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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23. 20:12 - Bengi

선관위 선거 홍보 행사 참여 후기 - 과연 투표지 분류기는 신뢰할 만한가?

이 글은 선관위의 협조(?)를 받고 쓴 글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투표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들 한다. 투표는 그만큼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도자기에 추방할 사람을 적어 내는 도편추방제를 시작으로 투표는 개인의 의견을 모아 사회 전체의 의견을 도출해 내는데 사용되었다. 이는 근현대에 간접민주주의가 퍼짐에 따라 점점 중요한 역활을 맡게 되었다. 지도자를 뽑는 것 즉, 국회 의원과 대통령을 뽑는 것이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선관위가 관리하고 있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자그만하게는 구의원, 교육감 선거가 있다.


선관위는 요근래까지도 부정 개표 의혹과 전자 개표기 조작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었었으며, 언론들의 집중 포화와 여러번의 투표 무효 소송에 시달려야했었다. 그 만큼 사람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겠지만, 이는 선관위 입장에서는 상당히 골치아픈 일이였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상 사사오입이나 투표함 바꿔치기 등의 각종 사건 사고들은 사람들이 선거 혹은 투표 결과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선거라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인정을 받게 된 것은 현재로부터 십 몇 년이 지나지 않은 과거였다. 그로 말미야마, 한국인은 투표를 그렇게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은 물론이고, 투표에 대한 불신은 현재 - 선관위 에서는 투표지 분류기로 통칭하는- 전자 개표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투표지의 수개표로 인한 특정 정당에 표를 바꿔치기하는 일이 있었다면, 지금은 전자 개표기의 프로그램을 조작하여 투표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iPhone 5 | Normal program | Spot | 1/20sec | F/2.4 | 4.1mm | ISO-100 | Off Compulsory나는 어디? 여긴 누구?



선관위는 이런 논란들을 잠식하기 위해 여러 행사와 홍보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요 근래 지인의 추천으로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선한 사람들의 선한 이야기라는 선거 및 투표 관련 행사에 참여 할 수 있었는데, 이 행사는 이미 몇 번 진행되왔던 행사로 생각된다. 


요번 행사에서는 투표 방식과 투표함의 봉인, 그리고 투표지의 분류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아직까지도 화두인 투표지 자동 분류기에 대한 설명과 왜 이것이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하였다. 사실, 언론에서는 전자 개표기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투표지를 컴퓨터가 분류하는 시스템이며 이것만으로 모든게 끝이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선관위의 해명은 이것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로거들은 직접 선거를 하는 것과 같이 모의 선거 시스템을 체험 할 수 있었는데, 투표 시스템은 유권자인 나에게는 그렇게까지 신기한 것도 아니였고, 그렇게 새로운 부분도 별로 없었다. 다만, 흥미를 갖고 유심히 지켜보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투표지 분류기였다. 사실, 현재 부정 투표 논란의 중추에 있는 것은 자동 분류기 혹은 투표지 분류기라 불리우는 컴퓨터에 기반한 투표지 자동 분류 시스템이다. 과거 대법원까지 끌고간 투표지 분류기 사용 허용 여부, 2002년 대선 한나라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무효를 선언하고, 5억원을 들여 모든 투표지를 수개표한 사건은 분명히 선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 대형 사건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컴퓨터 공학 쪽을 공부하고 있는 나로써는 사실 어떤식으로 투표지를 분류하고, 오차율 얼마 이하의 정확도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꽤 컸었다. 그것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 이 행사가 상당히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블로거들이 선관위 설명을 듣고 사진 촬영에 바쁠 때, 투표지 분류기가 어떤식으로 작동되는 지에 대해 찾아보고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진을 꽤 찍어뒀다. 


iPhone 5 | Normal program | Spot | 1/20sec | F/2.4 | 4.1mm | ISO-100 | Off Compuls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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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운 부분은, 이 투표지 분류기를 제작한 회사가 중소기업이라는 것과 이미지 프로세싱 쪽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는 것이다. 수표 및 지폐 판독기 쪽으로 이미 여러 제품을 팔고 있는 것을 검색 결과 확인을 할 수 있었다.


iPhone 5 | Normal program | Spot | 1/15sec | F/2.4 | 4.1mm | ISO-640 | Off Compulsory

iPhone 5 | Normal program | Spot | 1/20sec | F/2.4 | 4.1mm | ISO-160 | Off Compulsory


일단, i5 cpu를 탑재한 레노버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후면 부에는 “추측컨데” 노트북이 작동 불능이 되는 상황에 대비해 외부 연결용 단자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약간 논란의 소지가 있을 거 같지만, 예전에 쓰던 투표지 분류기의 형태를 담습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투표지 분류기를 통해 투표지를 분류하기 시작하였고,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사실 중간에 배터리와 아이폰 용량이 꽉 차서 지인 맛폰으로 찍은 사진 밖에 없다. 아쉬운 일이다.


여튼, 투표 용지가 분류되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된다.


IM-A720L | 4.3mm


삼각산 후보로 분류된 투표 용지 덩어리들 내에 있는 눈길을 끄는 표 하나. 이 표는 유효 표이긴한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찍지는 말자.


IM-A720L | 4.3mm


이 표들의 경우 미분류표로 분류가 되었는데, 좌측과 우측 모두 유효표이다. 좌측의 경우 도장을 3개 (사진상으로는 2개)가 일렬로 찍혀있었기 떄문이며, 우측은 작은 점이 설악산 후보에 찍혀있기 떄문에 미분류표로 분류되어 수작업으로 재 분류하길 기다리고 있다. 의외로 투표지 분류기의 민감도가 상당히 높았다.


IM-A720L | 4.3mm


투표 용지가 걸리거나 구겨져 있는 경우 이 쪽으로 투표 용지가 오게 된다. 빳빳하게 펴서 다시 투입하면 된다.


IM-A720L | 4.3mm


유효표를 모아 숫자를 센다. 2번 세는 걸로 알고 있는데, 뭔가 은행에 온 듯한 느낌이다.


약간 아쉬운 것이 있다면, 투표지 분류를 보여줄 때 이미 찍어둔 표들을 분류기에 넣어서 분류를 했다는 점이다. 내심 블로거들이 직접 표를 찍어보고 투표지 분류기에 넣어 봄으로써 자신이 찍은 표들이 제대로 분류되는지 직접 봤으면 했는데, 거의 완벽히 통제된 상황 아래서 시연을 해 버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논란의 핵심이 표가 제대로 분류 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분류된 표들과 미분류된 표들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투표지 분류기는 정확히 구분을 할 수 없는 표가 있다면 그것을 미분류 표로 분류를 한다. 즉 사람의 검수를 통해서 표를 재분류하라는 부분으로 넘기는 것이다. 또한 이미 분류가 된 표들은 다시 한 번 사람이 수작업으로 확인을 한다. 예를 들자면 1번 후보 표들로 구분된 표들 중에서 1번 후보를 안 찍은 표나 무효표들만 찾아서 걸러내면 된다. 그럼으로써 투표 용지를 분류하는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 할 수 있었으며, 투표진 분류기를 사용하는 이유가 사실 그것이다. 코스트 대비 효율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계가 검사를 하는 것인 만큼, 예외 처리 부분이나 오판독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느낌이다. 나 같은 경우 컴퓨터 쪽을 공부하다 보면 기계가 그렇게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걸 정말 많이 배우는데 -심지어 내가 짜는 코드도 어디서 오류가 날지 몰라서 전전긍긍한다.- 실제로 이 투표지 분류기도 극미하지만 오차는 있으리라 사료된다. 이는 분류된 투표 용지를 사람이 한 번 다시 확임함으로써 어느정도 해결이 되긴하지만 이는 좀 더 두고봐야할 일인 것 같다.


튜표 분류 시연이 다 끝난 뒤,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는데 블로거들의 질문 공세를 버텨내는 선관위 홍보 위원장을 보면 뭔가 안쓰러웠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의문들은 분명히 해결되야할 부분이라는 것과 시민들이 선거 과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고 감시를 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선관위는 분명히 시민들에게 투표가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야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투표가 의심스럽다면 직접 행동하는 방법이 있다. 직접 투표장에 가서 투표 현장을 감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매 투표마다 감시역활을 하는 사람들을 선관위에서 뽑으며, 참여 후기 또한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필자도 이런 행사 참여 이후 투표소에서 한 번 감시 역활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뭐 언젠가는 신청을 해볼 생각이다. 가급적이면 대통령 선거 쪽으로 한 번 도전해볼까한다.

  1. 그 지인이 바로 여기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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