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루하루

2015.11.22

개인적 스트레스 및 사정에 의해 계정을 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트위터 잘 안하고 있습니다. 여튼 일단 이 계정의 트윗들이 좀 필요해서, 동결 상태로 놓겠습니다.


트위터를 접으면서, 아니 한 트위터 계정으로부터 탈출하여, 다른 트위터 계정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나는 이런 짧은 글 하나를 남겼다. 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안 들었지만, 한 3분이 지났을까 트윗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글을 참 멍청하게 썼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트위터 잘 안하고 있습니다." 와 "여튼 일단 ~"으로 시작되는 이 부분의 호응은 엉망일 뿐더러, 접속사가 이렇게 짧은 글에서 두 번씩이나 반복된다는 것은 거의 죄악에 가까운 행위에 가깝다.


아마, 첨삭을 하여, "개인적 스트레스 및 사정에 의해 계정을 @Bengi_Mk2로 옮겼습니다. 사실 계정 폭파를 했었으나 몇몇 트윗이 필요해서 동결 상태로 바꾸고, 다음 계정으로 넘어갑니다. 아마도, 다음 계정에서는 트윗을 잘 안할 거 같습니다." 라는 식으로 썼다면 그나마 괜찮았을 것 같다. 140자라는 감옥에 갇혀서, 의미전달이 잘 되는 글을 쓰려고 노력을 할 수록, 점점 축약에 익숙해지는데, 잠시 정신을 놓거나, 생각을 안 하면 이렇게 쓰레기 같은 글들이 인터넷에 뿌리게 된다. 이런걸 보면서, 난 내가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지에 대해서 생각 해 볼 기회를 얻는다.


요즘 말도 (예전보다) 상당히 더듬고, 생각이 잘 안나고, 두통도 심하고, 시력도 꽤 떨어지고 그래서, 병원에서 CT와 MRI를 다 찍은 적이 있었다. 뭐,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아니 뭐 뇌 관련해서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오른쪽 안구에 망막열공이 생겨서 레이저로 때우긴 했지만, 여하튼 답 없는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몸과 정신 모두 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병원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거나 생각을 좀 많이 하거나 하면 두통이 오고, 어깨는 맨날 파스를 붙여도 결린게 풀어지지도 않는 그런 상황에서 코딩을 하고 있다. 뭐 솔직히, 생산적인 코딩도 아니고, 자바 학원에서 6개월 배우고 나서 신입으로 SI에서 열심히 일 하는 수준의 것들이지만, 실제로 이런것도 상당히 피로도가 쌓일 수 있으며, 체력과 정신력을 모두 축낼 수 있는 것이라는 건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건 안 비밀이다.


뭐, 블로그를 열심히 봐왔거나 (그럴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Feedly 구독자가 무려 1명이니 최소한 1분은 블로그를 구독은 해주셨던 것 같다), 뭐 주변에서 같이 일하거나, 아님 뭐 술 좀 같이 마셔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뭔가 데자뷰가 느껴진다- 별로 요즘 상태도 그렇게 좋지 못하다. 뭐, 일 관련해서 별로 좋은 경험을 해 본적이 없었고, 아마도 그런 좋은 경험은 올해 내로는 할 예정이 없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올 해도 거의 막바지이고, 이렇게 별로 재미도 없는 일들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해야한다는 거 자체가 나름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하지만, 그 때가 되면 그런 생각도 못할 정도로 지쳐있을 확률이 높은 것 같다.


휴식, 휴식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아니 게임은 해야하니 "아무것도"라는 단어는 쓰면 안되겠지만, 일이라는 것으로부터 떨어져서 좀 살고 싶다. 더불어서 프로그래밍과도 좀 떨어지고 싶다. 요즘 들어서 생각하는 건 내가 아무리 노력이나 공부를 해도, 보안이나 개발 관련해서는 한 100만 광년 정도 떨어져있는것 같다. 오히려 통계나, 경상계열 쪽에 맞았으면 맞았지, 프로그래밍은 역시 내 취향이 아니라는 회의감이 온 몸을 잠식할 때가 많다. 매번, 일이라던지 지금 소속되어있는 곳들을 말하면, 부러움과 실력자라는 듯한 눈초리를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나와 내 팀원은 실력도 없는데, 그런거 자랑하는 거 자체가 쪽팔린 짓이라고 생각할 정도니 말을 다 했다. 정말 내가 남들에게 존경의 시선을 받을 가치가 있을까. 그런 고민들 속에서 매번 몸부림치는 것도 점점 진절머리가 난다. 한국 사람이기때문에 그럴까. 남의 시선이나, 남의 평가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남과 비교를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지금 이러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느껴도 컴퓨터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나는 그렇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 없으면 살아오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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