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1. 15:33
인스파이어드 - 10점
마티 케이건 지음, 황진수 옮김/제이펍

어쩌다보니 2주에 한 번 책 읽기 스터디를 하게 되었고, 그리고 처음으로 얻어걸린 것이 「인스파이어드, 개정판」 이었다. 뭐 인스파이어드는 구판 (초판) 부터 읽었었고, 사실 뭐 그 책을 읽으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냥 무난하게 책을 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과 달리 읽다가 화나서 트위터 키고 쌍욕을 내뱉어내고, 다시 읽다가 트위터 키고 쌍욕을 내 뱉어내고 이런 식의 장렬한 레이스를 6시간 정도 반복한 것 같다. 그 후, 트위터 스페이스에서도 이 책의 나이브함에 대한 한탄만 수 시간을 했었는데, 사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지만 아니 근데 솔직히 말해서 아니 이것을 보고 어떤 Inspiration을 받으라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의 주요한 문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실제적 사례를 언급하지만 구체적 예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두루뭉술한 사전식 설명일 것이다. 이는 인스파이어드 초판에서도 나타난 문제였지만, 초판에서는 그렇게 넓은 범위를 다루지 않았다는 점과 개정판에 비해서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챕터 당 2장 반 정도) 설명을 하면서, 부연적 설명들을 많이 넣었다. 내용의 생략이나, 논리적 점프가 덜 했다는 의미이고, 개정판을 지속적으로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도대체 선언과 주장만 있을 뿐 그것에 대한 설명이나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만 모아놓은 형태라는 것이 이 책의 -특히 구판과 비교해서- 치명적인 단점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저자 서문과 추천사에서 잘 드러나는데, 구판의 경우 소규모 스타트업 그 자체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면, 신판은 10명 이하의 팀, 25명에서 100명 단위의 팀, 100명 이상의 팀 등, 스타트업이라는 형태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정확히는 사이즈가 변함에 따라서 체계가 달라지는- 각 형태에 대한 커버레지를 높이고, 구판 이후에 자주 사용하게 된 OKR이나 비즈니스캔버스 등에 대한 간략한 소개 등을 넣음으로써 사용자에게 혼동을 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양립이 불가능한 전략이나 특정 규모에서 적용 될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 범용론적으로 적용이 된다는 식이거나, 적용 안되는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적용 방법만 말할 경우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실제 프렉티스로 이를 적용할 때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인스파이어드 구판은 갖고 있는 특정 단계의 스타트업에서 취해야할 상황에 대한 장관론이 상당히 돋보였다면, 신판의 경우 넓어진 범위와 스타트업이 점점 대기업화 되어가고, 스타트업의 정의가 지속적으로 바뀌는 시대에 있어서, 스타트업이라는 존재를 다시 작은 단위로 나누어서 특정 스타트업 마다 맞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업계 전반의 거대한 모양새를 설명하는 너무나도 밀도가 낮은 책이 되어버렸지 않나가 생각이다.

 

P.S. 특히, 요번에 추가된 문화 파트 이거 아니 그냥 이렇게 짧게 쓸꺼면 넣지를 말았으면 할 정도이다. 사실 기업 문화 케이스 스터디만 해도 책 한 권이 나올 정도로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다. 이를 이렇게 단순하게 필요는 하니까 부록 끼워넣듯이 끼워넣는건 너무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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