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로그 방문 리퍼러 좀 긁어보다가, 블로그 글을 100번째 페이지부터 쭉 긁을 읽은 흔적을 보고 식겁을 했다. 나 자신도 흥미로운 블로그나 트위터 계정이 있으면, 과거에 뭔 글을 썼고 무슨 생각을 했는가에 대해서 쭉 긁어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뭐 그 분도 별 생각 없이(?) 쭉 읽었으리라. 2007년도에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은 이후에 글을 약 1300개 이상 썼었고, 대부분 검열과 정리를 통해서 비공개 상태로 돌아가 있으니, 실제로 블로그 글을 쭉 정주행해도 볼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뭐 여튼 100번째 글부터는 2012년도에서 2007년도 사이의 글들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것들을 공개처리 해 놓은거고, 그 중간중간에 다양한 (...) 문제가 생길만한 비공개 된 글들이 분포해 있었던 것을 떠올리니 식은땀이 절로 흘러나왔다.
2. SNS를 본격적으로 하기 이전, 2007~8년도의 블로그 생활은 일종의 남에게 보여주기 그렇게 좋지는 않은 모양새가 아닌가 싶다. 외부적으로는 대학생이나 성인(...)으로 생각을 많이 받았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역시 글들을 보면 중고등학생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들이 참 많다. 생각이 그렇게 짧지는 않았었지만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좁은 시야와 식견으로 세상을 평가를 했었었고 -지금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다- 사실 동의도 많이 받고 여기저기 퍼지기도 하였지만, 글이라는 것에서 나오는 아우라는 역시 거칠고 정제 안 된 사고들의 연속 아니었나 싶다. 뭐 그래도 그 당시에도 논리적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을 했었고, 지금과는 달리 참고 자료들을 엄청 찾아서 글을 썼었으니 뭐
3. 요즘 쓰는 글들 보면 30대 중반이라고 생각한다는데, 도대체 왜 30대 중반이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다. 뭐 직장 이야기나 스타트업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럴 수도 있고, 글들이 너무 우중충해서 (...) 그럴 수도 있고 그런 건 이해를 하는데 그렇다고 젊은 시절 나와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뭐랄까 기분이 묘하다. 내 주변이 특이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20대 초반부터 스타트업이나 외주하면서 프리랜서로 사는 친구들 참 많았었고, 뭐 그러다 헤드헌팅 당하고 대학교에 다시는 발 다시는 못 붙이는 경우도 많았고, 술 자리 가면 스타트업 대표일 하는 대학생들 참 많이 보였는데 말이다.
4. 그러고보니 아직도 졸업을 못 했다. 30대에 대학교 다니는 사람 보고 "저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석박까지 합치면 30대 중후반이 되서야 졸업장을 따지 않을까 싶다. 아... 인생이여... 갈 랩이랑 목표는 있는데, 역시 스타트업 업계에 발목을 너무 젊었을 때부터 잡혀있었으니 이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창업 휴학에, 일반 휴학에 휴학도 고루고루 써 보는 거 같다. 졸업작품도 만들어서, 1학기만 다니면 졸업이 가능한데, 복수전공과 전공 과목 중에서 운영체제랑 컴파일러 못 들은 것 때문에 초과학기를 들을까 많이 고민 중이다. 근데 이런 생각을 하는 거 보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여튼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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