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끄적끄적

2011.8.28 답이 안나와요

인턴넷 생활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건,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 라는 것입니다. 트위터나 미투데이나 각종 커뮤니티나 사정은 그게 그거더라고요. 개중에는 진짜 답이 안나오는 애들이 있고 그 애들 덕분에 저는 많은 걸 느끼고 산다는 것입니다. 근데 그 애들의 공동패턴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뭐 예상외의 병크를 터뜨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응 패턴이나 대화 패턴은 그게 그거더라고요.


특히, 정치 이야기를 할 때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극좌나 극우 계열인 애들은 왠만해서 일단 지식 수준이 상당히 낮다는 것과 자신의 논리 주장에 헛점이 있으면 그걸 무시하고 딴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 그걸 또 겪었네요.

음...아...음.... -_-;; orz



미투데이를 하다보면 미투(RT)찍어서 정치 이야기를 남의 모아보는 (TL)에 꼭 올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미투를 찍는 이유는 공격좌표 올려서 공격하게 하거나, 아님 자기랑 생각이 맞기 때문에 찍는 것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궤변도 도를 넘어선 수준인데 그걸 또 맞다고 맞장구 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저야 참을 인 자를 3번 정도 마음에 새기고 그걸 무시하는데, 참을 인을 4번까지는 새길 수 없죠. 같은 사람이 같은 뻘짓 4번 하는 거 보면 가차없이 태클 걸기를 시도합니다. 뭐 그리고 키배를 벌이거나 아니면 그냥 "아 네 그러시고 사세요"라는 말을 하고 끝을 내죠. (요번일은 전자였습니다.)

 



이게 오늘의 사건입니다.
 

진짜, 이 애는 답이 안나온다.


개념을 말아드신 고2분께서 뉴스 댓글란을 어지럽히고, 키배 본능을 일깨우는 짓을 일삼아서 -_- 상대를 해줬더니 이 꼬라지네요.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저는 상당히 정치 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합니다. 거기에다 정치 파트가 아닌 부분도 한국에서는 정치적인 부분으로 인식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사고 날 것 같은 발언은 절대적으로 삼가는 추세이고, 일상 이야기와 IT쪽 정보, 게임, 애니 등등에 대한 이야기만을 올리려고 노력을 하는데 주변에서는 전혀 협조적이지가 않습니다. SNS에서 사고가 터지면 그거 수습해줘야하고,고 터지면 그거 중재해줘야하고, 사고가 터지면 그냥 그날 SNS하는 거 잠시 접어야합니다. 그게 어제와 오늘 사이에 일어났던 겁니다.

여하튼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1. 모아보기에 내가 진짜 싫어하는 종류의 글이 올라왔다.
2. 뭔 소린가 하고 댓글을 봤다.
3. -_-
4. 그 사람의 다른글을 찾아봤다.
5. 뉴스 댓글란에서 시비를 걸면서 주변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있었다.
6. 아무것도 모르는 꼬꼬마다.
7. 4명이랑 키배 붙고 있었다. 나는 걔 지식 수준이 어디까진가 궁금해서 떠보는 소릴 했다.
8. 5시간동안 5명에게 공격받았다고 자랑글을 쓴다.
9. 그리고 위의 인증을 올렸다.
10. 이 글이 핑백 되었고 상황은 신고한 보다폰 까는 쪽으로 전환.
11. 지금 상황은 국정원에서 사람 찾아오면 해명하고, 저 꼬꼬마 민사소송으로 혼쭐을 내주겠다는 사람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12.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13.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이거 이전에 뉴스 댓글로 살람들 화나게 한게 있었죠.

뭐 저야, 제 정치성향이 상당히 비뚤빼뚤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준은 안됩니다. 저야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라 다깝니다. 저기 위에 달린 제 댓글이 아닌 부분도 깔 수 있죠. 다만 이번 이야기는 보다폰의 적절하지 못한 대처와 앞뒤가 꽉 막힌 행태에 대한 이야기니 언급은 별도로 안하겠습니다.

// 이거 말고도 더 있지만, 이걸로 제가 PvP 뜬거니까 이 부분을 발췌해옵니다.  더 있지만 저는 보기도 싫네요.

제가 중간에 말을 애매모호하게 하는 바람에 귀찮아졌는데 말이만, "어떻게 보다폰은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의 10%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정치를 논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그러니까 왜 사회주의하고 공산주의는 구분되어져야하며 그게 지금 사회에 뭔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수준의 상태인데, 그 상황에서 뭘 더 설명하고 뭘 더 이해를 시킬 수 있는가? 라는게 문제겠죠. 아니 그전에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도 구별을 못하고, 자본주의가 뭘 정의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걸 이해시키려는게 더 웃긴게 아닐까 합니다.

// 저도 한 때 보수였는데, 저러고 놀지는 않았습니다. 저러고 놀지는 않았다고요. 진보로 온 이유요? 저런 애들 때문에 답이 안나온다는 걸 뼈저리게 알았기 때문이죠. (먼산)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사회주의 계열에서 주도된 것이고, 그게 구 소련의 10월 혁명이었다."라는 것과 "그 이후 사회주의자는 사회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과 공산주의자로 갈라져 결국 사회주의의 명맥은 두 개로 갈라졌다." 라는 점을 이해를 시키려고 해도 중간에 말을 짤라먹고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죠. 그래서 민주주의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합니다. 그냥 마지막으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 하나로 끝을 맺더군요. -_-; 사회주의가 뭔지도 정의가 안된 상태에, 공산주의 개념이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대본 읽듯이 말을 하는거 보면 답이 안나온다는 거죠.

거기에다 제가 비꼬아서 "한국식 민주주의"라고 한거를 이해를 못한다는 것도 좀 충격이였습니다. 박정히 전 대통령이 중산층을 키워 민주주의의 확산을 주도 하였다. 라는 말을 한다는 것도 꽤나 충격이었고요. 아니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요즘 이것도 논문에서 까이는 거 같지만 일단 사회적으로는 인정이 된 부분이죠.) 라는 걸 말하면 저는 아 그렇죠. 라고 대답을 했을 텐데 말이죠. 어물쩍하게 넘어갔던 게 좀 아쉽습니다.



뭐 그리고 국정원 신고 했다고 인증을 하는 멋진 모습까지 모여주셨는데, 제가 한 말이 대학교재에는 맞다고 나와있다는 게 문제일껍니다.

다만, 제가 집에 정치학 관련 도서는 구비를 하지 않았기에 (뭐 조갑제 닷컴의 4500원 짜리 매뉴얼 같은건 제외합니다. 아니 저도 이걸 왜 샀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급한 김에 미래의 정치학도가 될 (아니 3개월 후인가? 여튼) 아드미랄 군에게 정치학 관련 도서가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역시 있더군요. 엔드류 헤이우드의 "현대정치의 이론과 실천" 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파트를 아드미랄 군이 찍어서 올려줬는데, 제 말이 어느정도 맞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 뭐 이거에 반대되는 논리가 있는 대학 교재가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사회주의는 두 노선으로 갈라집니다. 사회 민주주의 (사민주의)와 공산주의로요. 보통 사회주의라고 하면 사민주의를 떠올리기 힘들겠지만 그것도 사회주의의 한 방식입니다. :)


보다폰은 "민주주의의 반대가 사회주의이며, 자본주의의 반대가 공산주의"라고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사회주의의 경우 정치적인 시스템을 새로 세울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는 거죠. 일단 "뒤엎고 보자."가 끝이였습니다. 반면에 공산주의의 경우 뒤엎고 공산당을 만들어 정치 체제를 구축하는게 주 목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반대는 공산주의, 자본주의의 반대는 사회주의라고 제가 깠던거죠. (먼저, 이것들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서 말입니다.) 하지만 인정을 못합니다. 아 진짜 답답해요.

제가 말하고 싶은거는 역시 지금도 사회 민주주의는 유럽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기반이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것이죠. 그 상황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단어를 구별을 못해서 그런 헛소리를 하고 "좌익사범으로 너 신고!" 라니요. 제가 보기에는 정말 어처구니 없어요. 님 단어 사용에 문제 있다고 지적을 해주는데도 말이죠. -_-;;

// 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라는 책을 읽어야하는데 시간이 읎슴돠 orz

// 여기서 좀 추가하고 싶은거 초기 민주주의의 확산 시기 (근대 역사에서) 에서는 사회주의 세력과 민주주의 세력이 손을 잡았습니다. -_-... 얘네들 목표는 투표권, 인권, 생존권 확보였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위협할 만한 세력으로 확장이 됬어야 했었죠.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었다면 민주주의 쪽 사람들과 사회주의 쪽 사람들은 손을 잡지도 않았을 것이고, 같이 난리부르스를 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정을 해야죠. 뭐 어쩌겠습니다. 이런 일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처음 시작은 특권층 (왕족, 귀족)에게 부여된 권리를 그 아래의 브르주아에게 그리고 그 아래의 노동자/농민에게 확장하는 식으로 민주주의가 확산되었습니다. 1215년에 있었던 마그나카르타 (대 헌장)에 의해 왕권이 분열되어 귀족에게 넘어갔고, 그 후 도시의 발달로 인한 장원체제의 붕괴가 브르주아를 키웠습니다. 그리고 마르크스가 맑시즘을 들고오고, 사회는 투쟁노선을 타게 되었죠. (여기까지 제 머리속에 박혀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런식으로 민주주의의 개념이 잡혔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민주주의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이전에 권리를 얻기 위해 싸웠던 수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 읽어보면 좋을 것.
http://www.fancug.com/bbs/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40&sn=off&ss=on&sc=on&keyword=%C0%DA%C0%AF%20%B9%CE%C1%D6%C1%D6%C0%C7&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8017

//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위의 링크를 보고 몰랐던 부분 배웠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라던지 2차 세계대전도 이념싸움이었다는 것 같은거 말이죠. 패권싸움인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게 다 정치 탓이였던겁니다.


그리고 아드미랄 군이 올려주신 뒷 내용입니다.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분명한.




뭐 더 쓸 부분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저는 여기서 끝마치고 싶습니다.
대학교재가 답은 분명히 아니지만, 어떤식으로 세상을 바라봐야할지에 대한 지표를 제공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됩니다.

-Fin-

// 정말로 국정원에서 잡아가면, 흠... 인증샷이라도 찍을까요. -_-;; 근데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걸 보니 문제는 없는거 같습니다.
// 이거 스캔본이라고 저작권으로 짤릴까요? 학술적 목적으로 쓰는 글에 올리는건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다. 라는 조항이 있었던걸로 기억되는데 말이죠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