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디움에서 글을 쓴다는 소리를 약 2년 전에 한 뒤로 미디움이 거지 같다는 글을 쓰기도 하고, 다시 미디움을 쓴다는 이야기도 했지만 솔직히 글을 그렇게 자주 쓰지는 않았다. 트위터라는 배출구도 있었고, 사실상 글을 쓸 여력도, 시간도, 그리고 글감도 그렇게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대부분 자기변명에 가까웠던 거 같다. 뭐 사실, 미디움의 편집기가 거지 같아서 쓸 마음이 안 생겼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한 말이지만...
2. 티스토리를 버리게 된 계기는 예전 글에서도 서술한 대로, 백업 기능의 폐지였다. 다음카카오, 뭐 정확히는 카카오는 브런치를 밀어줄 것이 뻔하고, 티스토리는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단계에서 끝이 날 예정이라는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음 블로그처럼 티스토리도 중장기적으로 -다음 블로그가 폐쇄 수순을 밟지 않는 이상- 유지되리라고 보고 있지만, 텍스트큐브닷컴처럼 어느 순간 신 플랫폼에 통폐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일 큰 걱정이었다. 특히, 백업 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티스토리 셧다운과 강제 통폐합은, 테터툴즈로 옮겨갈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약 10년간의 글들이 다 날아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나 싶은 그런 느낌이었고, 백업 후 블로그 방치라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3. 티스토리가 갑작스럽게 신규 에디터 도입을 발표했다. 별 생각은 없었는데, 일단 공지사항을 보니 전체적으로 깔끔해지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모바일 지원도 안 되고, 크롬에서 최적화 되어 IE 호환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거 보면 상당히 급조를 한 티가 많이 난다. 뭐 그래도, 일단 계속 서비스를 어떻게든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닌가 싶고, 티스토리를 계속 써야 하지 않을까 싶은 계기가 되었다. 솔직히 옛날 세대라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정적 블로그들을 다 싫어하는 편이다. 개츠비건 뭐건 버전 관리보다는 디비가 붙어서 웹에서 편집하고, 웹에서 바로 퍼블리싱 되는 걸 볼 수 있는 걸 더 선호하는데, 아마도 퇴고를 하기 편하다는 것과 이미지 업로드가 거지같이 짜증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글에 버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해도 위키도 아니고 버전 관리가 얼마 만큼 필요하겠는가?
4. 사실은 SNI 필드 감청 건으로 장문의 트윗을 쓸 일이 있었고, 이를 정리해서 언론 매체에 투고를 했어야했으나 (...) 약 한 달간 잠수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고, 뭐 글을 쓸 도구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것도 있지만, 역시 블로그를 꾸준히 해오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서, 다시 글이나 쭉쭉 작성하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쪽으로 습관을 다시 고쳐먹기로 했다. 예전에는 블로그 방문자 수를 엄청 따졌는데, 뭐 그때는 어렸을 때이고, 그 누구도 블로그를 주로 사용하지 않고 쓰기 편한 에버노트 (?)처럼 사용하지 않는가. 뭐 나도 그렇게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미 기사 내는 건 물 건너갔으니까 여기다 가라도 적어야 하지 않나 싶다.
5. 근데 약간 욕심이 나는 부분이 개발 관련 부분과 개발 관련하지 않은 부분을 나눠야하는가이다. 대부분의 개발 블로그들이 취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사실 RSS 구독하면서 제일 짜증 나는 게 일상 글 섞여있는 블로그인데, .dev 도메인이 풀리기도 하였고, 그냥 기존에 파둔 티스토리 블로그 하나를 개조해서 개발 블로그로 만들면 좀 더 이 블로그에 안심하고 독후감이나 각종 잡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 중인데 양날의 검과 같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사실 기술 글이나 깊은 글을 쓰는 것보다 그냥 이렇게 생각들의 뭉치를 던지는 게 목표였고, 이를 보강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선택이겠지만, 대부분 두 블로그 다 방치 상태로 가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6. 덧붙여서 블록체인 관련으로 일을 하면서, orbit db 쪽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는데, 분산형 스토리지와 DB 조합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정적 페이지에서도 비동기적으로 데이터를 fetch 해오면서 동적 페이지처럼 작동하는 형태로 뭔갈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생각만하고 있지만, 사실 블록체인이나 IPFS 같은 분산 스토리지의 목표는 그런 게 아니어야 하나 싶다. 이 부분은 나중에 적기로 하고... 아니 서비스를 만들고 적기로 하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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