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6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뭐 아티반의 효과 덕분이기도하고, 나이를 먹은 것도 있고, 알콜이 간 세포 뿐만 아니라 뇌세포도 죽여서 그런 것도 있겠다. 뭐, 에전에도 말한 거 같지만 장기 기억력은 나쁘지는 않은데, 단기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못하고, 그것도 요즘은 옛날 기억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이썽서 장기 기억도 좋다고 하긴 좀 그런거 같다. 중고등학교 떄 있었던 일들의 많은 것들을 잊어가고 있다는게 상당히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많은 상처들을 지워주는 일도 해주니 그렇게 나쁜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드는 의문은 과거의 나를 통해서 현재의 나가 존재하는데. 과거의 나에 대한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나는 어디서 구성이 되는가일 것이다. 몸이 기억한다, 혹은 해..

경영학 허투로 배운건 아니더라

경영학을 좀 많이 무시를 하고, 별로 안 좋아하는 내색을 많이 냈었는데, 경영학 학사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은 상당히 지대넓얕이기도하고, 정량화된 계량경영이라는 것을 배울 때에는 고학년이 되거나, 아님 기술경영이나 회계학, 오퍼레이션관리 등을 진로로 잡을 때에나 가능한 것이지 일반적인 학부생 입장에서는 재무회계 B+ 정도 받으면 교수에게 넙죽 절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뭐, 그건 둘째치고, 사실 회사의 운영에 있어서 경영이라는 것은 애매한데, 대부분 지표나 지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있는가하면, 게량화 될 수 없는 대부분 인적 리소스나, 조직 구조, 마케팅, 혹은 브랜딩 등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면에서 계량화된 무언가보다는 가치 평가를 하기..

2019.05.30

1. 다양한 이유로 글을 안 쓰게 되었는데, 사실 일 할 시간에 글을 쓰고 앉아 있다는 죄책감이 제일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남아있는 일은 있는데, 그 일을 마치지 못하고 뭔 딴 일을 한다는 게 상당히 짜증나는 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은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습관과도 맞닿아있는데, 일단 공부를 제대로 안 한 거 같으면 제대로 여가 활동이나 딴 일을 못했던 강박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습관을 이겨내지 못하면 상당히 생산성이 떨어지고, 일 하는데 있어서 제대로된 일정 관리도, 진척도 없다는 부분이 제일 큰 문제인데, 사실 대부분 즉흥적인 결정이나 판단아래 계획을 해오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2. 사실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은 분..

Vim 도대체 왜 쓰는가

리눅스를 다루게 된다면 마땅한 텍스트 편집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라던지, 아니면 emacs가 싫어서 못 써먹겠다던지의 이유로 vim을 에디터로 쓰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아니면 nano보다는 좀 더 강력한 편집기가 필요하거나, vi 말고는 어떠한 텍스트 편집기도 리눅스에서 쓸 수 없다는 착각을 하고 살거나, 여하튼 vim을 쓰기 시작하는 이야기는 다양하지만, 그 끝이 좋은 걸 본 적이 없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Vim을 쓰는 최악의 실제 사례를 트위터에서 보고, 설마하고 vim을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게 쓰는 거 아닌가 하고 확인을 하다가, 실제로 다들 그렇게 쓴다는 것을 보고 경악을 했기 때문이다. "아니 도대체 왜 그렇게 쓰세요?"라는 질문은 접어두고, 실제로 중학교..

2019.03.31 잡생각

1.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의 존재성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게, 2년 전에 들었던 게임이론(정확히는 게임이론 수업 이후에 듣는 정보경제학) 관련 수업이다. 초반에 Screening 관련으로 배울 때에는 "이게 뭐지 X발"이라는 상태로 들었는데 (두 교수가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는 거였고, 중간고사 이전에는 별 관심도 없었던 파트라서 대충 들었다가 나중에 연습 문제 풀다가 ㅈ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Screening에서 어떻게 두 집단을 모델 설계로 분류를 해낼 수 있느냐였다. 보상을 하는 방식을 조절함으로써 어떻게 역선택과 모럴 해저드를 막느냐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었는데, 수업도 대충 들었지, 슬라이드에 내용은 대충대충 설명되어있지, 수업은 한국인 교수가 영어로 하지, 여튼 대 멘붕..

2019.03.31 또 다시 티스토리로

1. 미디움에서 글을 쓴다는 소리를 약 2년 전에 한 뒤로 미디움이 거지 같다는 글을 쓰기도 하고, 다시 미디움을 쓴다는 이야기도 했지만 솔직히 글을 그렇게 자주 쓰지는 않았다. 트위터라는 배출구도 있었고, 사실상 글을 쓸 여력도, 시간도, 그리고 글감도 그렇게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대부분 자기변명에 가까웠던 거 같다. 뭐 사실, 미디움의 편집기가 거지 같아서 쓸 마음이 안 생겼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한 말이지만... 2. 티스토리를 버리게 된 계기는 예전 글에서도 서술한 대로, 백업 기능의 폐지였다. 다음카카오, 뭐 정확히는 카카오는 브런치를 밀어줄 것이 뻔하고, 티스토리는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단계에서 끝이 날 예정이라는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음 블로그처럼 티스토리도 중장기적으로 -다음 블로..

그래서 무엇을 원했니

나를 매혹시킬, 나를 움직이게할, 나를 고통으로부터 해방 시킬 무언가를 갈망하며 찾기를 어언 수 년 동안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무엇이 있었느냐?라고 되 묻는다면, 나에게는 그렇게 남아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티끌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하는게 좀 더 정확하겠지 많은 사람을 만났고, 실망하였고, 절망하였고, 상처를 주었다.정말 많은 일들을 했었고, 실패하였고, 포기하였고, 그리고 모든 걸 망쳤었다. 지금은 좀 다를지 모른다. 독특한 사람들의 조합이라던지, 특수한 시장 상황이라던지, 안정적인 인력배치라던지... 하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 갈 지 모르겠다. 단계적으로 나라는 존재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시점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봤자 의미가 있나 싶다. 패배주의적인 면모라고 비웃었던, ..

좋은 글이란

좋은 글을 정의하는 방법은 그렇게 명료하지 않다. 하지만, 나쁜 글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의하는 것은 그보다 쉽지 않지 않나 싶다. 결국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나쁜 글들을 쓰면서, 이러한 글들이 왜 나쁜 것인지를 배우면서 점점 필력을 기르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특히 한국인이라면- 속성으로 글 쓰기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뭐, 그런 김에 끄적끄적 글을 적게 된다. 사실 좋은 글은 명료한 글이다. 명료하고, 뒷받침 문장이 있고, 적절한 근거가 있으며, 의견에는 근거가 존재해야한다. 또한, 주제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있어야하며, 주제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이나 주제와 다른 꼭지를 다룰 때에는 분명하게 그 부분을 명시해야..

2018.04,13 오늘의 트위터

........;;; 한국사 제대로 공부하신건 맞나요...? pic.twitter.com/fFMJZTiJOG— Bengi_Mk3 (@Bengi_Mk3) 2018년 4월 13일 결말 pic.twitter.com/22fgzfkwEt— Bengi_Mk3 (@Bengi_Mk3) 2018년 4월 13일 사실 복합적인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정규교육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좀 더 확증편향적이게 만든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뭐... 사실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해보던지, 이 쪽 관련 논문을 조금만 보던지, 아니면 좀 생각이라는 걸 하면 이런 잘못된 정보 및 개소리 알티 스타 - 정정 트윗 씹기 - 정신 승리 및 블락 이라는 전형적인 트위터스러운 과정을 안 거쳐도 됬으리라 생각하는데, 많이 아쉽군요..

청와대 국민청원과 KISS

1. 소프트웨어 개발론부터 경영까지 "Keep it short and simple"이라는 개념은 중요하다. 간단하고, 짧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 만큼 유지보수를 쉽게 할 수 있게하는 방법이 그렇게 많지 않기도하고, 뭔가를 설계할 때에도 설계 변경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며, 구현시 자잘한 예외 사항들을 덜 마딱드리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 사실 현대 민주정, 삼권분립 체계라고 하는 시스템은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시스템이다. 국민에게 주권이 존재한다는 명시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만, (특히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은 실질적으로 완벽한 견제 체제를 구축할 수 없음을 꽤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부라는 형태의 권력은 형성되어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주권은 제한적인 형태를 띌 수 밖에 없다.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