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루하루

2015.1.4 독초

1. 페이스북을 잘 안하는 이유가 좋아요 기능 때문인데, 좋아요를 누르면 다른 사람에게 노출이 된다는 점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특히, 딴 사람이 좋아요 누른 것들이 저질이거나 답이 안나오는 콘텐츠일 때 더더욱 그런데, 이걸 뭐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거기에다 타임 라인 중간중간에 딸려나오는 광고들 또한 페이스북을 안 하는 이유에 한 몫 보태주고 있다.)




    이런 페이지에 좋아요가 2.2만개 정도 찍힌다는 것과 이것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리고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10대부터 30대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는 걸 보면, 상당히 우려스럽다. 20장의 슬라이드와 10줄 내외의 짧막한 글로 어떤 현상이나 사회가 파악이 된다면, 지금 우리는 경제학자나 사회학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데이터에 오류를 찾는 방법도, 통계적 문제점을 찾는 방법도 알지 못하는 현 상황은 한국 수학 교육과정에서 문과에게 "미분과 통계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 놓는가라는 것에 대한 "실패"라는 결론이자 더 나아가면 교육의 실패라고 단언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문제는 저것이 정치 편향적이나 우익적 (혹은 좌익적) 이라는 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데이터 조차 이해를 못하는 문맹들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2. 요즘 사다 놓고 안 읽은 책들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부채 사회"라는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 뒷표지에 신자유주의 써있고 앞표지에 "메디치" 출판사라는 단어가 적혀있다는 걸 간과한 채 질러버린 책이고, 내용 자체도 들뢰즈나 마르크스 드립 나온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니체 드립을 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나도 못한 책이였기에 그만큼 "나는 왜 이걸 읽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만년 공돌이에, 관심 있는 분야도 대부분 계량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경영이나 경제 쪽인 내 입장에서는 별로 그렇게 와닿지 않는 건 고사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수사 -예전에는 좋아했던- 가 점점 물리게 되었던 게 꽤 큰 영향을 미친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 대한 분석은 나름 재미있게 한 편이고, 배울 만한 부분도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3. 레이건이 유일하게 제대로 한 일은 아마 징병제 폐지일 것이다. 징병제를 폐지함으로서 미군의 질이 엄청나게 올라갔으며, 징병으로 인해 노동 가능 인구가 군에 편입되어 제대로된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을 벌이지 못함으로 생기는 손실을 없앨 수 있었다. 더불어서, 대부분 이런 군사에 대한 투자는 경제 성장에 영향이 없거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모양새를 띈다. 결과적으로 군비 감축과 징병제 폐지가 경제 성장을 가져오고 국가가 강해지는 (...) 꼴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군비 감축과 모병제 전환을 대대적인 동의 아래 이루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해답은 아직까지 안 나왔다. 계속 이런저런 자료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역시 비전공자가 깝칠 분야는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복수전공을 하자니 또 애매한 학문이라는 건 분명하다.

   뭐 어쨌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앞서 말한 1번, 자유주의 페이지에서 계속 레이건 드립을 치기 때문인거 같긴하다. 레이건이 제대로 한 게 없다는 건, 뭐 레이거노믹스와 대대적인 감세 조치가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와 그리고 국가 기반이 어떤식으로 작살이 났는지에 대한 것만 조금만 봐도 레이건을 좋게 볼 여지는 하나도 없다. 그리고, 뭐 그런 면에서 미국 역대 대통령중에서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한 사람이 있다고 보기도 똑같이 어려운 편이다. 클린턴과 루즈벨트가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둘 다 섹스 스캔들로 정치 생명이 나중에가서 아작이 난 인물들이지 않는가. 뭐 그에 대한 반박으로 국가 운영 잘했다고 하면, 이제 뉴딜과 전쟁 들고오면 되겠지 뭐...


// http://www.econlib.org/library/Enc/Conscription.html


4. 최종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자유주의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는 사람들의 무지를 먹고 자라나는 독초와도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단순한 단어의 나열이나 시덥지도 않은 통계 나열로 좋아요를 먹고 자라나는 독초를 제어하는 방법이 뭐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대부분 관심을 주지 않는 방법과 유의미한 비판을 통해 견제와 선동을 막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선택을 덜하면 되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될지 안될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뭐 안되면 해산시키면 되지 (...)


5. 여튼 무식이 죄인데, 문제는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무식하다는 것이다. 침묵이 답일수도 있곘지만, 말을 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배움을 얻어서 성장하는 것보다는 엄청나게 비효율적이고 나쁜 습관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그런 김에 여러분 키배를 뜹시다 키배 만큼 재미있는것도 없습니다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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