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9. 7. 26. 23:51 - Bengi

2019.07.26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뭐 아티반의 효과 덕분이기도하고, 나이를 먹은 것도 있고, 알콜이 간 세포 뿐만 아니라 뇌세포도 죽여서 그런 것도 있겠다. 뭐, 에전에도 말한 거 같지만 장기 기억력은 나쁘지는 않은데, 단기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못하고, 그것도 요즘은 옛날 기억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이썽서 장기 기억도 좋다고 하긴 좀 그런거 같다. 중고등학교 떄 있었던 일들의 많은 것들을 잊어가고 있다는게 상당히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많은 상처들을 지워주는 일도 해주니 그렇게 나쁜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드는 의문은 과거의 나를 통해서 현재의 나가 존재하는데. 과거의 나에 대한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나는 어디서 구성이 되는가일 것이다. 몸이 기억한다, 혹은 해마 같은 것들의 도움을 안 받는 다른 기억 혹은 나이테와 같은 형태의 축적된 무언가가 있다면 뭐 그것이 나를 구성을 하는 거겠지만, 성격이나 행동 패턴의 경우 선행적인 입력이 있어야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뭐 답은 대부분 알려진대로, 이러한 입력에 대한 상태가 패턴화되고 고착화되면서 굳어진 것일 것이다. 외부 충격이나 입력은 신경망 어딘가에서 적절한 상수 값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기억이나 조사를 할 수는 없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이러한 부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공부하거나, 새로운 걸 시도를 해보고 있다. 하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체력의 한계나 시간의 한계도 명백하고, 결국 내가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채 열심히 진이나 홀짝거리고 있는 것이다. 뭐, 술 마시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긴 하고, 요즘 어떤 외부 자극도 그렇게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으며, 사실 학문적인 열망을 불태울 무언가도 없다는게 사실이긴하다. 블록체인이 그나마 요즘 하고 싶은 일이자 업이 되었는데, 암호학과 분산처리, 병렬처리 같은 부분에 대해서 호기심이 확장된 형태이지 기술 그 자체를 해먹을 타입도 아니다.

 

패턴화를 뚫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프로그래밍이라는 일 자체가 패턴화이기도 하고, 일 자체도 그렇게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일들의 연속이라기보다는 기존 사례의 적용과 변형에 연속이라는 부분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 책을 읽거나, 다른 취미 활동을 한다고 해도, 프로그래밍이나 회사 업무 밖의 일을 하려고 하는 편도 아니고 뭐 사실 이번 생에는 망하지 않았나 싶다.

 

윽, 그래서 뭘 해야하지? 공부를 더 하기는 싫고. 테니스 같은 건 치지도 못하는 몸이고. 술이나 더 마시자. 전자정부프레임워크 OUT, 유지보수 OUT....

'일상생활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10.03  (0) 2019.10.03
2019.08.17  (0) 2019.08.17
블록체인 + 스타트업 = ???  (0) 2019.08.11
2019.07.26  (0) 2019.07.26
2019.05.30  (0) 2019.05.30
2019.03.31 잡생각  (0) 2019.03.31
2019.03.31 또 다시 티스토리로  (0) 2019.03.31
2018.04,13 오늘의 트위터  (4) 2018.04.13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9. 6. 14. 23:06 - Bengi

경영학 허투로 배운건 아니더라

경영학을 좀 많이 무시를 하고, 별로 안 좋아하는 내색을 많이 냈었는데, 경영학 학사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은 상당히 지대넓얕이기도하고, 정량화된 계량경영이라는 것을 배울 때에는 고학년이 되거나, 아님 기술경영이나 회계학, 오퍼레이션관리 등을 진로로 잡을 때에나 가능한 것이지 일반적인 학부생 입장에서는 재무회계 B+ 정도 받으면 교수에게 넙죽 절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뭐, 그건 둘째치고, 사실 회사의 운영에 있어서 경영이라는 것은 애매한데, 대부분 지표나 지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있는가하면, 게량화 될 수 없는 대부분 인적 리소스나, 조직 구조, 마케팅, 혹은 브랜딩 등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면에서 계량화된 무언가보다는 가치 평가를 하기 힘든 것들과 싸움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을 대처하게 되는 방식은 역시 기존에 배웠던 모델들이나 방법론, 케이스 스터디를 했었던 것들을 통해서 방향을 잡고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뭐, 아니, 사실 암흑 속을 걷는 것 같지만, 어쨌든 시행착오를 통해 방향성을 잡고, 시장 조사와 소비자 테스트를 꾸준히 하면서 실제 시장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 그것을 다시 제품에 피드백으로 넣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 등... 사실 근 2년간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회고하면서, 경영대에서 배웠던 과목들 슬라이드를 다시 돌려보고 있는데, 그 때 배웠던 것들이 정말 허투로 배운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그 당시에는 비판도 하고, 의미도 없고, 암묵적인 지식 혹은 당연하게 공유하고 있는 지식을 다시 정리하는 것의 무의미함을 설토했지만, 그 때에도 계속 상기를 시켰던, 대부분의 경영적 실패는 동일한 방식으로 실패를 겪고, 대부분 회고 가능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 정말 많이 와 닿는다는 것이다.

 

근데, 그래서, 개발은 언제?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9. 5. 30. 22:50 - Bengi

2019.05.30

1. 다양한 이유로 글을 안 쓰게 되었는데, 사실 일 할 시간에 글을 쓰고 앉아 있다는 죄책감이 제일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남아있는 일은 있는데, 그 일을 마치지 못하고 뭔 딴 일을 한다는 게 상당히 짜증나는 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은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습관과도 맞닿아있는데, 일단 공부를 제대로 안 한 거 같으면 제대로 여가 활동이나 딴 일을 못했던 강박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습관을 이겨내지 못하면 상당히 생산성이 떨어지고, 일 하는데 있어서 제대로된 일정 관리도, 진척도 없다는 부분이 제일 큰 문제인데, 사실 대부분 즉흥적인 결정이나 판단아래 계획을 해오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2. 사실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은 분명히 다르다. 단위 시간당 생산성이 높은 일들은 대부분 내 자신이 터부시하는 일이나 천대하는 일들이 대부분이고, 내가 정작 하고 싶은 것들은 대부분 노력이나 상당한 시간의 투입이 필요한 일들이다. 아니 정확히, 내가 못하거나 아님 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는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냥 못 하겠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고,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협조적인 상황에서 일을 한 적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팀 단위로 일을 하더라도 대부분 혼자서 작업하고 이어 붙이는 작업은 나중에 하거나, 아니면 상대방과 같이 일을 한다기 보다는 완성된 설계도를 넘겨 받아 다 뜯어고치는 일을 주로 했었다.

 

3. 거기다가 소힘한 성격인지 혼자서 다 하려는 습관인지 대부분 그냥 하라는 대로 구현을 완성시키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이런 것들은 그냥 습관적인 부분인지 아님 대인 관계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파악이 안 된다. 뭐 이게 어디서 시작된 문제인지는 알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뭐 이미 내재화 된 부분들은 해결이 힘들다는 걸 알고, 회피형 성격을 최대한 뜯어고치려고 하지만, 안정적으로 개선이 될 여지는 수 년간의 노력을 통해서도 보이지 않는다.

 

4. 결국 남는 선택지는 학자의 길을 걷는 것인데, 학자라고 해도 결국 연구부터 발표까지 대부분 그룹간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2~3명 혹은 5~6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서 어떤식으로든 운용을 한다고 해도, 그룹 사이즈가 줄어듬에 따라 문제가 덜 발생하고 누군가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움직임에 따라 해결이 된다는 것이지, 내가 해결을 하는 건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5. 플래너 쓰는 이유가 그래서 그런데, 기록이라도 잘 하면 대충 후 처리가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력에 의존해서 일처리하는 방식을 점점 개선해 나가는 중이지만, 역시 인덱싱에 있어서는 아직도 문제가 많다. :(

'일상생활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8.17  (0) 2019.08.17
블록체인 + 스타트업 = ???  (0) 2019.08.11
2019.07.26  (0) 2019.07.26
2019.05.30  (0) 2019.05.30
2019.03.31 잡생각  (0) 2019.03.31
2019.03.31 또 다시 티스토리로  (0) 2019.03.31
2018.04,13 오늘의 트위터  (4) 2018.04.13
2018.2.21  (0) 2018.02.22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9. 5. 4. 21:55 - Bengi

Vim 도대체 왜 쓰는가

리눅스를 다루게 된다면 마땅한 텍스트 편집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라던지, 아니면 emacs가 싫어서 못 써먹겠다던지의 이유로 vim을 에디터로 쓰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아니면 nano보다는 좀 더 강력한 편집기가 필요하거나, vi 말고는 어떠한 텍스트 편집기도 리눅스에서 쓸 수 없다는 착각을 하고 살거나, 여하튼 vim을 쓰기 시작하는 이야기는 다양하지만, 그 끝이 좋은 걸 본 적이 없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Vim을 쓰는 최악의 실제 사례를 트위터에서 보고, 설마하고 vim을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게 쓰는 거 아닌가 하고 확인을 하다가, 실제로 다들 그렇게 쓴다는 것을 보고 경악을 했기 때문이다. "아니 도대체 왜 그렇게 쓰세요?"라는 질문은 접어두고, 실제로 중학교 때부터 vim을 써오고, (아직도 학부생이지만) 학부 때 주변에 vim을 추천하고 다녔던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도대체 (내가 왜) vim을 이렇게 쓰라고 주변에 알려줬나, 도대체 vim은 뭔 인외마경인가"라는 질문이 갑자기 들어서 꽤 큰 현자타임이 왔었다.

 

vim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텍스트 에디터이다. 그리고, 그 필요는 IDE의 등장 이후로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가 아닌가 싶다. 터미널 화면이라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최소한의 통신과 키스트로크만으로 코딩을 해야했었던 상황과 ed, ex 같은 라인 에디터로 라인을 수정하던 불편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상황은 GUI의 등장과 IDE의 등장 이후에는 의미가 없어졌다. vim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장점은 IDE의 기능들과 Ctrl, Alt와 조합 가능한 명령어들로 대체가 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 이 새로운 명령어들은 OS 레벨에서 지원하는 보편적인 명령어 조합들과 호환성이 대부분 보장이 된다. (CCCV처럼)

 

이러한 상황에서 vim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다. 터미널 시절의 그 열악한 환경에서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작업을 뽑아내기 위해 만든 각종 명령어 조합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vim이라는 에디터의 진입 장벽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일단 진입 이후 대체재를 못 찾게 만드는 주 원인이 된다. 컨트롤 C 컨트롤 V대신 dd나 yy를 사용해서 라인을 카피 뜨고, p를 이용해서 원하는 자리에 넣는 것은 어쨌든 편하고, 거기다가 이 복사 과정에서는 마우스를 쓸 일 조차 없다. 프로그래머가 마우스라는 엄청나게 불편한 화면 포인팅 장비를 쓰지 않고도, 키보드에서 손을 한 번도 안 떼고도, 새끼손가락을 그렇게 고생시키지 않아도, 키 조합을 충분히 외우고 있으면 엄청나게 빠르게 복사 붙여 넣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vim은 내부적으로 스택을 사용해서 이 복사 붙여 넣기 과정을 관리한다. 그러니, 여러 라인을 여러 번 복사하면, 기존 OS처럼 복사한 내용이 사라지지 않고, 스택처럼 쌓여서 프로그래머의 생각대로 막 복붙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OS에서는 복사 내용이 사라지지는 않고 기록은 하긴 한다. 다만 Ctrl-V는 최신으로 복사한 내용만 붙여 넣기 해줄 뿐이지)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너무나도 복잡한 시스템에 의해서 상쇄된다.

 

vim을 초반에 사용하는 패턴들은 대부분 비슷한데, .vimrc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에서 인덴트 옵션이나, 신텍스 하이라이팅 옵션은 커녕, set nu나 set rnu 같은 건 키지도 않는 상황에서 엄청나게 불편한 메모장처럼 쓰는 것이 첫 단계이다. 둘째 단계는 그나마 괜찮아지는데, bottom-line command mode나, command mode에서 생산성을 높여주는 몇몇 명령어들을 외우고, 이를 이용해서 vim이 다른 IDE보다 우월한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럴 때 대부분 vim을 주변에 추천하고 다닌다. 하지만, vim에 대한 이해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고, 실제로 여기서 주저앉아서 아는 기능들만 쓸 것인지, 아니면 불편하면 찾아서 명령어들을 새로 외우면서 더 많은 기능들을 배울지가 갈린다. 셋째 단계부터는 .vimrc를 수정하고 vundle 등의 각종 확장 프로그램 매니저를 깔고 점점 더 나은 터미널 생활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 단계에서 멈춰있고, 이 단계만 되어도 충분히 생산성을 보장받는 건 사실이다. 최소 1년에서 길면 3~4년 정도 걸려서 이게 뭔 기능인지 하나하나 테스트하면서 알아내는 게 대부분이지만, 일단 프로그래밍 실력이 상승함과 동시에 터미널에서 작업을 할 일이 많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어야 하는 숙명 정도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넷째 단계가 있는데, 대부분 플러그인을 만들고 있거나, 컬러스킴을 만들고 있거나 여튼 vim script를 이용하여 뭔가를 만들고 있다. 다섯번째 단계로 가면, 정규표현식이나 매크로 같은 기능들을 이용해서 코드 골프를 치고 있는 경우가 나오는데, 프로그래머가 vim을 쓰는건지 vim이 프로그래머를 쓰는건지 모르는 상황에 다 다르는 것이다.

 

뭐 여튼, 장황한 이야기를 넘어서서, 사실 vim 추천을 극도로 꺼리는 것은 구글링을 해도 그렇게 좋은 vim 자습서와 사용례들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vim을 접한 지 꽤 되었고, 충분히 프로그래밍도 잘하시는 분이 bottom-line command에 :9999999를 넣어서 마지막 라인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마 해서 트윗을 올렸다가 대부분 그렇게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기분이 이상해졌는데, 생각해보니 보통 gg 명령어, hjkl에 숫자를 섞어 쓰거나 대문자로 썼을 경우 vim에서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는 데가 없었다는 것이다. 뭐 유명한 vim 책이나 vim 어드벤쳐 같은 걸 차근차근히 진행을 해 봤다면 알고는 있겠지만, 구글링과 각종 삽질로 배우다 보면 놓치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걸 놓치면 솔직히 vim을 권하는 의미가 상당히 없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다시 발단부터 되짚어 보면서 vim의 기능들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하자면...

 

 

그리고 몇몇 대화와 타임라인을 읽다가 {숫자}gg로 라인이동을 하는 게 아닌 :{숫자}로 라인이동을 하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이 이후, vim에 대해서 쌍욕을 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빡침의 이유는 간단하다. 막 주변에 vim 추천하고 다니는데 정작 vim의 장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vim의 핵심적인 기능을 끝까지 써보지 못하고 끝이 나도록하는 것이 그것이다. (으... 이런 미친 X을 다 봤나! 라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 vim은 제대로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으하하하)

 

Vim의 명령어 조합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사실 직관을 넘어서서 단순하다고 하는 게 낫겠지만, 대부분 command mode에서는 대부분 숫자와 키보드의 키 몇 개의 조합으로 대부분 원하는 기능을 뽑아낼 수 있다. KLDP에서 오래전부터 돌고 있던, 이 이미지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이미지에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사실 모든 키에는 기능이 하나씩 있다는 것 정도만 알면 된다. 그리고 저기에 있는 키들은 대부분 조합 가능한 형태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명령어는 현재 커서 위치에 의해서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대표적으로 처음 배우는 명령어 중 외울 만한 녀석은 다음과 같다.

 

1. 입력 모드 들어가기 (iosa 나 ioas로 외우면 편하다. IOSA의 경우 iosa의 기능의 반전 느낌이다.)

i : 커서 자리부터 쓰기

o : 다음 라인부터 쓰기

a : 맨 뒤에 붙여쓰기

s : 커서가 가리키는 문자 지우고 새로 쓰기

 

2. 편집 시 사용하는 것

dd : 라인 삭제

yy : 라인 복사

p : 라인 붙여 넣기

u : 되돌리기

U : 되돌린 거 취소

 

3. 커서 이동

gg : 파일 맨 처음 라인으로 이동

G : 파일 맨 마지막 라인으로 이동

h, j, k, l : 좌, 하, 상, 우 이동

e : 단어 끝으로 이동

w : 다음 단어로 이동

{ , } : 다음/이전 빈 줄로 이동 (문단 시작/끝이라는데 그냥 그건 vim이 그렇게 똑똑하다는 증거가 아니다)

 

4. 명령어의 조합

{숫자}gg : 숫자에 해당하는 곳으로 커서 이동

{숫자} + h, j, k, l : 숫자만큼 이동

{숫자}w

{숫자}dd

{숫자}yy

...

de

ye

{숫자}de

...

gg=G

...

 

실제로 vim의 핵심은 명령어의 조합이다.

3de 라던지, 11}, gg=G, 5>>, 3<< 같은 처음 보면 뭐 이딴게 다 있는가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데 대부분 이러한 조합에는 대부분 규칙이 있고, 그 규칙만 잘 지키면 상당히 쾌적한 코딩을 할 수 있다. 특히 입력 모드의 경우 다 외워 놓는 게 좋은데, 이건 대부분 강제로 쓰다 보면 외워지게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명령어들은 .vimrc를 만지지 않아도 대부분 같은 형태로 지원해주고 있으니 이 명령어들을 외우고 다니는 게 핵심이 된다. 그리고, 아마 꾸준한 노력 없이는 hjkl이 아니라 마우스와 키보드 화살표를 사용하게 되는데, 사실 이를 .vimrc에서 막으라는 조언은 듣지 않는 걸 추천한다. 초기 학습 곡선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건 둘째 치고, 숫자 + 명령어 조합에 익숙해지면 어쩔 수 없이 hjkl을 쓰게 된다.

 

이 이후 매크로나 bottom-line 명령어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솔직히 이 글을 쓰는 당사자도 모르는 게 많은 편이다. 문자열 치환이나 검색 같은 건 기본적으로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정규표현식이나 확장 프로그램에 의존을 많이 하게 되는 편이라서 이 부분은 결국 입맛대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정도면 이미 vim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겠고, 서버에서 config 파일 수정할 때나 로그 검색할 때 어쩔 수 없이 vim을 쓰게 될 때에 그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Vim은 인외마경이다. 사실 제대로 배우고 쓸 생각을 하는 초보자가 있다면 일단 익숙한 IDE부터 하나는 있어야 할 것이고, 타이핑의 속도나 텍스트 처리의 속도를 높여주는 용도일 뿐이지, 프로그래밍을 더 잘하게 해주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일단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내 생각의 속도만큼 빠르게 텍스트를 변형시킬 수 있다. 정도로 접근을 해야 할 부분이며,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사실 이런 면에서 vim을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나, vim 좋다는 인식을 주는 것을 반대한다. 모교에서도 1학년 때 vim을 접하고 프로그래밍도 배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지 같은 에디터(그냥 워드프로세서처럼 쓸 수 있는 IDE나 추천할 것이지)랑 씨름하는 것은 어쨌든 도움이 안 되는 게 아닌가 싶고, 대부분 주변 개발자들을 보면 IDE에 vim 익스텐션을 깔지 vim 그 자체를 쓰는 것도 아닐뿐더러, 그렇게 쓰는 사람도 적은 편이다. vim이 좋다고 설파하는 사람들은 특정 언어와 특정 환경에서 사용하는 케이스가 많고, 그런 특정 상황은 대부분 잘 일어나지가 않는다. 특히 수업에서 Python을 vim으로 짜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것도 2.7 쓰면서 vim 쓰면 좋긴 한가... 그냥 PyCharm 쓰고 Type 관련한 문제 더 빠르게 잡는 게 편할 것이다.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9. 3. 31. 01:46 - Bengi

2019.03.31 잡생각

1.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의 존재성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게, 2년 전에 들었던 게임이론(정확히는 게임이론 수업 이후에 듣는 정보경제학) 관련 수업이다. 초반에 Screening 관련으로 배울 때에는 "이게 뭐지 X발"이라는 상태로 들었는데 (두 교수가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는 거였고, 중간고사 이전에는 별 관심도 없었던 파트라서 대충 들었다가 나중에 연습 문제 풀다가 ㅈ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Screening에서 어떻게 두 집단을 모델 설계로 분류를 해낼 수 있느냐였다. 보상을 하는 방식을 조절함으로써 어떻게 역선택과 모럴 해저드를 막느냐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었는데, 수업도 대충 들었지, 슬라이드에 내용은 대충대충 설명되어있지, 수업은 한국인 교수가 영어로 하지, 여튼 대 멘붕 상태가 중첩되다가 시험 2주 전에, "현대정보경제학"이라는 책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연습 문제를 다 풀면서 정보경제학을 간신히 이해한 기억이 난다. 정보 경제학을 다 듣고 나서, 본격적인 게임이론 수업을 하였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박영사에서 나온 "게임이론" 연습 문제를 싹 다 풀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말고사에서 내쉬 균형이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에 대한 문제가 연속으로 나와 아주 엿을 제대로 먹었었는데, 대부분 연습 문제의 변형이라서 어떻게든 땜빵을 치긴 했었다. B 맞고 교수님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몰래 올렸었던 건 덤이고. 뭐 주저리 주저리지만, 사실 내쉬 균형 잡는 건 솔루션이라고 해야 하나 파훼법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계산하는 방법이 있으니 그대로 풀면 된다는 친절한 책의 설명과, 교수님의 대충 이 정도면 무조건 나온다는 범위에 대한 귀뜸까지 정말로 많이 배워간 수업이라는 기억이 든다. 사족을 덧붙이면, 게임이론은 컴퓨터 공학이 자랑하는 자기 스스로 개척한 몇 안 되는 학문 아닌가. 그걸 경제대에서 배우고 있다는 건 좀 웃기지만 말이다.

 

2. 근 몇 개월간 쳐다보지도 않은 블로그를 다시 쓰게 되면서 제일 먼저 보게 된 게 통계 파트인데, 스타트업에서 몰입하게 만든다는 것이 인기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다. 약 1년하고도 4개월 전에 쓴 글인데도 블로그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 같아서, 다시 앍어봤는데, 지금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대해 반성을 할 계기가 되고 말았다. 2017년이라면, 스타트업 업계에 1.5년 차 플래그를 꼽고 네임드 창업 보육원에서 설치고 있었을 때인데, 그때 각종 대표들과 개발자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것들이 엄청 많았을 때일 것이다. 학업과 개발을 병행하면서 살았었고, 보육원 생활 6개월 동안 갖가지 일을 다 겪었으면서, C-Level과 일반 직원들에 대한 미묘한 차별, 월급이라는 부분, 열정, 커리어, 그리고 스타트업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엄청 많이 했었다. 지금 와서 보면, 스타트업은 그냥 중소기업의 열화판이자, 정부 보조금에 빌붙어 사는 무언가가 아니라로 생각이 정리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스타트업은 정말 세상을 바꾸는 무언가라고 믿었을 때이니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결국, 지금 다시 회고하자면, 그때 만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Class B도 가보지 못하고 엎어졌었고, (임직원 탈주와 사기저하는 덤이고) 한국의 스타트업 열풍은 퇴직자의 치킨집 창업과 원론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인상만 남았지만 말이다. 뭐 건너편에 있었던 두 세 곳은 플래텀 등 각종 언론지에서 투자받고, 성장하고,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곳들도 나름 다양한 고충과 실패를 겪었던 걸 기억한다. 한 곳은 시장성이 없는 제품으로 밀고 가다가 다른 제품으로 피벗을 하면서 성공한 케이스고, 딴 스타트업도 IoT 관련 기술에 대한 기술력을 쌓고, (기존 제품의 기능을 대부분 바꾼) 신제품을 내놓고 추가 투자를 받고 성공한 케이스였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는 것을 보았다. 사람, 돈, C-Level, 심지어 CEO까지도...

 

3. 그러고보니 AI 한다는 스타트업 다 어디로 갔나... 10억 투자받은 거기 기억 안 나는데, 여튼 잘들 지내겠지... 하하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서로 보지 말자고! (이미 하나 봄)

'일상생활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록체인 + 스타트업 = ???  (0) 2019.08.11
2019.07.26  (0) 2019.07.26
2019.05.30  (0) 2019.05.30
2019.03.31 잡생각  (0) 2019.03.31
2019.03.31 또 다시 티스토리로  (0) 2019.03.31
2018.04,13 오늘의 트위터  (4) 2018.04.13
2018.2.21  (0) 2018.02.22
2016.11.27 Buzzwords  (0) 2016.11.27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9. 3. 31. 00:56 - Bengi

2019.03.31 또 다시 티스토리로

1. 미디움에서 글을 쓴다는 소리를 약 2년 전에 한 뒤로 미디움이 거지 같다는 글을 쓰기도 하고, 다시 미디움을 쓴다는 이야기도 했지만 솔직히 글을 그렇게 자주 쓰지는 않았다. 트위터라는 배출구도 있었고, 사실상 글을 쓸 여력도, 시간도, 그리고 글감도 그렇게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대부분 자기변명에 가까웠던 거 같다. 뭐 사실, 미디움의 편집기가 거지 같아서 쓸 마음이 안 생겼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한 말이지만...

 

2. 티스토리를 버리게 된 계기는 예전 글에서도 서술한 대로, 백업 기능의 폐지였다. 다음카카오, 뭐 정확히는 카카오는 브런치를 밀어줄 것이 뻔하고, 티스토리는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단계에서 끝이 날 예정이라는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음 블로그처럼 티스토리도 중장기적으로 -다음 블로그가 폐쇄 수순을 밟지 않는 이상- 유지되리라고 보고 있지만, 텍스트큐브닷컴처럼 어느 순간 신 플랫폼에 통폐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일 큰 걱정이었다. 특히, 백업 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티스토리 셧다운과 강제 통폐합은, 테터툴즈로 옮겨갈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약 10년간의 글들이 다 날아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나 싶은 그런 느낌이었고, 백업 후 블로그 방치라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3. 티스토리가 갑작스럽게 신규 에디터 도입을 발표했다. 별 생각은 없었는데, 일단 공지사항을 보니 전체적으로 깔끔해지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모바일 지원도 안 되고, 크롬에서 최적화 되어 IE 호환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거 보면 상당히 급조를 한 티가 많이 난다. 뭐 그래도, 일단 계속 서비스를 어떻게든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닌가 싶고, 티스토리를 계속 써야 하지 않을까 싶은 계기가 되었다. 솔직히 옛날 세대라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정적 블로그들을 다 싫어하는 편이다. 개츠비건 뭐건 버전 관리보다는 디비가 붙어서 웹에서 편집하고, 웹에서 바로 퍼블리싱 되는 걸 볼 수 있는 걸 더 선호하는데, 아마도 퇴고를 하기 편하다는 것과 이미지 업로드가 거지같이 짜증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글에 버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해도 위키도 아니고 버전 관리가 얼마 만큼 필요하겠는가?

 

4. 사실은 SNI 필드 감청 건으로 장문의 트윗을 쓸 일이 있었고, 이를 정리해서 언론 매체에 투고를 했어야했으나 (...) 약 한 달간 잠수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고, 뭐 글을 쓸 도구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것도 있지만, 역시 블로그를 꾸준히 해오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서, 다시 글이나 쭉쭉 작성하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쪽으로 습관을 다시 고쳐먹기로 했다. 예전에는 블로그 방문자 수를 엄청 따졌는데, 뭐 그때는 어렸을 때이고, 그 누구도 블로그를 주로 사용하지 않고 쓰기 편한 에버노트 (?)처럼 사용하지 않는가. 뭐 나도 그렇게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미 기사 내는 건 물 건너갔으니까 여기다 가라도 적어야 하지 않나 싶다.

 

5. 근데 약간 욕심이 나는 부분이 개발 관련 부분과 개발 관련하지 않은 부분을 나눠야하는가이다. 대부분의 개발 블로그들이 취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사실 RSS 구독하면서 제일 짜증 나는 게 일상 글 섞여있는 블로그인데, .dev 도메인이 풀리기도 하였고, 그냥 기존에 파둔 티스토리 블로그 하나를 개조해서 개발 블로그로 만들면 좀 더 이 블로그에 안심하고 독후감이나 각종 잡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 중인데 양날의 검과 같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사실 기술 글이나 깊은 글을 쓰는 것보다 그냥 이렇게 생각들의 뭉치를 던지는 게 목표였고, 이를 보강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선택이겠지만, 대부분 두 블로그 다 방치 상태로 가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6. 덧붙여서 블록체인 관련으로 일을 하면서, orbit db 쪽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는데, 분산형 스토리지와 DB 조합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정적 페이지에서도 비동기적으로 데이터를 fetch 해오면서 동적 페이지처럼 작동하는 형태로 뭔갈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생각만하고 있지만, 사실 블록체인이나 IPFS 같은 분산 스토리지의 목표는 그런 게 아니어야 하나 싶다. 이 부분은 나중에 적기로 하고... 아니 서비스를 만들고 적기로 하고... 이만 총총

'일상생활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7.26  (0) 2019.07.26
2019.05.30  (0) 2019.05.30
2019.03.31 잡생각  (0) 2019.03.31
2019.03.31 또 다시 티스토리로  (0) 2019.03.31
2018.04,13 오늘의 트위터  (4) 2018.04.13
2018.2.21  (0) 2018.02.22
2016.11.27 Buzzwords  (0) 2016.11.27
2016.11.24  (0) 2016.11.24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8. 9. 11. 04:10 - Bengi

그래서 무엇을 원했니

나를 매혹시킬, 나를 움직이게할, 나를 고통으로부터 해방 시킬 무언가를 갈망하며 찾기를 어언 수 년 동안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무엇이 있었느냐?라고 되 묻는다면, 나에게는 그렇게 남아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티끌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하는게 좀 더 정확하겠지


많은 사람을 만났고, 실망하였고, 절망하였고, 상처를 주었다.

정말 많은 일들을 했었고, 실패하였고, 포기하였고, 그리고 모든 걸 망쳤었다.


지금은 좀 다를지 모른다. 독특한 사람들의 조합이라던지, 특수한 시장 상황이라던지, 안정적인 인력배치라던지... 하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 갈 지 모르겠다. 단계적으로 나라는 존재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시점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봤자 의미가 있나 싶다.


패배주의적인 면모라고 비웃었던, 안정된 직장, 안정된 일, 안정된 관계, 그리고 루틴화된 일상이 그렇게 그리우다는 사실만 봐도 이미, 끝날 만큼 끝났다는 느낌이다. 창업 보육원에서의 삶, 나의 목표, 각종 대외적인 활동, 학교, 멘토링 등등... 빛 바랜 추억들만이 내 주변을 맴돌 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무언가가 보이지가 않는다.


어떤 이는 안식을 취하라 한다. 하지만, 잠시만의 안식은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할 원동력인가? 빙하에 갇힌 증기선을 생각하라. 지금 당장 증기 터빈을 잠시 안 돌린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빙하에 갇혔다는, 그 문제가 해결 되지도 않을 것 아닌가. 안식은 잠시 동안의 도피처는 될 지 모르겠지만,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광야를 떠돌며, 물 한 모금을 찾아 정처 없이 걷는 것 뿐이 나에게 남아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래, 광야 속에서 그늘 한 켠에서 쉬기는 해야겠지.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8. 5. 18. 19:38 - Bengi

좋은 글이란

좋은 글을 정의하는 방법은 그렇게 명료하지 않다. 하지만, 나쁜 글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의하는 것은 그보다 쉽지 않지 않나 싶다. 결국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나쁜 글들을 쓰면서, 이러한 글들이 왜 나쁜 것인지를 배우면서 점점 필력을 기르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특히 한국인이라면- 속성으로 글 쓰기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뭐, 그런 김에 끄적끄적 글을 적게 된다.


사실 좋은 글은 명료한 글이다. 명료하고, 뒷받침 문장이 있고, 적절한 근거가 있으며, 의견에는 근거가 존재해야한다. 또한, 주제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있어야하며, 주제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이나 주제와 다른 꼭지를 다룰 때에는 분명하게 그 부분을 명시해야한다. 글은 하나의 완성된 콘텍스트로써 존재해야하며... 으아악


많은 인터넷 매체에서의 글은 그렇게 좋은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XX를 알아보자.fact"라던지, "이것이 진실이다"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대부분들의 글들에서 대부분 취하는 방식은 다량의 사진이나, 통계 자료의 짜깁기에 가까운 것들이 많으며, 이 조차도 레퍼런스가 없거나 교차 검증을 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글들은 맥락성이 거세된 채로, 단순한 미디어와 텍스트의 나열로 "어떤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만 어필하는 형태로 글이 쓰여지게 된다. 그렇기에, 반어적으로 제목에서 Fact와 진실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글은 단순한 사실들의 배치로써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글은 글으로만 사람을 설득해야한다. 글 이외의 어떤 이미지를 넣게 된다면, 그것은 그래프이거나, 묘사하려는 대상 그 자체를 넣어야한다. 통계 자료가 오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넘어가고, 사진에 대해서 일단 집중을 해보자. 사진은 특정 시간대와 특정 공간을 인위적으로 잘라낸 것이다. 그것을 보는 당사자는 두 가지 형태로 이 사진이 갖고 있는 콘텍스트를 읽어낼 수 있다. 사진을 찍어낸 사람의 의도와 사진을 배치한 사람의 의도이다. 이는 상당히 복잡한 해석을 요구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을 배치할 것을 의도해서 찍기도하지만 그 배치에 대한 완벽한 권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치라는 과정에서 사진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결국 사진은 글쓴이의 의도에 따라서 재해석 되며, 선택적으로 취사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의도했던 특정 시간대와 특정 공간의 갈무리에서, 글쓴이가 특정 시간대와 특정 공간의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사진을 통한 어떤 의견을 이끌어내는 글은 대부분 이러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선택적인 의견 선택과 짧은 뒷받침 문장, 그리고 많은 다량의 사진을 통해 사건을 자신의 주장에 따라 해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나는 글에 어떤 이미지를 담고 이를 컨택스트로 만드는 걸 싫어한다.


명료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사진을 배제하고, 그래프를 넣을 경우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이나 자료 출처를 분명히 가져오고, 선택적인 의견 선태를 하지 않고, 그리고 앞서 말한 글쓰기의 기본들을 지키는게 답일 것이다. 즉, 좋은 글은 뭐 별거 없다. 글로만 승부하는 정제된 정수 정도 아닐까. 뭐 이런 이야기는 예전에도 한 것 같지만.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8. 4. 13. 23:54 - Bengi

2018.04,13 오늘의 트위터






사실 복합적인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정규교육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좀 더 확증편향적이게 만든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뭐... 사실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해보던지, 이 쪽 관련 논문을 조금만 보던지, 아니면 좀 생각이라는 걸 하면 이런 잘못된 정보 및 개소리 알티 스타 - 정정 트윗 씹기 - 정신 승리 및 블락 이라는 전형적인 트위터스러운 과정을 안 거쳐도 됬으리라 생각하는데, 많이 아쉽군요. 언제나 정규 교육이 제대로 된 글쓰기 및 비판적 사고라는 걸 못 가려쳐서 생기는 일이라 생각하고, 이런 정규 교육 및 고등교육(대학교 시스템)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언제나 강력히 주장합니다.


아 개소리는 됐고요. 사실, 70년대 사냥-채집 이론에 대해서 가져왔을 경우 제일 쉬운 반박은 80년대나 90년대 혹은 최신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대 이론들로 가져와 반박을 하거나, 교과서 (제일 최신 이론은 아니지만 그나마 최신 이론을 반영했을테니)을 가져와 반박을 하는 것을 바랬으나, 그냥 "나는 너에게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라는 트윗을 남기는 것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저는 의견을 남긴게 아니라, 그냥 니 의견이 틀렸다는 의견.. 뭐 의견 맞기는하군요. 여튼, 최소한 박제 후 알티딸을 쳤으면 그만한 책임은 져야하는게 아닐까요?


뭐 그렇습니다. :P

'일상생활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5.30  (0) 2019.05.30
2019.03.31 잡생각  (0) 2019.03.31
2019.03.31 또 다시 티스토리로  (0) 2019.03.31
2018.04,13 오늘의 트위터  (4) 2018.04.13
2018.2.21  (0) 2018.02.22
2016.11.27 Buzzwords  (0) 2016.11.27
2016.11.24  (0) 2016.11.24
2016.11.21  (0) 2016.11.21
  1. 뭐 어쩌겠음 ㅡ ㅡa 요새는 하도 인스턴트적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으니. 솔직히 그게 편하기도 하고.

  2. cubemas... 2018.05.09 12:35

    어... 이 블로그가 아직있다니 ㅋㅋㅋ
    댓글달데가 마땅치 않아 맨 윗글에 답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어쩌다가 여기 들어오게 됐네요

    • Favicon of https://bengi.kr BlogIcon Bengi 2018.05.17 06:36 신고

      오랜만이네요 ㅋㅋㅋㅋㅋ

      잘 지내고 있고, IT 쪽에서 계속 일하게 되었습니다! 큐마님은 잘 지내고 계시나요?

댓글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