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오늘 인터넷 기사가 왔다갔습니다.

전화로 항의를 하니 바로 달려오더군요.

// 지금 다시 인터넷이 풀 가동되서 블로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모뎀 상태를 말해주세요." 라는 상담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4일 동안 핑 500ms 정도 뜨는데요." 라고 대답을 해줬고, 바로 당직기사가 왔습니다. (저번에는  몇 일 동안 질질끌더니만... 에휴...)

일단 기사 아저씨가 컴퓨터를 확인해보고 결론을 "신호의 세기가 약해졌기 때문에 인터넷이 잘 안되는 것"이라고 냈습니다. 근데, 문제는 분배기를 빼고, 공유기를 뺐다는 것입니다.

저희집 인터넷은 광랜급(광랜도 아니고 광랜급) 이라고 광고는 하고 있지만 모뎀을 쓰는 인터넷입니다. 케이블 회사에서 주는 인터넷이라서, 회선도 동축케이블을 공유해서 쓰는 실정입니다. 고로 저는 제 방까지 동축케이블이 이어져 오고, 더불어 제 모니터가 TV기능을 지원하기에 TV를 모니터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축케이블을 분배해주는 분배기가 있어야하는데요. 그걸 떼어버린다는 건 저에게 있어서 문화 생활을 그만두라는 것입니다.

// TV에서 하는 다큐도 못보고, 애니도 못봅니다. 꺼이꺼이...

거기에다 말에 약간 모순이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사 아저씨가 분배기를 쓰지말라고 했는데, 저희 집에서는 분배기를 꼭 써야합니다. 거실에 있는 케이블 TV 세톱박스에 연결되는 동축 케이블과 제 방 모뎀으로 연결되는 동축 케이블을 나누기 위해서는 분배기가 어쩔수 없이 필요합니다. 뭐 분배기를 2중으로 쓰면 신호가 더 약해지지만 그다지 신경 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분배기를 쓴다고 해서 인터넷 속도가 그리 나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기사 아저씨가 간 뒤에 분배기 연결하고 측정해보니 분배기 뺐을 때 보다 10Mbps만 느려졌을 뿐입니다. 정말로 그 뿐입니다.)

거기에다 공유기를 쓰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아니 애꿎은 공유기는 왜 공격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공유기가 너무 후져서 속도가 10Mbps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3~40Mbps로 하향되고 있을 뿐입니다. 일단 모뎀 자체가 신호를 못잡았다는 건 네트워크쪽에 거의 문외한인 저도 알고 있는 바입니다. 4일 동안 모든 상태등이 점멸을 반복했고, 지속적으로 인터넷이 접속이 됬다 안됬다를 반복했습니다. 전 넷북을 써야하기 때문에 공유기는 필수적으로 써야합니다.

그리고 KT 쪽 FTTH를 예전에 썼는데, 그 때에도 공유기를 거쳐서 쓰면 약 1~20Mbps의 전송 속도 손실만 있었습니다. 결국 이 공유기도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모뎀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4년 동안 공유기 써오면서 문제라고는 없었습니다.)

공유기에 핑 때려봤습니다. 이걸로 공유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증명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일단 공유기와 컴퓨터 연결 자체의 문제는 없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모뎀과 공유기 사이의 병목현상이 있어서 전송속도가 줄어드는 건 이해를 합니다만, 예전에도 말했듯이 아예 인터넷이 안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공유기를 거쳐서 모뎀까지 연결된다고 핑이 500까지 올라간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봅니다.

// 추가로 인터넷에 공유기 연결하고 쓴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이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 참고로 이건 가상 IP 입니다.



거의 5일 동안 인터넷이 접속이 안됬던 이유도 대략 찾아낸 것 같습니다. 인터넷 좀 뒤져보니 몇 일 동안 저희집 인터넷 서비스가 막장이었다는 걸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80Mbps로 유지되어야 할 인터넷이 갑자기 25Mbps로 떨어진 걸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광랜에서 25.17이 숫자냐? 40까지는 이해를 한다만... // 참고로 전 서초구에 살고 있습니다.

이미지 FROM http://speed.nia.or.kr/weather/weather_01.asp 2009/5/21 현재의 캡쳐입니다.

지금, 분배기와 공유기를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게 미스터리죠. 몇 일 후에 또 인터넷이 안되서 전화를 걸 일이 생길 거라는 건 불보듯 뻔한 것 같습니다. 기사아저씨가 말한대로라면 분배기와 공유기 때문에 인터넷이 안됩니다. 하지만, 현재 연결을 하여서 잘만 쓰고 있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간 뒤에 슬쩍 껴봤더니 잘만 되는군요. =ㅅ=)

전 동축케이블을 인터넷 선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인터넷 속도는 전화선보다는 괜찮지만, 예전에 FTTH를 접해본 저로써는 그다지 마음에 안드는 건 뻔한일입니다. 직접 LAN 선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FTTH와 TV와 같이 쓰는 동축케이블 중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같은 가격이라면요.)

결국 신호의 세기가 약해진건 자체 서비스의 문제입니다. 가끔가다 이러는 건 이해를 하겠지만, 연속으로 4일 동안 계속 이랬다는 건 진짜 답이 없는 거죠. 특히, 분배기나 공유기의 문제가 아닌 모뎀 자체에서 신호를 못 잡는 거라는게 확실해 지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기사 아저씨가 왔을 때, 분배기를 뽑고 난 뒤에도 인터넷이 연결이 안됬습니다. 공유기를 처리(?) 하고 난 뒤부터 갑자기 인터넷이 되더군요. 쩝..

// 뭔가 미심쩍습니다.
// 전화로 확인까지 받아놓았습니다. 같은 경우로 여러번 수리를 받을 경우 상의를 통해 정약을 끊을 수 있다고 말이죠.
// 전 바로 끊고 싶었으나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다운로드 속도는 그럭저럭 쓸만하니 버틸 수는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