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끄적끄적

여성부는 나의 원쑤 - 그렇다, 너 게임산업 망칠려고 작정했지?

요즘 잉텐션이 폭발을 하고도 남아서 주체를 못하는데, 뭐 글 하나 끄적거리고 싶은게 생겨서 이렇게 써봅니다. 

여성가족부가 게임 셧다운제와 그에 관련된 각종 법안 덕분에 게임 업계가 다 갈아 엎어지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명분은 아이들의 "수면권 보장"

분명히 저 때만하더라도, 그토록 중요한 "수면권"이 침해 당한 이뉴는 게임이 아니라 "신성하신 학원 강의" 때문이거나, "말도 안되는 학교 숙제" 때문이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뭐 학원 끝나고 시간 나면 밤 12시 쯤에 게임 한 판 뛰고 자는 건 일과였습니다. 아님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서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었죠. 네 제 인생이 이랬습니다. 중간에 학원 다 때려칠거 다 때려치고, 공부 좀 손 놓았을 때 간신히 학교 끝나고 게임할 시간이 생겼죠. 근데, 10시 이후에 게임 셧다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법규를 들고 와서 학생들을 들볶고 있습니다. 저 처럼 사는 학생들은 어떻하나요? 아니 이런 학생들이 널려 있는데 그런 학생들은 뭘 하고 사나요? 설마 기계처럼 집 - 학교 - 학원 - 집이라는 순환구조라도 돌라고요? 게임은 어른이 되서 하라고요? 아님 뭐 게임은 악이니 하지 말라고요?

지금 이 법안 통과로 상당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니의 경우 PSN에서 16세 이하 유저들을 가입 받지 않는 조처를 취했고, (분명히 나이 조작으로 뚫겠지만) MS의 경우 엑스박스 라이브 유저 전체가 모두 셧다운제 적용을 받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소니, MS 모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 법이 이런데 뭘 어쩐답니까. 지켜야죠. 그래서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 Xbox LIVE와 PSN도 셧다운, “난감하다” 소니 “미성년자 심야 차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912972&category=102
// XBLA 이어 PSN도 `셧다운제` 규제... 18일부터 적용 : http://www.gamemeca.com/news/news_view.html?seq=10&ymd=20111115&page=1&point_ck=&search_ym=&sort_type=&search_text=&send=&mission_


네, 얘네들 왜 이런 조치를 취했을까요? 지금 성인유저까지 차단하는 미친짓 하는 이유가 뭘까요?

못 골라내요. 초중딩들 주번 빼다 쓰면 끝인데. 요즘 중궈 사이트 한 두개만 들어가서 주민번호 긁어오면 게임 아이디 하나가 탄생합니다. (근래에 저의 주민번호로 넥슨 아이디 하나가 탄생했더라고요. 기쁩니다. 중국까지 제 신상이 퍼지다니 >_<) 그런데 그걸 막겠다고요? 어떻게요? 뭘로? 어떤방식으로?

거기에다 여가부는 콘솔/모바일 게임에 대한 규제까지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말을 바꾸고 걔네들은 "중독성이 덜해서" 제외 하겠다고 합니다. 네 뭐라고요? 콘솔이 중독성이 덜하다고요? 잠시만요 PC랑 타이틀 같게 나왔는데 그 XBOX 패드 잡고 하면 중독이 덜 된다는 거군요! 으아 신기합니다. 그러면 PC에 XBOX 패드 부착하면 게임 해도 중독 안된다는 노벨심리학상 감 발견을 하신 겁니다. 그런소리 나오니까 또 중간에 말 바꿔서 콘솔 게임 차단에 들어갔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일은? 모바일은 어떻게 차단하시려고요? iOS 수정이라도 감행하실껀가요? 아이폰 트니까 애플 로고 끄고 그 다음에 여가부 로고 뜨면서 "이 장비는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습니다"이런 문구라도 띄울 생각인가 봅니다.

// 셧다운제, PC온라인게임만 우선 적용…모바일 게임은 2년간 유예 :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1108000061

여가부의 현재 행동은 앞뒤가 안 맞습니다. 자기들 힘이 없으니 모바일 기기는 손도 못대고, 그 외는 제멋대로 손을 대면서 답이 안나오는 행동을 할 뿐입니다. 모바일 기기는 손도 못대시는 여가부ㅋ

그리고 역시 여가부 답게, 또 희대의 병크를 터뜨립니다. "첨소년이 플레이 가능한 게임들은 게임머니 현금 거래 금지"
// 청소년게임물 아이템 현거래 금지된다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1117152401

뭐 좋은 이야기군요. 청소년들이 돈을 이런 게임에 쏟아붓는 걸 막을 생각을 하고 말이죠. 문제는 성인도 저거 막힌다는 겁니다. 자기가 제 돈 내고 뭘 하건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안되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이템베이 같은데서의 아이템/캐릭터의 현금거래를 막고, 게임머니-현금간의 환전도 막고, 캐쉬템의 이전이나 게임머니 거래도 막겠다는 것입니다. 음... 뭐 이게 좋아 보이신다면 좋겠지만, 분명 한국 온라인 게임들은 이런 현금거래를 염두해두고 만들어진 게임들입니다. 투기성 요소들과 캐쉬템이 필요한 상황을 상당히 많이 집어넣어,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도록 유도를 하는거죠.

제가 옛날 옛적에 접은 알바마비노기의 경우에도 중국 작업장들이 양털 시장을 점령해서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의류 생산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합니다. 지금은 채광, 필드몹 사냥 등 노가다가 필요한 부분에는 다 영향력을 끼치고 있죠. 근데, 게임 현금거래가 막히면 중국 작업장들이 현금을 벌 방법이 없어지고, 작업장을 현금 거래가 되는 다른 게임에서만 돌리겠죠. 그 상황이 도달하면, 중국인 작업장에 의해 돌아가던 게임 경제가 어떻게 되리라고 보십니까? 단순히 계속 버틸거라고 믿으시는 걸까요? 아님 시장이 붕괴되서 유저들이 떠나고 그 게임이 아예 망할꺼라고 믿으시나요? 저는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밸런싱 패치 하나 잘못하는 것만으로도 유저가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데, 시장 붕괴가 되면 어떻게 될지는 뻔히 보입니다. 단순히 볼 문제가 아닙니다. 몇몇 게임들 그렇게 해서 망하는 꼴을 꼭 봐야하는 겁니까. 유저 없으면 부분유료화건 유료화건 간에 둘 다 돈 들어오는게 쪼달리고, 그러면 깡통차는 수 밖에 없죠. 특히 부분 유료화의 경우 보통 전체 유저의 10% 정도가 캐시템에 결제를 한다고 합니다. 상당히 빈약한 구조죠. 유저수 1000만을 찍어도 100만명이 (잠재적) 고객이고, 이 고객들도 막 몇 십만원씩 쓰는 사람들도 아닌 몇 만원 결제하는 소액 결제자가 대부분입니다. 감이 오시나요? 유저수 줄어들면 진짜 크리티컬인겁니다.

거기에다 캐쉬템을 옮기지도 못하도록 해놨는데 (보통 유저 거래창을 통해 캐쉬템을 다른 캐릭터로 옮기는데 말이죠)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눈에 뻔히 보입니다. -_-

근데, 지금 여가부는  아무 생각 없이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거죠.

전 이런 여가부의 행태를 이해를 못합니다. 아니 이해 하기도 싫어요. 엿이나 드시라고 합시다. 여가부.

예전에는 각종 규제와 심의로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을 개차반을 만들어 놨더니 (그건 찾아보면 나옵니다. 심지어 둘리도 검열로 난도질 당했다죠) 이제는ㄴ 게임에 대한 규제로 게임 산업을 박살을 내놓는군요. 도데체 뭘 하자는 겁니까. 도데체 뭘 원하는 겁니까. 문화 말살? 애들이 공부 기계가 되는것? 전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참.... 할 말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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