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위터에서만 주로 보인다. 긴 글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 긴 글을 사실은 쓰기는 한다. 하지만, 외부에 공유를 잘 하지는 않는다. 많은 글들이 외부의 청자를 고려해서 쓸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일기 형태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를 거의 포기하지 않았나 싶다. 다만, 회사 위키나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을 정리해서 공유하는 위키 형태로 뭔가를 공유하는 것은 고려를 하고 있다. 정보를 공유하거나, 코드 스니펫 정도를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에게 헨젤과 그레텔에 나온 것처럼 빵 부스러기 같은 것을 흘려주는 일에 대해서는 아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그런 길잡이를 해주는 것 외에 타인을 설득하거나, 타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 자체를..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 스티브 크룩 지음, 이미령 옮김/인사이트 최고의 책이다. 독서 모임에서 "인스파이어드, 개정판" 에 대해서 비판을 했던게, 너무 피상적이고 실제 사례가 없다는 것이였는데, 이 책은 완벽히 인스파이어드의 상위호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iOS 6의 애플 특유의 스큐모피즘 디자인 시절의 모바일 웹에 대해서 설명할 때에도 -심지어 지금 대세가 된 플랫 디자인을 까고 있다- 그 당시에, UX라는 것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에 웹캠 달아서 트래킹하기, 사용자의 반응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A4 용지에 적어놓기 (매달 한 번씩은 진행) 등등은, 지금 디자인 철학이 바뀌었을지언정 필드에서는 그대로 쓰이는 기술들이다. 너무나도 간단하지만, 원칙적인 부분들, 특히 생존기술이라..
1. 10년 전에 Benjaminblog.net 을 운영하던 시절의 글들을 이 블로그에 다시 올려놨다. 10년전 글들이다보니, 그 당시 테이스트 기준으로는 적당한 오타쿠체로 구성 된 글들이었지만, 지금 보기에는 중학생이 끄적여놓은 쪽팔리는 글들이 대부분 아닌가 싶다. 맨날 블로그 방문자수를 올리기 위해서 엄청 노력했던 걸 생각하면, 방문자수가 왜 안 늘고 서로이웃 같은 것도 왜 안 늘었는가로 고민하던 이유는 나이를 먹고 나서 풀려버렸다. 저런식으로 글을 쓰니 안 오는 거지... 흑흑 2. UDC에서 들었던 이야기도 그렇고, 인사이트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런 인사이트는 아마도 다양한 시행착오들을 통해서 얻어졌던 것들이고, 앞서 말한 다년간의 블로그 운영과 눈팅을 통해서 온 게 아닐까 싶다. P..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 - 김성한 지음/세종(세종서적) 한줄평 : 주변에서 그렇게 읽지 말라는 이유가 뭔지 진짜 궁금해서, 그냥 읽었는데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내용이 얕고, 실제로 PO 직무가 갖는 의미를 살리지 못한다. 3년차 이전의 매니징을 처음 경험해보거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장하지만, 일부 경험담에 있어서 상당히 오독이 걱정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일단, 코빗에서 프로젝트 매니징한 경험을 쓰는데, 그 당시는 "무려" 코빗은 빗썸과 자웅을 겨루는 순위권 거래소였던 시점이다. 하지만, 업비트가 등장한 이후, 2019년부터 쇠락가도를 겪으면서 단계적으로 무너져가는 -업비트의 경우 철저한 시장 분석과 UX 개선으로 유저를 끌어들어왔다- 과..
인스파이어드 - 마티 케이건 지음, 황진수 옮김/제이펍 어쩌다보니 2주에 한 번 책 읽기 스터디를 하게 되었고, 그리고 처음으로 얻어걸린 것이 「인스파이어드, 개정판」 이었다. 뭐 인스파이어드는 구판 (초판) 부터 읽었었고, 사실 뭐 그 책을 읽으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냥 무난하게 책을 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과 달리 읽다가 화나서 트위터 키고 쌍욕을 내뱉어내고, 다시 읽다가 트위터 키고 쌍욕을 내 뱉어내고 이런 식의 장렬한 레이스를 6시간 정도 반복한 것 같다. 그 후, 트위터 스페이스에서도 이 책의 나이브함에 대한 한탄만 수 시간을 했었는데, 사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지만 아니 근데 솔직히 말해서 아니 이것을 보고 어떤 Inspiratio..
1. 글을 쓸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사실 내 글은 계몽주의적인 형태를 띄고 있거나,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 썼었는데, 사업하면서 배우는게 사람들은 말을 들어쳐먹지 않는구나랑, 글 하나로 뭐 바뀌는 것도 없구나라는 걸 두 개를 너무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한 번 글을 쓰면 2~3천자를 써야지 직성이 풀리고, 그 글의 완결성이나 맥락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 꽤 노력을 하는 편인데, 요즘은 그걸 단위 시간 당 벌어들일 돈 대비 단위 시간 당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다보니 더더욱 그런 듯 싶다. 2. 블록체인은 승리할 것이다. 하지만, 일련의 트윗에서도 말했듯이 사실 초기 진입자들의 경우 너무 자본력과 기술력의 부족함으로 9할9푼9리 이상이 망할 것이다. 블록체인 겨울을 버티면서 단단해진 기업..
대통령 선거 보다가 스트레스 오지게 받은건 넘어가고, 요즘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생각이 좀 들어서 글을 끄적인다. 1년 전만해도 핫콜은 존재도 안했고, 동종 업계 전략적 소액 시드 투자만 걸렸는데, 요즘은 그냥 VC들, 특히 큰 펀드들에게서 연락이 종종 온다.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지만, 몇 대형 업체 오딧팅, 특정 프로젝트 개발사로 조인 등 몇몇 호재 덕분에 좀 인지도도 쌓이고, 사실 프로덕이 없는 이 상황에서 그냥 이 기나긴 업력 무시하고 시드 다시 해주겠다는 업체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 업계는 변해버렸다. 밸리 쪽에서 전략적으로 VC들이 생겨서 엄청 돈을 뿌리는 것도 있지만, 크립토의 주요한 특성이 지금의 공격적인 투자를 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듯 하다. 지금까지 비-블록체인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1. 마음의 여유가 늘었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뭐 별로 늘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그냥 많은 걸 포기하고 욕심을 덜어낸 것이라고 하는게 정확할 것이다. 결국 내가 원하던 것, 내가 달성하고 싶어하던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있고, 사실 돈이라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되니 그런 것이라고 봐야겠다. 특히, 자금적 문제가 대부분 해결 되는 시점이 오는 상황이고, 사실 이 이후에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질문이 올 때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인생을 살았는가? 라는 질문을 더 자주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이라면 외부의 압력과 압박으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내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 감정만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런 감정들만 남은 시점에서 여유가 생겼다기 보다는 그냥 좀 텅텅..
1. 글을 쓸 때, 글이 끊긴다. 긴 글을 쓰는 것에 힘듬을 느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요즘 글을 쓰다보면 긴 글의 호흡이 짧아지거나 논리적 구성이 약해지는 것을 많이 느낀다. 책을 제대로 많이 읽는지도 10년 전 일이 되어가고, 근 3년은 1년에 5~6권 정도 책을 읽으면 다행인 정도가 되었다. 그것도 2~300페이지 정도의 짧은 책들을 읽고 빠르게 내용을 축약하는 그런 수준인데, 필요에 의해서 읽게 되는 책들이란 다들 회사 운영과 조직 관리 같은 기술적 기교에 대한 책들 뿐이다. 단순하고, 적확한 표현들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음미할 수 있고 반추할 수 있는 책들은 읽은 기억도 없다. 닳아 없어지고 있다. 나라는 존재가. 2. 대표로서 인생을 살면, 사람의 내적 성장과 동시에 닳아 없어진다는..
결론만 말하자면, 가능하다. 블록체인은 그러라고 만들어진 시스템이니까.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복잡하다. 블록체인은 아직도 개판5분전이니. 테슬라에서 15억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구입하였다는 뉴스가 나오자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3천까지 내려갔던 비트코인은 5천만원의 문턱을 넘을 것인지 못 넘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수준까지 가 버렸고, 사실 1억 이상을 찍을 거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테슬라의 연관 업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이스X 덕분에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집 떡밥은 더 심각한 음모론(?)으로 진행되게 되었는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듯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대주주는 아직 일론 머스크이고, CEO도 일론 머스크이기 때문일 것이다. (1/17) 어제의 BTC 폭등을 기념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