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끄적끄적

2019년 회고

회고 할 게 있는가 싶긴한데, 뭐, 글을 열심히 썼고, 회사를 운영했고, 코드를 좀 많이 안 짰다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겠다.

1. 몇몇 블로그 글이 대박을 쳤다.

제일 많이 화자되었던, Vim 도대체 왜 쓰는가의 경우에는 3,900회 정도 읽혔고, devnews나 슬랙,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엄청나게 퍼졌었다. 사실 이 글이 왜 그렇게 많이 퍼졌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그냥 10년 정도 Vim 쓰면서 빡쳤던 것을 주저리주저리 했을 뿐인데 (...)
그 다음으로 많이 공유되었던 글은 블록체인 거 쓸만하긴 해요? 이다. kemu님이 OKKY에 공유하고 여기저기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글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왜 OKKY에 올라가서 인기를 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블록체인 까는 글이긴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글인데 왜 자바 커뮤니티에서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_-;

2. 회사를 운영했다.

작년이 북핵 롤러코스터였다면, 올해는 냉전의 과학 혹은 마우스 드라이버 크로니클에 가깝지 않나 싶다. 여튼, 회사는 월초에는 개판이었다가 7~8월달부터 안정기로 들어갔다. 좀 복잡한 사연들이 엮여있지만, 지금은 사실 다양한 시도들과 지속적인 확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뭐 사실 말 하지 말라 말하지 말라 그러지만, 사실 투자 받은 사실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뭐 기타 여러가지 일들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건 내 트위터 상황만 봐도 잘 알지 않을까. 맨날 이것저것 일 하면서 일 벌리는게 기본적인 상황이고, 사실 지금 회사 운영이 잘 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거지꼴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블록체인 업계에는 겨울이 왔고, 이 겨울을 버티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기술력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니 뭐 회사가 팔리거나, 인력 풀이 각자 좋은데로 가거나, 아니면 업계에서 승리자가 되겠지.

3. 코드를 좀 많이 안 (못) 짰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했는지 빤히 보이지 않는가?

651커밋, 일당 2커밋 정도 했고, 사실 회사가 자금 사정이 나빠졌을 때에는 코드 짜기보다는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집어오고 외주하기 바빴으니 뭐 그렇다고 싶다. 안정기에 들어간 후에나 내가 스스로 코드를 짜고 명령을 내리고, 그리고 일 다운 일을 했던거 같다. 주로 번역과 블록체인 월렛 관련 개발을 하고 있다. 월렛이 일단 비동기 환경이라는 것도 있고 너무 극단적인 시스템을 취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개선하고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는게 주된 일이다. 일반적으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주로 다루지만, 요즘 다시 EOS가 프라이빗 네트워크 구축하기 쉽고, 이더리움보다 중앙 집권적이라는 이유로 다시 국내 업계에서 뜨는 중이다. 거기다 수수료 문제도 없고, 솔리디티보다는 친숙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도 있으니 SI에서 환영 안 할 리가 있겠는가.

번역 쪽은 주로 블록체인 번역 관련 작업을 필두로 대부분 기술 문서나 표준화 문서의 번역을 했었다. 현재에도 몇몇 주요 도큐멘트 분석하고 이를 한국어로 옮겨쓰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번역 관련해서는 참 할 말이 많으면서도 뭐 실명까고 하는 거니 실명 블로그에다가 써야하지 않나 싶다. :P

여튼 알차지는 않았지만 (일년의 절반을 삽질에 던졌으니) 그래도 한 건 많은 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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