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알렉산더 오스터왈더 (Alexander Osterwalder), 예스 피그누어 (Yves Pigneur)
경영학이나 경제학 이런 걸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합니다. 자신과는 동떨어져 있있거나, 알긴 알아도 건들이기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경제학이나 경영학은 그렇게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체계화 시키고, 그것을 학문으로 만들어 놓은게 경영/경제학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저도 경영학 쪽은 손도 못 대보고, 경제학 쪽에 엄지 발가락 하나 정도 담가본 사람이라서 뭐라고 말 하기에는 그렇네요.
비즈니스 모델 제너레이션 (한국판 제목은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은 경영학적인 이야기보다는 캔버스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9개의 블록을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결정하고, 그것을 통해서 기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를 결정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8개의 블록만으로 회사의 판매 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점점 읽어나가면서 8개의 블록만으로도 충분히 기업의 판매 모델이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되고, 그게 사실 9개의 블록만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 8개의 블록 때문에 만들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캔버스는 핵심 파트너쉽, 핵심활동, 핵심자원, 가치 제안, 고객 관계, 채널, 가치 제안, 그리고 수익원과 비용구조라는 9개의 블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각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들인데, 이것들을 통해서 회사가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무엇을 통해 뭘 만들건지, 그 무엇을 고객에게 어떻게 어필하고 어떻게 안겨주고, 돈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감명 받은 것은 단순히 이런 9개의 블록이 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각종 사례들을 제시해 준 것입니다. 그것도, 예전부터 있었던 기업들 뿐만 아니라 현재 성장하고 있는 IT쪽 기업들과 중소규모 기업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는 거죠. 아이팟의 캔버스 모델이라던지, 네슬레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방법을 분석한 캔버스라던지, 아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인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라던지 이런저런 것들을 통해서 어떻게 이 캔버스 모델을 적용 시키는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설명을 위해서 이 책은 독특한 판본을 쓰고 있는데, 처음에는 읽기가 불편하지만 차츰 적응해 가면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상당히 편합니다. 세로 길이가 가로 길이보다 길었다면 짤렸을 그림이 이런 판본에서는 한 장에 모두 들어갈 뿐만 아니라 거기에 옆에 주석을 붙여놔도 되었고, 이런 공간의 장점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걸 한 페이지나 두 페이지 (당연히 한눈에 보이도록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에 써 내려갈 수 있게 했습니다.
난잡해 보이지만, 이런 비주얼라이징은 이 책만의 독특한 특색을 주고, 사람들이 부담없이 책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 100페이지를 부담 없이 슥슥 넘기면서 핵심 정보들을 중점적으로 읽었습니다. 제가 아는 선례라던지, 제가 아직까지 관심이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좀 대충대충 읽었죠. 하지만, 이 책이 전하려는 의도는 거의 다 얻어 낸 거 같습니다.
좋은 책이니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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