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루하루

2015.9.8

1.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나에 빠지면 다른건 잘 못 보는 성격 때문에 지금 주변에 있는 일들을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고, 이게 꽤 큰 문제로 돌아올 것 같아서 상당히 걱정이다. 학교와 일을 병행하면서 사는 거 자체가 상당히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 녀석인데, 학교에 신경을 끄자니 학점이 문제고, 일에 신경을 끄자니 일이 엄청나게 꼬여있으니 뭘 할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일이 우선이고, 일에 전적으로 투자한 상황에서 다 포기할 수도 없고, 길어봤자 6개월 내에 모든게 결정이 날 텐데 지금 좀 답이 안 나온다고 다 때려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에 집중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집중이 잘 안된다.


2. 내 친구들은 내가 화를 내는 것을 평생동안 (7년지기 친구 조차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밖에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나는 화를 잘 안 내는 편이다. 되도록이면 말로 풀던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고 빠져나가던지 보통 이 두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빠져나갈 수도, 말만해서 해결할 문제인 것도 아닌게 나왔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 본 경험이나 꺠져본 경험이 없는 사람과 일을 할 때마다, 위기 관리에 대한 한 치의 생각도 없이 계획을 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이런 안일한 생각은 위기 상황을 필연적으로 불러오게 되는데, 정작 위기 상황이 닥치면 이 사람들은 대부분 남 탓이나 하고 앉아있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잘 생각을 안 한다. 뭐 그러면 그 팀은 불 보듯 뻔하게 공중분해 되는 거고.


3. 사실 나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대학 교양이나 공대생을 위한 경영학 강좌만 바로 들어도 "대한민국의 교육이 ~"으로 시작해서 주입식 교육이나 토론 없는 교육을 까는 걸로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교수들이 보기에는 글도 못 쓰고, 말도 못하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명문대라고 하는 곳에서 조차- 넘쳐나는 사실을 보면서 자조하면서 "너희들은 이러지 말고 내 강의를 듣고 성장하렴"이란 생각을 말하시는 거 같다. 교수님들의 이런 발화에는 동감하지만 사실 이런 강의 하나 듣는다고 사람 마인드가 100% 변하고 뭔가 급격히 성장해서 변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12년 동안 거치는 초등-중등 교육에서 제대로 된 것들을 가르쳐야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대한민국의 교육이 개판이다.


4. 한국인은 토론을 못한다. 권위나 이상한 뭔가에 집착을 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노력만한다. 뭐 나도 그런 면이 크게 있다만은 일단 정략적 수치나 제대로 된 근거라도 가지고 온다면 분명히 내 의견을 굽히고 넘어가는데, 단순한 의견 주장이나 신문 기사 쪼가리에 나온 수치들을 읊조리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최소한 논문에서 나온 수치라면 이해라도 해 주겠지만, 네이버 검색으로 10분 검색해서 나온 결과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도대체 뭔 심보인지 잘 모르겠다.


5. 사실, 대학교에 와서도 제대로 된 인용이나 제대로 된 레퍼런스 찾는 방법을 잘 배우지는 않는다. 심지어 논문 메타 레벨이 뭔지도 모르고, 자신이 배우고 있는 학문의 학술지가 뭐뭐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여기서 큰 차이가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논문 검색이나 자료 검색 제대로 학부생 때 해 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의 지식이나 학문에 대한 이해도는 천지 차이이다. 이는 아마, 논문을 통해서 배웠다기 보다는 아마 학문에 대한 열정과 기본적인 소양이 갖춰져 있나에서 차이가 나기 떄문일 것이다. 열정도 없고 배울 의욕조차 없는데 뭘 제대로 하겠는가.


6. 나는 요번에 뚜껑이 상당히 크게 열렸다. 많이 참고 많이 말하고 많이 자료를 퍼다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안하고 이해도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보면서, 이 상황에서 난 도대체 뭘 해야하는가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뭐 일단 이게 학점 정도에서 그친다면 개트롤짓을 하던지 혼자서 하던지 해서 끝을 내면 되지만, 꽤 큰 것들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난 별로 내가 얻을 몫들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그냥 조용히 있어야할 것인가. 뭐 다 교육이 문제지만, 제대로 된 토론도 못하는 사람을 만들어낸 교육이 문제라는 건 당연히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상황이 용서되는 부분은 아니다.


결국 권위에, 힘에, 정치에 의존하게 된다. 빌여먹을 이란 소리 밖에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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