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2. 23:08

1. DeFi 여름은 지나갔다. 한국에서는 디파이라는 광풍이 지나갔는지도 언론에서 제대로 조명도, 사용자의 인지도 못 없었던 거 같지만, 주간 수익률 최소 10% 보장, 최대 2~3000%/week 단위의 이익을 내는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졌고, 쓰러져갔다. 다들 알만한, Yam, Sushi, Kimchi, Hotdog ... 같은 음식 이름에 기반한 서비스들의 탄생과 죽음을 목도하면서, 별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그냥 폰지 스캠 하던 애들은 역시 폰지 스캠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2. 별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고, Uniswap과 Aave의 Flash loan 관련한 공격 기법들이 고도화 되고 있다. 현재, Harvest, OUSD 등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Curve Pool의 가격 결정에 기반하여 운용이 되고 있는데, 초단기 대출을 이용한 일시적인 가격 조작을 이용하여 투자금을 날려버리는 공격 기법들이 성행하고 있는 편이다. 대충 100억원 정도 빌려서, 1달러와 가격이 비슷하도록 만들어진 USDT와 USDC 스테이블 토큰의 가격을 각각 0.7달러와 1.2달러로 바꾸고(대량 구매/대량 매도), 이 가격에 따라 원래 1달러였던 (그리고 1달러여야만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순간 가격 변동을 이용하여, 서비스들에 스테이킹한 담보 자산의 평가액을 조작(1달러치가 0.7달러가 되었으니)해서 출금을 시키는 공격을 주로 하고 있다. 뭐 말이 어렵지, USDT와 USDC는 1대1로 교환되어야하는데, 0.7대 1.2로 교환되도록 셋팅을 하고, 이를 이용해서 0.5달러의 스프레드를 만들어서, 담보 대출/투자 대행 서비스에서 이 스프레드 만큼 차익을 보는 공격인데, 이런 허접한 공격에 무참히 시스템이 무너지는 거 보면 진짜 발로 코드를 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발로...

 

3. 오늘 새벽 4시경, Pickle의 경우 DAI를 보관하는 Jar를 바꿔치기하여 2000만불 정도의 DAI를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Flash loan 기반 Curve 가격 조작과는 좀 다르게, Jar가 갖고 있는 취약점에 기반해서 공격을 때린 듯하다. 뭐 이러나 저러나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점에 기반하고 있는데, 대부분 가격 계산의 실수나, 너무 나이브하게 짜 놓은 코드들 때문에 터지는 건 동일한 증상일 것이다.

 

4. 현재 오딧팅 한다는 어떠한 회사도 이런 공격을 예상 해 내지도, 예상해서 패치를 하지고 못하고 있다. 오딧팅 업체들이 진짜 돈을 날로 벌어먹는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요번에 사고 터지는 거 보면서 진짜로 날로 쳐 먹는걸 전세계에 알렸으니, 오딧팅 업계 쪽에 자정 작용이 있었으면 한다. 뭐, 보안 업계가 그렇지만, 발로 감사하고 발로 일하고 발로 패치하지만... 좀 바뀌어야 뭐가 되지 않을까 싶은 게 있다. 특히,현재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감사 업체들이 제일 문제다.

 

5. 탈중앙화는 정녕 민주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것일까? 국가의 해체나 금융 시스템의 독립은 정말 자유를 보장하는 것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Comments

2020. 9. 13. 22:11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를 타고 있다. 엉겁결에 출장이 잡혔고, 이게 임베디드 장비를 다루는 거다보니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것저것 장비를 챙기고 내려가는데, 이런 일로 부산을 간 적은 거의 없어서 참 기분이 묘하다. 특히, 아직도 RS232가 현역으로 돌아다니고, 그걸로 중앙 제어 시스템 구축하고, 그걸로 프로덕트가 나돌아다니는 걸 보면 레거시라는게 참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임베디드 혹은 산업용 장비라는 분야가 참 변하지 않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IoT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PLC나 RS232, 좀 괜찮으면 RJ45로 통신을 주고 받으면서 움직이는 시스템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많은 부분들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에, JTAG, I2C, UART 통신 프로토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게 제조사 커스텀을 따르고 있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겠지만, 락인이 일단 걸린 상황에서는 대부분 문제 없이 구축된 장비들로 산업 자동화 시스템으로 확장 시킬 수 있었다. 뭐 결국 산업 표준화가 된 CAN이라던지, 수 만 개의 제조사별 커스텀 규격이 난무하지만 메세지 구조 만큼은 다 동일한 J1939라던지...

제일 최신으로 써본 임베디드 기술이라고 하면 EtherCAT인데, RJ45, 즉 랜선을 꼽아서 이더넷 스택에서 시스템을 돌리는 녀석이다. 장비마다 IP와 MAC이 부여되어있고 (안 되어있을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해서 적절하게 명령어 페이로드 넣으면 알아서 돌아가는 시스템인데, 개발하면서 참 단순하게도 시스템이 돌아가는구나라는 것과 보안 측면에서 어떤식으로 외부 공격을 대응을 할지에 대한 고려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페이로드만 알면 되는 RS232 같은 것과는 쨉도 안 되지만, 역시 오실로스코프나 로직 아날라이저에 의존해야한다는 점에서 해커를 1차적으로 차단(...) 해주는 물리적 보안(...)이 되어있다는 점 때문에 RS232는 공격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다면, EtherCAT은 네트워크 해킹하듯이 더미 허브 하나랑 패킷 스니퍼를 돌릴 경우에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통신 관련 보안 설정이 당연히 있지만, 다들 디폴트 값으로 쓰겠지 뭐...)

EtherCAT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건 아니고, 임베디드 분야는 2014년 내가 실질적으로 공격을 시작하여 진입하기 시작한 시점에 비해서 보안적으로, 그리고 기술적 변함이 그렇게 많지 않은 부분이라는 걸 말 하고 싶다. 아직도 C/C++, 운 좋으면 Python2.7로 짜여진 코드들이 돌아가고, RTOS나 리눅스가 깔린 시스템들을 헤집어가면서, (종종 운영체제가 없어서 직접 펌웨어 짤 때도 있다) 수 십년 전부터 규정된 전송 규격에 맞춰서 페이로드만 맞추면 되는 상황들을 보면, 내가 디지털 고고학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기술적 발전이 없었다기 보다는 역시 레거시 시스템과의 호환성이나, 기존 시스템을 모두 갈아끼우는게 불가능한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 부분들이 이런 특징을 가져온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고, 이런 특징들 덕분에 이 시스템이 수 십 년 간 유지보수 되고, 같은 통신 프로토콜을 쓰는 애드온 (혹은 연동 장비)만 갈아끼우면 되는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런 시스템에 MQTT 연동을 위해, 나름 최신이라는 ESP32, 라즈베리 파이 같은 걸 얹어서, AWS에 로그를 쌓게 하고, 원격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까지 가능하게 하는 일들을 우연치 않게 하게 되었을 때 사실 재미와 기쁨을 제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기존 장비들에 애드온 하나 달면, 인터넷에 연결되고, 이제 데이터를 쌓게 되고, 스몰 데이터(라고 해도 연 2~300기가)를 쌓아서, 이를 통해 통계를 내고, 효율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으로써는 정말 자긍심 넘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서 IT는 이런 효율화나 개선을 가져오는가에 대한 질문은 계속 되는 것도 사실이다. IT는 필연적으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효율화 하는 방향으로 밖에 작동 안 하는 구조를 띄고 있는데, 이는 기존 시장의 교란이나 파괴를 가져오게 된다. 예를 들어서 넷플릭스를 보자면, 넷플릭스는 기존의 영화 산업계의 인력, 제작 방식, 배급 방식을 그대로 들고 왔을 뿐만 아니라, 판권을 구입함으로써 기존 시장에 있는 영화를 그냥 들고 오기까지 한다. 기존 영화 산업과 다른 점이라고 하면, 음... 뭐... 영화관이나 비디오 가게를 거치지 않고, 100Mbps 망을 통한 FHD나 4K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 정도? 그것 하나만으로 영화관과 기존 대여 시장을 다 파괴해 버렸고, 버릴 것이다. 그러면 넷플릭스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기업이긴한 것인가?

넷플릭스에 대해서 이렇게 부정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는가, 기존 영화 배급 시스템 개선이라는 거 자체가 엄청난 일이 아닌가라는 반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에니메이터 수가를 아예 엎어버리는 수준이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VOD 배급이나 BD 배급에 있어서 골머리를 더 이상 썩지 않아도 되게 해 인디나 장르 무비 제작자들의 숨통을 틔워준 것도 사실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아니 정확히 말해서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한 특징 중 하나이다.

2014년 에어비엔비가 대세가 되었을 때, 기존 경제/경영학 이론으로는 이러한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IT에 의한 효율화는 기존 이론을 뛰어넘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참 많이 들었다. 그게 컴공이었건, 경영대였건 뭐 다들 똑같은 소리를 반복했고, 컴공 교수들의 콧대는 나날이 높아져갔다. 그 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정말로 이런 모델에 대한 설명이 없었는가라는 질문과, 실제로 이 시스템이 정말 제대로 작동되는 시스템인가라는 질문이었다. 그 당시 경영대 중간과제로 에어비앤비의 모델이 어떤식으로 호텔과 경쟁을 하는지,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지, 이 시스템이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조사를 했었는데, PEST-L 분석을 때려보니 뭐 당연하게도 고급 호텔은 영향을 받지 않고, 저가형 호텔이 영향을 받고, 법적 규제에 따라 에어비엔비의 미래가 달려있고, 경쟁자가 출연하거나 기존에 있었던 호스트가 딴 데로 넘어갈 경우에 대한 대책이 없고, 각종 범죄에 취약하고, 사용자의 일관된 경험을 못 주고~~ 별의 별 부정적인 이야기를 다 했던 것 같다. (같이 과제 했었던 팀원은 그걸 별로 생각한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2020년에 와서, 에어비엔비는 예전의 밸류에이션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서 여행업이라는 것은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안정적이지 못했고, 거기다가 약 6년간의 누적된 신뢰, 안정성 이슈에 대한 사용자의 지속적인 학습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뭐 그 전에, 에어비엔비가 주는 호스트와 여행자의 교류나, 로컬에서의 특이한 경험 같은 화려한 수식어가 있지만, 역시나 이러한 마케팅은 사실 도미토리나 호스텔에서 겪는 거지 같은 경험의 연장선상일 뿐이라는 건 몇 번 써보며 다들 알지 않는가. 에어비앤비는 일종의 도미토리/호스텔과 호텔의 중간 가격을 포지셔닝하고, 전 세계의 방을 임대를 할 수 없으니 방 주인이과 에어비앤비 중개 수수료라는 단기 계약(?)을 통해서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이러한 느낌의 문제는 대부분의 IT, 특히 플랫폼 사업자가 겪는 문제이다. 수수료 기반의 제품 판매 정책, 혹은 구독 기반의 판매 정책은 실 현금 흐름 대비 얻는 수익이 적은 편이다. 일단 수수료는 2~30% 씩 물 수는 없는 건 당연한 것이고, 전체 금액의 5~10% 정도가 수수료로 얻는 수익이고, 실제로 인건비와 운용비용을 생각하면, 전체 판매 금액의 2~3%p를 가져갈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완전 경쟁 시장에서 플랫폼 사업자는 지속적으로 신규 상품을 발굴해 내야하고, 기존 제품의 QC도 보장해야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상품 판매자들은 제3자이거나 실질적으로 컨트롤을 할 수 없는 무언가라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일 것이다. 결국 고급 브랜드보다는 싸고, 저가 브랜드보다는 괜찮은 품질을 제공하는 적당한 수준의 제품을 제공하는 방문 판매업 IT 버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근데, IT 사업 특성상 이런 제품을 매칭시켜주는 구조를 배끼기는 정말 쉽다. 경쟁자들은 더 싼 가격이나, 더 큰 자본이나, 기존 브랜드 (e.g. 애플 뮤직) 를 앞세워서 성숙해져가는 시장을 침탈하려고 한다. 솔직히, 스포티파이 쓰다가 애플 뮤직으로 넘어가는 건 클릭 수 번이면 되는 거 아닌가?

보통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별로 많지 않다. 넷플릭스처럼 다른 VOD 사업자들을 깡그리 말살 시키려고 노력하거나, 판권 경쟁에서 출혈을 감수하던가, 독점 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결국 최종적으로 자체적인 영상 제작을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 결과적으로 커진 사이즈 대비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려면 구독형 모델이나, 수수료 모델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 이유는 사용자의 증가에 따라서, 서비스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아마도 지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병렬화에 각종 별의별 테크닉들이 들어가는 거대한 시스템이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요즘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만약 사용자 수에 따라 비용이 지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하였을 때, 동일한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몇 개라면, 각 업체의 수익 대비 전체 사용자에게 효용이 제일 많이 올라가는지가 궁금해진다. 뭐, 간단히 말하면, 넷플릭스가 전 세계 (정확히는 유럽/북미/아시아 일부)를 커버레지하고 있다만, 이를 적당히 쪼개서 나눴을 경우 몇 개로 나눠야지 최적값이 나오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에 A라는 서비스가, 북미에 B라는 서비스가, 아시아에 C라는 플랫폼이 운영되고, 그것들이 각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가졌을 경우와 넷플릭스가 유럽/북미/아시아를 다 먹었을 경우, 수익과 유지 비용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유지비용이 A+B+C > 넷플릭스 라고 생각하리라고 보지만, 오히려 판권이나 언어/문화적 부분이나, 데이터센터 위치 등의 이유로 A/B/C로 쪼개져 있을 대가 더 효율적일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 앱이 그런데, 왜 굳이 배달의 민족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쓸 때를 가정하면, 그냥 서울에 배달의 서울, 그리고 부산에 배달의 부산이라는 서비스가 각각 있고 운영주체가 달라도 되지 않느냐 이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전국의 이용자를 다 받을 필요 없이 서울 내의 이용자만 커버를 치는 수준으로 시스템을 설계를 했을 경우가 더 낫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인데, 2000만명이 점심/저녁 시간에 동시에 주문 때리는 앱 vs 1~2만명이 그러는 앱 (역시 이렇게 된다면 구 단위로 앱이 나뉘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하면 후자가 무조건적으로 운영이 더 쉬울 것이다.

이 경우, 얼마나 잘게 쪼개야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쪼갰을 경우 R&D나 플랫폼의 협상력으로 우위를 갖던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다. 넷플릭스처럼 자체 컨텐츠를 하나 만드는 게 전 세계의 수 백 만 유저 단위의 결제를 유도한다면, 앞의 가정은 진짜 무의미한 것일 것이다. 세계적인 독점이나 과점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플랫폼 사업자의 숙명인 것이라는 결론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런 시스템은 어느 순간 무너지게 되어있다. 사용자는 계속 플랫폼 사용자에게 신규 컨텐츠를 공급하라고 할 것이고, 이에 따라서 (에어비엔비는 좀 예외지만)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찾아내거나 런칭을 해야한다. 그렇게 되는 순간, 처음에는 카탈로그에 4~500개 정도 있었던 것이 3~4000개가 되고, 3~4000개였던게 수 만개로 늘어나는 건 순식간이다. 그것이 온전한 형태로 다 관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독점적인 시장 장악을 목표로하고, 팽창을 하고, 그리고 더 이상 팽창을 하지 못하게 되면 기존 유저들을 계속 유지 시키기 위해서 수수료 모델이나 구독형 모델을 어느순간 버리거나 변형시켜, 자체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쪽이 결말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넷플릭스도 매달 판권 정리를 하고 있고, 국가별로 다른 영상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각 국가별로 (사람들 눈에는 직접적으로 안 보이지만) 다른 판권 풀을 갖고 있다.

넷플릭스가 기존 시장을 개혁하는 이유는, 개혁을 통해서 자사가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영상 제작조차도, Whole Sale을 위한 판권 시스템을 우회하려는 방법일 뿐이고, 실제로 기존 배급 시스템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킨다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시도들이 가성비가 안 나오거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예상되면, 칼 같이 손을 뗄 것이고, 파일럿 프로젝트라고 불리우는 형태로 많은 미드/영드들이 1화나 한 시즌만 출시하고 끝나지 않았는가.

결국 IT화는 무엇을 가져오는가? 그냥, 기존 시장의 전세계적인 파괴만 가져오는 게 아닐까? 뭐 중간에 변하는 건 있지만, 그건 IT가 자비로워서 그런게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해야지 살아남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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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 9. 13. 20:39

부산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어 KTX를 타게 되었는데, 뭐 개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딴 일을 할 것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잠시 블로그에 글을 적기로 하였다. 뭐, 여튼, 출장에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하니 뭐 내일 있을 일들에 대한 복기를 하는 셈 치고 짧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근데, 정작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하니, 뭐 어떤식으로 글을 시작해야할지 참 고민이 되는데, 타인에게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대해서 상당히 큰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뭐, 기술이 지금 발전이 되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나 쓰레기 문제나, 빈부 격차가 해소가 되지 않느다느니, 점점 양극화가 심해진다느니, 아님 테크 기업들이 주장하는대로 시스템이 효율화 되지 않는다니라는 식의 서두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진부한 이야기로 시작할 것 같았고, 뭐 O2O나 플랫폼 마켓 -경제학에서 양면 시장이라고 부르는 것- 에 대해서 이야기를 잡자니, 코로나 시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 봤자 의미가 있나 싶은게 있었다. 그렇다면,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의 차이를 들면서 산업 혁명 - 의료 혁명 - 정보 혁명을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혜택이 분배되는 과정이 사실은 인과 관계가 아니였고, 상관 관계였던 것 같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도 웃긴 일일 것이고, 인류의 끊임 없는 소비를 지구의 자원으로 버틸 수가 없으니 결국 남는 것은 자원 부족으로 인한 멸절이거나 우주 진출 밖에 없다는 일론 머스크식 서술도 흥미가 꽤 떨어질 것이다.

음, 이것저것 적다보니 할 말은 다 한 거 같은데, 기술적 발전이 -특히 IT 쪽이- 실제로 정말로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기를 찾게 된 건 사실일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나 대량 생산, 공업화를 통해서 더 나은 품질의,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이 되었다라는 것과, 지금 현대의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 집약화, 외주화가 동일한 선상에 놓여질 수 있는가부터 이야기를 풀어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근대에서 겪은 산업화와 현대에서 겪는 산업화의 차이점은 일반적으로 시장 확대가 가능한 상황인가와 제품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것인가 혹은 제품의 품질을 증대 시키는 것인가에서 차이가 온다고 본다. 시장 확대의 경우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가정과, 추가적으로 공급을 받아낼 수 있는 신규 시장 개척, 즉 식민지이거나, 인구 증가거나, 뭐 아니면 확대된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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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 7. 26. 23:27

1. 블로그 방문 리퍼러 좀 긁어보다가, 블로그 글을 100번째 페이지부터 쭉 긁을 읽은 흔적을 보고 식겁을 했다. 나 자신도 흥미로운 블로그나 트위터 계정이 있으면, 과거에 뭔 글을 썼고 무슨 생각을 했는가에 대해서 쭉 긁어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뭐 그 분도 별 생각 없이(?) 쭉 읽었으리라. 2007년도에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은 이후에 글을 약 1300개 이상 썼었고, 대부분 검열과 정리를 통해서 비공개 상태로 돌아가 있으니, 실제로 블로그 글을 쭉 정주행해도 볼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뭐 여튼 100번째 글부터는 2012년도에서 2007년도 사이의 글들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것들을 공개처리 해 놓은거고, 그 중간중간에 다양한 (...) 문제가 생길만한 비공개 된  글들이 분포해 있었던 것을 떠올리니 식은땀이 절로 흘러나왔다.

2. SNS를 본격적으로 하기 이전, 2007~8년도의 블로그 생활은 일종의 남에게 보여주기 그렇게 좋지는 않은 모양새가 아닌가 싶다. 외부적으로는 대학생이나 성인(...)으로 생각을 많이 받았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역시 글들을 보면 중고등학생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들이 참 많다. 생각이 그렇게 짧지는 않았었지만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좁은 시야와 식견으로 세상을 평가를 했었었고 -지금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다- 사실 동의도 많이 받고 여기저기 퍼지기도 하였지만, 글이라는 것에서 나오는 아우라는 역시 거칠고 정제 안 된 사고들의 연속 아니었나 싶다. 뭐 그래도 그 당시에도 논리적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을 했었고, 지금과는 달리 참고 자료들을 엄청 찾아서 글을 썼었으니 뭐 

3. 요즘 쓰는 글들 보면 30대 중반이라고 생각한다는데, 도대체 왜 30대 중반이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다. 뭐 직장 이야기나 스타트업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럴 수도 있고, 글들이 너무 우중충해서 (...) 그럴 수도 있고 그런 건 이해를 하는데 그렇다고 젊은 시절 나와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뭐랄까 기분이 묘하다. 내 주변이 특이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20대 초반부터 스타트업이나 외주하면서 프리랜서로 사는 친구들 참 많았었고, 뭐 그러다 헤드헌팅 당하고 대학교에 다시는 발 다시는 못 붙이는 경우도 많았고, 술 자리 가면 스타트업 대표일 하는 대학생들 참 많이 보였는데 말이다.

4. 그러고보니 아직도 졸업을 못 했다. 30대에 대학교 다니는 사람 보고 "저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석박까지 합치면 30대 중후반이 되서야 졸업장을 따지 않을까 싶다. 아... 인생이여... 갈 랩이랑 목표는 있는데, 역시 스타트업 업계에 발목을 너무 젊었을 때부터 잡혀있었으니 이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창업 휴학에, 일반 휴학에 휴학도 고루고루 써 보는 거 같다. 졸업작품도 만들어서, 1학기만 다니면 졸업이 가능한데, 복수전공과 전공 과목 중에서 운영체제랑 컴파일러 못 들은 것 때문에 초과학기를 들을까 많이 고민 중이다. 근데 이런 생각을 하는 거 보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여튼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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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osm 2020.07.30 10:56

    글 읽고다닌거 사실 저에요;;



2020. 5. 1. 01:01

1. 2020년의 1/3이 지나가 버렸다. 시간은 화살 같이 날라가고, 내 인생도 아마 인간 평균 수명을 따지자면 1/3 혹은 1/4 정도를 지나가는 시점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 시점이 올 때까지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인데, 난 사실 이 때까지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는 것만 확실하게 알아가는 것 같다.

2. 이룬게 있건 없건 간에 요즘 글이 잘 안 쓰여진다. 머리 속에 샘솟는 아이디어도 없고, 뭔가 집착할 만한 무언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도 있고, 그 흘러감 속에 허우적대면서 손에 부여잡히는 대로 돈과 시간이라는 급류 속을 헤쳐나가고 있는 것도 있다. 사실 이러한 다급함이나 결국 돈과 시간의 빈곤함이 나를 이렇게 비쩍 마른 존재로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쓸 글감들은 적어지고, 비즈니스적이거나 사회 생활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열심히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한 모양새를 지니게 되는 것 같다.

3. RSS나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다양한 형태로 외부의 데이터를 가져오는 데이터 피드를 구축한지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 정도가 지났다. 사실 이런 형태의 데이터보다는 책이나 논문 형태로 데이터를 습득하는 것을 선호하였고, 당연하게도 그 쪽에서 데이터를 얻는 것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데이터 소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상황이 온 것도 사실이다. 지속적 자기 계발이 안 되는 시점에서 단편적인 데이터 조각이나 인식의 편린들을 가져와서 어떤 것을 끌어내는 작업을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RSS에서 데이터를 습득하는 정도가 높아졌고, -거의 데이터 값이 0이라고 생각했던- 잡지류에서도 데이터를 습득하고, 이후 후 가공이나 추가 탐색을 통해서 데이터를 보완하면서 방향성을 잡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단순 데이터 습득이 양질의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지금까지 약 25년 이상의 삶의 데이터가 축적이 된 시점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이미 학습된 통계학이나 몇몇 기법들을 통해서 데이터들을 걸러내고 재활용하고 이어붙이는 작업을 더 능숙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이미 성장 한계치를 다 찍고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4. 정체되어있음이라는 것은 무언인가? 사고하는 방법이나 생각하는 방법을 서서히 잊어간다는 것을, 결국 새로운 것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지켜내는데 힘을 쏟아야한다는, 정말 길고도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답의 양상은 정해져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처방하듯이 결국 어떤 인풋 값들에 의해서 어떤 아웃풋을 내는 것들은 정해져있고, 이에 기반하여 세상이 돌아간다는 정말 단순한 물리법칙부터 사회법칙까지를 이끌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재미없는 일들 속에 파 묻혀버린 것 같다. 결국 처음부터 똑같은 결과를 낼 것을 알면서도 만들어내는 일들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지루하고 희망이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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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 4. 5. 23:33

1. 블로그에 쓸 글이 없다는 것은 솔직히 변명에 가까운 무언가일 것이다. 사실 쓸 이야기는 많다고 할 수 있겠고, 꼭지를 다룰 만한 것도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글 첨삭 요청하는 것들을 보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들이기도 하고, 뭐 쓸만한 주제의 일들을 많이 겪기는 하지만, 비즈니스적 예의와 NDA 관련해서 글을 적지 못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

2. 에의를 지키라는 것은 분명히 좋은 조언일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적으로 봤을 때 도덕적 선택이 ..........

됐고, 글을 써야겠다. 아주 날카롭고 비판적인, 그리고 모두 까기의 슬픈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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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4. 02:54

「딥러닝 레볼루션이라는 책을 읽다가 빡이 좀 많이 쳐서 글을 쓰게 되었지만 서두부터 쌍욕을 날리기는 좀 뭐해서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Bengi (혹은 필자?)의 주력 필드는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 때는 NLP나 영상처리를 하고 있지를 않나, 한 때는 해킹 중에서 리버싱이랑 IoT 관련한 쪽을 하지 않나, 임베디드를 했었다고 하지 않나... 여튼 다양한 걸 하고 도대체 전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사실 나도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200n년부터 블로그를 쭉 구독해왔다면 생각 없는 초중딩(...)이 해킹하겠다고 설쳤고, 게임 리버싱을 했었고, CPU를 만들겠다고 뻘짓을 했었던 흔적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으레 AI를 하고 싶어서 그 당시에는 ML인지도 모르고 ML를 하고 있었기도 했고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학부를 괜찮은데를 가서 학부 2학년에 영상처리 배우고, BoB 초창기 기수에 임베디드 해킹을 주로 했었고, 그 이후에 졸업 프로젝트로 NLP 위주로 재현도 높은 논문 분류기를 만들어서 검색 및 클러스터링을 주로 했었다. 거의 검색 엔진 하나 새로 만드는 느낌이었는데, 그 때 배운게 많다.

뭐, 그래서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의 지옥이라는 제목은 왜 썼냐고? 사실 블록체인이 기존의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공학이 받았던 천대를 똑같이 받고 있다는 점과, 그리고 솔직히 블록체인 까는 인간들에 대해서 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작으로 돌아가자, 「딥러닝 레볼루션이다. 그렇게 주변 프로그래머들에게 추천을 받고, 사람들도 좋다고 하고, 필독서라고 하는데, 솔직히 읽다가 구역질이 나오는 건 둘째치고, 사실 인공지능을 공부했거나 ML을 공부했다면, 솔직히 이게 얼마나 개소리로 시작해서 개소리로 끝나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사실 좀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딥러닝과 ML은 분명히 다른 분야이며, 인공지능을 상위로 두고 있는 다른 분야라고 할 정도로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딥러닝 연구자들은 기존 인공지능이나 ML 연구자들과는 다른 분야를 사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 부분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툴과 공부하는 백그라운드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백그라운드의 차이는 무엇인가? 딥러닝의 근본 없음.... 아니 사실 딥러닝이 갖고 있는 특이적 문제들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딥러닝의 근본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일반적으로 (딥러닝 레볼루션에서 언급한대로) 1957년의 퍼셉트론부터 시작이 될 것이다. 이후 70년대에? 80년대에 무엇이 있는가? 90년대에 무엇이 있는가? 라고 하면 좀 문제인게 일반적으로 이 때는 뉴럴넷 관련 연구가 개차반이었던 시절이기도하고, 선형 분류기를 여러개를 묶어서 돌리는 형태로 돌렸을 떄 은닉층이라고 불리는 중간 계층에 대한 조정 혹은 보정을 하는게 불가능했었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발견은 70년대 후반, 논문은 80년대에 나왔다지만) 다행히도, 백프로파게이션이 90년대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CNN이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때에도 CNN은 문제가 많았었는데, GPU라는 개념도 희박하던 시절이고, 결국 대량의 CPU나 특수 목적으로 칩셋을 만들어서 썼던 (ASIC이라는 이름이 그 때도 있었는가는 모르겠다. 그 때 태어나서 (...)) 시절이었다. 컴퓨팅 파워가 낮아서 실제로 쓸만한 수준으로 시스템을 운영하지 못한 것이다. 영상처리 가르치던 교수님이 그 때를 회상하면서 8bit로 영상처리하는 건 기적이었다고 말 하면서 요즘 컴퓨터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었고, 386 CPU가 뭐 대단하다고 실시간으로 영상처리를 했곘는가를 생각해보면 쉽다.

여튼, 2000년대로 오면, 코호넨 네트워크 같은 녀석이나 RNN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실 이 때부터 ML 관련판에서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2012~2014년도에 엄청 이거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접했던 기억이 있다. LSTM이 나오고, 뭐 그런 부분은 2015년도부터 유명해진 이야기고 (기억에 의존하는 거라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위키에서는 90년대로 돌아가는데... 아마 2016년 이후일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사실 그 당시에 DNN 관련된 부분만 해도 참 최신 트랜드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 3판이 한국에 류광체... 아니 류광님의 번역으로 나왔을 때, 인공지능 수업을 학교에서 제대로 배웠었는데, DNN은 진짜 슬라이드 10장으로 약간 공부를 했었고, RNN 백 프로파게이션 증명이 시험 문제로 나왔을 정도로 NN 쪽은 대충 배웠었다. 오히려 디씨전 트리나, SVM, 퍼셉트론 등을 더 자세하게 배웠고, 그것의 도움을 일 할 때 많이 받았었다.

근데, 인공지능 이야기를 왜 주구장창 하느냐고? 사실 딥러닝 옹호론자, 혹은 딥러닝 이전의 세계에 대해서는 뭔 실패한 사람처럼 언급을 한다는 점이 언제나 거슬린다는 거고, 특히 딥러닝 이전에 수 많은 시도들이나 시행착오들에 대해서 그렇게 짧고 간단하게 넘어갈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AI가 대세라고, 딥러닝과 뉴럴넷이면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 나팔수들의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도대체 니네는 이 필드에 기여를 한게 뭔데 그렇게 자신감에 차서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느냐의 질문일 것이다.

인공지능은 천대받는 학문이었다. 인기도 엄청 없었고, 논문도 잘 안 나왔었고, 사실 하는 사람만 하는 학문이었고 번역서도 그렇게 많지 않았었다. 오히려 영상처리나 NLP 같은 실용적인 부분들에 있어서 많이 쓰이긴 했지만 한계는 분명한 상황이었고, 취미로 하기에는 적당하지만 업으로 삼기에는 너무 힘든 학문이었다. 50년대나 8~90년대에 받던 냉대나, 철학계의 공격이나, 인공지능 무용론에 비할바는 있겠냐만은 2000년대 중후반의 인공지능은 사실 용도 제한적인 특정 분야에서만 쓸 수 있는 기술이었고 이에 따라서 관심 갖을 사람들만 관심을 갖는 학문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천대 받던 시절을 지나 뉴럴넷이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인공지능 말고 딴 분야를 하게 되었다. (사실 이 때 되면 노이즈나 바이럴이 더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사실 싹 다 영상처리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NLP 공부하던 학부생이 뭘 더 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NLP는 취미 생활이지 돈 벌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아직도 뉴럴넷, 특히 딥러닝 관련해서는 정말로 싫어하는 편이다. 요즘 논문 트랜드는 다시 통계학이나 수학 베이스로 돌아가니 볼만한 것들은 보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의 열기는 너무 과열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장기적으로 다시 꺼질 버블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시 주기적 순환 속에서 침체기에 들어갈 것이다.

개발자나 다양한 사람들이 피상적인 형태의 무언가를 보고 호오가 갈리는 걸 정말 많이 봤다. 딥러닝 옹호론자들이 생겨났을 때, 실제로 인공지능이나 관련 학문을 배웠던 사람보다는 일단 TF깔고 뭐 돌리고, SPSS에서 툴 돌리고 뭐 할 줄 안다고 하고, 뭐 일단 잘 되는 예제들 돌리고 나는 인공지능을 잘 해! 라고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이 "ML 그거 망한거 아니에요 ㅎㅎ?" 라고 했었던 인간들이었었다. 기존 베이스나 기존 학문에 대해서 한 치의 존경도 없이 하이프나 인기에 따라가는 사람들인데, 솔직히 진짜 힙스터라는 말 밖에 붙여줄 수 밖에 없다. 기술 이해도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뭐 맨날 얕게 배워서 얕게 쓰고 넘어가는게 기본인데, 꼭 그럴 때마다 구 기술이나 이전 세대를 무시하는 행동을 꼭 했었었고, 사실 이런 무례함이야말로 그런 사람들을 멀리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고보니 펑셔널 랭귀지 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ㅠㅠ)

전기차건, 드론이건, 인공지능이건, 4차 산업 혁명이라고 붙은 모든 이름의 것들은 대부분 암흑기나 겨울을 지나서 대세가 되고, 주류 시스템에 편입되는 과정을 거쳤다. 드론은 쿼드롭터 날리면서 놀던 사람들이 선구자가 되었고, 전기차는 초기 개척자인 테슬라, 인공지능은 관련 연구자들이나 취미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업계를 끌어왔었다. 그리고, 일단 업계가 성숙하거나 시장이 커지면, 기술적 부족함이나 부실함에 대해서 기성 업체들의 기술을 접목해서 확장하는 형태로 신기술이 성숙화된다. 자세제어 기술이나 관성 제어 같은 기술들이나 모터 관련된 노하우들은 기존의 항공 관련 기업이나 로보틱스 분야의 도움을 받고, 배터리 효율이나 대량 생산의 경우 라인을 갖고 있는 공장에서 도움을 받으며, 수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모델을 해석하는 등이 그 예일 것이다. 이 때에는 기존 시장에서 낮은 기술 집적도와 넓은 연계 연구들의 도움을 받아 움직이게 된다. 그 후 다시 성숙기로 가면 레드오션이 되고, 기술적 집적, n%p 단위의 공정 개선 경쟁, 전문가들의 등장 등으로 다시 시장 혹은 기술에 대한 고도화가 이루어진다.

이런면에서 블록체인도 비슷한 하이프를 겪고 있는데, 특히 요즘 SSI/DID가 대세가 되면서 아마도 블록체인에 기반한 투명한 데이터 공유나 GPG/PGP의 대안 형태의 메시징이나, ECDSA 관련된 기술적 진보, Shnorr 관련 멀티 시그 기술 등등 여러가지 기술들이 겹치면서 나오는 안정적인 데이터 공유 등이 대세가 되면, 대중화가 될 것이고, 기술 힙스터들이 몰려올 것이다. 뭔 김치국부터 마시는 이야기냐고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이 타이밍에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성숙기로 들어간 상태이고, 기존 기업들은 기술력이 있느냐 없느냐로 이미 시험을 충분히 받은 상태라는 점, 그리고 이더리움 2.0 기준으로 샤딩이나 분산 데이터 저장 등이 대세가 되어 안정기로 넘어갈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샤딩이 중요한 것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이게 아마도 블록체인의 PoW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리라 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섹시하다. 아니 원자력 발전소 10 기의 발전량을 쳐 먹는 수준의 PoW 시스템이 섹시한가?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그것은 대안 기술들 (텐더민트, RAFT, DPoS, Sharding, L2 기술, 오프체인/사이드체인 기술...) 들에 의해서 개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개선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기성 시스템(분산처리, 게임이론, 금융공학, 네트워크 스택, 암호학, 라이브러리 등등)에 도움을 받아서 성장을 할 것이기도 하다.

이런면에서, 나는 사실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 인식이나 개발자의 인식이 싫은 편이다. 뭔 말만하면 사기 기술이라느니 -이미 기술 기반은 다져져있다- 기술적 특이점이 없다느니 이런 말을 하지만, 실제로 알게 모르게 블록체인에 연계된 기술들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들 해시 함수와 비대칭키 암호화의 노예이자 토렌트의 숙주들인데, 뭐 그러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욕해?!

개발자들 중에서 블록체인 디스하는 사람들의 변절을 제일 경계하게 된다. 딥러닝 때도 그랬고, ML까던 사람이 뭔 신내림을 받은 듯이 딥러닝 찬양을 하고 있지를 않나, 갑자기 전도사가 되어서 너희는 인공지능을 모른다 이런 소리를 하지를 않나, 뭔 ML 기초도 모르면서 커널이 어떻다고 말을 하지를 않나 -.-; 이런 사람들이 양산될 것은 뻔하다. 이미 이 업계는 DeFi, 커스터디, ERC-1155, 탈중앙화, DID 이딴 요상한 말들로 진저리가 날 정도인데, 더 이상한 사람들을 보게 되는 건 정말 사절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렇다면 신내림을 받은 사람들은 이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이냐? 이것도 제일 재미있는 질문일 것이다. 사실 예상하는 부분은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 개발로 세상이 평등해진다는 평등주의자, keybase.io랑 DID가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은 개발자들의 대거 이주(도대체 왜?), UbiKey의 secp256k1 지원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이게 금융의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금융의 ㄱ자도 모르는 사람들, 공인인증서의 대체재가 SSI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분산컴퓨팅의 끝이라고 특정 블록체인을 밀어주는 사람, 타원곡선암호의 매력에 빠져서 curve25519 전파하듯이 secp256k1 전파하는 사람 등등 별의별 인간 군상이 예상된다.

아 나도 개발자들 다 있는 Ubikey있고. Keybase도 초창기부터 가입했고, 뭐 별의별 힙스터 물건들은 다 쓰고 있긴하다. 근데, 까놓고 말하자 keybase로 나는 스텔라루멘 거래는 해봤지만 그걸로 채팅 제대로 해 본적은 없고, Ubikey로 2FA 열심히 한다지만 이걸로 GPG/PGP 서명 제대로 한 적은 손에 꼽는다. 사실 최애 서비스는 Authy와 1Password인데, 이건 너무 레거시해서 다들 싫어하지 않나?

이미 블록체인의 버블은 다시 시작되었다. IITP도 그렇고, KISA도 그렇고, 뭐 다들 DID에 미쳐있다. 그리고 곧 DID로 여권과 주민등록증과 각종 공무원 서류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 무더기가 되었다. 뭐 SSI Meetup 등 제대로 굴러가는데도 많지만, 사실 발로 만든 DID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퍼블릭 네트워크를 쓰지도 않으면서, 탈중앙화 된 신원인증이라고 설치고 있다. DID는 블록체인의 쓸모를 증명하는 서비스이자, 탈중앙화된 탈중앙집권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이를 기대하면서 미래의 벽돌을 쌓고는 있지만, 사실 걱정되는 건 매한가지다. 결국 이 업계도 인공지능이 겪었던 것처럼 핫한 시점이 다시 올 것이고, 기존 ML이 겪었던 고충들을 또 다시 겪을 것이다. 그리고, 난 그 때에 또 짐을 싸고 딴 곳으로 가면 갔었지, 계속 남아서 뭘 하진 않을 것 같다. :P


Comments


  1. 0xcrypto 2020.05.09 12:32

    우연히 트위터에서 검색하다 어떻게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전문지식이 없는 제가 느끼기에도 추상적이던 블록체인 기술들이 점점 구체화되어서 요즘에는 이더리움 메타마스크 지갑으로 web3.0 홈페이지들 로그인 하는 재미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12. 30. 21:14
1

회고 할 게 있는가 싶긴한데, 뭐, 글을 열심히 썼고, 회사를 운영했고, 코드를 좀 많이 안 짰다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겠다.

1. 몇몇 블로그 글이 대박을 쳤다.

제일 많이 화자되었던, Vim 도대체 왜 쓰는가의 경우에는 3,900회 정도 읽혔고, devnews나 슬랙,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엄청나게 퍼졌었다. 사실 이 글이 왜 그렇게 많이 퍼졌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그냥 10년 정도 Vim 쓰면서 빡쳤던 것을 주저리주저리 했을 뿐인데 (...)
그 다음으로 많이 공유되었던 글은 블록체인 거 쓸만하긴 해요? 이다. kemu님이 OKKY에 공유하고 여기저기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글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왜 OKKY에 올라가서 인기를 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블록체인 까는 글이긴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글인데 왜 자바 커뮤니티에서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_-;

2. 회사를 운영했다.

작년이 북핵 롤러코스터였다면, 올해는 냉전의 과학 혹은 마우스 드라이버 크로니클에 가깝지 않나 싶다. 여튼, 회사는 월초에는 개판이었다가 7~8월달부터 안정기로 들어갔다. 좀 복잡한 사연들이 엮여있지만, 지금은 사실 다양한 시도들과 지속적인 확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뭐 사실 말 하지 말라 말하지 말라 그러지만, 사실 투자 받은 사실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뭐 기타 여러가지 일들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건 내 트위터 상황만 봐도 잘 알지 않을까. 맨날 이것저것 일 하면서 일 벌리는게 기본적인 상황이고, 사실 지금 회사 운영이 잘 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거지꼴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블록체인 업계에는 겨울이 왔고, 이 겨울을 버티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기술력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니 뭐 회사가 팔리거나, 인력 풀이 각자 좋은데로 가거나, 아니면 업계에서 승리자가 되겠지.

3. 코드를 좀 많이 안 (못) 짰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했는지 빤히 보이지 않는가?

651커밋, 일당 2커밋 정도 했고, 사실 회사가 자금 사정이 나빠졌을 때에는 코드 짜기보다는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집어오고 외주하기 바빴으니 뭐 그렇다고 싶다. 안정기에 들어간 후에나 내가 스스로 코드를 짜고 명령을 내리고, 그리고 일 다운 일을 했던거 같다. 주로 번역과 블록체인 월렛 관련 개발을 하고 있다. 월렛이 일단 비동기 환경이라는 것도 있고 너무 극단적인 시스템을 취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개선하고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는게 주된 일이다. 일반적으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주로 다루지만, 요즘 다시 EOS가 프라이빗 네트워크 구축하기 쉽고, 이더리움보다 중앙 집권적이라는 이유로 다시 국내 업계에서 뜨는 중이다. 거기다 수수료 문제도 없고, 솔리디티보다는 친숙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도 있으니 SI에서 환영 안 할 리가 있겠는가.

번역 쪽은 주로 블록체인 번역 관련 작업을 필두로 대부분 기술 문서나 표준화 문서의 번역을 했었다. 현재에도 몇몇 주요 도큐멘트 분석하고 이를 한국어로 옮겨쓰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번역 관련해서는 참 할 말이 많으면서도 뭐 실명까고 하는 거니 실명 블로그에다가 써야하지 않나 싶다. :P

여튼 알차지는 않았지만 (일년의 절반을 삽질에 던졌으니) 그래도 한 건 많은 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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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 12. 14. 23:24

사실 박가분 관련된 일이나, 정의당 관련된 글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는 꺼져지는 일이기도 하고, 그냥 이야기 해봤자 영양가도 없는 일이라서 말을 아낄려고 했는데, 좀 이야기를 해야겠다.

* 하물며 기업에서도 프로젝트할떄 예컨대 kpi같은 핵심성과지표를 도입해 자원 투입에서 결과 도출까지 피드백을 거쳐 프로젝트의 목적이 생산적으로 진행되고있는가 아닌가 체크하고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지난 분기에 실적이 좋지 않았다, 그럼 정상적인 회사는 그 원인을 기업내부에서 찾지 무지한 대중이 미개하여 우리의 우수한 상품을 외면한다고 결론내린 회사는 자연 도태 수순을 밟을것이다.

사실, 이 부분부터 뜨악할 수준의 논의를 시작하는데, 일다 눈에 거슬리는 것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KPI는 Key Performang Indicator의 줄임말로 한국어로 번역할 경우 핵심성과지표(...)라고 번역이 된다. 동어반복을 하셨다. 여튼, 그 뒤에 "KPI를 통해서 자원 투입에서 결과 도출까지 피드백을 거쳐 프로젝트 목적이 생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가"라는 말을 하셨다. 하지만, KPI는 피드백을 거친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KPI는 이것을 달성하냐 못 하냐에 대한 지표로써, 예를 들어서, 생산률 10% 이상 증가가 KPI라면, 생산률 8% 증가는 KPI 달성을 못 한 것이고, KPI 12% 증가의 경우 달성을 한 것이다. 이러한 KPI의 문제는 잘못된 목표를 세울 경우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일보의 잘못된 지표는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와 매일경제의 KPI에 대한 맹신을 버려라를 통해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KPI를 기반하여 관리를 할 경우 분기나 월 단위의 보고 기반으로 목표를 잡기에 피드백이 느린 편에 속한다. 두번째로, 잘못된 지표나 정량화되지 않은 지표를 사용할 경우 이를 지키지 못하거나, 오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표에 의해 생산성이 하락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KPI를 도입할 경우 초과 달성에 대한 보상이 없는 경우 KPI에서 할당된 할당량만 채우고 추가적으로 노력을 안하는 경우, KPI에 정의된 외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들을 구태여 하지 않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KPI를 도입하거나, 피드백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생산성의 측정이 완벽하게 되지 않을 뿐더러 잘못된 KPI 측정에 기반하여 실제로 실적이 잘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뭐, 사실 이런 부분들을 선해를 하여, 생산성을 체크하기 위한 절대적 수단이 있고, 이를 이용하여 열심히 노력하여야하는데, 내부적 요인이 아닌 외부적 요인(소비자)를 탓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 어디 신성한 사회적 정의구현을 가-암히 장사치의 활동에 빗대느냐 불편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보통사람들이 매일 일상에서 분투하고있는 최소한의 자본주의적 단계의 합리성도 갖추지 못한 집단이 더 나은 비전을 대중에게 제시할 설득력을 갖추고 세상을 바꿀 경쟁력을 갖출수있는지 의문이다.

사실 이런 면에서 글쓴이가 주장하는 자본주의적 단계의 합리성이라고 하는 것이 실존적인지에 대해서 큰 질문이 생기지만, (설령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글쓴이이가 생각하는 자본주의적 단계의 합리성이 실제 필드의 합리성과 괴리감이 클 것이라는 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더 나은 비전이 설득력을 지니느냐 못 지니느냐는 생존주의적 관점으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자본주의적 사회에서 모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쳐도 도태는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며 (노파심에서 다시 설명하지만, 당연하게도 모두가 자기가 낼 수 있는 속도로 달린다고 하더라도 1등과 꼴지는 정해져있고, 꼴지는 결국 도태 되기 떄문이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여기서 질문이 생기게 되는데, 자본주의적 단계의 합리성이 합리성 자체로 확장이 될 수 있는가와 자본주의적 합리성이 옳은 결과를 내놓는가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사실 이런 질문은 맑스주의적으로 대답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증명은 진부하고 재미가 없으므로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합리성이란 무엇인가? 그 전에 모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더라도 꼴찌는 도태되어야한다는 것이 자본주의적 관점이라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

+신자유주의 독점 자본주의와 진보의 독점 도덕주의의 유사성

 

신자유주의에 어떻게 독점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뒤로 하자. 독점적 시장이 구축되는 것은 경쟁이 없다는 것인데, 경쟁이 없는 신자유주의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고이 접어둬야할 것이다. 뭐 변증법적 방식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 세상을 바꾸는 인내심을 대중을 바꾸는 조급함으로 대체하는 현재 진보의 방식은 사실 신자유주의적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다루는 방식과 외견상 더 유사해보인다. 그들은 기업성장을 위해 기술혁신을 위한 장기적 투자 대신 단기적 이윤 극대화를 위해 노동자들을 해고와 고용불안으로 위협함으로써 과정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저진로 low road 전략을 채택한다. 당장에 주가상승을 통해 기업내부의 주주들에게 이익을 가져오나 장기적으로는 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갉아먹듯이, 대중을 윽박지르고 강요, 검열하는 pc주의는 문화적 극약처방을 통해 당장의 목표달성을 위해 효과적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진보 자체의 경쟁력을 침식할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적 성과측정지표 중 하나가 아니였는가? 단기간의 목표 달성들이 성공한다면, 그 목표들의 달성들의 합은 합리적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야한다. 단기적 이윤이 극대화 된다면, 장기적 이윤들은 극대화된 단기적 이윤들의 합으로 인해 극대화 될 것이다. 사실 여기서 알 수 있는 단 한가지 점은 진짜 아무것도 하나도 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단기적 이익을 쫒는 것이 장기적 이익을 쫒는 것과 어떻게 배치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이러한 단기 이익에 의해 장기 이익을 포기하면, 장기적으로 도태가 되는 것은 자본주의적인 형태를 띄는 것이 아닌가? 언젠간 그렇기에 신자유주의가 망하는 것이 그 이유 때문이 아닌가? 이런 질문들이 남게 된다.

* 노동시장이 일방적인 시장원리에 따라 굴러가고 해고가 쉽게 이루어지듯이, 진보시장이 일방적인 도덕원리에 따라 굴러가고, 시민 개인을 자의적으로 해고(=제명, 낙인, 조리돌림 등) 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머리가 띵해지는데, 도덕원리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해석을 해보자. 해고를 하면 무엇이 일어나는가. 다시 고용이 일어날 것이다. 해고가 되면, 다른 단체에 고용(창설)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 마치 경제적 자원을 독점하는 자본가처럼, 공론장의 도덕적 자원을 독점하여 대중을 생물학적 정체성에 따라 도덕적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눈다. 어떤 정체성은 절대적 약자로 소명되어 도덕적 권리가 안정적으로 보호되지만 다른 정체성은 사소하거나 잘못 아닌 일에도 공론장의 권리를 박탈당하도록 종용한다. 신자유주의적 노동유연화를 통한 분리조치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대립을 확대시켜 노동자들의 정체성을 분열시키듯, 진보적 도덕유연화를 통해 생물학적 정체성들간의 대립을 부추기고 시민들의 공동의 정체성을 분열시키고있다.

도덕적 비정규직이 생물학적 정체성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놀라운 주장을 뒤로하고, 생물학적 정체성은 오랑우탄과 침팬치의 차이인지 성 염색체의 차이인지에 대해서부터 꼼꼼히 논의되야하지 않나 싶다. 사실 이러한 주장의 취약점이 갖고 있는 문제는 잘못된 비유는 잘못된 결과를 내 놓는다는 것인데, 생물학적 정체성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합리적인 자본주의 사회(웃음)에서는 생물학적 정체성으로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가르지 않는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노동 생산성(웃음)에 의해서 생산성이 낮은 쪽에는 비정규직이라는, 높은 쪽에는 정규직이라는 형태로 보상을 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생물학적 정체성이 (노동경제학만 봐도) 자본주의적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어야한다. 생물학적 정체성이라는 생산성과 관련 없는 지표를 통해서 구별을 하면, 합리적이지 않은 결과를 내 놓고 그 기업은 도태되기 때문이다. 그 누가 백인 남성만 뽑으려고 하고 그 외 인종이나 성별을 뽑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가! (웃음)

개소리는 그만하고, 솔직히 경제적 자원을 독점하는 자본가에 대항을 하려면 우리 모두가 규합되어야한다는 주장과 공론장의 도덕적 자원 분배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하고, 그리고 노동자끼리 분열을 하는 것하고 셋 다 각각의 이야기이며, 서로를 엮여있는 거대한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모두가 같은 것을 바라본다고 생각한다면, 아쉽게도 정말로 아쉽게도 생물학적 정체성을 실존하고 있고, 이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며, 이를 기반하여 자본가가 아닌 민족, 인종, 성별간의 대립이 선행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이전의 세계에서 조차도 존재를 해왔던 것인데, 이를 자본주의적 속성으로 환원시킬 수 있는가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또 다른 꼭지를 만들게 된다. 또한,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인종과 성별, 그리고 정체성은 단순하게 고용의 형태로 빗댈 수 있는 스펙트럼이 아니다. 이를 잊고 PC주의나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식의 나이브함을 증명할 뿐이다.

* 진보경제학자들은 좋은 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해선 노동자의 참여를 확대하고 사회전체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추구하는 고진로high road 전략을 추구해야된다고 말한다. 이는 정체성 정치에 대해 원글쓴이와 본인 포함 진보너머에서 꾸준히 주장해온 방향과 일치한다. 모 댓글처럼 정체성정치를 반대하는 정체성 정치라는 비판은 층위의 오류이다. 바꿔쓰면 도덕검열주의를 반대하는 도덕 검열주의라는 명제가 되는데, 말장난에 기초한 논리적 모순이다. 차라리 도덕검열주의를 반대하는 포퓰리즘으로 다시 비판하는게 올바른 비판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제일 궁금한 것은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것을 민주주의적으로 포옹해야하는가에 대한 대표적인 딜레마가 실존하는데, 이에 대한 해답을 이미 다 알고 있는 듯한 식으로 말했다는 점이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지만, 많은 독재와 권력은 민주주의적으로 뽑히고 만들어졌다. (히틀러라던지, 히틀러라던지, 히틀러라던지) 이를 포퓰리즘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면 도덕 검열주의를 반대하는 자는 민주주의를 민주주의적으로 파괴하자는 사람들과 동치라는 말이라고 봐야하나 싶은 것이다.

* 진보는 “소수 부자층, 대기업들의 발전은 곧 나라 전체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자유시장주의자들의 경제적 낙수효과는 비판해왔으면서 “소수 진보 활동가들의 pc주의 확대는 곧 사회 전체의 진보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검증안된 문화적 낙수효과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있다.

 

 PC주의에 물들었다고 말하는 게임과 상업영화들은 자본가들의 것이 아니었는가? 진보의 활성화보다는 자본주의적 침략에 가까운 무엇이 아닌가? 소수 진보 활동가가 아니라 거대 자본인 헐리우드와 미디어의 자본주의적 행태와 침략주의적 행태로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검증 안 된 문화적 낙수 효과가 아닌 흥행과 자본 획책을 위한 PC주의의 강요가 아니였던 것인가? 이를 통하여 자본을 벌고 새로운 착취를 꿈꾸는 것이 아니였던가? 그것이 효과적으로 돈을 벌기에 다들 PC주의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테크 기업이라는 거대 악들이 모두 후원하는 CoC 같은 것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잠시 접고, 낙수 효과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해야할 것 같으며, 실제로 낙수효과는 소수가 부를 거머 쥐더라도 다수에게 빵부스러기는 흘러간다는 주장으로 알고 있는데, PC주의가 소수에게 권력을 줌으로써 어떤 빵부스러기가 다수에게 흘러가는지에 대해서 자본주의적 고찰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 관행적 낙수효과 전략를 폐기하고 최대 다수의 이해관계에서 출발하는 상향식 전략을 시도하자는 제안의 시도로서 원글도 쓰여진것이다. 기존의 하향식 문법을 어떻게 상향식 대안으로 바꿀것인가에 대해 같이 고민하기 위해 상상의 형식을 빌려 출발한 문학적 글이었으나 너무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진짜 현실적 계획으로 발전해갈수도있는 모냥이다-.-;

앞서 말한 모든 것들이 가상의 가정이었고, 가상의 이야기였으니 문학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글 속의 뜻 깊음을 받아들이라는 소리인 거 같은데, 독어독문학과를 나왔다면 아시겠지만 작가가 소설을 발로 쓰고 개연성이 없으면 비평과 비난에 시달리며, 자본주의적으로 도태(책 절판)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 하향식 문법과 상향식 문법이라는 단어 선택도 문제인데, 사실 이 글과 트위터의 글에서는 상향식 전략(및 문법)은 그 누구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글의 핵심일 것이다. 앞서 증명하였듯이 하향식 문법의 변주일 뿐이며, 자신이 상향식이라고 주장하는 하향식 신자유주의의 변주에 불과한 방법론들의 도입을 재차 멋있게 주장하면 뭐 어쩌라는 것인가.

그리고 글 개판으로 쓰지 말자.

솔직히 이 글을 읽으면서 세 번을 생각한 것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가인가. 자본주의에 대한 긍정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옳으면서, 신자유주의적으로 그른 무언가가, 자본주의적으로 틀리면서, 신자유주의적으로 옳은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당당히 밝히는 것은 상당히 웃긴 글을 쓰려는 노력으로 이해를 해야만하는 것인가?

단어들을 기워 맞추고, 나쁜 거 옳은 거 이런식으로 구분을 하여 뭔가를 찍어낸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나타내지 못한다. 결국 이 글에서 쭈욱 질문을 했던 내용들은 실제로 글이 뒤죽박죽이고, 단어의 선택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적이지 않으면서 자본주의적인 무언가를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적이면서 자본주의적이지 않은 것을 찾는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견해로 받아들어야할 것 같다.


Comments

2019. 12. 14. 00:13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려다가, 사실 컴퓨터가 무엇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글을 쓰게 되었다. 한계 효용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실제로 한계 효용이라는 것보다는 한계 효용으로인한 효용 감소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여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경제학에서는 한계 효용이라는 용어가 있다. 한계 효용은 재화의 가치에 대한 부분이다. 뭐 편하게 생각한다면 위키피디아에 언급된 것처럼, 갈증을 느낄 때의 물 한 모금과 그 다음의 한 모금과, 그 다음의.... 최종적으로 갈증을 해결했을 때의 물 한 모금의 가치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즉, 재화가 어느정도 쌓이게 된다면, 재화의 가치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가치가 증가하는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한계 효용을 왜 컴퓨터 공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실제로 많은 컴퓨터 공학에 대한 담론들은 7~80년 대에 형성이 되었고, 이 이후에 담론의 진보나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혹은 왜 구시대적 담론이 컴퓨터 공학에 대한 평가 잣대로 쓰이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7~80년대라고 칠 경우,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애플][ 컴퓨터나, 그에 준하는 PC들일 것이다. 매킨토시를 필두로 하여, IBM이나 GE 등의 거대 기업의 컴퓨터 사업 자체를 박살내 버린 정보화 혁명은 충분히 세상을 바꾸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컴퓨터 공학에 대한 철학계나 사회과학계의 비판과 경영학적 접근 혹은 방법론들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아직도 그 의견들이 주류적인 모양새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아마도, 한계 효용이라는 개념을 적확하게 설명하는 무언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 글은 컴퓨터의 한계를 인용한 트친의 트윗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실제로 이러한 시각이나 이러한 방법론을 탈피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반적으로, 기술 고도화가 되거나 집약화가 된 경우 그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세상을 엄청나게 바꾸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가지 접근법을 사용하여 분석을 시도를 하려고 한다. 첫째, 기존 주장과 같은 형태로 21세기의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20세기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동일하며, 실질적으로 20세기 발전의 연장선상이므로 기존 담론과 방법론의 재적용에 무리가 없어야한다. 둘째, 21세기의 컴퓨터 기술은 20세기와 분명히 다르며, 이에 따른 변화는 4차 산업...아니아니... 그거 말고 새로운 기술 혁명 혹은 기술의 발전으로 꼽을 수 있다. 로 글을 전개해 보는 것이다.

일단 첫 의견을 시작을 하자면, 실제로 정보 혁명이라고 부르는 7~80년대의 혁명은 실제로 21세기의 컴퓨터 기술 발전을 실질적으로 예상을 하였으며, 실제로 20세기의 기술 발전이 가져온 것들의 알레고리에 불과하다는 시각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기술적 변화는 생활의 변화를 야기하고, 이 생활의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의 폭이 크지 않거나, 기술의 영향력이 Leap 혹은 변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상기 하고, 실제로 이런 극단적 변화에 대해서 집중을 하는 경향성이 크다는 것이다.

7~80년대의 정보 혁명과 실제로 2010년도의 디바이스, ML 혁명 (일단 이렇게 명명했다)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실제로 7~80년대와 2010년도의 발전량을 직접적으로 비교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것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가, 혹은 이것이 얼마나 문화나 사회에 충격을 주었는가를 평가해야한다고 보는 입장인 것이고, 이 때문에 한계 효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7~80년대의 경우 인공위성을 통한 실시간 TV 중계가 성공적으로 시행이 되었고, 미국인들은 신문이나 녹화된 테이프를 통해서 방송하는 TV 속보를 보는 것이 아닌 실시간으로 안방에서 전쟁을 보게 되었다. 걸프전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미국인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동의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구촌이라는 단어나, 세계가 하나로 엮일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었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계산 기계의 발전이 아닌, 서로간을 연결할 수 있는 통신망의 구축이나, 이런 시스템에 기반한 공론장을 만든다는 것에 기반한다. 이러한 형태는 뉴스그룹이나 인트라넷 (이후에는 인터넷)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세계화를 가속했다는 점이다. 이제 사람들은 56Kbpps 모뎀을 이용한다면, 지구 반대편에서 친구를 만들고,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고, 체스를 둘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웃이나 남이라는 장벽을 부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는 회계에서만 쓰인 것이 아닌, 공정관리나 시스템 관리에도 쓰이기 시작하였다. 공정의 최적 효율을 찾는 방법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계산은 생산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다. 전사적 데이터 통합과 이를 통한 데이터 웨어하우스 구축은 경영에 있어서 일종의 혁신과 같았다. 전사적 데이터 통합과 이를 기반한 의사 결정 체계는 기존의 회사 시스템을 효율화 시켰으며, 의사 소통이나 데이터 취합의 문제를 대부분 해결해 주었다. 인트라넷의 도입은 사내 의사 소통 및 데이터 관리의 개선을 가져왔으며, 이메일은 협업을 개선하는 도구로써 사용이 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를 보라. 광통신 케이블들이 해저를 지나가면서, 세계가 더 촘촘히 엮인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생산 방법론의 변화나, 더 나은 공론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뉴스그룹이나 메일그룹이 WWW 형태의 게시판으로 옮겨갔을 뿐이며, 개인의 저널리즘이라고 주장하는 블로그가 등장했지만, 기성 매체의 위력은 아직도 강력하다. 데이터의 수집 및 가공에 대한 방법론은 발전된 컴퓨터 성능에 힘입어 개선이 되었지만, 이는 1~2%p 정도의 개선만을 약속할 뿐이다. 전사적 정보시스템은 7~80년대처럼 도입하기 비싼 시스템은 아니고, 누구나 노트북을 한 대씩 들고 다니면서 작업을 하지만, 사람들의 대부분은 리모트나 원격 근무가 아닌 출근을 한다. 아직도 사람들은 토크빌이나 하버마스의 주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공론장은 카페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간 것 뿐이다.

한계 효용적으로 봤을 때, ML이나 최신 컴퓨터 기술들이 사람들에게 주는 효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이 많은 것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나, JIT 같은 헛소리들은 이미 다 작살이 난지 오래고, 사람들은 아직도 7~80년대의 질서 혹은 방향성에 의존해서 산다. 뉴스를 종이로 보는게 아니라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이 저널리즘을 바꾸지는 않았다. 광통신이 세상을 엮었다고 하지만, 그 엮인 세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신이나 팩스로도 시스템은 굴러갔으며, 그것이 좀 더 빠르게 굴러가고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은 세상을 평등하게 연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법적, 제도적, 문화적 차이는 개선이 되지 않는다. 기술은 모두에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스트리밍 사이트들을 공급하지만, 그것이 할리우드의 파괴를 의미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산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독립 영화들은 아직도 힘들어하고, 상업성에 쫒기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이 변화한 것은 무엇인가? 대량의 중앙 집중식 웨어하우스를 통해서 2일 배송을 하는 아마존? MBA에서 C를 받은 아이디어로 창업한 DHL은 웨어하우스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서 비행기를 통한 특급 배송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아마존은 개선인가? 아니면 재적용인가?

이에 대한 반박은 존재하는가?

2010년도를 기점으로 여러 키워드들이 떠오르고 있긴하다. 한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얼척없는 이야기를 하지만, 정보화 혁명의 연장 선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싶다. 어쨌든, ML은 효율적으로 발전하였고, 이제 7~80년대에서는 생각도 하지 못한 형태의 영상처리들을 하기 시작하였다. 실시간으로 사람들을 구분해내고, 물건들을 분류하고, 그리고 자율 주행을 시도할만한 수준까지 갔다. 광통신망과 무선통신망의 확장은 제한된 계층들만 사용하던 시스템을 대중에게 개방을 하였고, 누구나 스마트폰 한 대로 게임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서비들을 쓰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일들은 전자화 되어가고 있다. 항공권 예약부터, 건물 임대까지 많은 것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서 이용된다. 컴퓨터가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며, 대부분 이런 시스템 뒤에는 ML과 거대한 데이터 웨어하우스들이 놓여있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분석되고 분류되어, 타겟 광고에 사용되고, 추천에 사용된다. 사람들은 단위 시간당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영화 잡지를 뒤적이지 않아도,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추천 받은 영화들을 골라서 보면 되고, 신문을 사들 필요가 없이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고, 네이버 뉴스란을 뒤지면 된다. 기업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물류나 공정 개선들을 겪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재고 확인이나 물류 관리는 기본적으로 하고, 로봇이나 기계의 수명 또한 예측해서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물건들은 트랙킹 번호로 추적이 되며, 생산부터 통관, 국내 배송까지 모든 것들은 전자동화 되었다.

사실 이런 주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쪽이라서 글을 더 쓰지를 못 하겠는데, 실제로 여기서 얻는 질문들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어떤 것을 의미하며, 일주일 배송이 걸리던 것이 하루 걸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는 국내외 기업에서 혁신 사례로 들고 나왔던 것 중에서 중개업이나 공정 개선을 제외한 형태의 비즈니스로 IT 관련 산업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저널리즘까지도 중개업을 하려는 미친X들의 온상인데, 사실 IT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마켓컬리와 쿠팡이 당일 배송으로 세상을 바꾸었는가? 사실 옆에 편의점이나 마트 가면 살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인데? 이 기술 뒤에는 사용자 추천 시스템과 물류 관리 시스템, 배송 추적 시스템, 수요 예측, 제품 QC, 대체재 찾기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게 다 전산화 되었고, 누군가가 대규모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접근해서 ML 모델 수정하면서 계속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의 도입으로 사람들은 에어비앤비나, 우버나, 타다나, 넷플릭스나 뭐 사실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지니는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IT 기술로 데이터 처리와 추천, 최적화에 비교 우위를 두고, 이를 이용하여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다. 일종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 아마존의 1%p 공정 개선은 수 억 달러를 절약한다. 이 앞에서 5~6%p의 공정 개선 이런건 타 기업이나 경쟁사나 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변하는 건 없다고 볼 정도로 미미한 개선이 될 뿐이다. 이 때문에 한계 효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IT가 개선 해주었던 것들은 정보 혁명이라고 불리우던 70년대, 80년대, 90년대가 지니고 있는 특색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거나 제공하여 이를 이용하여 사용성을 개선하고, 공정을 개선하는 것. 그것이 디지털화가 갖는 장점이나 최종 목표이다.

이런 면에서 IT가 세상을 바꾼다는 소리를 하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 도대체 무엇을 바꾸는가? 무엇을 바꿔주는가? 배달의 민족이 바꾼 것은 무엇인가. 전단지에서 모바일 전단지로 바뀐 것일 뿐 실제로 바뀐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모바일 전단지는 전단지 갯수가 아니라 매출의 n%를 요구한다. 그것이 상생인것인가? 효율화인가? 아님 무엇인가?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아니다. 대부분 경영을 배우다보면 알게되는 플랫폼이나 중개자 비즈니스의 역할이고, 데이터를 통한 장사일 뿐이다. 뭐 거기서 뭐가 변하겠는가. 개선은 되겠지. 근데 그게 인류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거나, 인류 처음으로 화상통화를 하거나 그런 것에 비견할 만한 무언가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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