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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7 00:21 - Bengi

2012.5.27 우울돋는 오타쿠

1. 우울 돋습니다.



별거 없고, 그냥 왜 사는지 다시 생각하는 중이에요.

예전에는 "그냥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서 좀 불편한 세상이긴 해도 좋은 세상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냥 여기서 태어난 것 자체가 죄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뭐 이건 개인적인 일이니 그냥 여기서 끊을래요.


2. DAICON 4 영상을 우연찮게 봤어요.


// 어째 여기 영상에 나오는 거 다 알아먹는거지 (...)


오타쿠 문화가 꽃을 피우던 시기는 사실 2000년대 초반을 필두로 하여 2000년대 중후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지만, 사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가 전성기였어요. 그 당시 일본 SF가 발전하던 시기였고,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이 극도로 발전하던 시기였죠.


"모에"라는 개념보다는 작품성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스토리 전개를 중시하던 시절이었고, 철학을 담으려고 노력을 했죠. 상당히 많이.


저도 그 시절 세대는 아니지만 -오히려 2000년대 초반을 겪은, 모에 붐의 수혜자죠- 그 세대의 코드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에요. 저 같은 경우 오덕질 입문을 유딩 때 SF로 했거든요. 각종 SF작품을 비디오로 보게 되면서, 그 쪽 계통의 취미를 발전시키고, 점점가면서 일본 쪽 문화까지 섭렵해 나가고, 지금은 유럽쪽이나 중국 쪽도 슬슬 건들여보는 중입니다. 당연히 SF라면 고전 쪽을 많이 건들였고, 고전 SF작품에 연관된 일본 쪽 작품들도 건들이고... 그런거죠. 그리고 지금은 그것과 연관되기도 하지만, 독자적으로 발달한 서브 컬쳐 (혹은 그 사회에서는 메인 컬쳐가 된 것들)들을 건들이고 있는 중이에요.


전 그래서, 오타쿠라는 단어를 정말 반감 없이 들어요. 일단 이 분야 자체도 역사가 상당히 길고, 그리고 이 오타쿠 문화가 사회 곳곳에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장난아니게 넓거든요. 생각치도 못한 부분도 많고, 심지어 SF쪽 파던 사람들도 오타쿠 취급 받던 게 한국 사회였으니까요. 마블 코믹스 좋다고 해도 오타쿠, 뭔가 마이너한 것만 해도 오타쿠 취급받던 사회가 요 근래 한국이었죠.


// 제길, 저는 저기에 다 걸렸습니다 ㅠㅠ


뭐 지금와서, 헐리우드 영화의 보급과 함께 미국의 문화가 재포장 되면서 수입되어오면서 미국의 메인 컬쳐인 코믹스와 그래픽 노블도 함께 딸려 들어오니 점점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반감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일본 쪽이나 미국 쪽이나 레벨은 비슷한데 일본 쪽이라고 하면 반감을 갖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쉽게도 말입니다.


뭐 그래도 다행인건, 이로 인해서 번역도 안되던 원서로 구해야만 했던 작품들이 슬슬 번역이 되서 들어오는 중입니다. 그와 동시에 숨죽이고 있었던 서브 컬쳐, 인디 게임, 동인 게임계도 슬슬 숨통이 트이고 있고 -그래도 여가부 크리로 게임은 ㅠㅠ- 점점 시장은 확대되고 있어요. 서로를 복합적으로 밀어주면서 점점 시장이 커져가고 있고, 그것의 고정 팬들도 생기고 있고 저는 상당히 기쁩니다.


제가 알고 있던 것들을 주변에서 점점 알고 있거나, 취미로써 인정을 해주기 때문이죠.


몇 년전만 해도, 제가 엑박 잡고 헤일로 한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던 분들이 계셨고, 제가 RTS 한다고 하면 그게 뭐임? 하면서, 스타크래프트는 정말 좋아했던 분들이 계셨죠. 지금은 같이 SF 쪽 계통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나, RTS 게임 멀티 뛸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 때문에 행복해요. 즐겁다고 해야하나요. 허허....


외국에서 Geek이나 Nerd라는 단어가 있다면 한국에는 오덕이란 단어가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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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계열에 정통한 사람"으로써 오타쿠란 의미가 통용되어 가는 듯.
    이제 마이너 문화에 대해서 슬슬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지 않나 ㅋㅋㅋ
    초보수의 정점에 있는 우리 학교도 점점 오타쿠 라는것에 대한 반감이 사라지는 것 보면
    아무래도 사회는 진보하고 있는듯 ㅇㅅㅇ

    • Favicon of http://bengi.kr BlogIcon Bengi 2012.05.27 00:57 신고

      그래서 저는 아직도 마이너하게 살고 있습니다.

      진보하는 사람은 고독할 뿐이죠 ㅎㅎ

  2. 김크롤리 2012.05.27 00:29 신고

    허허허... 하루히랑 늑향으로 시작해서 하루히를 버리고 늑향엔 아직 두손두발 다 꿰여 있는 저는 어디서 망가진 걸까요 ㅋㅋ 중2때 친구가 워해머 보드게임 이야기하는 거 들어보고 재밌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인가 ㅋ

    체육대회 때 마블이랑 디시 코믹스 한사발 가져가서 친구들 읽힌 게 자랑이라면 자랑임다.
    역시 영화 한 판이 제대로 들어오니까 인식 자체가 달라지는게 ㅠㅠ
    자 이제 시빌워를...

    • Favicon of http://bengi.kr BlogIcon Bengi 2012.05.27 00:56 신고

      애들에게 마블코믹스라는 악마의 물건을 주는구나 (...)

      여튼, 영화 하나로 애들이 마블 코믹스 보다니 참 .. .llorz

  3. 우울한거야 웬만한 경우라면 그냥 시간 있으면 해결되어요 걱정마요 >_<

  4. 구공구공 2012.05.27 00:54 신고

    저 동영상은 [...]

  5. 앗 저영상은(2)

    나는 늑향으로 시작하다가 시간을 거스르는자 스킬을 써서 그런지 자꾸 옛날로 가게 되더라(...)
    늑대와 향신료가 몇년작이었더라..가먹었고 그다음이 플라네테스(2003) -> 카우보이 비밥(1998)->그리고 지금까지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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