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입을 하면서, 내 목표 학과인 컴퓨터 계통 과들 (컴퓨터공학, 컴퓨터과학,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전기전자컴퓨터공학 등등등) 에 원서를 쓰고 있다. 수시2차 시즌은 아마 강남에 살고 있는 아해들에게 있어서는 꿈과 희망이 어린 찔러넣기의 시즌일 것이다. 내신은 좀 안되지만 (그래서 내가 3.5등급이다), 분명 수리 논술로 뒤엎을 수 있다는 생각과 수리/과탐 1등급은 맞출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수 천 명이 독수리에다가, 호랑이에다가, 은행나무잎에다가, 그리고 또 상징물은 기억안나지만 여튼 유명한 한대, 서강대 등등에 원서를 넣는다.


나도 그런 무리의 일부이고, 나도 망상에 빠진채로 수시 원서를 써 넣고 있다. 수시2차는 수능 후에 보는것임으로 수능 잘봤다 치면 수시2차 논술 안 보면 수시에서 자동 탈락 되기에 이곳 저곳 찔러 넣기 십상이고 나도 그렇다. 내가 대학 들어가서 꿀리지 않을 데에만 몰아 넣고 있다. 아니 최소한 이 정도 대학은 가서 반수라던지, 재수라던지를 할 수 있는 정도를 보험삼아 넣고 있다고 하는게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내 실력에 맞는건지 안 맞는건지는 생각도 안하면서 말이다. 분명 내 실력이 어느정도 된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실력으로 원서 넣은 대학을 뚫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잘 안선다는 것이다.

그런고로 지금까지 두리뭉술하게 돌려말하면서 대학 어디 목표인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어디어디 넣겠습니다" 라고 말만 했을 뿐 거기를 목표를 하고 있다거나 "거기 붙으면 거기서 눌러 붙겠습니다"라고 하지도 않았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분명, 주변에서의 시선 때문이 아닐까 한다.

솔직히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은 한 곳이고. 아마 내 실력으로 갈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대학이다. 거기 가겠다고 설치고 다니다가 실패하면, 주변에 얼굴들고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까일 여지도 상당히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학원 선생님이 날 보는 시각과 친구들이 날 보는 시각과 부모님이, 파산 팩토리씨가 (...), 쵸코형이, 형느님이 날 보는 시각은 다르고 또 그 시각 차이 때문에 내가 더 곤란하다는 거다. 분명 어디 대학까지 가야하는 건 내 선에서 결정을 해야겠지만 대학 잘못 입학하면 주변에서 반수/재수 압력이 들어올 거 뻔한 상황아래 놓여진 지금 나는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을 밝히기는 싫다.





뭐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단순히 "어느어느 대학의 프로그래밍 관련 학과를 넣겠습니다."로 끝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고3 중반 때 깨달은 것은 "아마 내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좀 하고, 대학을 수시1차 특기자 전형으로 넣었다면 아마 나는 대학에 붙었을지도 모른다."라는 사실이었다. 그 때에는 정말 후회를 했다. 내가 왜 뻘짓을 했는지 내가 왜 시간을 허비했는지에 대해서 자책만 하였다.

내 지난 6년을 되돌아보자면, 중학교 3년 생활하는 동안 나는 과골 가겠다고 뻘짓을 했으며, (뭐 중3때에는 그냥 다 포기하고 놀기만 했던걸로 기억하지만) 결국 일반계 고등학교 와서 공부를 손을 놓았다. 그래도 모의고사 등수 잘 나왔고 등급 잘 나왔기 때문이다. (잘 봤을 때가 2111에 전국 퍼센트 98%이었으니...)내신은 뭐.... 언어 찍고 사회 찍고 지리 찍고 뭐 이 정도였다는 것만 알았으면 한다. 그러다가 고2 때 KAIST에서 주최하는 IT영재원을 수강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인생은 달라졌다. 미투데이를 본격적으로 붙잡고, 트위터를 하기 시작하였으며, 블로그를 폐쇄 시키고 SNS로 완벽히 넘어갔다. 그리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얻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나보다 어린 애들이 나보다 프로그래밍을 잘했었고, 정보올림피아드 금상/대상 수상은 껌 씹듯이 했으며, 목표가 있었고, 심지어 창업을 하기도 했었다.

뭐랄까. 분명히 내 프로그래밍 실력은 남들 못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지만, 내 실력은 바닥에 가까운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배워야 할 것은 넘치고 넘쳤다는 걸 알게 되었다. 중딩 때 내가 봤던 프로그래밍 관련 책들을 다시 읽게 되었고, 발을 끊었던 개발자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상대방의 실력이 어느정도 인지 알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하고 다녔다. 그리고 남들 부럽지 않게 산답시고 각종 뻘짓과 이력 채우기에 급급한 행동을 했었다. 그렇게 고2가 산화했다.

// 고2때, 좋은 분들을 만났고 내가 어느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는 건 정말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때에는 그 경험이 정확히 뭔지 모르고 삽질을 했다는 건 부정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고3가 되고, D-300 남기고 다시 뻘 욕구가 생긴다. "정보올림피아드 다시 한 번 나가볼까?" 라는 것.

지금와서 그냥 X또라이짓이라는 거 알았는데, 그 당시에는 내가 너무 몰랐다. 거기에다 학교에서 전화까지 와서 "정올 예전에 봤으니 요번에도 할래?" 라는 소릴 들으니 훅 가버려서, 또 키보드를 손에 잡고 뻘짓을 시작하였고.... 뭐 정올 예선에서 보기좋게 떨어졌다. 첫번째는 예선 필기에서 이산수학으로 발렸고, 두번째는 내 바보 같은 코딩실력덕분에 발렸다.


시간은 흐르고, 수능은 다가오고...

원서는 넣어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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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금 원서를 넣으면서 돌아보니,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는 걸 알았다. 중딩 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RSS 피드 세자리수로 구독한 것,  고2때 미투데이와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정올 준비한다고 삽질한 것, 물올 나간다고 또 삽질한 것(이건 흑역사다), 프로그래밍 관련으로 조언 받으실 분들이 생겼다는 것, 책을 고등학교 생활 하는 동안 100권 이상 읽었다는 것, 롤모델들을 어느정도 따라잡았다는 것, 그리고 롤모델보다 내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는 것 등등등....

덧붙여서, 내가 배운 수준이 대학생 정도는 씹어드실 정도라는 것까지.

// 덧붙이자면 내가 바라봤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초괴수였다는 걸 뒤 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 괴수들이 빌게이츠 4세라던지 스티븐 잡스 2세가 되는 거고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기에 나도 초괴수가 되어야 한다 (...) 남들 눈에는 내가 초괴수로 보인다고 하면, 저의 초괴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충분히 좋은 대학에 가서 창업하는 걸로 목표를 잡았다. 그것을 위해 준비 해야할 것 까지 다 생각을 해 놨고 그게 안되면 뒤로 빠질 구멍까지 다 만들어 놨다.


파산 팩토리씨가 제가 창업하겠다고 했을 때, 물어봤던 질문이 "고등학교 생활 3년이 안 아깝냐?" 였다. 하지만 다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전혀 아까운 느낌은 없다. 이 3년 동안 나는 많은 걸 배웠고, 이를 적용해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마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면, 수시2차 논술을 보러 가지도  않을 것이다. 만약 못간다면 반수를 하건 재수를 하건 간에 그 대학에 다시 도전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창업을 할 계획은 다 세워졌고, 어떤식으로 뭘 만들지, 시장공략은 어떻게 할지, 그것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은 어느정도인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그 과정은 어떤식으로 밟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구상이 끝났다. 이게 가능했던건 약 6년간 잉여잉여하면서 얻게된 정보들과 지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과거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래가 불확실 하기에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할 뿐.





// 뭐, 또 두리뭉실하게 이야기를 시작해서 두리뭉실하게 이야기를 끝내는데, 이건 제 악취미라고 생각해주세요.

// 여튼 중딩 3년, 고딩 3년 동안 배운건 여기서 말한 것 보다 많아요. 그걸 다 설명하기에는 이 블로그가 협소하군요 (먼산)

// 지금 제가 아는 사람 2명이 S/W 마이에스트로 과정을 밟고 있어요. 한 명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한 분은 대학생 신분으로 공부를 하시는데. 저도 곧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OS개발 파트로 한 번 찔러 넣어 볼 생각이에요.

// 그 당시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던 것 처럼 보였던 것들이 지금와서 보니까 정말로 소중한 거더라고요. 마치 퍼즐조각을 완성할 수록 처음에는 쓸데 없었던 4면 모두 모난 녀석들이 요긴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야할까요. 

// 개인적으로 성대 소공은 희망 없다고 봅니다. 커리큘럼보니까 내가 배운게 60% 넘어가요. 그리고 정말 널널하게 배우더군요. (먼산) 복전으로 전전컴들으면 된다고 하지만 그럴바에 그냥 연대 컴과를 가는게 좋습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 형느님 이거보고 화내지 마세요. 아니 제가 보기에 성대 소공, 한대 소공 나오는 애들이 정말로 성공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커요. 삼성이 투자를 한다는데 삼성이 소프트웨어 쪽에 충분히 인재가 들어왔다 싶으면 (분명히 외국에서 스카우트 해오는 애들이겠지만...) 지원 끊을 거고, 학생들의 관심은 저 연대 성운 컴과과로 넘어가겠죠. (애들 목적은 삼성입사니까요.) 그러면 입시 커트가 전전컴보다 떨어지고, 학교지원이 딴데로 돌아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어요. (...) 아마 성대 소공 가는 실력의 분들이라면 이거 알고 중간에 테크트리를 바꿔서 나가겠지요. 다만 저는 제 실력에 맞는 수준의 교육을 받고 싶은건 사실이에요. 저는 성대가 전전컴에 돈을 쏟아부어서 그 쪽을 강화시키는게 좀 더 좋은 선택이 아니였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컴퓨터 관련과가 전전컴, 소공, 하공, 반공 이렇게 4개로 나뉘어졌는데, 소프트웨어-하드웨어-반도체는 떼 놓을 수 없는 녀석들인지라.....

// 개인적으로 테칸 형에게 많은걸 배우고 있습니다. 형님 실력은 저보다 좋은거 확실해요. 저는 실무 경험 없어가지고 형실력하고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C#그렇게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요. ㄲㄲ C/C++은 초딩때 배우고 중딩 때 끄적이다가 봉인 시켜놓은 상황이라서 머리 많이 굳었고요...

// 초5 때 그린아트컴퓨터학원 강남역 지부에서 C/C++을 배웠다죠. 그 때 뭔 정신머리로 프로그래밍을 하겠다고 했을까요. 그 일 이후로 제 인생이 180도 바뀐건 사실이에요. 뭐 그전에 html, 자바스크립트를 만졌던것도 문제긴하죠 (먼산) 그게 초2였나요.... 저도 뭔 정신머리로 저렇게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초등학교 4학년때에는 전자키트 조립하고 놀았죠. -_-;; 생각하면 할 수록 공돌이가 되는건 예견된 일일지도...

// 음... 근데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들과 많이 다르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뭐 그게 지금의 제가 되기 까지 도움이 많이 된 건 사실이네요.

// Deus Ex 라는 프로젝트와 마이크로서버에 관한 아이템을 생각 중이에요. 더 이상은 못 말해드리지만, 아마 이걸로 IT산업의 흐름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뭐 제가 성공한다는 보장아래에요.

// 고딩 끝나고 인턴이라도 뛸까하고 생각중이에요. 수능 끝나고 대학교 1학년 1학기까진 쳐놀라고 귀에 박히도록 조언을 듣지만, 저는 뭐 노는게 뭐 인턴뛰는거거든요 (응?)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도 대1,2때 창업했잖아요 ㅎㅎ;;; 중고등학교 장렬하게 학교/학원에 바치고, 또 대학교 바친다는 건 뭐하지만 여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뭐 어쩔수 없죠.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무수히 많은 벤처기업들도 다 고딩과 대딩에 의해 돌아가는 거니까요. 거기서 성공하면 래리이지/ 브린 게이 같은 애들이 되는거고 실패해도 M&A로 합병되서 충분하게 먹고 사는 그런 곳인데요.. ㅎㅎ;;/ 특기자 전형 으로 학생 받는 대학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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