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루하루

2014.9.26 나의 맥북이 이렇게 허접할리가 없어!

1. 사과 마크를 믿기 시작한지 바야흐로 4년, 아이폰4를 시작으로 하나씩 늘어난 사과 제품들은 내가 사과교도인걸 훌륭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사과 제품의 AS가 악명이 높다는 것은 그리 신경 쓸 것이 아니였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자가 수리를 통해 고쳤었고, 아이폰만 해도 무상 리퍼를 꽤 받아본 경험이 있었기에 설마 맥북 수리 비용이 6자리 수가 나올 생각은 해 본적도 없었고 설령 생각을 했었더라도 맥북이 1층 높이 정도되는 데에서 수직 낙하해서 계단 모서리에 직격을 하고 액정이 완파 되리라는 생각은 더더욱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런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다다음날 찾아간 AS센터에서 70만원이라는 답이 안나오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견적이 한동안 나를 괴롭혔었다. 다행히 꾸준히 돈을 모아둔 주식 계좌에는 충분한 돈이 들어있었지만,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었던 주식 통장에서 돈을 갑자기 빼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일단, 그 당시에는 주식으로 돈을 벌었으니 그 돈으로 대신 땜빵이라도 해보자라는 마인드였고, 이상적인 상황에서는 수익률과 자금량을 생각하면 한 달 내에 대략 땜빵할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게 생각처럼 쉬웠으면 좋겠었을련만, 당연히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당연히 그렇게 쉽게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걸 다들 알아챘을 것다. 그 시점 손을 대게 된 곳이 대한뉴팜이라는 제약회사였는데 5천원에서 3만원까지 뛴 나름 테마주라는 녀석이었다. ROXI라는 석유 회사에서 카자하스탄에 대형 유전 광구를 발견을 했는데 대한뉴팜이 그곳의 지분을 10% 정도 갖고 있었고, 이 때문에 대한뉴팜은 엄청난 속도로 주가가 오르고 있었다. 내 예상상 5만원까진 갈것으로 보였고 과감하게 계좌에 있는 모든 돈을 거기다 박아버렸다. 그리고 음... 주식하면서 처음으로 폭락이라는 걸 경험했다. 아니 4만원짜리 주식이 3일인가 5일만에 2만2천원으로 떨어지는 걸 보면서 소름이란 소름은 다 돋았다고 해야하나. 급락 부분 중간에 팔아치우고 나가서 손해는 -50% 뭐 이런 수준은 아니지만, 벌어먹은 돈을 여기서 다 날려먹는 대형참사를 불러일으켰고, 이 일 이후 몇일 동안 딴 주식을 살 엄두도 못내고 덜덜 떨고만 있었다. 내가 투자하는 주식들이 대부분 이런류였기 떄문에 더욱더 그랬으리라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가 투자하는 것들 대부분이 급등주에 테마주 쪽이고 리스크 높은 투자 경고나 주의 받은 주들이다. 실제로 변동량이 극심하기에 잘만하면 돈 꽤 많이 번다- 여튼 이 일 이후로 주식 갖고 단기적 돈을 번다는 것은 답이 안나온다는 걸 알았고, 그걸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꽤 많이 배웠다. 사실 남들이 다 쓰는 볼린저 밴드를 쓰게 됬을 때가 그 당시였고 -그 이전에는 ADX랑 RSI, OBV 썼었다. - 이런저런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서 수익률 높이는 방식을 찾게 된 것도 뭐 대한뉴팜 때문인것 같다. 여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뭐 이런저런일을 겪고 결국 맥북 액정을 수리하게 되었다. 일단 맥북 없으면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과 대부분의 일들을 집이 아닌 바깥에서 해야하는 상황상, USB 메모리에 필요한 것들 싹다 들고 다니면서 PC방을 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루한 수업시간에 코딩이나 과제를 해야하니 절실했었다. 일단은 부모님과 협의를 봐서 수리를 했는데, 맥북 액정만 고장난게 아니라는 걸 수리를 받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니 정확히 맥북 하판도 낙하 충격에 의해서 휘어졌다는 것을 알았는데, 맥북 자체가 알류미늄 통짜 사출이라 이게 상판은 평평한데 하판이 약간 휘어져서 틈이 보인다. 이거 때문에 맥북을 여닫을 때에 기분 좋은 느낌이 안 들고 매번 볼 때마다 약간 벌어져있는 틈새가 신경쓰인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이런 문제는 요번 발표한 아이폰6에서도 동일하게 지적된 문제인데, 이런 통짜 사출을 한 경우 중간에 보강 프레임이 없으면 휘기가 쉽고, 한 번 휘면 특정 부품을 가는게 아니라 아예 상판이나 하판 자체를 갈아치워야해서 답이 안나온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대형 데미지가 가해지면 메인보드 같은 기판이나 배터리에도 당연히 좋은 영향이 갈리가 없다. 지금도 맥북이 가끔가다 재부팅되는 현상을 겪는데, 아마 이것도 메인보드에 데미지가 가해져서 그랬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또한 키보드 인식속도가 좀 떨어졌다던지의 문제도 체감상 있는 것 같다. -일단은 이게 체감상인지 진짜인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 여하튼 맥북은 의외로 외부 충격에 약한 녀석이고, 그리고 외부충격에 강한 녀석인거 같다. 실제로 알류미늄 유니바디 치고는 그렇게 심하게 휘지 않았으며, 계단 모서리를 향해 떨어진 맥북 액정이 완파 된 것으로 끝났다는 것은 나름 존경할 만한 일인거 같다. 같은 플라스틱 제품이면 하판까지 다 작살이 날 정도의 높이와 충격이었는데 나름 잘 버텨줬다. 그러나 이 답이 안나오는 가격과 통짜 부품을 보면 한숨 밖에 안나온다. 실제로 액정이 작살이 났을 경우 액정만 교체하는 옵션이 있어야하는데 프로는 유리-액정-상판 알류미늄이 일체형이다. 그러니까 상판 기스가 나도 액정도 같이 갈아야하니 닥치고 쓰는 수 밖에 없다. 또한, 가격이 답이 안나온다. 맥북 에어의 경우 액정 수리비용이 40만원대인데, 프로의 경우 7-80만원 정도 나온다. 액정이 초고해상도인걸 감안하면 이해는 간다만, 지금 이 돈이면 노트북 하나 새로 살 수 있는 건 아시는지. 실제로 이 떄문에 애플 주변기기들을 쓸 때는 이 녀석 가격에 맞는 고가의 주변기기들을 쓰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파우치만 제대로 된 걸 샀어도 충격 흡수는 제대로 했었을 꺼고, 맥북의 낙하원인을 제공 했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니 파우치에서 맥북이 미끄저려서 바닥으로 떨어진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게...


2. 사실 애플 제품 쓰는 이유는 "엄청나게 편해서"가 아닐까한다. 개인적으로 윈도우는 98부터 2000, ME, XP, 7까지 다 써봤고, 리눅스의 경우 Redhat 6.0부터 Fedora, Kali, CentOS, Ubuntu Server까지 이런저런 녀석들을 다 써봤다. 근데 OSX를 써봤을 때 느꼈던건 윈도우의 장점과 리눅스의 장점을 둘 다 취하고 있다는 것과 사실 타사 제품이 갖고 있지 않은 하드웨어적 장점과 그걸 지지해주는 소프트웨어적 장점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트랙패드 같은 경우 내가 노트북을 메인 컴퓨터로 쓰지 않는 이유를 깔끔하게 해결해준 녀석인데, 노트북 들고 다닐 때마다 터치패드로 스크롤 하는데 엄청나게 힘이들고, 우클릭할 때 동선이 엄청나게 길어진다는 걸 매번 느꼈는데 맥북은 거의 완벽히 이 부분을 해결했다. 물리적 클릭이나 터치 그리고 제스처로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노트북을 쓰던 사람들이 쓰는 습관들을 많이 고려한 모습을 보이는데 맥북을 쓰다보면 타사 노트북을 아예 못 쓰겠다. 이건 진짜 삼성 노트북과 레노버 노트북, 그리고 MSI 넷북을 오랫동안 써본 사람 입장으로 말하는 것이기에 좀 믿어줬으면 한다. 특히 오른쪽 클릭의 경우 타사 노트북 처럼 우측 하단이나 현재 손가락이 위치하고 있는 곳보다 우측면을 다른 손가락으로 -보통은 중지- 터치 하면 우측클릭이 된다. 좌측 클릭도 우측클릭과 비슷한데, 보통 글 편집시 단락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면 좌측 하단을 클릭하고, 한 손가락으로 커서를 움직이면 단락을 아주 쉽게 선택 할 수 있다. 실제로 워드 작업이나 프로그래밍 작업하다가 좌측/우측 클릭할 일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 편한 방식을 쓴다. 그러니 작업할 때마다 중간에 클릭이나 커서 때문에 작업 속도가 떨어질 일이 없다. 스크롤링의 경우 두 손가락으로 스크롤링하면 되고, 세 손가락을 쓰면 창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다중 작업을 할 때 엄청나게 편하다. 사실 맥유저가 아니였고, 노트북 트랙패드에 대해서 엄청나게 불평이 많았을 때, 데스크톱 맥에 트랙패드를 출시한다는 말을 보고 애플 저 녀석들이 미쳤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실제로 맥북으로 트랙패드를 접하고 난 뒤에는 데스크톱용 트랙패드를 하나 장만할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사실 여기까지가 서론이다. 앞서 말했듯이 맥북 하판이 휘었다고 했는데, 맥북 하판에는 트랙패드도 포함이 되 있다. 그리고 아주 절묘하게 휘어서 좌측 클릭하는 부분이 뭔가 함몰 되 버렸고, 이거 때문에 작업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중인다. 익숙해지면 해결이 되겠지만, 뭔가 클릭을 해야하는데 클릭이 안 되거나 기분나쁜 클림음 (?)이 느껴질 때마다 짜증이 난다. 하판을 교체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굴뚝같지만 일단 이건 내가 돈을 모은 다음의 일이고, 아마 하판을 교체할 돈이 있으면 맥북 중고를 하나 새로 사겠지... 끄윽....


3. 애플 워치가 나왔다는데 위의 AS 사례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 녀석도 답이 좀 많이 안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일단은 제품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것과 꽤 많은 요소들이 다른 스마트워치와 차별이 된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게 가격이란 요소와 AS라는 요소에 싹다 상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애플 페이를 통해 손목으로  스윽하고 결제를 한다던가 아니면, 손목으로 터치 두 번 만에 원하는 사람과 통화가 가능한다던가 이런 부분들은 분명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 이전에 스마트워치의 내구성이 아직도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시계를 하도 험악하게 다뤄서 허구한날 벽에 시계를 찧거나, 넘어지면서 시계 액정에 3cm짜리 기스 하나 생기는 것 정도는 기본인 인간인데 이런 부분은 어찌 해결할지가 문제 아니겠는가. 일단,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이 상당히 독보적인 모양새를 나타낼 건 확실한데, 그와 더불어 IT 기기가 갖는 다양한 문제점도 또한 드러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야 짧은 배터리 시간이 주된 지적 사항이겠지만, 이것 말고도 사용자가 쓰는 쿼츠 시계와는 완벽히 다른 제품이기에 매번 구시대 (?)와의 싸움을 멈출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폰 이후의 스마트폰이 피쳐폰 시장을 싸그리 전멸시키기까지 거의 5년 정도 걸린걸로 알고 있는데, 얘는 어느 정도 걸릴까도 문제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사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따로 장문의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일단 집에서 데스크톱을 잡으면 월탱을 하고 있고, 아님 과제를 하고 있어서 카페에서 짬짬이 글의 구상을 쓰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 최강의 스마트 워치는 TI 크로노스 입니다. 크로노스 두 번 사세요. 임베디드 프로그래밍 배우고, 이런저런 삽질도 할 수 있는 크로노스 꼭 사세요!


4. 그리고 대학에서 배우는게 없다. 얼어죽을 대학 교육도 고딩 때랑 다를게 없어 (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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