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양한 이유로 글을 안 쓰게 되었는데, 사실 일 할 시간에 글을 쓰고 앉아 있다는 죄책감이 제일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남아있는 일은 있는데, 그 일을 마치지 못하고 뭔 딴 일을 한다는 게 상당히 짜증나는 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은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습관과도 맞닿아있는데, 일단 공부를 제대로 안 한 거 같으면 제대로 여가 활동이나 딴 일을 못했던 강박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습관을 이겨내지 못하면 상당히 생산성이 떨어지고, 일 하는데 있어서 제대로된 일정 관리도, 진척도 없다는 부분이 제일 큰 문제인데, 사실 대부분 즉흥적인 결정이나 판단아래 계획을 해오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2. 사실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은 분명히 다르다. 단위 시간당 생산성이 높은 일들은 대부분 내 자신이 터부시하는 일이나 천대하는 일들이 대부분이고, 내가 정작 하고 싶은 것들은 대부분 노력이나 상당한 시간의 투입이 필요한 일들이다. 아니 정확히, 내가 못하거나 아님 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는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냥 못 하겠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고,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협조적인 상황에서 일을 한 적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팀 단위로 일을 하더라도 대부분 혼자서 작업하고 이어 붙이는 작업은 나중에 하거나, 아니면 상대방과 같이 일을 한다기 보다는 완성된 설계도를 넘겨 받아 다 뜯어고치는 일을 주로 했었다.
3. 거기다가 소힘한 성격인지 혼자서 다 하려는 습관인지 대부분 그냥 하라는 대로 구현을 완성시키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이런 것들은 그냥 습관적인 부분인지 아님 대인 관계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파악이 안 된다. 뭐 이게 어디서 시작된 문제인지는 알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뭐 이미 내재화 된 부분들은 해결이 힘들다는 걸 알고, 회피형 성격을 최대한 뜯어고치려고 하지만, 안정적으로 개선이 될 여지는 수 년간의 노력을 통해서도 보이지 않는다.
4. 결국 남는 선택지는 학자의 길을 걷는 것인데, 학자라고 해도 결국 연구부터 발표까지 대부분 그룹간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2~3명 혹은 5~6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서 어떤식으로든 운용을 한다고 해도, 그룹 사이즈가 줄어듬에 따라 문제가 덜 발생하고 누군가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움직임에 따라 해결이 된다는 것이지, 내가 해결을 하는 건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5. 플래너 쓰는 이유가 그래서 그런데, 기록이라도 잘 하면 대충 후 처리가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력에 의존해서 일처리하는 방식을 점점 개선해 나가는 중이지만, 역시 인덱싱에 있어서는 아직도 문제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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