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루하루

2012.5.27 잉여함은 어디까지인가?

1. 한국 정치는 재미있어요.


100분 토론, 심야 토론 둘 다 대충 봤는데, 싱납니다. 또 마녀사냥이나 하고 있고, 매카시즘의 열품은 없어지지 않았어요. 저야 뭐 이걸로 융단 폭격이나 할까 생각했다가, 본진까지 털릴 거 각오해서 넘어가려고요. 뭐 이런 걸로 열 내봤자 도움은 안되거든요. 보통 허수아비 세우기나, 의도확대 오류나, 아님 우물안의 독 타기 같은 논리 오류가 오히려 논리적으로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가 커요.


그리고 진중권 폭격 쩌네요.

https://twitter.com/unheim/status/206637777343873025


제가 이래서 진중권 좋아하는 겁니다.




2. 동방프로젝트 동인 애니메이션이 또 나옵니다.


... 한 쪽은 ZUN 주도로 만드는 몽상하향이고, 한 쪽은 아니메 점장이 내놓는 동방프로젝트 애니화인데, 둘 다 기대중입니다.


동방프로젝트가 오덕질 입문에도 제일 쉽고, 바리에이션도 상당히 많아서 -만화, 애니메이션, 슈팅게임, 격투게임, etc- 이것 저것 건들이는 맛도 있고, 각각 캐릭터가 캐릭터성이 살아있어서 캐릭터 설정 파는 맛도 있고 그래서 좋아합니다.


뭐 각각 캐릭터 중에서 메이저 캐릭터와 마이너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각각 캐릭터의 팬들이 있어서 좋다고 해야하나요. 구작 몇몇 캐릭터는 아예 묻히긴 했어도, 신작에서 다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시 인기를 얻어군요. 유카라던지 유카라던지 유카라던지 (...)






3.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제가 일본 쪽 오타쿠 문화가 꽤 괜찮다고 하는게, 미디어 믹스를 제대로 해주기 때문입니다. 슈타인즈 게이트는 비주얼 노블로 처음 나왔다가, 드라마CD나오고, 라이트노벨 나오고,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사람들이 정말 열광했거든요.


플롯 역시 어느 SF소설에 꿀리지 않을 만큼 탄탄합니다. "만약 과거의 사건을 바꿀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시작이 되었지만, 결말은 상당히 멋지게 끝나는 소설이자, 과학적 고증도 충분히 해 놓아서 꿀림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하고 있는 사람, 단체, 기관, 이론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그 세계 내에서 주인공이 이 모든 것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소름이 끼칩니다.


저는 슈타인즈 게이트를 비주얼 노블로 해보거나, 애니메이션으로 먼저보기를 추천합니다. 이 소설은 사실 비주얼 노블을 했던 사람이 주인공의 입장으로 다시 한 번 더 사건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소설이고,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너무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3인칭 시점으로 사건을 "관찰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좀 반감 되 있어서, 일단은 얘부터 읽으면 안되요.


고로 슈타인즈 게이트 꼭 보세요(하세요).



4. Last.fm 결제


결국 질러버렸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음악 2~3번 들으면 멜로디를 아예 외어 버려서 질려버리는 스타일인데, 제 취향에 맞는 음악은 한정적이여서 음악 찾느라고 시간을 엄청 낭비하는 타입입니다. 그러니까, 일회용 젓가락 쓰듯이 음악을 듣는데, 일회용 젓가락이 다 떨어져버리는 상황이 너무 자주 일어나요.


// 참고로 가사는 못 외웁니다.


거기에다가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 만든 특정 아티스트 음악을 다 듣긴하지만, 그 아티스트가 만드는 곡들을 다 좋아하지도 않고 특정 곡들만 좋아해요. 그러니까 그 아티스트 앨범 5장 싹 다 듣고 2~3곡 건져내는 수준이죠. 그나마 건져내는 비율이 높은게 Hans Zimmer 옹의 음악들인데, 그래도 수율은 그렇게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Lasf.fm을 쓰기 시작했는데, 1달에 3달러를 내면 Last.fm에서 알아서 음악을 골라줍니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골라서 들려주는건데, 신기하게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듣고 있습니다. 이거 데이터 수집 및 가공 방법이 상당히 궁금한데, 아마 아마존이 쓰는 방식과 비슷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곡을 패턴화 해서 분류하는게 아니라, 이 곡을 듣는 사람은 저 곡도 듣더라라는 데이터들을 수집해서, Data Pool을 만들고 그 Data Pool에 피드백을 계속 주면서 음악 선별 시스템을 만드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뭐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이런 음악 선별 해줘서 주는게 좀 한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얘네들도 저작권법에 묶여있는 지라, 몇몇 곡들은 아예 음원지원을 못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일본 쪽 동인 음악은 라이센싱 문제로 거의 제공을 못해주고 있고, (심지어 ISBN 달고 음반 발매한 East New Sound의 것도!) 미국이나 영국 쪽 락 밴드는 잘 찾아주는데 덥스템 쪽은 또 못 찾아주고 있습니다.


애매하죠. 음원 문제 때문에. 이런 면에 있어서는 저작권법이 상당히 거치적거리는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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