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루하루

2014.11.26

1. 요즘 난 뭘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이런저런 일들을 하긴하지만 별로 내가 내켜서 하는 일 보다는 학점이나 아님 내 미래를 위해서 하는 일들이 많다. 학점조차도 미래를 위해서 따는거니 뭐 사실 현재를 위한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주변에서 말하지만, 사실 고등학교-재수 시절 때 겪었던 것 하나는 쉬면 어찌됬든 뒤쳐진다는 것이였다. 그것이 성적이든, 내 주변 사람들 대비 실력이건, 아님 뭐 전체적으로 내가 롤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이건간에 어쨌든 그렇다는거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별로 그렇게 쉬거나 아님 공부를 손 놓은 적은 손에 꼽혔었다. 대충대충하면 대충대충했지, 손에는 펜이 잡혀져 있었다고 기억한다.


2. 사실 인생은 타협을 할 수록 편해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월급이나 미래의 커리어를 약간 낮추거나 시야를 낮추면 사실 편하게 살 길은 많다. 그것이 불가능한 사람들도 있다는 건 분명히 알고 있지만 내 수준에서는 어느정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목표가 있고 그 목표 때문에 노력하고 있는데 뭔 인생에 타협이라느니 뭐라느니 이런걸 할 필요는 아직까지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3. 사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쓸데 없는 일을 하면서 보냈다. 쓸데 없는 일이란건 애니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였고, 사실 난 아직도 대학생이란 타이틀을 따고서도 쓸데없는거 배운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대학 수업의 대부분이 학점에 직관되어있기 때문에 교수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면 안되고, 교수가 원하는 걸 답안으로 적어내야하는 상황에서 사실 뭔가를 배운다기 보다는 걍 암기한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암기가 모든 과정에서 필요하지만, 암기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주판 두드리는 일 정도 밖에 안된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비효율일 뿐이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밤에 내 할일하는 그런 사소한 저항은 대학교에 와서 학점이란 것 앞에서 처참히 무너져버렸다. 다행히도 노트북을 펼치고 노트북 스크린으로 뉴스나 논문 읽는 정도의 일탈은 가능하니 그나마 다행히다.


4. 처음으로 numpy를 써봤다. 몇일 전부터 numpy 레퍼런스를 보면서 공부는 했지만, 실제로 이게 제대로 작동할지 안할지는 잘 몰랐는데, 실제로 써보니 엄청나게 간편했고, 파이썬의 기능 확장도 엄청나게 쉽고 간편하고 강력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실제로 맥북 에어 기본옵에서 4x4 행렬 곱을 1만회 실행하는데 5초도 안걸린 걸 보면 정말 대단한 녀석이란 말이 튀어나오고, 실제로 우리가 행렬 계산식을 세우는 것 처럼 A*B 같이 쓰면 행렬 곱이 표현된다는 걸 보면서 또 한 번 감탄을 하였다. 사실 알고리즘 하나 짜서 행렬 계산으로 문제 푸는것 까지는 한 1시간도 안걸렸고 프로토타이핑이 아닌 완벽하게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는 걸 보면서 세상 참 좋아졌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였다.


5. 사실 대학 교육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앞서 정말 중고등학교를 다녔을 경우 사회를 적응 할 수 있는 사람이 태어나는가? 혹은 대학교를 나오면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이 나오는가? 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된다. 4학년이나 3학년 말쯤 되어 취업 걱정하는 사람들이나 내 주변 동기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4년 더 공부한다고 변하는 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제일 뛰어난 사람들은 스스로 공부하거나 알아서 자기를 챙겼던 사람이지 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른 정상적인 애들은 아니라는 걸 매번 배운다. 결과적으로 중등 교육이나 고등교육이 학생들에게 해주는 건 별로 많지 않다는 거다.


6. 남들이 나를 볼 때 충분한 학벌이나 꽤 괜찮은 실력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열심히 내 인생 adjust 해준다고 난리치던 사람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도 싫고, 사이가 안 좋던 사람이 필요할 때 연락주는 것도 상당히 싫어한다. 사실, 싸가지 없거나 자기만 아는 사람들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편인데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끔가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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