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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2 12:05 - Bengi

오픈아이디와 SNS 로그인

한 때 전성기를 맞았던 SNS 미투데이는 오픈아이디를 지원하였다. 즉, 오픈아이디로 가입하고 오픈아이로 로그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픈 아이디,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서비스에 로그인 할 수 있다는 개념은 꽤 오래된 선지자들의 산물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이트들 그리고 수 많은 사이트들의 아이디와 암호, 거기에다 프로필 관리는 엄청나게 귀찮은 일이였고, 한 사이트가 뚫리면 타 사이트까지 각개격파 되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나름 신선한 해결책이었다. 그런고로, 오픈아이디나 이와 비슷한 기술들을 얼른 채용한 서비스들은 의외로 많았다. 오픈마루 스튜디오의 MyID의 로고는 내가 다니는 몇몇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고, 난 "통일성"을 외치면서 MyID로 여러 사이트에 가입을 하였다. 뭐, 그리고 아시다시피 지금 오픈아이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 오픈마루 스튜디오는 사실상 망했고, 오픈 아이디, 레몬펜 같은 서비스들도 망해버렸다. 나름 참신한 시도들이었던 것들은 처참하게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나 또다른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폐지되었다. 그리고, 오픈아이디로 가입한 사이트들은 차례차례 오픈 아이디에서 자사 아이디로 변경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놓거나 아님 갑자기 오픈 아이디 로그인창을 삭제해버렸다. 그리고 지금, 난 아직도 오픈아이디로 만든 계정 몇 개에는 접근도 못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지금 많은 사이트들이 페이스북 로그인이나 트위터 로그인을 지원한다. 또한 몇몇 타 SNS도 지원한다. 심지어 망해버린 미투데이를 지원했던 사이트도 있다. 이런걸 볼 때마다 오픈아이디가 오버랩된다. 오픈아이디와 SNS 로그인은 실제로 별 차이가 없다. "전자는 오픈마루에서 운영하는 Geek들을 위한 서비스였고, 후자는 누구나 쓰는 심지어 1억명 이상이 쓰는 서비스들이다"라고 주장하며 이 둘의 차이는 크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후자의 서비스들은 과연 평생동안 운영 될 수 있는 서비스인가? 사실 사용자 수가 많기 때문에 SNS 로그인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 왓챠에서 말하듯이 10초만에 초고속 가입이 가능하고, 바로 서비스를 쓸 수 있는데 누가 안 쓰겠는가! (그런데 오픈아이디는?) 그러나, 미투데이나 마이스페이스와 같이 점점 저물어가다 폭삭 주저 앉아버린 서비스들도 많다. 그리고, 트위터가, 페이스북이, 구글+가 안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 뭐 그렇다고 해도 최소 5년 정도는 버틸 것이며 SNS 로그인/가입은 그 때까지는 잘 돌아갈 건 분명하다. 그러나, 5년 후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하드웨어와는 다르다. 단종된 아이보를 은퇴한 소니 직원들이 고치겠다고 힘을 합치거나 평생 AS를 외치는 회사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만약 서비스가 죽게 된다면, 그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는 거의 쓸 수가 없으며, 종속되었던 모든 것들도 엄청나게 큰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오픈아이디 이후의 SNS 가입도 동일한 일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그 일 덕분에 망하는 건 SNS 로그인을 사용한 업체이며, 그 피해를 보는건 유저 대부분일 것이다.


SNS 로그인은 분명히 트렌드이다. 하지만, 이런 장기간에 걸쳐서 SNS 로그인이 트랜드로부터 벗어나거나 혹은 SNS가 망할 경우 우리는 어떤식으로문제점을 해결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안한 거 같다. 사실, 생각은 있다하더라도, 그 때가서 공지 띄우고 ID 전환을 요구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생각할 때가 제일 문제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 뱀발이지만, 오픈마루 스튜디오는 저 멀리를 내다본건 확실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열매를 가져가버린건 페이스북과 트위터인거 같다.

// SNS 로그인 그 다음은 다시 구석기 시대인 사이트별, 서비스별 아이디 만들기로 회귀하기일까? 이것도 생각해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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