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루하루

2012.2.25 재수 생활 그리고 여러 느낌

1. 강남 종로 이과 프리미엄에서 공부 시작했습니다.
일단 특반 (통칭 최상위반)에 들어가있고, 특반 문 닫고 들어가는 점수로 들어왔다가 상위에 있는 애들이 점점 나가서 반 중하위권에서 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뭐, 공부 분위기는 정말 좋은데, 제가 잠 컨트롤이 잘 안되서 조금씩 자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들 공부할 때 누워있어요. 제가 잠을 못 잔 상태로 공부를 하면 공부 효율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스타일이라서 조금씩 자두면서 정신력을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이과반 특성상, 언어 외국어를 못하는 애들이 많은데, 지금 이 반 선생님들 목표는 언수외 100 100 100 이랍니다. 처음에는 좀 너무 목표를 높게 잡아놨다고 생각을 했는데, 수업을 들어보면서 슬슬 이해가 가더라고요. 제가 점수가 왜 낮았는지, 제가 어디서 허를 찔렸는지, 제가 어디서 말아먹었는지를 알게되면서 재수 생활이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고3 때 왜 그런 삽질을 했는지 이해가 안되기도하고, 고3 때 못알아먹던 부분들을 꼼꼼히 공부하면서 다시 배우는 것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 근데 반에서 한 명씩 사라지고,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연대 추합, 고대 추합 ㅜㅠ
// 재수학원 덕분에 SNS/블로그 둘 다 소강상태 ㅠㅠ

2. 대학부심
뭐랄까, 저는 SKY는 무조건 가야한다는 마인드로 살았던 사람이고 이왕이면 ....S...?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삶을 살면서 느낀건 일단 SKY 못가면, "내가 원하는 인생은 못 살겠구나"  였었고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려면" 결국 SKY를 가야하는 거였죠. 되도록 이면 좋은 학교로 가야했던 거였습니다.

뭐, 어떤 대학교에 다닌다는게 그 사람의 모든걸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분명, 어떤 대학가면 수능 점수 몇 점 정도 맞았겠구나, 아님 공부 잘했구나 이런건 충분히 추론이 가능하죠. 그거 때문에 대학간 훌리나 대학간 차별이 있고, 이런게 너무 당연시 되는 사회에 학생들이 살고 있습니다. 입시 사이트를 돌아다녀보면 심심하면 보이는 훌리짓들과 대학 폄하글들은 상당히 눈살 찌푸려지는 것들인데, 대학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전까지는 이런게 없어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어쩔 수 있나요. 사람의 인식이 이런데...

... 근데, 그 대학에 가기까지 했던 노력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런 행위를 하는 걸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분명히 내가 피땀흘려 이 대학에 왔는데, 다른 대학생과 자신을 비교하고, 차별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경쟁을 하기 때문에 서로 비교를 해야되는 거고, 그게 대학교까지 이어져 간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부심은 무조건 존재하고 있고, 심지어 자기가 자각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대학에 대한 우월감을 내보이거나 자랑을 하는게 아닐까합니다.

뭐 저는 그런거 안할려고 노력은 하지만,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 약간 슬프네요.

3. 벤키서버
마인크래프트 변기서버가 키리코 서버에 이주하게 되면서 변키-키리코 (변키) 서버가 되었습니다. 각종 플러그인 박아넣고, 테스트하면서 서버 관리 중인데 제가 재수생이다 보니 고1인 키리코 군에게 너무 많은 걸 떠넘기게 되더라고요. 제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전자기기를 하나도 못 만지는 상황이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미투밴드에 올라온 피드백 글들 보면서 서버 기능 수정하고, 각종 민원처리를 해주는 게 제 한계입니다.

재수만 안했어도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는데 참 아쉽네요.

4.옥션 경매
제 취미 중 하나가, 1000원 경매로 나오는 물건들 경매로 구매해서 집에다가 쟁여놨다가 쓰는겁니다.
돈도 돈데로 들고, 시간도 시간데로 드는 악취미 중 하나입니다만, 그만큼 값진 물건들을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좋은 취미입니다. 뭐 모니터를 5000원에 산다던가, 시스코 이더넷 더미 스위치를 5만원에 구입한다던가, 상당히 좋은 제품을 싸게 구입 할 수 있다는게 이것의 매력입니다.

요번에도 20개 정도의 물건에 경매를 걸고, 매의 눈빛(?)으로 경매 진행을 하고 있는데 스릴이 넘치네요. 이 중에 3~4개 정도만 건져도 정말 기분이 좋을 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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