식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맨 마지막에 뜨는 오피스 로고는 이것이 광고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이 모든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서피스로 만들어졌음을 상기시킨다. 좀 전까지 봐왔던 멋진 것들이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덕택에 탄생했다는 것을, 디자이너가 엑셀을 사용하는 모습, 엑셀로 그래프를 그리는 모습, 서피스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 등, 이 모든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써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채도록 만들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광고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낸 거 같고, 잘만 하면 다시 IT의 왕좌에 오를 거 같다.


2. Next steps for beginning programmers

블로거의 내공이 엄청나다는 걸 글 읽으면서 매번 느끼는데, 요번 글은 프로그래밍을 어찌 시작하고, 어떤식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쓴 글이다. 숙제로 내준 문제들 하나하나가 프로그래밍 실력을 꽤 키워주긴 할 거 같은데, 언어 잘 못 선택하면 진짜 삽질이란 삽질을 할 게 뻔히 보이는 것들이 있다. 뭐, 사실 이런 저런 언어 다 써보면서 성장하는 거 아니겠는가. (는 사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언어 하나 제대로 다루는게 없다 하하...)


3. 이민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잡담성 글.

PGR은 좋은 글 건져내는 맛으로 하는게 아니던가. 뭐 그렇다. 헬조선 탈출을 외치지만 그렇게 탈출도 녹록하지 않다는 거 매번 느낀다. 하지만, 여기서 C급 인생 B급이 될 수 있다면 분명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지 않는가 뭐 그런 면에서 요 근래 이민 관련 글이나 상담이 내가 기웃거리는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온다는 걸 보면 기분이 복잡해진다.


4. 터키 테러: 정치/경제 위기에 처한 터키

한 떄 한국의 형제국이었던 터키, 지금은 정치 관련 문제로 한국과 데칼코마니 같다는 생각을 자주하는데, 터키가 한국보다는 약간 더 심한 거 같다. 터키 관련해서 잘 아는게 없어서 함부로 말을 못하겠고, 이런 쪽에 대해서 꽤 무지했던 나를 질책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5. 내가 쓰는 아이폰 앱들(2015년 10월)

트위터 하다가 우연치 않게 얻어걸린 글, 솔직히 이렇게 내가 모르는 앱이 많을 줄은 몰랐다. 뭐 피들리와 트위터만 있어도 휴대폰 잡고 3~4시간 동안 글을 읽을 수 있으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런쳐 같은 녀석은 정말 탐난다. 꼭 다운 받아야겠다.


6. [자작] iPAD 레티나 LCD로 모니터를 만들어 보아요

세상은 넓고, 긱한 사람이 많다고 하지 않았는가.... 사실 별로 생각도 안 해 본 것을 손수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면 좀 무섭다. 예전에 노트북 LCD 뜯어서 모니터 만들던 시절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요즘 레티나 수준의 해상도를 가진 보조 모니터가 필요하단 생각을 엄청나게 하고 있었는데 이런 방법이 있을 줄은 몰랐다. 저거 성공하면 후기라도 좀 올려야지


7. 보잉: 99.99%가 공기인 가장 가벼운 메탈 고안, 미래의 항공기와 자동차 등 거의 모든 것에 사용 가능

전기 자동차에 이게 쓰일 날이 올까?

8. 사실 이런식으로 요번에 재미있게 읽었던 글들이나 꽤 영감을 줬던 영상, 글, 이미지 등을 한 번 모아서 써볼 생각이다. 틈틈히 번역도 하고 있긴 한데, 아직 그렇게 실력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이걸 웹에 올려도 될지도 잘 모르겠고, 원저작자의 허락도 맡아야하니 좀 많이 귀찮은 일일 거 같다. 뭐 언젠간 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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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뭔 글을 써야할지도 잘 감이 안 잡히는 상황에 봉착하니, 뭐라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 아래 눈 앞에 굴러다니는 글감들을 최대한 모아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는 습관이 들어버렸으니 글감이 있어도 글을 쓰지 않게 된다. 글을 쓸 필요가 없다고 강변하기도, 글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도대체 무엇을 위하여 글을 쓰는가냐라는 생각이다. 과거에는 자기 만족적 성격과 과시욕의 미묘한 균형 아래, 아니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과시욕이란 자기 만족 아래 글을 쓰던 시절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서 글을 쓰기도 한 적이 있기도 하고, 그리고 블로그의 방문자 수를 위해서 글을 쓴 적도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어떠한 때에도 내가 글을 쓰고 싶어서라는 순수한 내적 동기에 이끌려서 글을 쓴 적은 없는 듯한 느낌이다. 외적 동기가 사라지고, 불타오르던 화로에 넣을 장작이 없어지자 화로가, 화로 위의 주전자가, 그리고 그 안에서 끓던 물이 식어버리는 것과 같이 내 펜은, 아니 내 열 손가락은 더 이상 키보드 위에서 놀아나지를 않는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손가락은 더 이상 글을 뽑아내지 않고, 우물을 푸어 쓰지 않으면 메마르 듯이 내 머릿 속의 글감은 메말라 버렸다. 뭐 그게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


2. 요 근래 꽤 많은 양의 보고서와 문서들을 쳐낼 일이 있었다. 사실 이런 보고서 작업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최대한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짧게 쓰는 것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보고서 숫자를 늘리거나 쓸데 없는 것들을 끼워넣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 그리고, 나는 내 자신을 혐오할 정도로 보고서를 쓰고 내용을 수정하고 그리고 도돌이표에 도착하여, 다시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그런 일들의 연속을 겪는 중이다. 사실, 문서화가 한 번 되고, 틀이 잡히기 시작하면 써야할 문서들의 숫자가 줄거나 아님 문서 작성 속도가 빨라져야 하는데 그런 건 존재하지 않고 계속 쌓이고 쌓이는 거대한 탑이 보일 뿐이다. 아무것도 진척이 안 된 채 탁상 공론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자면 실소가 나올 정도로, 나는 도대체 뭔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3. 사실 지금까지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행동의 기반은 논문과 책이었지, 대학에서 가르치는 구닥다리 수업들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메슬로의 욕구 5단계라던지, 파블로프의 개라던지, 중학교 사회 수업에서나 들을 이야기를 대학교에 와서까지 다시 듣고 이것을 적용시키고 그것으로 학점으로 평가 받는 시스템은 아직도 진저리가 날 정도로 싫었으며, 그 시간에 나는 대학교 전자 도서관 메타 검색에서 검색어를 두들기고 있거나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남의 건물의 주춧돌부터 다시 쌓아야하는 일을 하고 있고, 분명 설계도면상과 딴판으로 지어져가는 건축현장을 보면서 이걸 어찌하나라는 생각만 하고 동동 구르는 처지에 놓여있다. 뭐 사실 진짜로 콘크리트 붓고 철근 박아서 건물을 짓는 건 아니지만, 계획과 실천이란 두 단게에서 계획 설계가 완벽하기 비틀어져버린, 그리고 왜 설계된 계획대로 절대로 실천이 안 되는 상황에 놓여있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은 분명 재앙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춧돌 잡는 법부터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나는 그것을 가르칠 깜냥도 안될 뿐더러 그것을 잡는 방법까지 잊어버린 상황이고, 이걸 다시 이야기하기 위해 작년에 배운 그 구닥다리라고 생각했던 수업들의 자료들을 하나씩 다시 읽고 있다.


4. 정수, 정수란 무엇일까. 대학은 분명 학문의 정수를 가르치는 곳일까. 나는 구닥다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을 꽤 잘 정제된 정수라는 생각을 할 날이 올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뭘 배우려고 했던 것일까. 사실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은 분명 대학이 그렇게 핵심적인 것과 필수적인 것을 가르치는 곳이라면 나는 도대체 뭘 해왔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동기들과 타과생들은 도대체 거기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어갔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 봤던 그 재미없던 슬라이드가 갖고 있었던 핵심들을 지금와서 발견한 것인지, 아님 내가 엄청나게 멍청해져 이 정도 내용도 이해를 못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도 한다.


여튼, 문서화와 싸우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는 처음부터 다시 모든 걸 밟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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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나에 빠지면 다른건 잘 못 보는 성격 때문에 지금 주변에 있는 일들을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고, 이게 꽤 큰 문제로 돌아올 것 같아서 상당히 걱정이다. 학교와 일을 병행하면서 사는 거 자체가 상당히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 녀석인데, 학교에 신경을 끄자니 학점이 문제고, 일에 신경을 끄자니 일이 엄청나게 꼬여있으니 뭘 할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일이 우선이고, 일에 전적으로 투자한 상황에서 다 포기할 수도 없고, 길어봤자 6개월 내에 모든게 결정이 날 텐데 지금 좀 답이 안 나온다고 다 때려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에 집중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집중이 잘 안된다.


2. 내 친구들은 내가 화를 내는 것을 평생동안 (7년지기 친구 조차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밖에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나는 화를 잘 안 내는 편이다. 되도록이면 말로 풀던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고 빠져나가던지 보통 이 두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빠져나갈 수도, 말만해서 해결할 문제인 것도 아닌게 나왔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 본 경험이나 꺠져본 경험이 없는 사람과 일을 할 때마다, 위기 관리에 대한 한 치의 생각도 없이 계획을 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이런 안일한 생각은 위기 상황을 필연적으로 불러오게 되는데, 정작 위기 상황이 닥치면 이 사람들은 대부분 남 탓이나 하고 앉아있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잘 생각을 안 한다. 뭐 그러면 그 팀은 불 보듯 뻔하게 공중분해 되는 거고.


3. 사실 나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대학 교양이나 공대생을 위한 경영학 강좌만 바로 들어도 "대한민국의 교육이 ~"으로 시작해서 주입식 교육이나 토론 없는 교육을 까는 걸로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교수들이 보기에는 글도 못 쓰고, 말도 못하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명문대라고 하는 곳에서 조차- 넘쳐나는 사실을 보면서 자조하면서 "너희들은 이러지 말고 내 강의를 듣고 성장하렴"이란 생각을 말하시는 거 같다. 교수님들의 이런 발화에는 동감하지만 사실 이런 강의 하나 듣는다고 사람 마인드가 100% 변하고 뭔가 급격히 성장해서 변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12년 동안 거치는 초등-중등 교육에서 제대로 된 것들을 가르쳐야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대한민국의 교육이 개판이다.


4. 한국인은 토론을 못한다. 권위나 이상한 뭔가에 집착을 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노력만한다. 뭐 나도 그런 면이 크게 있다만은 일단 정략적 수치나 제대로 된 근거라도 가지고 온다면 분명히 내 의견을 굽히고 넘어가는데, 단순한 의견 주장이나 신문 기사 쪼가리에 나온 수치들을 읊조리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최소한 논문에서 나온 수치라면 이해라도 해 주겠지만, 네이버 검색으로 10분 검색해서 나온 결과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도대체 뭔 심보인지 잘 모르겠다.


5. 사실, 대학교에 와서도 제대로 된 인용이나 제대로 된 레퍼런스 찾는 방법을 잘 배우지는 않는다. 심지어 논문 메타 레벨이 뭔지도 모르고, 자신이 배우고 있는 학문의 학술지가 뭐뭐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여기서 큰 차이가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논문 검색이나 자료 검색 제대로 학부생 때 해 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의 지식이나 학문에 대한 이해도는 천지 차이이다. 이는 아마, 논문을 통해서 배웠다기 보다는 아마 학문에 대한 열정과 기본적인 소양이 갖춰져 있나에서 차이가 나기 떄문일 것이다. 열정도 없고 배울 의욕조차 없는데 뭘 제대로 하겠는가.


6. 나는 요번에 뚜껑이 상당히 크게 열렸다. 많이 참고 많이 말하고 많이 자료를 퍼다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안하고 이해도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보면서, 이 상황에서 난 도대체 뭘 해야하는가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뭐 일단 이게 학점 정도에서 그친다면 개트롤짓을 하던지 혼자서 하던지 해서 끝을 내면 되지만, 꽤 큰 것들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난 별로 내가 얻을 몫들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그냥 조용히 있어야할 것인가. 뭐 다 교육이 문제지만, 제대로 된 토론도 못하는 사람을 만들어낸 교육이 문제라는 건 당연히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상황이 용서되는 부분은 아니다.


결국 권위에, 힘에, 정치에 의존하게 된다. 빌여먹을 이란 소리 밖에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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