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끄적끄적

자신의 논조와 같다고 타인의 잘못을 덮을 수 있는가.

그냥 뻘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끄적여 봅니다.

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보면 여러 글들을 접하고 읽게되는데요. 그 글들에 달린 댓글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그 글 내용이 아무리 억지라도 자신의 논조와 같다면 찬성을 한다는 것입니다. 비단 공격적 어투나 어조 뿐 만아니라 논리적 모순 같은 것이 있어도 일단 "아군"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글은 전폭적인 지지를 해줍니다.

뭐 인터넷 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보기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메타 블로그를 들어가도, 뉴스 사이트를 들어가도, 포털 메인으로 들어가도 이런 글들은 한 두 개씩 존재하고 꼭 메인에 올라와 있으니까요. 거기에는 수 십, 수 백 개의 댓글이 달려있지만 누구 하나 그 기사의 논리적 문제점이나 잘못된 내용을 까지는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댓글 베스트에는 그런 거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특히 좌, 우 이념에 관한 문제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빨갱이에 친일파에 수구 꼴통에... 욕설과 상대방을 비하하는 발언만 가득 차있지 내용 있는 댓글과 글들을 못봤습니다. 단지 기사의 논조가 자신의 생각과 같다고 (혹은 다르다고) 쓰레기 댓글과 글들을 싸질러 놓는거죠.

단지 아군이라고 다 감싸주는 것이 좋은 일인가요? 제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냥 감싸돌기라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게 그 글을 쓴 사람이나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모두 이로운 일일 것입니다. 그 글을 쓴 사람은 다음부터는 그런 실수를 안할 테고, 그 글을 읽는 사람은 잘못된 내용을 고칠 수 있거든요. 단지 맹목적인 동의만이 그 글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인 건 아닙니다. 그건 되려 독이 될 뿐이죠. 비평 없이는 제대로 된 글이 나올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글을 읽고 논할 대상으로만 두면 이념이라던지 생각 같은 것이 반영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 글에 자신의 생각을 투영시켜서 싱크로를 시켜서 폭주를 하지만 않으면 되죠. 객관적으로 글을 읽고 객관적으로 그 글의 내용을 판단하는 겁니다. 그렇게 파악을 한 뒤에 자신의 생각을 투영해도 그 글이 사라진다거나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각 문단과 전반적인 글의 호흥관계를 따져보고 근거가 충분한지를 따져보면서 읽어도 시간은 충분하다는 겁니다. 또, 글을 한 번 더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글을 두 번 읽으면서 처음에 자신이 놓쳤던 부분들을 찾는 것이 도움 될 때가 많습니다. 글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높일 수 있죠. 이런게 끝났으면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지적을 해주면 되겠죠.

그 후부터 신명나게 까주시면 되는 겁니다.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시던 뭐던 간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을 분석해서 관련 링크를 수십개를 다시면서 키보드 배틀이라는 전투에 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깔껀 까자.
피아구분 없이 잘못한 내용은 잘못했다고 합시다...!



// 근데 제가 이러고 살기 시작한게 1년도 채 안되서 말입니다. 이걸 깨닫기까지 나이를 몇 개를 먹은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심심하면 키배했던 시절에 제가 이러고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직도 제가 키배했던 것들이 남아 있는데 그걸 다시 볼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왜 내가 저딴 식으로 개념없이 썼지?" 부터 "저건 좀 아니다"까지요. 떡국 한 번 먹을 때마다 사고 능력이라는게 향상 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느낌입니다.
// 이것도 뻘글 같네요. 제목과 본 내용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제목만 거창하지 내용은 너무 소박하다는 느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